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2월 9일 생.
2000년 데뷔한 보아를 이어 15년만에 SM에서 기획한 여자 솔로 댄스 가수의 주인공.
스엠의 사랑둥이 성이름 썰
2015년 8월 23일. SM 공식 홈페이지에는 여자 솔로 댄스 가수 데뷔 발표가 떴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타이밍이었지. 사람들은 〈레드벨벳이 데뷔한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신인이라니?>, 〈보이 그룹 기획한다더니 무너졌나보네.>, 〈솔로 댄스 가수 데뷔면 보아 다음으로 15년만에 기획한 거 아닌가?>, 〈얼마나 대단하길래.> 등등의 반응을 보였고,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이름은 벌써 뜨거운 감자가 되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어. 게다가 발표문에 첨부된 이미지 사진 한 장의 주인공은 루키즈 멤버도 아닌, 미공개 연습생이었거든. 다들 누구냐며 난리였지만 쉽게 알 수 없었지. 이름은 13년동안 SM이 애지중지 감추고 숨겨온 SM의 공주님이자, 보석이었거든.
이름은 6살 때 대형마트에서 혼자 애견코너에서 햄스터를 구경하다가 길을 잃어버리고, 울면서 엄마를 찾아다니는 중에 우연히 SM 관계자를 만났어. SM 관계자는 어린 이름을 보고는 '찾았다!'라는 생각이 들었대. 그래서 이름이에게 말을 걸고, 미아 센터로 데려가 엄마를 찾아주면서 이야기를 드렸어. 자기는 SM 관계자이고, 이름을 SM으로 데려가고 싶다고. 이름이의 엄마는 당연히 안된다고 했지. 워낙 경황이 없어서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건지도 모르겠고, 이름은 아직 6살밖에 되지 않았으니까. SM 관계자는 명함을 쥐어드리며 혹시 생각이 바뀌걸랑 꼭 연락 부탁한다며 거듭 말씀하시고 아쉽게 이름을 보내주었지. SM 관계자는 이름이의 연락을 애타게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어. 그러다 거의 포기해야하나, 싶을 때 쯤 연락이 왔어. 이유는 간단했지. 부모님의 이혼으로 이름이가 갈 곳이 없어졌거든. 두 분 다 이름을 키우고 싶지 않아 하셔서 고아원에 보내려다가 문득 생각이 나 전화를 드린 거였어.
- 연습료나 숙식비 같은 것 못 줘요. 그래서 고아원에 데려다 주려던 거니까.
"제가 데려가겠습니다, 어머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 제가 보기엔 이름이가 연예인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첫 눈에 이름이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합니다."
- ......어디로 데려가면 되나요?
"아, 제가 데리러 가겠습니다."
- 아뇨. 제가 데려갈게요. 그리고 앞으로 전 이름이의 법적보호자가 아니니 연락하지 말아주세요.
그렇게 이름은 SM으로 오게 되었어. 그리고 그 때의 SM 관계자는 다름 아닌 이수만 사장이었지.
이수만 사장은 이름을 딸처럼 여겼어. 다른 아이들과 같이 숙소 생활을 하게 된 이름이었지만, 부모님이 없는 이름이가 외롭지 않게 더욱 신경을 써줬지.이름은 아직 너무 어려서 제대로 연습생 생활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항상 회사로 데려가서 연습생 언니, 오빠들을 구경하게 했어. 그 때 만난 게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천상지희, 소녀시대였어. 언니, 오빠들은 쉬는 시간이면 이름이에게 달려와 비행기를 태워주거나 쎄쎄쎄를 하며 놀아줬지. 그 중에서도 이름이가 제일 좋아했던 사람은 준수였어. 춤도 정말 잘췄지만, 전에 보컬 레슨 받는 모습을 봤었는데 정말 너무 멋있었거든. 이름은 그 때 생각했어. 〈나도 저런 가수가 되고 싶다.> 물론 다른 언니, 오빠들도 다 멋있었지. 이름은 외모만 보고 덜컥 데려온 아이라 가수, 배우 구분해놓지 않았거든. 그래서 배우 연습생들의 연기 레슨도 구경했었어. 언니, 오빠들은 매일 자신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구경하러 오는 이름을 귀여워했어. 뿐만 아니라 SM의 모든 사람들이 이름을 좋아했어. 사랑스러운 아이였거든. 그렇게 이름은 SM의 공식 사랑둥이가 되었지.
이름이가 제대로 연습생 생활을 하기 시작한 건 12살 때부터였어. 그 때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천상지희, 소녀시대는 다 데뷔하고 난 후였지. 같이 연습을 하게 된 건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였어. 하지만 샤이니는 데뷔반이여서 자주 만날 수는 없었지. 가끔 종현오빠나 진기오빠가 보컬 연습할 때 놀러가긴 했어도. 그래서 이름은 샤이니의 데뷔곡을 가장 먼저 라이브로 들을 수 있었어.
"와..진짜 멋있다..."
"진짜? 오빠 1위할 것 같아?"
"근데 난 이 노래가 더 좋아. <In My Room>!"
"불러줄까?"
"응!"
