SM 막둥이 솔로 여가수로 데뷔한 썰 04
(부제 ; 아육대上)
성공적으로 쇼케이스를 마친 후 너징은 본격적인 스케줄 폭탄을 경험하는 중이었음.
매일 다른 요일에 촬영이 진행되는 방송 3사를 비롯한 케이블사의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방송 출연이 없는 날에는 지방과 서울을 오가며 행사를 뛰었음.
덕분에 너징은 정말 몸이 열 개라도 남아나지 않을 지경. 굳이 다이어트를 하지 안하도 살이 쪽쪽 빠지는 현상을 겪게 됨.
그래도 가끔 방송국까지 찾아와서 응원해주고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를 걸어대며 안부를 묻는 엑소 멤버들 덕분에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음.
그리고 오늘은 너징은 처음으로 음악 방송이 아닌 프로그램에 출연을 하게 되었음.
바로 추석 특집을 맞아 진행되는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 줄여서 아육대라는 프로그램이었음.
너징이 아육대에 참가한다는 소식을 들은 팬들은 다칠까 우려된다며 참가를 원치 않는 반응이었지만 팬들이 한가지 간과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너징은 어마어마한 체육광이라는 사실.
너징은 공을 다루는 구기종목을 비롯해 초등학교 때 부터 계주를 놓친 적이 없었음. 오죽하면 세훈이와 같이 졸업한 서공예에서 너징의 별명은 체육인이었을 정도.
아무튼 너징은 아육대 촬영이 있는 새벽부터 기분이 방방 떠있는 상태로 경기장에 가기 위해 밴에 올라탐.
"어? 우리 같은 차 타고 가?"
"응. 대기실도 같이 쓴대. 출연팀이 많아서 어쩔 수가 없나봐."
"근데 오빠들 왜 다 가? 원래 몇 명만 가지 않아?"
"너 자빠지면 업고 나올려고."
너징과 엑소 멤버 전체를 한 팀으로 묶어버린 스엠은 미친게 분명했음.
하지만 이미 잔뜩 신난 너징에게 그런게 눈에 들어올리 만무. 너징은 평소 부리지 않던 어리광까지 피워가며 신남을 온 몸으로 표현했음.
"민석이오빠. 가면 나랑 공 가지고 놀자, 응? 나 지금 진짜 대박 기대 돼. 심장 완전 빨리 뛰어!"
"그렇게 신나? 알았어. 근데 공을 경기시간 말고도 줄 지 모르겠네."
"와!!! 다와간다 저기야? 저기 맞지! 헐 나 너무 떨려. 가서 오늘 처음 뵙는 분들한테 인사도 해야지!"
"안 돼. 혼자 다니지 말고 오빠들 옆에 딱 붙어있어."
"뭐야. 민석이오빠나 준면이오빠가 그렇게 말하면 모르겠는데 박찬열 니가 그러니까 별로 그러기 싫어."
"왜 민석이형이랑 준면이형은 오빠고 나는 박찬열이야? 나도 찬열이오빠 해줘."
"싫~어! 헐 매니저오빠 저 내려도 돼요? 헐헐 여기 입구가 어디야? 나 빨리 들어갈래! 들어가고 싶어! 오빠 빨리 문 열어줘여어어어!"
"야. 조용히 좀 해. 시끄러워."
"징어 완전 제대로 신났네. 내버려 둬. 저러다 지치겠지."
"경수형. 형이 모르는게 있는데 쟤 체육대회 같은 날에는 밥도 안먹고 뛰어 다녀요. 그리고 다음 날 못 일어남, 진짜."
"징어 너 들어가서 오빠들 말 안 들으면 아예 변백현이랑 손목 발목 같이 묶어버릴 줄 알아."
"심했다. 내가 애도 아니고! 왜 다들 이렇게 구속하는건데! 자유를 달라!!!!"
"와, 준면이형 오랜만에 바람직한 말 한다. 난 찬성! 나랑 징어랑 묶어줘!!!"
"됐어. 징어 너는 몰라도 되는 그런게 있어. 들어가자. 대기실 제일 안 쪽에 있대."
이미 다른 아이돌 분들이 여러 차례 인터뷰나 라디오 같은 곳에서 너징을 이상형으로 꼽아 온 사실과
친해지고 싶은 이성 아이돌 앙케이트 조사 1위에 너징의 이름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아이들에게 백만 아이돌이 다 모이는 아육대 같은 프로그램이 달가울리 없었음.
아무 것도 모르고 방방거리는 너징이 걱정되기만 할 뿐임.
겨우겨우 대기실에 도착한 후에도 너징의 질문 공세는 멎을 줄 몰랐음.
