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지민이에게 물 폭격 받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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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상황과 기분을 정의해주기에는 이 물음표가 딱인것같다. 난 그저 방탄소년단 콘서트에 와서 싸이퍼를 들으며 주위사람들과 함께 핸즈업을 한 채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을 뿐인데 갑자기 지민이가 내 앞으로 와서는 입에 물을 한-가득 담더니 뿌- 뿜어대는데 안타깝게도 그의 입에 있던 물은 공연장에서 흩뿌려지는 대신 그의 앞에 위치한 나에게 후두둑 떨어졌고, 나의 기분 또한 후두둑 떨어졌다. 마른하늘의 날벼락. 딱이다. 오늘 콘서트를 온다고 유난히 공들여 한 머리와 신중하게 골라입은 옷이 그의 입에서 나온 물로 인해 모두 망쳐졌다. 물의 양이 꽤나 많았는지 머리는 홀랑 다 젖었고, 비치지 않는 흰 티라 별 신경 안쓰고 입고 온 검정색 브라는 물이 옷에 닿자, 금방 태를 드러냈다. 당황스러움 그 자체여서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하고 가만히 나를 이렇게 만든 당사자를 쳐다보았는데 그 또한 매우 당황스러운 눈초리였다. 그러다 나랑 눈이 마주치자 조명탓인지 얼굴이 빨개지면서 눈알을 이리저리 굴려대다 갑자기 자리를 떴다. 사람을 이 꼴로 만들어 놓고 자리를 피하는 그의 행동에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 젖은 머리를 뒤로 쓸어넘기며 화를 삭히던 중, 경호원이 헐레벌떡 뛰어오더니 나에게 후드집업을 건넨다. 누구의 옷인지는 몰라도 내가 거절을 할 상황은 아니었기에 감사인사를 드리며 넙죽 받아 입었다. 얼추 상황이 정리되고, 다시 콘서트를 즐기려는데 마지막인사를 한다. "즐거웠나요?"라고 묻는 호석이에게 나는 말하고싶다. 전혀 즐기지 못했다고.
콘서트가 끝나고 스탠딩 맨 뒷줄부터 차례차례 이동하느라 맨 앞줄에 위치한 나는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던 중,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빠져나가 생긴 길을 따라 옆사람들과 함께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아까 헐레벌떡 뛰어오셨던 경호원께서 나를 불러세웠다. 입고있던 후드집업이 생각나 벗으려고 하니, 내 손길을 제지하다 자신을 따라오라고 했다. 의심이 많이 갔지만 나에게 후드집업까지 빌려준걸로 봐서 나쁜사람은 아닌것 같았기에 나는 공연장 출구로 향하는 대신, 공연장 옆 통로로 경호원 뒤를 쫒아갔다.
경호원이 멈춰선곳에는 다름아닌 방탄소년단이 있었다.
"제가 세탁해서 돌려 드릴게요"
사과 한마디 없이 세탁해서 돌려준단다.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고작 물 묻은거 가지고 무슨 세탁인지, 그리고 흰티 안에 속옷말고는 아무것도 안입어서 그쪽한테 이 티를 주면 나는 무엇을 입고 집에가냐, 나는 그 쪽이 사과를 할 줄 알았는데 이런식으로 나오니 당황스럽다고 속사포처럼 다다다다 말하니, 박지민은 너무나도 당당한 표정을 지은채
"죄송해서 세탁 해드리겠다잖아요. 폰번호 찍어줘요."
그는 자신의 폰을 내밀며 나에게 말했고, 나는 폰을 훽 낚아채 내 폰번호를 찍어주고 거의 던지다 싶이 그에게 폰을 넘겼다.
"아, 옷걱정은 하지마요. 아까입었던 제 후드집업이랑 여기있는 흰티 입고가요. 후드집업은 나중에 돌려주세요"
그의 옷을 입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샤워를 하고 뽀송뽀송한 몸으로 침대에 누웠다. 침대에 누워 아까의 일을 회상하다 이불을 뻥-뻥- 찼다. 아니, 박지민 니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수있어? 내 최애는 너였단 말이야. 박지민!!! 이 재수없는 놈아!!!!!!!를 외치며 옆에 있는 인형에게 화풀이를 하던 중 침대 옆 화장대에 올려둔 내 폰에서 지이잉- 진동이 울렸다. 움직이기 귀찮아 손으로 화장대 위를 더듬더듬거리며 휴대폰을 집어들었고, 휴대폰 액정에는 모르는 번호지만, 내가 방금까지 그렇게 찾아대던 박지민 느낌이 풀풀나는 문자가 와있었다. 어쩜 문자조차 박지민스러울까?라는 생각을 했다.
"내일 저녁 7시까지 그 쪽 집 앞으로 갈테니까 집주소 문자로 보내요"
안녕하세요 카페인더호프입니다
SM 신인 솔로가수 너탄은 안가져오고 왜 새로운 글로 찾아왔냐고 물으신다면..
때는 바야흐로.. 방탄소년단 아미 공식 선예매가 있던 월요일..
티켓팅에 성공해 B구역 완전 꿀 빠는 자리를 얻어 기분이 좋은채 잠자리에 들려고 하던중,
콘서트에서 방탄소년단에게 물세례를 받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더니..
이건 꼭 써야겠어! 남주는 지민이야! 를 외치며 오늘 이렇게 쓰게되었습니다..
혹시나 제 SM신인 솔로가수 너탄 글을 기다리시던 독자님들이 계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ㅠㅠ
저를 매우 치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글도 곧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이번글 나름 신선하지 않은가요?하하 저만 신선한건가요?ㅎㅎ
오늘은 프롤로그도 아니고 정식1화도 아닌 에매한 분량으로 끝이났네요ㅠㅠ
다음부터는 분량 꽉꽉 채워 오겠습니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
이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 사랑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댓글과 사랑으로 먹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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