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엄마
by달달한민슈가
00은 가만히 자신의 배를 쓰다듬었다. 그래. 엄마가 부족하지만 우리 아기는 이쁘게 보듬어줄께. 무슨 일이 있더라도 우리 아가, 이 엄마가 지켜줄께. 수천 번을 되새기며 눈물로 밤을 지새웠다.눈물자국과 자잘한 흉터들로 얼룩진 00의 얼굴은 아침이 되어도 그대로였다.바뀌지 않을 미래라는듯 수천번 지켜낸다했던 00의 다짐을 비웃듯이.*
항상 그랬듯 내가 사라지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 부모님이었다. 아니, 부모님이라 할 수는 있을까. 결정내릴 수 없는 질문에 고개을 저으며 거리로 나섰다. 내가 할 수 있는일. 미성년자가 할 수 있는 일. 그 어떤 아르바이트라도 서둘러 구해야 했다. 그렇게 얻게 된 일은 주방 설거지 아르바이트였다. 말이 설거지지, 온갖 잡일은 다 하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쉽게 포기하기엔 00에게 남은 것은 그 무엇도 없었고 제일 중요한.자신이 지켜야 하는 것이 00에게 남아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