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던 하늘은 잿빛으로 변해버렸고 그들이 즐기는 문화는 점점 잔인해져만 갔다.
진화해야 할 인류는 포악한 짐승의 형태를 띄고있었고. 수없는 무지한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좌절한 지식인들은 그들의 목숨을 끊는것이 유행처럼 번져나갔고, 아이들은 동심을 잃은채 길거리를 방황했다.
2029년부터 시작된 전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었다.
질병, 살인, 자살, 범죄. 사회엔 악들만이 가득했고 하나 둘 국가들은 전쟁에 흰색 기를 들어 항복하기 바빴다.
승전국들은 자신들이 통합한 국가들을 구역을 나눠 분리했고 전쟁 후 10년이 지난 지금 세계는 18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있었다.
승전국들의 구역 District 1 을 시작으로.
[District 8 (구역 8) : China, India, Japan, North Korea, South Korea]
"District 8 is ruined."
"구역 8, 파멸."
아니, 그들은 살아있었다.
생존자 5명.
전정국 (17)
서로 살아남겠다며 수송기에 올라탄 파괴된 질서 속 부도덕한 사람들에 의해 밀려난 어린아이.
전쟁의 시작과 동시에 부모를 잃어버린채 문이 닫히는 수송기 안에 있는 제 부모와 눈빛을 주고받을 뿐, 그 작은 몸은 어떠한 것도 하지못했다.
살려달라고, 도와달라고, 그 아이는 제 부모에게 그렇게 호소하고있었다. 그러나 그 부모는 제 자식을 위한 희생따위는 하지 않았고 무심하게 고개를 돌려버렸다.
아이는 버려진 채로 수송기는 대피길에 올랐고 잿빛 하늘 밑으로 번쩍이는 불꽃 속에 아이는 작게 웅크렸다, 하지만 그 작은 아이는 울지 않았다.
그저 웅크린 채 머물렀다, 누군가가 자신을 구원해주길 기다리는 듯.
"형, 저 가끔 꿈에 어릴때가 나와요."
"좋은 기억이었나봐-. 좋겠네."
"아니, 버려지는 꿈이요.
버려지고 버려지고 계속 버려져요, 꿈속에서."
민윤기 (23)
구역1 소속 시민. 재력있는 부모 덕에 전쟁의 시작과 동시에 경호를 받으며 대피해 호화롭게 살고있었지만, 어린 그에게도 그의 부모는 나라를 판 인간들 같을 뿐이었다.
부모의 이유모를 죽음 이후 장례가 끝나는 동시에 구역8로 복귀했다. 복귀 한 후 그의 눈에 보이는 건 웅크린채 울고있는 작은아이.
아이를 안아들어 자신이 원래 살던 집에 데려다주고 친구인 남준과 혁명을 계획 중이다.
"이런 개 x같은 세상은 갈아엎어야죠.
내가 죽기는 싫거든."
김남준 (23)
한국에서 촉망받던 천재과학자, 한 때 국가로 부터 수백억의 돈을 받고 살상무기 개발에 나섰지만 개발의 대부분이 완료된 상태에서 개발 중단 선언을 하고 구역 8로 쫓겨남.
구역 1 에서 친분이 있던 민윤기와 세상에 대한 혁명을 계획 중.
전쟁으로 인한 부모의 사망을 여전히 부정 중, 제 부모는 전쟁 대피길에서 잃은거라며 아직 행방을 찾고있다.
"개발, 중단합니다."
"그 무기에 당신이 죽을거라는 생각은 못하십니까.
하긴, 댁들이 당장이 아닌 미래를 봤다면 지금 이 파탄이 안났겠지."
박지민 (20)
그리고
김태형 (20)
태어날 때 부터 부모가 없어 고아원에서 생활하면서 둘은 친구가 됨. 세상에 대한 무지 때문인지 그들은 아직도 세상은 살만하다고 생각하고있다.
악랄한 제 눈앞의 사람들은 곧 사라질거라고, 천사가 나타나 구해줄 것이라고. 아직 둘만의 세상에 갇혀 동화를 그려내고있다.
어쩌면 순수하고 아름답지만, 어쩌면 바보같고 어리석을지도.
"박지민, 원래 하늘은 무슨 색이었는지 기억나냐?"
"초록색이었나, 파란색이었나."
"지금은 검은색이지만 나중에는 그 색으로 변할거야, 그치?"
"아무리, 아무리 나쁜 사람들이어도 사람인거잖아요..
그렇게 함부로 죽이고 그러면 안되는거잖아.."
"x같은 소리하지마.
언제 그 동화에서 나올건데. 언제쯤 현실을 알거냐고. 정신좀차려 제발."
"현실을 아는게 무서워서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