샤이니 오빠들 데뷔 무대도 몰래 따라가서 봤었어. 물론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천상지희, 소녀시대 다 봤었고. 그러면서 이름은 점점 더 가수에 대한 욕심이나 열정이 생겨났어. 이수만 사장이 먼저 언니, 오빠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게한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던거지. 원래 이름은 〈가수>라는 직업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이렇게나 욕심이 생겨버린거야. 그건 먼저 데뷔한 언니, 오빠들의 영향이 컸어. 너무 멋있었거든. 그 때부터야. 이름이가 밤낮할 것 없이 연습에 몰두하게 된 건.학교 수업, 보컬 레슨, 댄스 레슨, 연기 레슨, 영어 레슨, 일본어 레슨, 중국어 레슨, 예절 교육, 스피치 교육 등등 정말 365일이 빽빽하게 7년을 보냈어. 게다가 학교 숙제나 연습은 따로 해야 했으니까. 이름은 가수가 꿈이었지만 학교 공부도 빼놓지 않았어. 못해도 항상 중상위권을 유지했지. 부모 없는 애라고 흠잡히기 싫었거든. 물론 방과후에는 바로 연습하러 가서 부모가 없다는 것을 알 친구도 없었지만 말이야. 시험기간이라 연습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새벽에도 스탠드를 켜고 공부를 하던 이름을 본 룸메이트 수정언니는 자다가 깨서 "뭐해, 이름아..? oh my god! 너 코피 나!"하며 휴지를 뭉치로 뽑아와 이름이의 얼굴 전체를 덮어버린 적도 있었지. 코피가 자주나는 편은 아니지만, 그 후로 빈혈이 생긴 이름은 다이어트를 할 때나 그 날일 때 가끔 쓰러지기도 해.
그 날은 이씽오빠가 연습생으로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때였어. 연습하다가 너무 배가 고파서 간식심부름 배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이름과 종인오빠가 입술을 댓빨 내밀며 실장님 몰래 간식을 사러 나갔지.
"배고프다...김밥도 먹고 싶고, 토스트도 먹고 싶어..."
"먼저 뭐 좀 먹고 갈래?"
"아냐. 다 사서 빨리 가자! 다들 배고플거야."
"괜찮아? 너 또 쓰러지는 거 아니야?"
"괜찮아요~ 빨리 가서 먹자!"
종인오빠가 잔뜩 걱정하는 표정으로 이름이의 안색을 살피자, 이름은 웃으며 토스트가 포장된 비닐봉지를 방방 흔들며 회사로 달려갔어. 종인오빠는 "이름아, 뛰지마. 봉지 줘. 천천히 가도 되니까 걸어가."하며 이름이의 손에 들린 봉지를 가져갔고, 이름은 "쳇."하며 입술을 불퉁 내밀고 종인오빠를 뒤따라 갔어. 그런데 점점 이름이의 안색이 안좋아졌어. 눈 앞에 별이 반짝이고 어지럽더니 곧 모든 게 캄캄해졌지. 이름이가 뒤에 걷고 있었던 탓에 종인오빠는 이름이가 쓰러진 것을 모르고 회사로 들어갔어.
"와! 간식이다!"
"아..나 진짜 배고파 죽는 줄..."
"실장님한테 안 걸렸어?"
"실장님 회의 가셨대요."
"올ㅋ 나이스 타이밍ㅋ"
다들 도착한 간식에 정신이 팔려 봉지에 있는 것들을 꺼내 세팅을 하는 와중에 준면오빠가 이름이가 안 보이는 것을 눈치챘어.
"종인아, 근데 너 왜 이름이랑 같이 안 와?"
"어! 맞아, 이름은?"
"네? 이름 저랑 같이 왔는데...?"
종인오빠는 그제서야 이름이가 따라오지 않은 것을 알고 벌떡 일어나 다시 밖으로 뛰쳐나갔어. 심각함을 느낀 준면오빠와 선영언니도 뒤따라 뛰쳐나갔지. 막 회사 문을 열고 나가려던 그 때였어. 이씽오빠가 이름을 안아 올린 채로 들어오는거야. 다들 놀라서 이씽오빠에게 뛰어갔지. "어떻게 된 거예요?" "아, 일단 감사해요. 이름은 제가 업을게요." "어떡해. 이름 또 쓰러진거야?" 종인오빠가 정황을 물었지만 이씽오빠는 당시 한국어를 못했었기에 대답할 수 없었지. 그저 당황한 표정으로 이름을 준면오빠에게 업히고는 꾸벅 고개를 숙이고 연습실로 향했어. 뒤늦게 정신을 차린 이름은 상황 설명을 듣고 이씽오빠가 있는 연습실을 찾아갔지.
똑똑. 문을 두드리자 "是(네)。"하는 목소리가 들렸어. 이름은 문을 열고 고개만 빼꼼 내밀며 말했어.
"..您好(안녕하세요)?"
이름이의 서툰 중국어를 듣고 귀엽다는듯 미소 지은 이씽오빠는 마찬가지로 "您好(안녕하세요)。"하고 답 했어. 아직 중국어 인삿말밖에 배우지 못한 이름은 "谢谢(감사합니다)。"하고 말했고, 이씽오빠는 "对于健康的(건강하십시오)。 "하고 말했지. 당시 이름은 그 말의 뜻을 알아 듣지 못하고 트윅스 초콜릿을 건네주며 다시 한 번 "谢谢(감사합니다)。"하고 말한 후 돌아왔어. 그 후로 이름이가 중국어를 배우고, 이씽오빠가 한국어를 배우면서 둘은 점점 더 친해졌지.
그렇게 이름은 조금은 위태롭기도, 평화롭기도 한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고 있었어.
사담 |
자급자족 스엠의 공주! 스엠의 보석! 스엠의 사랑둥이 스둥이 썰! 곰손으로 끄적끄적. 어제 세훈이 꿈꿔서 갑자기 쓰고 싶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