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정새벽에 대한 필명 검색 결과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김남길 강동원 엑소 온앤오프 성찬
정새벽 전체글ll조회 2133l 2
[iKON/준환] 심해 09 | 인스티즈



심해 속을 헤매던 소년들

09





스치는 바람을 맞는 것마저 괴로운 나날들이었다. 

혼자라는 생각이 더욱 짙어졌다. 생각이 무게를 더하고 골격을 갖추자 살결 곳곳이 쓰라리는 날들이 많았다. 이유없는 통증들이 전신을 장악했고 속이 공허해서 미친듯이 무언가를 우겨 넣었다가도 묽은 위액을 토해낼 때 까지 속을 게워내는 일이 잦았다. 그래도 속이 허했다. 중요한 무언가를 놓친 것 같은 불안감이 지속됐다. 스물스물 연기처럼 피어오른 공포가 자꾸만 눈 앞을 깜깜하게 물들였다. 

기이한 상실감이 목을 자꾸 졸랐다. 숨이 자주 막혔다. 목에선 자주 피가 났다. 


이 모든 것들을 행할 때마다 준회의 얼굴이 자주 떠올랐다 사라졌다. 망막에 잔상처럼 늘 맺혀있는 그 얼굴이 그리워서 가끔씩 내가 울었다. 가장 절망적인 것은, 자꾸만 자꾸만 그 얼굴이 희미해지는 거였다. 그 체향과, 그 웃음과, 그 목소리의 온도와, 그 마르고 너른 등이 내게서 자꾸만 아득해지고 아득해졌다. 준회와 내 사이에 깊고 깜깜한 바다가 생겨나기 시작해서, 그것이 그렇게 끔찍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 건 반칙이지."



송민호가 말했다. 괴물같은 소리를 내며 변기를 붙잡고 위액을 쏟아낸지 몇 십분이 지났을 때였다. 아찔한 현기증에 욕실 바닥에 그대로 엎어졌다. 차가운 대리석 바닥과 맞닿은 무른 살결이 자꾸만 욱신거렸다. 몸이 잘게 경련을 일으켰다. 위산이 그대로 역류해서인지 안그래도 약해질 대로 약해진 구강 안의 여린 살들이 쓰라렸다. 낫지 않는 염증이 계속해서 목을 아작아작 갉아먹는 중이었다. 



"이런 식으로 골골대는건 내 취향 아니거든."



비죽거리며 송민호가 중얼거리는 말들이 귓가로 콱콱 박혀왔다. 송민호가 도대체 무엇을 내게서 원하는 건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무엇 때문에 나를 짓밟고 잘게 부수어서 조각내려는 걸까. 송민호가 내게서 얻어가는 것이 무엇일까. 

서늘한 냉기가 몸을 타고 기어 올라왔다. 송민호의 말에 깔려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뒷목이 선뜩했다. 



*



김지원은 가끔 내 쪽을 멍하니 바라보곤 했다. 예전처럼 다정하고 따뜻한 눈은 아니었다. 그냥 김지원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자주 지었다. 인상을 쓰기도 했다. 제 머리를 감싸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기도 여러번이었다. 나는 그럴 때마다 자꾸만 김지원에게 매달리고 싶어졌다. 내가 어떤 일을 송민호에게 당하고 있는건지. 내 병이 어떤 병인지. 내가 이렇게까지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하고 날 버리지 말아달라고, 내치지 말아달라고 구걸하고 싶었다. 

급식실에 날 끌고가다시피 한 송민호의 맞은편에 앉아 꾸역꾸역 먹기 싫은 음식을 입 안에 쑤셔넣었다. 건조한 입 안의 점막이 쓰라려 자꾸 힘이 빠졌다. 음식에서 역겨운 향기가 나는 것 마냥 속이 울렁거려 꾹 쥐고 있던 숟가락을 다시 놓았다. 송민호가 짙은 눈썹을 움틀거렸다. 



"안먹고 뭐하냐 너."



