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논리
w. 9ㅅ9
"김ㅇㅇ. 나 너랑 하고 싶어."
하고싶다. 나와. 그러니까,
"뭘?"
무엇을?
ㅇㅇ는 그 말을 입 밖으로 냄과 동시에 몹시 후회했다. 조용히 침을 한 번 삼켰다. 의미없이 제 양말에 그려진 노란 오리무늬를 세다가 위에서 느껴지는 시선이 따가워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뚫어져라 저를 보고있는 오세훈의 시선에 꽉 붙들리고 말았다.
병신이 아니고서야 모를리가. 주어와 서술어만 있어도 자동 완성되는 그 문장이 뜻하는 바를 ㅇㅇ가 모를리가 없었다. 굳이 목적어가 없어도 말이다.
갑자기, 사실 갑자기는 아니었지만, 어느 때보다 진지해진 분위기에 저절로 몸을 사리게 되었다. ㅇㅇ는 집요한 세훈의 시선을 피해 눈동자를 굴렸다. 그리고 손 끝을 다른 손톱 끝으로 꾹꾹 눌렀다가, 교복 치마 자락을 한 번 움키기를 반복했다. 오세훈의 입술은 살짝 다물려 있었다. 항상 마주하던 익숙한 눈매와 시선인데도 오늘따라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아직도 무엇을, 이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되돌아오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 당연스레 나오는 오세훈의 특기를 ㅇㅇ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너 나 싫어?"
*
새 학기의 첫 날 이었다. 익숙한 학교 건물과 마찬가지로 익숙한 운동장, 익숙한 얼굴들. 교실마다 멀쩡히 방송이 나오는 마당에 무슨 개학식을 운동장에서 하나 싶었다. ㅇㅇ는 운동화 사이로 스미는 한기에 발가락들을 오므렸다가 편 뒤, 작년과 마찬가지로 같은 반에 배정 된 친구와 춥다고 투덜거리던 참 이었다. 머리카락이라고는 한 포기도 없는 교장의 민머리가 아침 햇살에 반짝거리는 것을 보며 소리죽여 낄낄대다가 새 담임과 눈이 마주쳤다. 여전히 입 가에 매달려 있는 웃음을 감추지 못한 채 급히 몸을 뒤로 돌렸는데, 이번에 눈이 마주친 건 의외의 인물이었다.
옆 옆줄의 맨 뒤에 서 있는 남자애가 분명 낯이 익었다. ㅇㅇ는 눈이 마주치자 마자 아까보다 더 급하게 시선을 피했다. 왜 쟤가 여기에 있지.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다는 말 같지도 않은 구실로 시원하게 단발로 친 머리카락을 양 손으로 잡아 얼굴을 가리며 주춤주춤 앞으로 몸을 돌렸다. 뒷통수가 따가웠지만 ㅇㅇ는 꿋꿋했다.
오세훈은 여전히 인상이 더러웠다. 고작 눈만 마주친 것 뿐인데 절로 어깨가 움츠러 들어있음에 한숨을 내쉬었다. 전학 온 거 겠지. 게다가 옆 옆줄이면 옆 옆반이라는 소리였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짧은 머리칼의 끝을 매만지며 조회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반으로 올라가도 좋다는 말이 떨어지자마자 냅다 뛰어 교복들 틈으로 섞여들었다. 교실에 도착해서는 문에서 멀리 떨어진 저 안쪽 자리에 앉아 팔에 얼굴을 묻었다.
쟤 진짜 왜 온 거지. 원래대로라면 여기서 ㅇㅇ의 집을 지나 완전히 반대편의 학교에 다니고 있어야 했다. 아까 마주쳤던 서늘한 눈매와 저를 뚫어져라 보던 얼굴이 머릿속에서 재생되었다.
특별히 그 애가 싫은 건 아니었다. 그냥 학년이 올라가면서 말 섞기가 어색해졌고,
"야 김ㅇㅇ, 너 6반에 전학생 봤어?"
개오져. 존나 냉미남, 이름이 뭐랬더라?
어느새 옆으로 뛰어들어온 친구가 큰 소리로 떠들기 시작했다.
"존나 잘생겼어. 근데 아무도 말 못 걸고 있다?"
그래, 오세훈은 얼굴이 한 몫했다. 인상이 좀 더러워야지. 키가 커지고 원래도 뚜렷한 이목구비들의 자기 주장이 더 심해지면서 주위를 맴도는 수많은 여자 애들에 오세훈이 불편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 다른 학교로 떨어지길 간절히 바랐다. 1지망을 같은 자율형 사립고에 쓰긴 했지만 뺑뺑이 때문에 나만 붙고 오세훈은 일반고, 그것도 남고에 떨어졌는데. 결국 편입을 온 모양이었다.
