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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전체글ll조회 929l 3

 

애기야-”

 

 

 

 

 

나는 자주 그 아이를 그렇게 불렀다. 그러면 슬쩍 뒤돌아 봐 흘끗 눈칠 주곤 다시 가던 길 가는 아이었다. 나는 그게 좋아 연달아서 그렇게 불러대었다. 애기야- 애기야-

 

 

 

 

 

 

 

[엘성] 애기야

 

 

 

 

 

"비 어엄-청 많이 온다."

 

집 내려앉는거 아닌지 몰라.”

 

에이 그래도 튼튼한 집인데 설마……

 

 

 

 

 

으이구- 진짜 그러겠냐. 내가 장난으로 한 말에 성종이는 금세 표정이 심각해 져서는 하늘을 빼꼼 바라보고 있다. 그렇게 심각한 얼굴에 웃음기 하나 던져주니 성종이는 다시 활짝 핀 꽃으로 돌아왔다. 둘이서 빤히 밖만 바라보고 있다.

 

바깥에는 비가 후두둑 떨어졌다. 그칠 줄 모르는 비에 누군가 구름을 뚫어놓은 것 같았다. 얼마 전만해도 햇볕이 쨍쨍해 더웠는데 그게 언젯적 일이냐는 듯 비를 쏟아 붓는 하늘을 보니 참으로 변덕스럽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밖에 나가지도 못한채 발이 묶여 집에서 이렇게 비구경이나 하고 있지만.

 

 

 

 

 

라면이나 먹을까?”

 

살쪄요.”

 

좀 찌면 어때. 먹자.”

 

안돼 안돼. 형 먹지마요.”

 

 

 

 

 

부엌으로 향하려는 나를 꼭 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알았어. 하며 웃어보이니 그제야 스르르 풀어 놓는다. 잡아봤자 얼마나 잡겠다고 꽉 잡는 손이 웃기기만 하지만 이렇게나 부탁을 하니 받아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하는 수 없이 쇼파에 기대 앉았다. 그러자 성종이도 같이 쪼르르 달려와 옆을 파고든다. 자리를 잡았는지 나를 보며 헤헤 웃는다. 나도 편안히 성종이 어깨에 내 손을 걸쳤다.

 

나는 성종이를 향해 살짝 웃어보였다.

 

 

 

 

 

애기야

 

또 그소리.”

 

 

 

 

 

성종이가 고갤 돌리는 그때 초인종소리가 한번 울린 후 철컥하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와 성종이의 시선이 동시에 문으로 향했다. 어라, 지금 올 사람이 누가 있었던가. 머리를 또르르 굴리는 사이에 사람이 현관을 통해 집으로 들어온다.

 

 

 

 

 

 

다정하게 있네?”

 

이성열 왔네. 밖에 비 많이 내리지?”

 

. 홀딱 젖어 죽는 줄 알았다. 어휴, 둘이 다정하게 계시네요. 츄리닝 입고.”

 

 

 

 

 

나 씻을란다. 찝찝해. 성열이 방으로 쏙 들어가 뒤적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갈아 입을 옷을 가지고 나온다. 나는 성열이가 성종이와 다정하다는 말이 어색해 어정쩡하게 서있었다. 성종이는 핸드폰을 찾으려 거실 바닥을 뒤지고 있었다.

 

 

 

 

 

, 갑자기 어색한 티내지 말고 아이스크림이나 사오지? 냉장고에 먹을 거 없는데.”

 

, 비도 오는데 올 때 매니저형보고 사오라 그래.”

 

에이 바로 앞인데 그냥 사와. 나 샤워하고 있을 동안. 내가 돈낼게. 내 주머니에 지갑 찾아서 세 개만 사와.”

 

형들건?”

 

셋이 먹고 끝내자. 나 돈 없어. 갔다와.”

 

 

 

 

 

샤워하러 들어간다고 문을 닫아버렸다. 공짜 아이스크림이 생긴 건 좋지만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질 않았다. 태풍이 불어올 기세로 물이 내리 붓고 있었다. 우산이 뚫릴지도 몰랐다. 둘이서 밖을 바라보다 후 한숨만 내 쉬었다.

 

 

 

 

 

제가 갔다 올게요. 형은 츄리닝 입었잖아요.”