소름끼치게 귓전을 때리는 목소리. 송민호의 목소리를 듣자 간밤에 고막을 파고들었던 거친 숨소리가 머릿속에서 다시 재생된다. 끝도 없을 것만 같은 밭은 호흡과, 짓이기던 욕지기들과, 아래를 부술듯이 치고 들어왔던 송민호의 단단한 몸. 문득 구역질이 솟구쳤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화장실로 뛰쳐나갔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그 자리에서 속에 있던 모든 것들을 게워낼 것 같아서였다. 송민호가 뭐라 소리치는 것이 목덜미께를 잡아챘으나 그 뿐이었다. 

화장실로 달려들어가 변기를 붙잡고 웩웩 속을 게워냈다. 질질 흘러나오는 위액에 목구멍의 점막이 쓸리기라도 한 듯 목구멍이 불에 타는 듯한 통증이 일었다. 꺽꺽 숨이 넘어갈만큼 괴로운 토악질이 끝나자 박자를 잃은 서툰 호흡이 허공으로 마구 헝클어졌다. 이곳저곳 뭉텅뭉텅 잘려나간 것만 같은 기억들이 재조립되며 머릿속에서 다시금 재생되고 있었다. 


불분명한 감각은 쇄골 쪽의 뼈에서부터였다. 울혈이 얼룩덜룩하게 자리잡은 목덜미를 뜨거운 손이 휘감아 왔다. 몽롱한 정신으로 뻐근한 고개를 들어 눈을 굴리자니 아니나 다를까. 어김없이 들어차는 낯이 지긋지긋했다. 



― 술 마시고 왔어. 



열이 오른 손바닥이 뜨끈뜨끈했다. 술냄새가 코 끝을 자극했다. 속이 다시 울렁거렸다. 

술기운에 젖은 송민호는 평소보다 훨씬 저돌적이고 직설적이다. 두려움은 증폭된다. 반사신경으로 속절없이 몸이 떨렸다. 그러나 반항하지 않았다. 할 생각조차 없었다. 모든 근육과 신경이 마비된다. 복종이 아니라면 쏟아질 폭력과 폭언들이 무서웠다. 지독하게 두려웠다. 차라리 눈을 꾹 감고 이 시간이 지나가길 비는 것이 내게 있어선 최선의 방법이었다. 느릿하게 뒷목에 툭툭 불거져 나온 뼈를 쓰다듬는 손이 끈적했다. 숨을 집어삼켰다. 



― 자리에 김지원도 있었고. 



안쪽에서 무언가가 쿵 내려앉는다. 숨이 퍽퍽하게 막혀왔다. 마비된 것만 같았던 온 몸의 신경이 다시 맹렬하게 자맥질 하는 혈류를 따라 운동하기 시작했다. 열기를 내뿜는 송민호의 가슴팍을 온 힘을 내어 밀어냈다. 일련의 행위들이 잠시 멈춰진다. 시간의 간극. 그리고 시선이 맞물리는 그 찰나. 이성과 논리력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안광이 형형한 눈이 어둠 속에서 고요하게 번뜩였다. 



― 넌 김지원 얘기에만 반응하잖아. 그치?



술기운에 잡아먹힌 눈매가 이내 다시 단단해진다. 



― 그만해, 이제….



폭압스러운 악력이 실린 커다란 손이 어떻게 할 새도 없이 뺨을 갈겼다. 철썩, 하고 파열음이 일음과 동시에 맞은 왼쪽 뺨이 얼얼한 통증으로 번졌다. 얇은 피부 조직이 금세 부풀어 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같이 부어오른 입 안이 찢기기라도 한 건지 비릿한 혈향도 함께였다. 



― 그 새끼 앞에서 웃고 떠드니까 좋았어? 그 새끼도 널 똑같이 생각해주는 것 같아서?



화살처럼 날카로운 말들이 콱콱 쏟아지며 불에 탄 듯한 통증을 냈다. 핏발 선 눈으로 살벌하게 뇌까리는 말들이 따가웠다. 버적버적 얼어붙은 두 손목을 송민호가 일순 콱 휘어잡아 머리 위로 찍어내렸다. 침대 매트가 충격으로 일렁이는 파동을 만들어냈다. 밤의 장막 안으로 송민호의 눈이 희뜩하게 빛났다. 



