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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사극] 은월(銀月) ; 공일 | 인스티즈


를 품은 달 - 궐


브금 키고 들으시는걸 추천해드립니다.






※FICTION※







은월(銀月) : 은빛처럼 희게 비치는 달






「은월」

銀月










"일어났느냐?"

 

내가 잤었나. 눈을 비비적 거리며 몸을 일으켜세우려는데, 내 앞에 얼굴을 들이밀고 있는 왕, 아니 태형이 보인다. 으, 어색해. 들어오거라! 태형이 밖을 보며 말하자마자, 네, 폐하. 소리가 들리며 궁인들이 잔뜩 들어온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니 어깨를 으쓱하며 말해온다.


"그 요상한 옷은 버리고."

"아.. 이거?"

"그래 그거. 다른 옷으로 갈아입도록 하여라."

"어, 그쪽은 계속 여기 있으려고..?"

"말 편히 하라니까. 내가 여기 있길 바라는 것인가?"

"아, 아냐."

"그래, 나는 나가있으마. 예쁘게 꽃단장하고 나오너라."


꼬, 꽃단장이라니... 씨익 웃고는 방을 나가버리는 태형에 입만 뻐끔대며 문을 바라보자 궁인들이 내 시야를 가로막으며 허리를 숙여 인사한다. 안 이래도 되는데... 머리를 긁적이며 따라 고개를 숙이자 궁인들이 나를 둘러싸 교복을 벗기고 노오란빛깔의 예쁜 한복을 입힌다. 처음에 단추에 손을 대자 깜짝 놀라 허둥거렸는데, 한복을 입히려는 의도를 파악하고 포기한 채 가만히 있었다. 거, 아직도 안되었느냐? 다 되었습니다, 폐하- 밖에서 내내 기다린건지 짜증이 확 묻어나는 말투로 툴툴대던 태형이 한숨을 푹 내쉬는 소리가 방 안까지 들렸다. 아이같은 태형이 익숙한지 궁인들이 살풋 미소를 짓는 모습에 나도 따라 풋 웃었다. 얼굴에 분칠까지 하고, 문을 연 순간, 앞엔 태형이 뒷짐을 지고 서있었다. 와, 예쁘구나. 태형이 내 머리부터 발끝까지 눈으로 쭉 훑더니 말한다. 아, 낯뜨거워. 손가락을 꼼지락대며 땅만 쳐다보고 있으니 내게 걸어와 손을 잡고 밖으로 나선다.


"폐하, 어디를 가시는 것입니까-!"

"잠깐 산책 좀 하고 오마, 걱정하지 말아라!"


손을 붙잡고 끌어당겨오는 김태형에 치맛자락을 붙잡고 넓은 보폭을 따라갔다.


"하아, 저, 조금만 천천히 가면 안돼? 아무도 안 쫓아오는데."

"아, 미안. 난 평소대로 걸은건데. 힘들었느냐."


나를 보며 놀리는 듯 말하는 그에 뾰루퉁한 얼굴을 보이며 그를 바라보자, 더 웃으며 내 손을 아예 깍지를 껴버린다. 어어? 그 전보다는 속도를 느리게 하며 맞잡은 손을 허리에 딱 붙이고 걷는 태형에 어느정도 속도를 맞출 수 있었다.



"자, 예쁘지 않느냐?"

"와... 대박이다."

"대박? 그게 무슨 뜻이냐."

"대박은, 어. 대단하다?"

"그렇구나. 완전 대박이지 않느냐?"


바로 응용하는 태형에 절로 웃음이 나 피식 웃었다.


"웃는 모습이 참 예쁘구나."

"아."

"앞으로 나와 있을 땐 웃도록 하여라."

"응, 응."

"여기는 은월각이다."

"은월각."

"그래, 은월각. 밤에 잠이 안오면 이곳으로 놀러와 경치를 구경하기도 한다."

"......"

"참으로 아름답지 않느냐?"

"너무 예뻐."

"아침에도 이리 어여쁘지만, 밤이 되면 연못에 둥근 달이 환히 비친다."

"와."

"그 풍경은 실로 표현할 수 없다. 오늘 저녁에는 나와 여기로 다시 오도록 하자."

"좋아."


나를 보며 씨익 웃는 그에 따라 웃어줬다. 진짜 예쁘다...여기는 계절이 없나보다. 예쁜 벚꽃이 바람에 흩날리며, 햇살은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게 따스히 비친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으며, 시끄럽지 않은 시원한 정도로 매미가 울어댄다. 어느 곳에는 단풍도 예쁘게 펴있다. 계절의 조화를 보는 것 같아 불어오는 바람에 눈을 지그시 감았다. 아, 좋아.








*  *  *







"시장으로 가면 안돼, 시장?"

"글쎄, 나는 밖에 나가 걸어다닐 수 없다하지 않느냐."

"아, 진짜. 시장 가고싶단 말이야."

"내가 길을 걸어다니면 사람들이 모두 엎드려 절을 한단 말이다. 시선이 온통 너와 네게로 꽂힐텐데, 괜찮으냐."

