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거려 - 백현
무뚝뚝한 카페사장이랑 연애하는 썰.
W.흰부경수
07
"......."
"......."
도경수가 덤덤하게 나에게 말하고서 들어온 카페, 서로 마주 본지 몇 분이나 됬을까. 여전히 도경수와 나 사이에는 정적만 흘렀다. 그리고, 내 모습을 천천히 살피는 도경수에 심장이 떨려, 나는 고개를 들지도 못했다. 나도 할말은 있지만, 도경수가 먼저 있다고 했는데. 나를 가만히 앉혀놓고 무심히 나를 바라보는 도경수에 조금 답답한 마음이였다.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고백을 한다면, 혹여나 그의 마음과 내 마음이 다르면, ...슬프잖아. 도경수의 표정이 궁금해 굳은 결심으로 고개를 들었다. ...엄마, 나 코피 날거 같아.
"..얼굴,"
"......."
"좀 보여줘."
중저음의 도경수의 목소리가 내 가슴에 퍼졌다. 얼굴을 보여달라니. ..보여주고 있잖아. 하지만, 이내 내얼굴은 금새 빨갛게 익어 토마토가 되버렸다. ..아씨, 도경수. 너만 보면 내얼굴이 자꾸 빨개져. 그런 내 얼굴이 웃긴건지 도경수는 그 동안 볼수 없었던 웃음을 흘겼다. 헐, 엄마. 천사가 웃어요. 헐. 얼빠진 내 얼굴을 보던 도경수는 자신의 눈을 내리깔았다. 무슨 이야기를 할까. 내가 요새 아무리 찬열이랑 논다고 해도, 일은 제대로 다 하는데..
"..오해,"
"......."
"풀러왔지."
"...네?"
"오해, 얼른 풀어."
나한테. 그거 때문에 나한테 온거잖아. 맞지? 도경수의 머리는 역시 좋았던 걸까. 도경수는 나에게 역 질문을 했다. 나는 오해를 풀러왔다. ..그리고 고백. 내 앞에 앉아, 나를 바라보고 있는 도경수는 여전히 나에게 부끄러웠다. ..어, 그러니까. 도경수는 자세가 불편한지 의자를 끌어당겼다. 심장이 쿵쿵 뛰었다. 아마, 도경수와 나의 사이 거리가 너무 가까웠기 때문이겠지.
"...어제,"
"........."
"저랑 그 남자."
"........."
"그런 사이 아니에요.."
내 말에 도경수는 역시 그럴줄 알았다는 듯 아무 표정 변화가 없었다. 고개를 가만히 끄덕이던 도경수는 내 눈을 바라봤다. ..뭐. 도경수의 눈빛은 ...다른걸 말해라. 라고 말하는거 같았다. 뭘 말해. 심장 터져 죽겠구만.
"다음,"
"........"
"할 말 있잖아."
"........."
"안 해?"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거야! 이 바보야! 나른하게 날 바라보는 도경수에 내 심장놈은 미친듯이 나대고 있었다. 내가 지금 이 말을 하면, 도경수는 무슨 반응일까. 싫다고 하면 어쩌지. 해고 당하는건 아니겠지. 온갖 별의 별 생각이 다 났다. ..진짜, 내가 이렇게 좋아한 사람이 있었을까. 대단해, 도경수. 집에서 몽구랑 놀고 있을 김종인이 떠올랐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믿을만 하겠다고. 쿵. 쿵.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심장박동수에, 나는 입을 뗐다. ..입을 떼려고 했다. 도경수가 내 말을 가로채지만 않았으면.
"..지금,"
"......."
"하려고 하는 말."
"........"
"대답 해줄게."
"........."
"..나도."
나도, 너 좋아해. 도경수의 목소리가 귓가에 정확히 들렸다. 도경수의 말이 너무 믿기지 않았다. 도경수가, 날 좋아한대. 믿을수 없어. 왜, 날 좋아하는거지. 괜히 차오르는 눈물에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런 내 모습에 당황한듯 도경수는 급히 내 옆으로 와 나를 달랬다. 처음엔 어쩔줄 몰라 하는 손이 내 어깨를 둘러 자신의 품 속으로 넣었다. 왜 울어. 울지마.
"내가, 다 처음이야."
"........"
"처음이라, 많이 어설퍼."
"........."
"많이 노력할게.
"........"
"아, 근데."
지금. 너무 창피해. 덤덤한 도경수의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왜 웃어. 내 어깨 위에 둘러져 있던 팔이 풀어졌다. 위에서 나를 바라보는 도경수의 눈빛에 그만 고개를 다시 숙였다. 그런 내 모습에 어이가 없다는 듯이 피식 웃은 도경수가 고개를 숙여 내 얼굴을 바라봤다. 고백은 내가 했는데, 니가 왜 부끄러워 하냐. 그리고,
"나 아직 대답 못 들었는데."
"...저, 울었어요."
"그래서."
"........."
"나 남자라서, 그런거 잘 몰라."
말 해줘야 알지. 꼭 그 말을 듣고 싶은 모양인지, 도경수는 장난끼 있는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얼굴도 보기 부끄러워 죽겠는데. 아무 말 없는 내 모습을 보던 도경수는 내 옆에 앉았던 몸을 일으켜 아까 앉은 의자에 앉아버렸다. 고개를 살짝들어 도경수의 얼굴 표정을 살폈다. ..살필것도 없이 내 얼굴을 바로 빨갛게 익어바렸지만. 그러나, 들려오는 도경수의 말에 푹 숙였던 내 고개는 일으켜졌다.