― 그 새낀 네가 좋아서 잘 해주는 게 아냐. 



속이 문드러진다. 바르르 몸이 떨렸다. 기를 쓰고 몸을 비틀었다. 눈물이 번져 시야가 자꾸 뿌옇게 흐려졌다. 송민호가 도대체 나를 어디까지 몰아넣을지 궁금했다. 나는 가난해 가진 것이 없다. 내게 유일한 빛을 왜 송민호가 앗아가려고 하는 건지 나는 알 수 없다. 

송민호는 가차없었다. 몸을 잔뜩 뒤틀고 다리를 버둥거리며 있는 대로 악을 쓰는 날 단단한 몸으로 내리누르며 찢어발기듯 바지를 내렸다. 거칠고 음습하고 달뜬 숨이 귓가에 붙어 떨어질 생각을 하질 않았다. 아무런 전희도 예고도 없이 다리를 잡아 벌리고 뿌리까지 가득 쑤셔넣은 송민호가 거칠게 추삽질을 해댔다. 아랫배를 난도질 당하는 것만 같은 통증이 일었다. 숨이 넘어갈 것 같았다. 목 안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쇳조각이 기관지를 긁어대는 것 같은 신음. 텅 빈 구강 안으로 꺽꺽이는 비명이 잔뜩 고였다.  고통에 의해 흘러나오는 식은땀을 흘리며 숨이 넘어갈 듯 헐떡였다. 얇은 호흡을 하며 송민호의 어깨를 밀쳐냈다. 딱딱하고 뜨거운 몸. 그 밑에 깔려 간신히 숨을 이어가는 내 모습이 통유리로 된 창문으로 반사되어 망막을 내찌른다. 그 모습이 더할 나위 없이 끔찍해 머리가 아득했다. 골수까지 욱신거리는 감각.  

칼끝처럼 날카롭고 첨예한 고통이 전신을 마구 헤집는 탓에 시야는 희끗희끗하게 경계를 잃고 수 갈래로 흩어진다. 괴로운 통증에 끅끅 넘어가는 숨을 삼키며 목을 움켜잡았지만 도를 넘은 고통에 비명조차 나오지 않아 벅벅 긁어내릴 뿐이다. 배려없는 몸짓에 뼛속까지 스며드는 극한의 두려움. 온몸이 뭉그러진다. 
 


― 이유없는 친절은 없어. 



짐승처럼 목젖을 그르렁대며 터져나오는 목소리. 가늘게 들숨을 삼켰다. 기시적인 공포. 땀에 젖은 등줄기로 오소소 소름이 돋는다. 


 
― 그 새끼가 베푸는 친절에도 이유가 있다는 거야.  
 


아니라고. 네가 잘못 알고 있는거라고 송민호에게 울면서 매달리고 싶었다. 저것이 내게 있어 어떤 말보다 잔인한 말이라는 걸 필시 알고 있을 터였다. 모든 것이 무너진대도 저것만은 무너지면 안되는 거였다. 부서지면 안되는 거였다. 그것의 붕괴와 함락만은 있어서는 안 될 것이었다. 

나의 유일한 믿음 전부를 부정하지 마.  

어거지로 집어삼켰던 울음이 금방이라도 터져나올 것 같아 핏기 없이 허옇게 부르튼 입술을 콱 짓씹었다. 눈꺼풀이 파들파들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부박하고 질펀한 절망. 그 속에서 하염없는 물살을 헤치며 죽어가는 내가 불쌍했다. 

김지원마저 나를 부정하고, 나를 무시하고, 나를 내리깔고, 나를 버리고 짓밟는다면? 나를 동정하면서도 내가 자신이 아님에 안심하고, 내게 원하는 것이 있어 그 대가로 친절을 베푸는 거라면? 내가 봐왔던 모든 웃음과 울음과 수도 없던 말들이 전부 위악적으로 꾸며낸 것이었다면? 표면적인 것 뿐이었다면. 그 모든게 거짓말이었다면. 나의 유일한 종교가 깨어져 버린다면. 