"그럼 창피한데.."

"그래, 그러니 나랑은 못간다."

"아, 진짜 가고싶은데."

"하.. 내가 못살아. 그럼 호위무사를 붙여줄테니, 그와 함께구경을 다녀 오너라."


한숨을 푹 내쉬며 말하는 태형에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환하게 웃자 어쩔 수 없다는 듯 으이그. 하며 따라 웃는 그에 멍청하게 히히거렸다.


"너만 믿는다."

"예, 폐하."

"절대 저 아이를 놓치면 안된다."

"알겠습니다."

"절대, 절대. 내 가만두지 않을것이야."

"예."

"...믿어도 되겠느냐."

"됩니다, 폐하."

"...알았다."

"......"

"가보아라."


태형이 이름이 걱정되는 듯 몇번이고 확인하였다. 저 멀리 궁의 입구쪽에서 둘이 대화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이름이는 생각했다. 이 나라엔 잘생긴 사람밖에 없네. 정국을 보며 얼굴을 붉힌 이름이 이내 못마땅한 표정으로 제게 다가오는 태형에 큭큭 웃었다.


"이 아이가 너를 좋지 않게 대한다면,"

"......"

"당장 내게 말하도록 해라."

"알겠어."

"...큼,"

"......"

"갔다오너라."


다녀올게! 태형을 향해 손을 밝게 흔든 이름이는 고개를 돌려 어느새 제 옆에 와 서있는 정국을 보며 물었다.


"이름이 뭐에요?"

"...전정국입니다."

"전정국... 나이가 어떻게 돼요?"

"스물둘입니다."

"엇, 전 성이름이고, 스물셋이에요. 말 놓으셔도 돼요."

"아닙니다, 가시죠."

"치, 편하게 해도 되는데."


멀리서 정국과 이름이의 대화를 엿들으려 귀를 기울이던 태형은 곧이어 제 곁에 다가와 말을 거는 궁인의 입을 틀어막았다. 폐, 폐하. 조용히해보아라.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그들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태형은 발걸음을 움직여 궁밖을 향하는 둘에 한숨을 푹 내쉬고는 틀어막고 있던 손을 풀었다.


"폐하, 왜..."

"하, 너 때문에 못들었단말이다."

"예,예?"

"아니다, 가보아라."

"오늘 밀린 업무를 보셔야 하는데."

"워이, 가래도. 내가 스스로 가겠다."


손을 휘휘 저으며 궁인을 물러나게 한 태형이 바쁘게 돌아가는 궁의 풍경을 구경하며 작게 중얼거렸다. 그냥 내가 데려갈 걸 그랬나.






*  *  *






와, 신기하다. 대한민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오만가지 신기한 물건들이 길거리 곳곳에 전시되어있었다. 입을 떡 벌리고 북적거리는 길거리를 이곳저곳 누비느라 뒤에서 따라오는 정국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이름이 걸음을 멈추고 뒤를 휙돌아보았다. 헐, 어디로 갔지. 뒤를 돌아보아도 지나가는 사람들밖에 보이지 않자 식겁한 이름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누굴 찾으십니까."

"헤엑, 깜짝이야."

"만날 사람이라도 있으십니까."

"아, 아니에요. 난 또 없어진 줄 알고."


두리번거리던 중 옆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이름이 어색하게 웃어보이고는 다시 구경을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도 멈추지 않던 발걸음이 한 가게에서 멈춰졌다. 와, 예쁘다. 


"이거 얼마에요?"

"아가씨가 안목이 좋네. 원래 비싼 건데, 아가씨가 고와서 내 특별히 아가씨한테만 그냥 줄게. 대신, 앞으로 많이 들른다고 약속혀."

"와, 아저씨 감사합니다."

"그 옆에 청년은 남자친구야? 둘이 참 잘 어울리는구먼."

"아, 그게 아니ㄹ..."

"감사합니다."

"둘이 사이가 보기 좋네. 에라이, 인심 썼다. 이 반지도 떨이로 줄게. 이쁘게 하고 다녀."

"아, 아닌ㄷ-"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계속 말을 막는 정국에 당황한 이름이 상인에게 꾸벅 인사하고 앞을 걸어가는 정국을 쫓아갔다.


"아, 아니 왜 그렇게 말했어요?"

"그럼, 저렇게 말씀해주시는데 아니라고 합니까."

"그건 그렇지만..."


앞을 보고 걸어가다 뒤를 돌아 몸을 세운 정국이 흠칫하며 따라 멈추는 이름이의 머리에 아까 산 머리꽂이를 꼽았다. 예쁜 꽃모양의 장신구가 이름을 더 화사하게 보여줬다. 정국이 이름이의 손을 잡고 옥반지를 끼우려는데, 이름이 그 손을 저지했다.


"왜 그러십니까."

"이건 그 쪽 가져요."

"......"

"아까 하신 말씀대로, 그 쪽 덕에 이것도 얻게 된 거니까."