"나가서 구경해도 돼?"
"안 돼."
"그럼 팬 분들 보고 와도 돼?"
"그것도 안 돼."
"다른 가수 분들이랑 인사하고 오는거는?"
"그건 제일 안 돼. 이따 오빠들이랑 같이 가."
"아 왜! 그럼 나가서 몸 푸는 것도 안 돼?"
"안 돼. 한 번만 더 물어보면 진짜 변백현이랑 묶어놓을 거야."
"나빠!!!! 도경수 나빠!!!! 아아아 오빠아 나 진짜 한 번만 나갔다 오게 해줘어어어!"
"종인아. 내가 아까 끈 어디다 뒀지."
"아 알았어! 나 여기 쇼파에서 얌전히 앉아 있을테니까 아무도 나한테 말 걸지마!"
"...삐졌어?"
"아니!! 전혀!! 나 이런거 가지고 안삐지는데? 그냥 좀 우울해진건데?"
"딱봐도 삐졌네. 찌질이."
"세훈아. 징어 놀리지 마. 너네 화해한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싸우고 그래."
이미 너징은 빈정 상할대로 상한 상태였음. 아니 내가 애도 아니고! 22살이나 먹은 성인한테!
너징은 제일 먼저 준비를 끝내고 쇼파에 앉아 있었음. 엑소 멤버들은 다들 준비하느라 코디언니들에게 둘러싸여 정신이 없어보였음.
너징은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앉아있던 도중 반 쯤 열려있는 문이 너징의 눈에 들어옴.
이 때다 싶었던 너징은 조심스레 문을 열고 대기실을 빠져나온 뒤 다시 문을 원상태로 복귀시켜 놓았음.
"...아싸."
이 쉬운 걸 왜 진작에 하지 못한걸까. 잠시 자책하던 너징은 곧 있으면 너징이 없어진 걸 안 멤버들이 너징을 찾으러 올 것을 예상하고 자리를 피하기로 함.
다른 대기실에 있으면 금방 찾으러 올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팬들이 앉아있는 경기장에 나가보기로 한 너징은 발걸음을 옮김.
저 멀리 경기장으로 나가는 문이 보였고 점점 그 쪽으로 다가가던 도중 너징은 다른 소속사의 한 여자 그룹 멤버들을 마주쳤음.
"...어! 안녕하세요! 신인 가수 징어라고 합니다! 저 언니들 진짜 팬이예요!"
"아.. 네."
순간적으로 냉담한 반응에 너징은 조금 당황했지만 쑥쓰러움이 많은 분들이겠거니 싶은 마음에 더욱 활기차게 말을 걸었음.
"언니들도 나오시는 거 알았으면 진즉에 대기실이라도 찾아 갔을텐데.. 저 진짜 언니들 노래 많이 듣거든요!"
"저기."
"네? 아 네네! 말씀 편하게 하세요!"
"소속사 믿고 그러시는건지, 소속 가수 빽 믿고 그러시는건는 모르겠는데. 이렇게 막 나오는거 상당히 불쾌해요. 다음에 마주칠 때는 선배님이라고 불러요."
자기들이 할 말만 하고 가버린 탓에 너징은 상당히 얼이 빠진 상태가 됨. 뭐야 저 호로 잡것들은?
평소 좋아했던 이미지가 한 순간에 추락해버리는 순간이었음. 똥 밟은 기분으로 너징은 가던 길을 마저 가기로 함.
경기장 문을 열고 나오자 햇살도 좋고 다시 기분도 좋아지는 느낌이 든 너징은 폴짝폴짝 뛰어 관중석으로 다가가기 시작함.
곧 너징을 알아본 팬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너징의 사진을 찍어댔음. 너징과 엑소의 팬들이 앉아있는 곳으로 곧장 다가간 너징은 입모양으로 팬들에게 말을 전했음.
' 밥 먹었어요? '
' 안 더워? '
' 오늘 와줘서 고마워요. 꼭 1등할게요! '
용케 알아듣고 환호해주는 팬들 덕분에 기분이 한결 나아진 너징은 그대로 경기장을 활보하며 다른 팬들에게도 안부를 묻고 다녔음.
한창 빙 돌아가며 팬들과 대화를 나누던 너징이 앞에 있던 누군가에게 그대로 부딪혔음.
"엌! 아이고.. 죄송합니다!"
"어, 괜찮아요! 징어씨 맞죠! 우와, 저 징어씨 진짜 팬이예요!"
"헐. 연예인이다. 저도 오빠 완전 팬인데! 나오시는 방송 재밌게 보고 있어요!"