그 뒤는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더이상 내게는 호흡을 하고 끈질기게 달라붙어 삶을 영위해 나갈 이유가 없을 것이었다. 내게는 정말 남은 것이 없었다. 


밤은 길었고, 송민호는 술냄새가 완전히 가시고 나서도 한참을 아무 말도 없이 몸을 섞었다. 끔찍한 밤이었다. 



"…진환아."



속에 들어차 있던 음식물들을 전부 게워내자 엉망진창인 호흡이 그 뒤였다. 뒷덜미께로 넘실넘실 고여오는 침묵과, 이내 그 침묵의 틈을 깨어오는 섬약한 목소리. 김지원의 목소리였다. 바즈락 떨려오는 목소리에선 참담한 감정들이 깨부수어진 채 잔뜩 묻어 있었다. 



"나는 물론 아직 너를 잘 모르지만…"



서러운 빛을 띤 목소리가 허공에서 산산히 부수어진다. 



"내가 너를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수없이 많은 의미를 담은 말이 살갗을 아프게 스쳤다. 먹먹한 의문들을 품고 스러지는 말소리. 안개처럼 흐릿하고 고요한. 고작 문 하나가 우리 둘을 가로막고 있었을 뿐인데, 극명하게만 느껴지는 거리감이 그토록 원망스러웠다. 그동안 나누어왔던 수많은 대화와 웃음과 교감들이 한번에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앙상하게 뼈대만 남은 관계를 두 손으로 움켜쥔다.

사라지지 마. 내 앞에서 없어지지 마. 나를 놓고 떠나가지 마. 



"나는 너를 믿고 싶어."



지원아. 내게서 너를 빼앗아 가지 마. 





*




김지원은 새벽이 되면 자기 집 앞 놀이터에서 나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변명도 괜찮다 했다. 다만 무슨 말이든 해 달라고 했다. 관계의 끝을 의미하는 것이든, 혹은 내 상황에 대한 변명이든, 그것도 아니면 내 속에 있는 그 무언가를 쏟아내는 것이든. 그 무엇도 괜찮으니 얼굴 한번만 제대로 보고 이야기 해 달라고. 애원하듯 절박한 어투가 부르튼 입술로 비어져 나왔다. 그것이 자꾸 나를 헤집어 놓았다. 

너에게 살려달라 빌어야 할 것은 나였음에도 너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절절한 단어들이 애원의 여지를 담고 있어 그것이 슬펐다. 우리의 만남과 관계가 왜 이렇게 힘겨워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단지 나는 너를 믿고 너를 따르고 너를 좋아할 뿐인데. 이것이 이리도 비참하게 몸을 사릴 일이었던가. 



"약은 먹었냐."



무심하게 던져지는 말투에 화들짝 몸이 떨렸다. 우스웠다. 누구보다 나를 아프게 만드는 게 저인 것이 자명한 사실인데도 건네는 말들은 항상 저런 식이다. 어울리지도 않게 송민호는 꼬박꼬박 약과 물을 챙겨 저가 마련해 준 내 방 앞에 놔두고 가곤 했다. 가끔 송민호는 서재에서 책을 읽었고, 작은 수족관이 있는 거실에서 티비를 보거나, 혹은 글을 쓰기도 했다. 방탕하게 술을 마시고 싸움질을 해대는 평소의 모습과는 다른 차분한 모습이었다. 언뜻 반듯하게 다림질 된 바지를 입고 두꺼운 책을 읽어내려가는 모습은 여느 부잣집 자제들처럼 고고해 보이기까지 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가끔씩 울렁이던 목울대와, 밑으로 이어지는 정갈하고 단단해 보이는 어깨. 곱게 휘어져 내리는 짙푸른 눈으로 나를 담을 때면 덜컥 느껴지던 이질감.


