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하늘 w.기분이나쁠땐 달이 지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저녁하늘이 지고 있다. 보지 않을꺼라 했지만 보고야 말았다. 저녁하늘은 내게 그랬다. 보지 않을꺼라 했지만 보게되는 그런 존재. 그사람은 내게 그랬다. 오지 않지만 올까?하며 기대하게 되는 존재. 그사람이 내게서 떠난지 2년이 넘었다. 나도 그사이 여러모로 변했다. 사람을 만날 수 없을 것 같았지만 만났고 흔히들하는 눈물겹고 소리지르기가 가득한 이별도 해보았다. 그럴 때마다 생각나는 그사람. 다른사람과 다르게 지워지지 않는 만년필처럼 내 머릿속에. 내 가슴속에. 언제나 있는 그사람. 담배를 물었다. 담배를 태웠다. 태웠다. 태웠다. 기억도 태웠다. 물건도 태웠다. 그러나 아직 못태운 추억덩어리들. 완성되지 못한 추억덩어리들. 그사람은 분명 자신이 있는 곳에서 누군가를 안으며 한순간 반짝였던 스타처럼 날 기억하곤 지워버리겠지. 나는 분명 내가 있을 곳에서 누군가를 안으며 한순간 반짝였던 스타처럼 그사람을 기억하고 지워버리길 간절하게 원하겠지. 무의식적으로 하늘을 봤다. 저녁이였다. 보지 않으리라 했는데 봤다. 저녁하늘이다. - 에일리 저녁하늘 듣다가 생각나서 한편써봅니다ㅠㅠ 짧지만 읽어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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