너징이 막 지나치던 좌석의 팬들이 좋아하는 남아이돌 그룹 중 한 명의 멤버였음.
평소 너징을 방송에서 자주 언급했던 터라 그가 너징을 이상형으로 꼽았다는 사실을 아는 팬들은 급히 떨어지라며 소리를 쳤음.
너징도 그도 그 소리를 듣고는 머쓱하게 웃었음.
안에 들어가서 더 얘기 나누자는 그의 말을 끝으로 너징은 경기장을 마저 둘러보고는 다시 실내로 들어감.
"징어씨! 이거 마셔요. 방금 저희 팬 분들 때문에 좀 당황스러우셨죠?"
"어, 감사합니다! 오빠 같이 잘생긴 분이랑 대화하고 있는데 화가 안 날 수가 없죠!"
"진짜 저 잘생겼어요? 제가 볼 땐 징어씨가 더 예쁜 것 같은데."
"원래 그런 소리 많이 들어요! ....농담인거 알죠?"
"아니예요. 진짜 징어씨 예쁘고 귀여워요. 제가 저번에 방송에서 징어씨 언급한거 보셨어요?"
"아 진짜요? 못 봤는데.. 저 칭찬해주셨어요?"
"네. 징어씨 이상형이라고 했더니 아까 팬 분들도 막 같이 있는거 보고 화내신거예요."
"우와, 진짜요? 감사합니다. 오빠도 무진장 잘생겼어요!"
"징어씨는 저 어떠세요? 초면에 너무 빠른 거 아는데.. 다시 마주칠 기회가 얼마 없을 것 같아서요! 그.. 번호 좀 주시면 안될까요?"
"아.. 번호요? 저.. 그 번호가.. 어.. 회사에서 안된다구 해가지고요.. 죄송해요.."
"괜찮아요. 회사 모르게 하면 되죠. 원래 아이돌들 다 이렇게 연애하고 그래요."
"네? 아.. 그게.. 조금 곤란해서.."
"번호 주시는게 곤란하면 징어씨 휴대폰 주세요! 제가 제 번호 입력할게요."
"아니.. 죄송ㅎ.."
"대화 중에 죄송한데, 징어가 저랑 급한 볼 일이 있어서요. 하실 말씀 있으시면 조금 이따 하세요."
자꾸만 너징에게 다가오려는 남자를 피해 뒷걸음질 치던 도중 너징과 남자 사이에 끼어든 것은 다름 아닌 종인이었음.
종인이는 너징에게 등을 보인 채 한 손을 뒤로 해 너징의 양 손목을 잡고는 곧장 남자를 지나쳐 대기실로 향했음.
"야..! 야! 지금 연행하냐! 사람들이 보잖아! 놔 봐, 좀!"
"넌 대기실 가자마자 혼날 준비나 해."
"또 뭐가! 넌 그래도 그렇지 그 오빠랑 그렇게 말하고 있는데 중간에 뚝 잘라먹고 그러면 어떡해! 너보다 선배잖아!"
"너 아까 형들이 분명히 혼자 다니지 말라고 했지. 말 안들으면 어떻게 한다고 했어."
"...싫어! 나 안가! 죽어도 변백현이랑은 싫어! 아 제발 종인아, 내가 잘못했어... 한 번만 살려줘라..."
"형들 지금 너 없어져서 얼마나 걱정한지 알기나 하냐? 조용히 따라 와."
결국 그대로 연행 당해 돌아온 대기실은 정적 그 자체였음.
문을 열고 들어온 너징에게 쏟아지는 싸늘한 시선에 순간적으로 움츠린 너징은 너징을 데리고 온 종인이의 뒤로 바짝 붙어 섰음.
그마저도 종인이가 너징을 원위치 시키는 바람에 너징에게로 쏟아지는 시선을 그대로 받아내야 했음.
"말해 봐. 어디서 뭐하고 있었어."
"...그냥.. 경기장 구경하고.. 그게 다인데?"
"왜 방금 있었던 일은 말 안 해."
"김종인 니가 말해. 방금 뭔 일 있었어."
"남자한테 번호 따이는데 멍청하게 거절도 똑바로 못하길래 그냥 데리고 왔어."
"야, 거절을 못한건 아니야! 나 안된다고 계속 말했ㅇ.."
"오징어. 니가 지금 잘했다고 큰 소리야? 오빠들이 혼자 다니지 말라고 했어 안했어."
"...내가 애도 아니고..."
"조용히 해. 오세훈, 아까 끈 가져 와. 너도 이리 와, 변백현이랑 같이."
"아, 준면이오빠. 잘못 했어여.. 그냥 밖에 구경이 너무 하고 싶어서 잠깐 나갔던 건데 내가 그 사람이 말을 걸 줄 알았겠어?