"그래ㄷ-"

"어어, 거절하지 말아요."


이름이 해사하게 웃으며 말했다. 정국이 반지를 바라보다 고개를 작게 끄덕이자, 이름이 정국의 손에 있던 반지를 뺏어들어 정국의 손을 잡았다. 의아한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는 정국을 보며 씩 웃은 이름이 정국의 긴 손가락에 반지를 끼웠다.


"중지손가락에 반지를 끼우면,"

"......"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능력을 향상시켜준대요."

"......"

"어떤 일이든 모두 성공하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

"저,"

"네?"

"제가 어찌 불러야 할지."

"아, 그냥 이름이라고 부르세요."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이름낭자."

"오, 낭자 뭔가 있어보이네요. 전 뭐라고 부를까요?"

"..정국이라고 불러주세요."

"그래요, 정국씨."




이름이 예쁘게 웃고는 다시 앞을 향해 걸어갔다. 정국은  자신의 중지손가락에 끼워진 옥빛 반지를 바라보았다.

왜인지 모르지만, 얼굴이 살짝 붉어졌던 것 같기도 하다.






*  *  * 







"시장에는 잘 갔다 온 것이냐."

"응, 제가 살던 곳에서 보지 못했던 게 엄청 많았어."

"그 머리꽂이도 시장에서 샀느냐?"

"아, 맞다. 이것도 거기서 샀어. 아저씨께서 비싼건데 저 예쁘다고 그냥 주셨다, 예쁘지?"

"음, 상인이 보는 눈이 좋구나."

"무 무슨."

"아 참, 날도 어두워졌는데 은월각에 가자꾸나."

"아, 맞다! 얼른 가자, 얼른."


은월각에 도착하자, 따스한 바람이 부드럽게 태형과 이름을 감쌌다. 매미가 여전히 조금씩 울며 시원한 여름을 연상시켰고, 밤에 피는 꽃들이 만개하여 둘을 반겨주었다. 은빛의 동그란 달이 커다랗게 떠 연못의 다리 위에 자리잡고 있었으며, 연못은 은월의 빛을 받아 영롱하게 빛났다. 그리고 그 다리에는, 아련히 부는 바람을 맞으며 지민이 서있었다. 


"어, 지민아."

"폐하,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둘만 있을 땐 형이라고 해, 뭘 폐하냐."

"둘만 있는게 아닌 것 같습니다만."


지민이 이름을 바라보며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했다. 


"아, 이 아이는 성이름이라고, 스물셋."

"......"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온 아이다."

"대한민국이요? 그런 곳은 처음 들어보는데."

"나도 처음 들어본다. 신기하지 않느냐?"

"신기합니다. 미지의 나라에서 왔다니."


태형이 이름을 향해 말했다.


"이 쪽은 박지민, 내 한살터울 동생이자 황태자이다."

"아, 안녕하세요."


이름이 지민을 보며 고개숙여 인사했다. 지민이 눈동자가 보이지 않게 눈을 접어 곱게 눈웃음지었다. 웃을 때가 정말 예쁘구나, 이름이는 생각했다.


"이름이라고 하셨습니까."

"네? 네."

"내 낭자가 웃는 모습을 보진 못했지만,"

"......"

"웃으면 더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

"폐하와 좋은 말씀 나누다 가시지요."


지민이 다시 한 번 눈웃음을 지어보이곤 유유히 은월각을 빠져나갔다.

지민이 가고, 이제야 제대로 된 은월각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된 이름이는 숨을 들이마셨다. 아름답다. 달이 비친 연못이 꼭 두 개의 달을 보는것만 같았다. 설렁이며 불어오는 보드라운 바람에 연못이 작게 출렁였다. 연못에 비친 달의 모습마저 일렁였다. 



과연, 어느 달이 우리의 모습일까.














안녕하세요, 량입니다! 이번 소재가 좋아서 글을 빨리빨리 올리고 싶은 마음에 벌써 1편을 후딱 적어버렸네요. 아차, 고등학생인 여주가 글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대학생으로 수정했어요.

아직까진 다들 평화롭죠? 아, 여러분들 까먹으실까봐 말씀드리는데, 정국이는 첩자로 들어온 살인귀의 대장입니당. 나머지 인물들은 다음화에 모두 나올 예정이에요.

이 세계는, 우리가 살고 있는 곳과 반대된 곳이에요. 약간 평행이론의 다른 느낌? 그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고, 여주가 왜 이 곳으로 오게 되었는지까지는 깊이 생각하실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이 곳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글자는 조선과 매우 흡사하지만 달라요. 전편에서 태형이가 학문과 학생은 못 알아들으면서 청소년은 알고 있었죠? 그게 은월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글은 한국어와 한자가 아니라서 그런거에요. 어떤 규칙으로 만들어졌는지는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조금 다른 조선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이번 편도 잘 보셨나요? 저녁 아직 안드신 분 계시면 얼른 드시고 남은 시간도 좋은 하루 되세요!



내 사랑 암호닉

♥비빔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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