"나,"
"......."
"차였어."
동의하냐 라는 말투로 내게 물어오는 도경수에 입술을 꾹 깨물었다. 물지마. 그러다, 도경수의 작은 경고에 바로 풀어버렸지만. 잠시나마 식은 얼굴로 도경수를 바라봤다. 내 표정을 샅샅히 파헤쳐 바라보는 도경수에 너무 부끄러웠지만. ..도경수가 말하라고 하잖아. 말해야지, 그럼.
"...좋아해요."
"안들려."
"좋아해요!"
"뭐라고."
"아, 좋아한다니까!!"
안들리는 척하는 도경수가 조금 미웠다. 근데 곧 바로 들려오는 도경수의 목소리에 미웠던 도경수는 금방 사라지고 말았다.
"나도."
&
그렇게 도경수와의 큰 일을 치르고 난후, 데려다 주겠다는 도경수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여름 밤인데도 불구하고 선선한 바람에 반팔로 입고 나온 나는 몸을 움츠렸다. 카페 문을 잠그고 나를 바라보는 도경수가 입고 있던 가디건을 벗어 내 어깨 위로 덮었다. 열쇠를 자신의 주머니에 넣고, 내 손을 턱 잡는 도경수에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 뭐가 그렇게 부끄럽냐 면서 도경수는 나에게 물었다. ...진짜 여자 처음 사겨본거 맞아? 서슴없이 내 손을 잡은 도경수의 손을 바라보았다. ...손 진짜 크네.
"손 진짜 작네."
"........."
"키도 작고."
"...사장님이 할 말은 아닌,"
"이 길로 가는거 맞아?"
내 대답에 시선을 회피하는 도경수에 풉- 하곤 웃었다. 그에 앞을 보던 도경수의 고개가 나에게로 돌려졌다. 평소에 차갑던 얼굴이 아니었다. 슬쩍 웃으며 도경수는 내 손을 다시 꽉 잡았다. 천천히, 보폭이 짧은 내 발걸음을 맞춰걸어주는 도경수에 마음이 간질간질 거렸다. 저기 멀리 서 있는 가로등이 켜졌다. 밤 공기가 이렇게 달콤했었나. 도경수와 마주 잡은 두손을 바라보았다. 역시, 아직도 믿기지 않아. 그 때, 도경수의 목소리가 내 귓가를 간질렸다.
"손,"
"......."
"......."
"...아, 다 나았어요."
짧게 묻는 도경수의 눈동자가 내 손위에 올려졌다. 그렇게 걸은지 몇분이 되었을까. 천천히 보이는 우리 집의 형태에 내 발걸음은 점점 더 느려졌다. 그런 내 모습을 알아채린 건지 도경수는 피식웃으며 나에게 물었다. 집, 다 왔구나. ...엄마, 도경수 목소리는 밤에 들으면 안될거 같아. 어느 새 집 앞까지 도착해버린 탓에 괜히 아스팔트에 신발을 툭툭 찼다. 그런 날 바라보는 도경수가 잡고 있던 내 손을 풀고, 내 얼굴을 마주 보았다.
"너무 늦었다."
"..아닌데."
"들어가."
"........."
도경수의 잔잔한 목소리가 어두운 밤을 울렸다. ..사귄지 몇 분 흘렀다고 헤어지기 싫을까. 어이없는 내 속 마음에 괜히 입고있던 도경수의 가디건 소매를 만졌다. 부모님 걱정하실라. ...저 26살이에요. 26살이면 어려. 도경수와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도경수의 말에 일일히 다, 말 대답을 했다. 그에 마음에 안드는 듯 도경수는 인상을 쓰다, 이내 피식 하며 웃었다. 우리, 아직 사귄지 1시간도 안지났어. 그의 말에 나도, 베시시 웃었다. 믿기지가 않아. 도경수랑 있는게.
"믿기지가 않아,"
"......."
"너랑 같이 있는게."
"..저도요."
내 말에 도경수는 또 다시 피식 하며 웃었다. 밤 하늘을 보니 꽤 어두웠다. ...진짜, 많이 늦었구나. 아까 전, 내 손을 놓았던 도경수의 손이 다시 내 손을 잡는다. 도경수의 목소리가 밤 하늘을 간지럽히는거 같았다. 내일,
"박찬열 안와."
"데리러 올테니까,"
"아침에 전화해."
*******
ㄷㄷㄷㄷ 진짜 노잼. 무뚝뚝 경수는 어떤 고백을 할까ㅠㅠ고민 진짜 많이 했는데... 결과가 참..
저는 왜 전혀 안 무뚝뚝하죠ㅜㅜㅜ
저 빨리 오려고 했는데ㅠㅠㅠ 학교가.... 미안해요!!
이런글 읽어주셔서 아주아주 감사합니다!! 고생하세요!!
비지엠ㅋㅋㅋㅋ 뭘 넣어야 잘 맞을지 몰라서 진짜 급히 아무거나 넣었어요!!
사랑사랑사랑사랑사랑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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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암호닉 틀리면 얼른 말해주세요ㅜㅜㅜ 죄송합니다ㅠㅠㅠ)
오타는 귀엽게 봐주세요ㅜ 맞춤법.. 죄송해여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