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날개 ep.5 빵 | |||
케익 먹고 싶다- 무심코 뱉은 동우의 말에 호원은 온 부엌을 계란과 밀가루로 난장판을 만든 후에야 친하지도 않은 (자칭 요리사) 우현에게 연락을 했다. 명수는 집 안 더러워지는 꼴 보기 싫다며 일찌감치 집을 나선지 오래였기에 저를 도와줄 사람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라. 호원은 생각했다. 아무래도 요리 쪽으로는 젬병인 듯 싶다고. 동우에게 물어볼까하다가 성열에게 물어 우현의 연락처를 받은 호원의 연락을 받고 마트에서 대강의 재료를 사온 우현은 문을 열자마자 밀가루를 뒤짚어 쓴 듯이 엉망인 호원의 모습에 기겁을 했다. "미친 놈, 뭔 짓을 한거냐" "빨리 와서 만들기나 해" "난 도와주는 걸로 알고 왔는데?" 하찮은 원숭이 자식이 자신의 집에 오는 것 자체가 떫떠름한 호원이였지만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그 꼴로 뭘 하겠냐는 우현의 말에 호원이 화장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는 동안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부엌 정리는 자연스럽게 우현의 몫이 되었다. 에이 씨발, 내가 왜 온다고 했을까, 우현은 오리 주둥이를 하고서는 궁시렁거렸다. 어느정도 부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의 윤곽이 드러나자 호원이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털며 나왔다. 착 가라앉은 머리 덕분에 사나운 인상이 한층 부드러워 보여 우현은 잠시 멈칫 했다. "야" "뭐 임마" "너 앞머리 내리고 다녀라" "내가 왜" 지가 뭔데 남의 머리 갖고 이래라 저래라야. 원숭이 주제에. 아니꼽다는 듯이 우현을 바라보자 우현은 괜히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피하고는 양푼에 계란 담아 의자에 팔짱을 끼고 앉아있는 호원의 앞에 내려놓았다. "계란 풀어서 휘젓는 건 손이 있으니까 할 수 있지?" "..어" 방금 전의 난장판을 생각하면 불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남 줄 선물인데 자신이 다 해줄 순 없지 않은가, 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주 큰 오산이였다. 힘 조절을 못하는 호원 때문에, 어김없이 식탁의 사방으로 계란이 튀겼고, 기어코 성격 좋은 우현이 고혈압으로 뒷못을 잡는 지경까지 왔다. "아오 병신아 그거 하나를 못하냐-?!" "...뭐 씨발?" 물론 호원의 눈빛이 날카로워지자 곧바로 깨갱하는 우현이였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호원의 비중이 적어지더니, 결국에는 우현이 혼자 빵을 굽고는 생크림을 덧발라 데코까지 끝냈다. 그 때까지 호원은 뭘 했냐고? "잘 하고 있냐?" "어, 생크림 뭘로 할거야?" "어... 초코로 해, 초코" "아씨, 야. 똑바로 안하냐?" "야, 그걸 그렇게 하면 어떡해 안 이쁘잖아" "ㅇ,이렇게?" "그래, 아이구 잘한다 우리 나무" 넌, 나의 노예- 아 갓츄, 언더 마 스킨. 이어폰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를 흥헝거리며 태평하게 턱을 괴고 식탁에 앉아 우현이 하는 걸 감시했지. 완성됐다며 뿌듯해하는 우현에게 수고했다며 이성종이 갖다 놓은 레몬 사탕 한 개를 던져주니, 단순한건지 바보인건지 팔자주름을 보이며 웃는다. 음, 앞으로 종종 부려 먹어야지. 우현이 뻐근한 어깨를 두드리며 무심코 시계를 봤다. 오 마이 갓, 분명 자신은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 온 것 같은데,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었고 시계의 긴 바늘이 8시를 갓 넘기고 있었다. 세상에, 그제서야 허기진 배가 밥을 달라며 요동을 치는데, 눈치 빠른 호원이 우현이 저녁을 달라 입을 떼기도 전에 그를 현관문 밖으로 밀어내고는 문을 거침없이 닫아버렸다. "...매정한 새끼" 우현이 신경질적으로 현관문을 걷어차니 호원이 다시 현관문을 연다. 혹시 라면이라도..? 눈을 반짝이며 기대하는 우현에게 던져진 것은 큰 쓰레기 봉투였다. "가는 길에 버리고 가" 다시 쾅하고 문을 닫는 호원을 향해 욕을 하며 현관문을 기세 좋게 한 번 더 발로차주고는 욱씬거리는 발을 붙잡고 동동 뛰는 우현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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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에도 인피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표지 주신 남위엔 그대 정말로 감사합니다
+)각 에피소드의 소제목은 그냥 생각없이 붙이는 거니까 너무 신경쓰지 마세여../소금소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