진짜 그 사람 얼굴도 별로고 키도 작고 그래서 완전 별로 였어! 안그래도 번호 주기 싫다고 하려고 했다고!
왜냐하면 내 번호는 오빠들밖에 안가지고 있는 거니까! 그리고 외모도 오빠들보다 진짜 별로였어. 진짜로."
"그건 당연한거고. 그러게 누가 혼자 마음대로 돌아다니래."
"오빠들이 같이 안 가줬잖아! 아 안돼 이렇게 구속당할 수는 없어 아 가까이 오지마 변백현 오지마!!"
결국 너징의 발목 한 쪽 과 손목 한 쪽은 사이좋게 백현이와 결박 당했다고 함. 너징의 우울한 기분과는 반대로 백현이는 매우 기분이 좋아보였음.
"징어야. 손 잡아도 돼?"
"안 돼. 잡지 마. ...아씨! 잡지 말라고! 놔!"
"너 어짜피 도망가지도 못 해. 손 푸는 순간 바로 뽀뽀해버릴거야."
"아니 오빠, 봐라. 내가 어? 말 안 들은건 잘못이 맞긴 한데, 내가 애도 아니고! 혼자 돌아다닌게 그렇게 잘못이야?"
"잘못이지. 밖에 너한테 말이라도 걸어보겠다고 찝쩍대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뭐래. 나한테 집착하는 건 오빠 너네들밖에 없거든?"
"다 널 위한 집착이지, 애기는 뭘 몰라도 너무 모르네."
"아.. 말을 말자. 우리 입장은 언젠데? 그 때 이거 풀어 줄거야?"
"아니. 촬영 끝날 때까지 하고 있어."
"와, 도경수 진짜 세상에서 제일 나빠! 악마야 악마! 악마를 무찌르자! 변백현 출동해!"
"어? 너 지금 손 풀었어. 이리 와. 어쭈, 도망도 못 가는게 손을 풀었다 이거지?"
남은 한 손으로 열심히 다가오는 변백현의 머리통을 밀어대던 너징은 백현이가 한 손으로 너징의 옆구리를 간지럽히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시작했음.
머리통을 밀어내던 손은 이미 묶여진 손과 같이 백현이의 한 손에 잡혀있었음.
"아!!!! 오빠 제발!!!! 아 내가 미안해 아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아 오빠 제발!!!!!"
"잘못 했어, 안 했어."
"했어!! 완전 했어!! 아 진짜 그만 하자 어? 나 진짜 죽을지도 몰라!!! 아무나 나 좀 살려줘라!!!"
"또 혼자 돌아다닐꺼야?"
"아니!!!! 절대!!! 아 제발 변백현!!!! 이거 좀 놔 봐!!! 나 진짜 죽어 지짜!!!!"
"ㅋㅋㅋㅋㅋㅋㅋ아 오징어 존나 귀여워ㅋㅋㅋㅋ"
계속해서 아등바등거리던 너징을 밑으로 깔고 위에서 너징을 간지럽히던 백현이 드디어 간지럽히던 행동을 멈췄음.
결국 간지럼도 있는대로 당한 너징은 온 몸에 힘이 빠졌음. 빈틈을 놓치지 않는 백현이는 한 손으로 너징의 얼굴을 감싸고 너징의 볼에 쉬지 않고 뽀뽀해댔음.
곧이어 2차 육탄전이 벌어지려는 찰나에 민석이 너징과 백현이를 일으키며 말했음.
"준비 해. 곧 입장한다더라."
읽어주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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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입장 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 하 편에서는 입장 후 경기 내용을 다룰 예정임니다!
아이들이 징어에게 깐깐하게 구는 이유는 모두 애정에서 비롯 된 질투랄까..ㅎ.. 예 뭐 어쨌든 이번 편도 시원하게 말아먹었답니다! 하하하하 (울뛰) 난 몰라... 다음 편은 꼭 마음에 들게 써올리게쑵니다..
댓글 신알신 추천 암호닉 소재신청 모두 대환영이라능!!!!
♥ 내사랑 내곁에 ♥
에리꽃 / 깨진계란 / 둥둥 / 독자21 / 버누 푸름푸름 / 립밥 / 뚜더지 / 딜리 / 딸기치즈빙수 사랑현 / 머루 / 한강우 / 니나노 / 햇살 똥강아지 / 종대야 / 쥉쥉 / 19 / 바카 리인 / 복슝아 / 큐니
쓰담쓰담 토닥토닥 어화둥둥 오구오구 내 사랑둥이들
다시 슈스엠하러 이만..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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