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Y
벌떡 일어나며 눈을 떴다. 온몸에 땀이 흥건하다. 악몽이라도 꾼건가. 머리를 쓸어넘기며 생각해봐도 꿈내용이 도저히 생각나지가않는다. 꿈은 꼭 일어나면 기억이 안나서 괜히 사람궁금하게 만든단말이지. 물에 젖은 휴지처럼 축축 늘어지는 몸을 끌고 찬물로 샤워를 했다. 정신이 좀 맑아지는 느낌이다.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학교로 향했다. 등교하기엔 조금 이른시간이지만 교실은 시끌시끌하다. 누구때문에 ? 비글트리오 때문에. “ 여어~ 도경수~ “ 변백현 저새끼는 내가 저를 발견했음을 알면서도 꼭 저렇게 큰소리로 날 부른다. 꿈을 꿔서 그런가 큰소리에 머리가 울려 고개를 흔들었다. 내가 자리에 안기무섭게 내옆으로 자리를 옮겨 크게 떠들어대기 시작한다. 영양가없는 얘기를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다가 들려오는 소리에 고개를 퍼뜩 들었다. “ 오징어 ! “ 눈을 굴려 교실을 스캔하니 오징어의 친구들이 널 부르는게 보였다. 시선을 따라가보니 뒷문으로 헉헉대며 들어오는 너가 눈에 들어온다. 의자에 앉아 고개를 젓히고 숨을 몰아쉬는걸 보니 오늘도 뛰어왔나보다. 널 보다가 문득 막혀오는 숨에 잔기침을 하며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너를 보면 나도모르게 숨을 참게된다. 나는 너를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