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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솜 전체글ll조회 3812l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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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따라 내 몸을, 그것도 엉덩이와 내가 앉고 지나간 의지만 바라보는 이상한 시선때문에 한동안 허리를 꽂꽂히 세우고 경직된 몸으로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짝궁 서은광의 시선에.

 사실 서은광은 나 와는 친하지도, 그렇다고 해서 사이가 안 좋은 것도 아닌 수많은 반 아이들중의 한명에 불과하였다. 조금 특별한 점이 있다면 짝궁이라는 것, 단지 그것 뿐이었다. 항상 형식적인 대화와 그마저도 말하지않는 날을 보내오고 있었는데 오늘따라 인상을 찡그리며 내 몸을 훑는듯한 기분나쁜 시선에 나 또한 인상을 찌푸릴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하루종일 책상에 엎드린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쉬는 시간에도, 수업시간에도, 심지어 점심시간에도.

 

 

 " 강설아. "

 " 왜? "

 " 너 쟤랑 친해? 아니, 언제부터 친했어? "

 

 

 친구들이 하나 둘씩 물어왔다. 친하기는, 왠지는 모르겠는데 오늘따라 계속 쳐다보내. 말을 끝마치자마자 오오, 하는 야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글쎄, 그런거 아니란데도. 내 말을 듣고는 있는지 음흉한 미소를 띄우고는 자기들끼리 상상의 나래를 펼쳐댔다. 그냥 이건 변태 아닌가. 그 와중에도 서은광은 계속 나를 쳐다보고있었다.

 마지막 쉬는 시간이 끝나고 수업시간이 돌아왔다. 쉬는 시간 내내, 그리고 종이 친 후 자리에 앉는 그 순간까지도 내 엉덩이에서 눈을 때지않았다. 도가 지나치잖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나는 서은광의 눈길이 가는 곳에 손으로 가리며 째려보았다. 순간 당황했는지, 티가 나게 고개를 돌리며 문을 열고 들어오는 선생님을 쳐다보았다. 모른 척, 시치미 때고있는 서은광을 보니 수치심이 들어 조용히 그를 불렀다.

 

 

 " 야, 서은광. "

 " ㅇ,왜..., "

 " 너 내 엉덩이봤지? "

 

 

 당황하며 아니라고 손사래를 칠 줄 알았던 서은광은 예상외로 응, 이라는 대답을 하였다. 순간 내가 당황한 것 인지, 똑바로 쳐다보며 따져댔던 내 눈은 어느새 서은광의 시선을 회피하고 있었다. 아니, 이러게 아니지. 겨우 정신을 붙들고, 다시 전투태세에 들어가 그를 째려보았다.

 

 

 " 미쳣어? 남의 엉덩이를 왜 봐. "

 " 난 변태아니야. "

 " ㄴ,누가 변태래? 왜 쳐다보냐고 ?! "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건지, 변태아니야. 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당황하여 버럭 소리를 질렀다. 수업시간, 조용하고 적막한 분위기에 선생님의 목소리만 들리는 반에서.

 반 아이들과 선생님의 시선이 일제히 나를 겨냥하고 있었다. 억울한듯 호소해보았지만 조용한 수업시간에 소리를 지른 내 말을 믿을까, 모범생인 서은광의 말을 믿을까. 당연히 서은광을 말을 믿겠지.

 다음부터 조심하라는 선생님의 말을 뒤로하고 나는 자리에 앉아 그 후로 서은광의 애달픈 눈빛에도 굴하지 않고 수업만 경청하였다.

 

 

 " 생리... 인 것 같아. "

 

 

 서은광을 말을 씹고 계속 공부를 하다, ' 생리 '  라는 불길한 단어에 곧장 그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뭐야, 뭔소리야. 무슨 말이냐고 물어보았지만 자기 혼자 얼굴이 빨개져 어디에 눈을 두어야 할지 몰라하고 있길래 다시 한번 물어보았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는지 내 엉덩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 요기..., 피잖아  "

 " 어...? 어, 진짜...! "

 

 

 손가락끝이 가리키고 있는 내 엉덩이 부분은 붉게 물들여 있었다. 순간 온 몸이 경직되어 아무런 말도, 행동도 할 수 없었다. 오늘이 그 날이었던가, 이제와서 계산해보았지만 이미 늦었다는걸 깨닫고 생리대 하나 없는 가방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안절부절해 하였다.

 오지랖이 넓은건지, 진작 알려주지 못 해 나에게 미안했는지 번쩍 손을 들어올렸다. 선생님, 설이가 머리가 많이 아프다는데 보건실에 데려다주고 올게요. 하며 날 갑작스럽게 일으키고 내 손목을 끌고 문을 나서는 서은광에 어쩔줄 몰라 무작정 따라나섰더니 뒤에서 휘파람소리와 야유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였다. 정작 본인은 신경도 안 쓰는 듯 하였지만. 뭐가 그렇게 좋은지 싱글 벙글 웃으며 보건실에 가는 서은광에 나도 덩달아 손을 꼬옥 잡고 따라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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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기다렸어설아ㅜㅜㅜㅜㅜㅜㅠㅜㅜ내가일빠당ㅠㅠ독방에도잘봤는데!!!!완전설렌다
8년 전
독자2
흐아 대박ㅜㅜㅜㅜㅜㅜㅜ기다렸어설아 짱설레...
8년 전
독자3
기다려쪙
8년 전
독자4
2015년때 글이지만 정말 잘봤어! 심쿵당하고 간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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