친구의 재잘거림에 적당히 대꾸해주고 나서 보니 이미 반 전체가 시끄러웠다. 여자애들이 둘 셋이 무리지어 오세훈의 반 쪽으로 가서 얼굴을 구경하고 오는 모양이었다. 사실 피차 모른 척하면 딱히 상관도 없을 일이긴 했다.
**
"왜 이렇게 늦게 와."
물론 상대방이 협조해줄리가 없었다. 1년 동안 악착같이 피해다닌 이유를 잊었던 제가 병신이었다. 최대한 느릿하게 가방을 싸서 학교를 빠져나온 뒤 버스를 두어대쯤 보내고 나서야 천천히 집으로 왔더니만, 오세훈은 이미 밥상머리에 떡하니 앉아있었다.
"세훈이가 비밀로 해달래서 말 안 했는데. 학교에서 벌써 인사 했지?"
같이 밥 먹는 거 오랜만이지 않냐며 엄마만 한껏 신난 채 였다. ㅇㅇ는 저에게 닿아오는 세훈의 시선을 피해 가방을 내려 놓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빼놓은 듯한 세훈 바로 옆의 의자를 지나 그 옆 모서리 쪽의 의자에 앉았다. 무어라 말은 없었지만 여전히 저를 쳐다보는 오세훈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밥을 먹는 와중에도 눈치 없는 엄마는 계속 왜 둘이 말을 안하냐고 물었다.
오랜만에 봐서 그래, ㅇㅇ가 웅얼거렸다. 그러자 조용히 밥을 씹던 오세훈이 폭탄을 던졌다.
"이모 얘 아직도 맨날 지각해요?"
설마.
"어휴, 말도 마. 알람을 몇 개를 맞추는 데도 그거 다 끄고 내가 전화해야 일어난다니까. 얘 때문에 출근을 늦게 할 수도 없고."
"그럼 내일부터 제가 깨워서 데리고 나갈게요."
뭐? 말도 안돼는 대화에 ㅇㅇ가 반문했다.
"너 집 여기서 멀잖아."
"아, 말 안 했나. 나 이사 왔는데."
"어...디로?"
"117동."
ㅇㅇ의 집은 115동이었다. 다시 말해,
"이 집 옆에 옆에 동."
씨발. 1년만에 또 다시 헬게이트 오픈이었다.
***
그 말이 농담이길 바랐지만 안타깝게도 백퍼센트 진심이었다. 다음 날부터 오세훈은 당당히 도어락을 따고 ㅇㅇ의 방까지 쳐들어왔다.
"야 일어나."
ㅇㅇ는 차분히 세훈을 설득하려고 마음 먹었었다.
물론 마음 뿐이었다. 뭐라 주장을 펴려고 할 때마다 매섭게 꽂히는 눈빛에 저도 모르게 쪼그라들었다. 학교에서도 제발, 아는 척이든 친한 척이든 모르는 사이처럼 지내길 간절히 바랐는데,
"김ㅇㅇ, 빨리 나와. 매점 가자고."
오세훈은 ㅇㅇ의 소망과는 정반대였다. 그냥 1학년 때 처럼 무난하게 학교 다니는 게 뭐가 그렇게 힘든 일이라고. 아무도 말 못 걸어 본 전학생이 친근하게 말을 붙이는 사람, 그것도 '여자'애라는 사실은 모두가 ㅇㅇ를 피곤하게 만들었다.
대표적인 예로 여자애들. 세훈이랑 친해? 세훈이랑 무슨 사이야? 둘이 사귀는 건 아니지?
ㅇㅇ는 한 마디로 일축했다.
"쟤는 그냥 엄마친구아들이야."
문제는 오세훈의 행동이었다. 반 남자애들 하고는 그럭저럭 잘 지내는 것 같았는데, 꼭 여자라고는 ㅇㅇ밖에 없는 사람처럼 굴었다. 그 많은 여자애들이 쉴새없이 말을 걸어대고 들이대는데, 그래봤자 단답이었다. 아주 꿋꿋하게.
초반에는 세훈의 말에 대꾸하기도 불편할 지경이었는데 두어달 쯤 상황이 지속되자 ㅇㅇ는 어느 정도 초월한 상태였다.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그러나 미친놈, 정도의 가벼운 욕은 일상처럼 건넬 수준이 될 때 즈음부터 뭔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평소와 다를 것도 없는 아침이었고, 어김없이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이어지는 발소리에 ㅇㅇ는 한 번 뒤척였다. 속으로 숫자를 세며 눈을 비볐다.