송민호는 다른 사람 앞에서 나를 무너뜨리는 것을 즐기면서도 저의 가시권 안에 존재할 때 만큼은 걱정어린 말들을 많이 꺼내곤 했다. 사실상 강간이라 봐도 무방할 일들을 행할 때에도 화가 나 있지 않은 상태에선 답지않게 상냥하고 무른 눈을 할 때도 있었다. 그래서 그것이 혼란스러웠다. 송민호가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내게서 더 무엇을 빼앗고 무엇을 가져가려는 건지. 내가 무엇이 되기를 원하는 건지. 나를 개라고 칭했으면서도 어째서 그런 눈으로 나를 담고, 나를 안고, 나를 품는 건지. 


네가 내게서 원하는 게 도대체 뭘까.



"약 먹었으면 빨리 들어가서 자. 피곤할텐데."



송민호는 안경을 쓰고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서류를 읽고 있는 중이었다. 드문 모습이었다. 탁한 숨을 내뿜으며 나즉하게 건네어지는 말이 무덤덤했음에도 어딘지 모르게 다감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이 어쩐지 경고성 짙은 암시와도 같아 보여 오한이 일었다. 송민호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이 말하고 있었다. 더이상 김지원과의 접촉은 송민호를 더 자극할 뿐이었다. 김지원의 말에 반응하고 시선을 주는 것만으로도 쉽게 흥분하고 화를 내는 것이 송민호였다. 이상하리만큼 송민호는 김지원을 적대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와 김지원 사이의 유대를 멸시했다. 그것을 못마땅히 여겼다. 

송민호는 지독히도 내가 유일하게 갖고 있는 믿음을 빼앗고 싶어했다. 


밤이 깊었는데도 송민호는 잠에 들지 않았다. 거실에서 조명을 켜 놓고 긴 한숨을 내쉬며 한참동안 무언가에 골몰하기도 했고, 길다란 손가락으로 관자놀이께를 꾹꾹 누르며 잠시 눈을 감고 있기도 했다. 커다란 방을 천천히 침식해 나가는 조바심에 몇번이고 몇번이고 짓씹다 못해 너덜이 난 입술에서 텁텁한 쇠비린내가 났다. 목이 타들어갔다. 그네에 처량하게 앉아 맥없이 나를 기다릴 김지원의 모습이 머릿속을 엉망으로 헤집어 놓았다. 늪 같은 어둠 속에서 나를 기다릴 너. 

나를 믿고 싶다던 울음기 섞인 목소리가 자꾸 가슴을 쑤셨다. 


나가야만 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나가서 김지원을 만나야만 했다. 만나기만 한대도 모든 일이 없었던 일이 될 것 같았다. 모든 오해와 책망과 의구심이 눈 녹듯 사라질 것 같았다. 그래야만 했다. 



"이 시간에 어딜 나가."
"…학교에 놓고 온게 있어서."



제발 나를 무시해. 대수롭지 않게 넘겨줘. 나를 신경 쓰지 마. 나를 놓아. 내게서 뒤돌아 서. 



"…밤 늦었다. 조심해서 갔다 와."



시선조차 주지 않고 송민호의 등이 말했다. 고매한 어깨 선을 타고 흘러내린 송민호의 흰 셔츠를 잠시간 멍하니 바라보다 서둘러 걸음을 뗐다. 자박이는 걸음마다 뒷꿈치에 실린 망망한 불안감과 안도감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이지러지고 있었다. 무심하고 덤덤한 말투가 웅웅 귓바퀴를 따라 점멸했다. 

자유에 익숙해지지 않은 몸이 조급함과 긴박감에 바르작거리며 떨렸다. 허옇게 질린 손으로 버튼을 누르자 문이 열렸다. 순식간에 건조하고 메마른 한기가 몸을 장악한다. 답답한 열기가 씻겨 내려가는 기분에 잠시 눈을 감았다 떴다. 문 앞엔 길이 있었다. 


김지원에게로 향하는 길이었다. 

그 길이 그토록 밝았다. 그래서 울음이 쏟아질 것 같았다. 