 

 

 

 

 

벌떡 일어나더니 뭐라고 할 새도 없이 대담하게 성종이가 성열이의 지갑을 찾아내 현관으로 향했다. 나는 아직 실내복을 입고 있고 성종이는 의도치 않게 외출복을 입고 있어 저혼자 나서겠다고 한 것이다. 나는 잡을 새도 없이 어버버하며 성종일 그냥 밖으로 보냈다.

 

 

 

 

 

비 조심해.”

 

다녀올게요.”

 

 

 

 

 

비 조심하라고 말을 떼자마자 성종이는 현관에서 검정색 우산을 낚아챈 후 가볍게 문을 열고 사라져버렸다. 나는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다시 밖을 보았다. 비가 많이 온다. 비가 많이…….

 

문득 다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지, 같이 나가야지. 나는 가디건을 하나 두르고 현관으로 향했다. 성종이가 내 우산을 가져갔기에 나는 성종이 우산, 노란색을 들었다. 문이 철컥 열리고 엘리베이터가 막 떠나갔다. 성종인 먼저 내려갔다.

 

뭐가 그리 급했는지 나는 계단으로 총총 내려갔다. 단숨에 많은 계단을 내려갔는데도 숨이 차지 않았다. 몇 번을 빙빙 돌아서 내려왔을까. 벌써 1층이었다. 비상구 문을 열자. 저기 주차장 너머로 성종이가 총총 뛰어가는 것이 보였다. 나 역시 우산을 펴고 따라 뛰어갔다. 그때,

 

 

 

 

 

애기야!”

 

 

 

 

 

성종이가 너무 크게 지른 내 목소리에 놀라 뒤를 바라보고 그런 성종이 뒤로 하얀 승용차 한 대가 스쳐지나갔다. 몇걸음만 더 걸었더라면, 내가 성종이를 부르지 않고 몇걸음만 더 걸었더라면……. 나는 주저앉고 싶은 마음을 가라 앉힌채 성종일 향해 뛰어갔다.

 

 

 

 

 

애기야, 그렇게 뛰어가면 다치잖아.”

 

그런식으로 얘기하면 어떡해요!”

 

 

 

 

 

? 나는 고갤 들어 성종이의 얼굴을 보았다. 성종이는 힐끗힐끗 옆을 보더니 나를 마주보고 씩씩 거리며 화낸다. 얼굴까지 붉어져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보니 미안해 진다. 분명 화난 이유는……

 

 

 

 

 

사람들 들으면 어쩌라고 그렇게 불러요? 내가 무슨 애인이라도 돼요? 사람 민망하게 그렇게 크게 부르면 난 어쩌라고!”

 

자동차에 치일뻔 했잖아.”

 

…… 그거 들을 때마다 얼마나 쪽팔리고 민망한지 알아요? 내가 여자에요? 형하고 붙어다니는 여자친구에요? 그것도 아니면서 매일같이 애기야애기야 하면 내가 기분이 어떨 것 같냐구요! 그럴거면…… 그럴거면……

 

 

 

 

 

성종이는 벌써 울먹거리며 씩씩대고 있었고 나는 하염없이 비를 맞고 있었다. 그만 우산이 손에서 미끄러졌다. 성종이가 분해서 눈물이 떨어지자 그제야 나를 뒤로한 채 다시 가던 곳으로 갔다. 아까 차가 지나간 자리를 건너갔다.

 

 

 

 

 

애기야.”

 

 

 

 

 

이번에는 몇 걸음 걷지 않았다. 크게 소리지르지도 않았다. 그저 가만히 다가가 젖은 몸으로 그의 뒷모습을 끌어안았다. 분해서 엉엉 울던 성종인 어디가고 가만히 나에게 잡혀 있었다. 나는 그렇게 우산을 쓰지 않고 비를 맞은 채 그를 끌어안았다. 애기야, 우리 애기.

 

 

 

 

 

그럴거면……

 

 

 

 

 

성종이는 울고 있었고 나는 그저 껴안고 있었다.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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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ㅠㅠㅠㅠㅠ엘성 대바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일단 선댓
11년 전
독자2
그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달달하자나요ㅠㅠㅠㅠㅠㅠ연재 가면...제욕심이므이다....ㅁ7ㅁ8
11년 전
독자4
푸ㅠㅜㅜㅠㅜㅜㅜㅜ 엘성을 국회로ㅠㅠㅠㅠ 나 주워요 사랑해요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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