정확히 셋을 셈과 동시에 방문이 벌컥 열렸다.
"야, 일어..."
쾅.
뭐야. 갑자기 말을 하다 말고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 ㅇㅇ는 영문도 모른 채 세훈을 불렀지만, 어쩐지 조용했다.
ㅇㅇ가 목을 긁적이며 문 손잡이를 돌렸다. 방문 바로 앞에 있었던 건지 손가락 한 뼘 정도 문을 열자마자 밖에 서 있던 오세훈과 바로 눈이 마주쳤다.
"뭐야, 왜 그러는데."
얼굴은 왜 또 저래. 울그락 불그락한 것이 시뻘겋게 달라 올라있는 얼굴을 보며 한 마디하려고 입을 떼자마자, 방문이 또 다시 쾅, 오세훈의 손에 밀려 닫히고 말았다.
"씨발, 옷 제대로 안 입냐."
옷? 날씨가 점점 더워져서 반팔에 무릎까지 오던 바지를 짧은 반바지로 갈아입은 것이 전부였다. 설마 짧은 바지 입었다고 저러는 건 아니겠지. 눈 뜨고 보기 민망할 정도인 치마 입고 다니는 여자애들이 학교에 수두룩한데 뜬금없이 옷 고나리를 당한게 억울했다.
그리고 어느날 ㅇㅇ는 문득 깨달았다. 야자가 없는 날이라 아파트 상가의 분식집에서 오세훈과 떡볶이를 먹던 와중이었다.
"근데 너는 너 친구들이랑 안 놀아?"
뜬금없는 물음에 세훈은 조금 당황한 것 같았다.
"왜 갑자기."
"아니, 왜 너네 반 친구들이랑 안 놀고 맨날 나한테 놀자고 하나 싶어서."
세훈은 뭐라 말을 하려는 듯이 입을 벌렸다가 그냥 닫았다. ㅇㅇ는 손에 든 이쑤시개로 어묵을 하나 찍어 입 안에 넣고 오물거렸다. 짧은 정적이 흐르고 세훈이 다시 입을 열었다.
"왜, 싫냐?"
"아니, 그건 아닌데. 너 혹시 말이야..."
ㅇㅇ가 말을 꺼내자 세훈이 굳은 듯 모든 동작을 멈추었다.
"사실 친구 없어서 그래?"
"이 씨발, 야."
왜 욕을 하고 그래... ㅇㅇ가 몸을 움츠린 채 웅얼거렸다. 염병할, 됐다 됐어. 세훈이 중얼거렸다.
지금 돌이켜보면 오세훈은 존나 보살이었다. 언젠가 같이 영화인지 드라마인지를 나란히 앉아서 본 적 있었는데, 어느 누가봐도 좋아하는 티를 내던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고백하던 장면이었다. ㅇㅇ는 세상에 어떤 병신이 저걸 못 알아차리냐며 각본을 욕했었다. 그러니까 오세훈이 세상 사람들 모두 욕해도 넌 욕하면 안 됀다며 면박을 줬었지.
****
"김ㅇㅇ."
야자를 마치고 나란히 하교를 하던 길이었다. 보통 때라면 둘 다 지쳐 딱히 대화랄 것 없이 가던 길 이었는데, 세훈이 ㅇㅇ를 부른 것이었다.
"왜."
이 때까지도 ㅇㅇ는 전혀 눈치라고는 요만큼도 채지 못하고 있었다. ㅇㅇ가 세훈을 향해 고개를 돌렸을 때, 오세훈 답지않게 시선은 방황하고 있었고 꽉 쥔 주먹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나 너 좋아해. 사귀자."
...뭐?
ㅇㅇ는 진심으로 당황했다. 왜 갑자기? 설마 했지만 오세훈 얼굴을 보니 진짜인 게 확실했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아니..."
뭐라고 해야하지? 언제부터? 왜? 거절을 먼저 해야하나? 근데 거절하면....
이미 머릿속이 잔뜩 뒤죽박죽이 된 ㅇㅇ가 멍하니 세훈을 올려다보았다. 어쩐지 인상을 찌푸린 오세훈이 대꾸없는 ㅇㅇ에게 말을 이었다.
"그럼 넌 나 싫어?"
방금 좋아한다고 저에게 고백해놓고 뜬금없이 자신이 싫냐고 묻는 것은 무슨 의도 일까. 너도 나 좋아? 따위의 물음도 아니고 말이다.
"아아니... 싫은 건 아닌데,"
"그럼 너도 나 좋은 거 잖아. 사귀자고."