*



허겁지겁 걸음을 옮겼다. 며칠 전 집 밖으로 뛰쳐나왔을 때와 같이 다급한 발걸음이었다. 다만 이 길의 끝에 김지원이 있을 것이 거대한 안도를 안겨주었다. 

19년을 살아오며 한번도 속내를 다 털어놓았던 사람이 없었다. 무엇이 나를 아프게 하고, 그 아픔이 나를 어떻게 망치고 있고, 그래서 내가 어떤 기분이 드는지. 내가 무엇을 하고 있고 그것이 얼마나 애달프고 비참한 일인지. 그런 것들을 줄줄이 읊고나면 뒤이어 멈추지도 않을 울음이 쏟아질 것을 알기 때문에. 그동안의 모든 것들에게 받아왔던 위협들이 응당 더러운 찌꺼기처럼 뭉쳐진 채로 목구멍을 틀어막고 있었기에 한번도 꺼내어보지 못했었다. 

누군가의 앞에서 날것의 감정들을 늘어놓으며 울어본 적도 내겐 없었다. 그것이 얼마나 물처럼 깊고 캄캄한지를 알고 있었기에. 아무도 내 울음을 품고 포용해주지 못함이 당연했다. 아무도 깊고 시커먼 심해를 바라지 않았다. 그치만 김지원이라면 내 울음도 변명도, 어쩌면 그보다 더 깊은 것들을 받아주고 이해해 줄 것 같았다. 나를 믿고 싶다고 했다. 내가 김지원에게 어떤 신뢰를 준 것이, 내가 김지원에게 어떠한 의미가 된다는 것이 그토록 벅찼다. 


송민호의 집에서 김지원의 집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수도 없이 서 있는 가로등의 불빛이 여러번 살결을 스쳤다. 피부에 엉기는 공기가 제법 서늘했다. 저 멀리 김지원이 살고 있는 아파트가 보였다. 그 밑엔 우리가 갔던 놀이터가 있을 터였다. 그네엔 김지원이 앉아서 나를 기다라고 있을 것이고, 나는 그 앞에 앉아 아무 말도 없이 일단 김지원의 얇고 까슬한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미미하게 떨렸던 어깨를 감쌀 것이다. 그것으로 모든 게 끝날 것만 같았다. 그렇게만 한다면 골조만 남긴 채 무너져 가던 관계가 재조립이 되어 다시 견고해 질 것만 같았다. 다시는 부서지거나 균열이 생기지 않을만큼. 

발걸음이 잠시 늦춰졌다. 속이 잘게 경련을 일으키고 있어서 숨을 골라야 했다. 싸늘한 새벽공기가 목을 찔렀다. 타박타박 옮겨지는 걸음이 가벼웠다. 놀이터가 가까워지자 김지원의 뒷모습이 보였다. 예상대로였다. 물에 풀어놓은 잉크가 번진 것 같은 하늘로 새벽의 어둠이 뻗어있었고, 그 아래에 김지원이 축 쳐진 어깨를 하고 항상 앉던 왼쪽 그네에 앉아 있었다. 두 손에 들린 머그컵이 눈에 들어오자 왈칵 속에서부터 무언가 치받아왔다. 다 식어가는 커피우유를 두 손에 들고 김지원이 무슨 생각을 하며 얼마나 긴 시간동안 저기에 앉아 있었을까. 내가 오기를 기다리면서. 모든 것을 말해주길 오랜 시간 기다리면서. 처량해 보이기까지 하는 뒷모습에 깊은 곳에서 둑이 터지듯 모든 감정들이 제멋대로 뒤섞였다. 잠시 느릿한 숨을 내뿜었다. 너에게 전해주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놓고 온게 이거야?"