이게 무슨 개논리야. 한순간에 강요조가 되어 버린 고백 멘트에 한 대 맞은 것 처럼 멍해진 ㅇㅇ의 입이 살짝 벌어졌다.
"그건, 아니, 야 그건 아니지."
"그럼 너는 내가 싫어?"
아니, 잠깐만...
세훈이 말 해보라는 듯 잠깐의 여지를 주었다.
"아니 나는, 니가 싫은 건 아닌데... 막 사귀고 이런 건..."
"싫은 게 아니면 좋은 거 잖아."
아니 그게 아니라니까! 고백하는 새끼가 뭐 이래! ㅇㅇ는 몹시 곤란하고 답답해졌다. 그리고 오세훈의 인상이 평소보다 더 더러워졌다.
"김ㅇㅇ. 너는 그럼 내가 싫지도 않고, 좋지도 않은 건데."
"어, 어 그렇지... 굳이 따지자면..."
"넌 그럼 내가 지나가는 행인만도 못한 수준이네."
말 잘하는 새끼가 논리 까지 없애고 말하니 존나 할 말이 없어졌다.
"사람한테는 기본적으로 호감이라는 게 있잖아. 좋거나 혹은 싫거나. 어쨌든 조금이라도 좋거나 싫거나 둘 중에 하나인데, 아예 쌩판 처음보는 남한테도 첫 인상이라는게 있단 말이야. 유일하게 예외가, 그냥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인데."
너는 내가 그래?
ㅇㅇ는 순식간에 할 말을 잃었다. 세상에. 분명히 잘 생각해보면 반박할 수 있을 법한 말인데, 이상하게 할 말이 없었다.
"그...러니까 너 말이 틀린 건 아닌데, 난 그냥 너가 친구, 라고 생각해 왔는데..."
"김ㅇㅇ 너는 이성간에 그냥 친구가 있다고 생각해?"
"어, 난 너가 친구라고 생각하는데."
ㅇㅇ의 목소리가 점점 쭈그러들고 있었다.
"아니, 우리는 친구가 아니지. 이미 내가 너를 좋아하고 있잖아. 만에 하나 이성간에 친구가 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야."
이성간에 친구 사이는 딱 두 가지 케이스 밖에 없어. 너어무 어릴 때 부터 봐와서 그냥 가족같거나.
김ㅇㅇ 너는 내가 가족같아? 아니... 그건 아니지.
"아니면 심각하게 못생겨서 이성으로서의 감정이 생기기 힘들 정도거나."
"김ㅇㅇ 나 봐 봐."
말을 안 들으면 무슨 사단이라도 날 것 같은 기분에 바닥에 떨구어놓았던 시선을 다시 세훈의 얼굴로 옮겼다. 오세훈이 또 저를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왠지 눈을 마주칠 수가 없는 이상한 느낌에 ㅇㅇ는 눈동자를 굴렸다. 그러자 세훈의 양 손이 ㅇㅇ의 양 뺨을 감싼 뒤 단단히 붙잡았다. 시선이 도망칠 곳도 없었다.
"나 보라고."
두 눈이 정면으로 맞닿았다. 그리고 던져지는 물음.
"내가 못생겼냐?"
아니, 잘 들리지 않을 정도의 조그마한 대답이 ㅇㅇ의 입술 사이로 새어나왔다.
그럼, 사귀자고.
무어라 대답을 할 새도 없이 입술이 맞닿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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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이에요ㅠㅠㅠ 민석이꺼 쓴대놓고 다시 읽어보니까 너무 거지같은 글이라 다음편을 도저히 못쓰겠어서....ㅠㅠ곧 삭제하려구요ㅠ 대신 분량 핵낭낭한 세훈이 단편 들고왔어요! 고백이 어이없죠...ㅋㅋㅋㅋㅋㅋ 제목 자체가 흑백논리라 왠지 설명충(벌레충아니고 충실하다의 충ㅋㅋㅋㅋ)같은 캐릭터가 쓰고 싶었어요 ㅋㅋㅋㅋㅋㅋ 다음편은 맨 처음에 나온 그 장면...!까지 이어지면서 불마크를 달것같네요 뭔가 고딩임에도 묘하고 야릇한 분위기를 쓰고싶었는대 가볍게 실패^0^
다음편 불마크때는 코믹한거 보다 좀 묘한 느낌으로 쓰려고 노력해볼게요..ㅎ
ㅠㅠㅠㅠ불마크 안달면 댓글이 진짜 확 줄더라고요ㅠㅠ나름 열심히 썼으니 댓글 달아주시면 작가샛기는 그 어떤것보다 힘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