기척도 없이 귓가를 파고드는 목소리에 숨골이 확 조여졌다. 나른하게 공기를 부유하는 목소리. 그 목소리가 칼날이 되어 명치께를 가르고 헤집었다. 본능적인 두려움에 가슴께가 가파르게 들썩였다. 등 뒤엔 송민호가 있었다. 어둠 속에 묻힌 채로 느릿느릿 따라왔을 걸 생각하니 소름이 쫙 돋았다. 어쩌면 처음 얻어본 자유에 흠뻑 젖어 온 신경의 감각이 마비된 마냥 무뎌진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까맣게 몰랐을 리가 없었다. 송민호가 느적하게 고개를 들어올려 김지원을 바라보는 것이 느껴졌다. 순식간에 예민하게 변한 감각기관들이 날을 세우고 송민호의 행동을 헤아리고 있었다. 



"널 모르겠어 도대체가."



김지원과의 야트막한 접촉마저 송민호의 이성을 대폭에 우그러뜨리는 기폭제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 번뜩이는 눈매가 그토록 겁이 났다. 등골이 선뜩해졌다. 눈 앞엔 김지원이 손가락으로 컵의 손잡이를 매만지고 있는 모습이 뒤엉켰다. 어쩐지 그 모습이 처연해 보여 속이 마구 문드러졌다. 불안한 예감이 우걱우걱 나를 잡아먹고 있었다. 



"멍청한건지 영악한건지."



정말 몰라서 이러는 거야, 아니면 알면서 내 속 태워먹을려고 일부러 이러는 거야.

낮게 씹어뱉는 말. 이내 셋 사이의 공간을 고요가 휩쓴다. 새벽은 적막했다. 송민호는 지독히 느리게, 완연하게 내 입을 커다란 손으로 틀어막았다. 소리를 질러도 닿을 수 없는 김지원과 내 사이의 거리가 야속했다. 단단하게 틀어막힌 코와 입으로 힘겹게 들숨과 날숨을 뱉어냈다. 미약하게 폐를 채우는 공기. 

자유라는 것은 애초에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것이 내게 허용될 리가 없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나는 가장 약하고 멍청한 존재였다. 진창에 나뒹구는 것이 나랑 가장 어울리는 자리였다. 



"진환아. 재밌는 거 말해줄까?"



말이 품고 있는 의중과는 다르게 송민호는 살벌한 목소리였다. 사방에 난무하는 적의. 송민호는 화가 나 있는 상태였다. 느낄 수 있었다. 두려움에 찌르르 전율이 일었다. 



"김지원 여동생이 작년에 자살했거든. 학교 폭력이었어."



숨이 가늘게 멈춘다. 



"쟨 그냥 똑같은 일이 생길까봐 무서운 거거든. "



정신이 아득해졌다. 송민호가 말하고 있는 것들이 돌이 되고 주먹이 되고 화살이 되어 가슴께를 마구 깨부수고 있었다. 모든 기대감과 신뢰가 산산히 부수어 지는 파열음이 귓가로 들려오는 것 같은 착각이 일었다. 김지원의 작은 등이 눈 앞에 어른거렸다. 몸이 지구 저 아래로 빨려들어갈 것 같은 탈진감이 온 몸을 잠식했다. 내게는 어쩌면 자그마한 신뢰와 기대조차 사치였던가. 



"저 새끼는 너한테 잘해주는 게 아냐. 죽은 지 여동생한테 못해준 걸 하고 있는 거지."



김지원이 건네었던 모든 말들이 순식간에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누군가 귓가를 후려친 것처럼 멍멍했다. 속이 들끓었다.



"모든 친절엔 이유가 있다 그랬잖아. "



뭉그러지는 모든 기억들. 

채 아물지도 못한 연한 살 껍질이 재차 터져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 선연했다. 퍼진 동공으로 김지원의 뒷모습이 자꾸 고였다. 너는 지금까지 누구를 봤던 거야? 누구를 찾고 누구를 바랐던 거야, 지원아? 너는 내가 아니라 누구를 그토록 찾았던 거야.  


아. 답이 명확했다. 그것이 나를 죽이고 있었다. 

김지원의 집에 갔을 때 보았던 꽉 닫힌 방문을 기억한다. 김지원의 것이라기엔 지나치게 여성스러웠던 컵과, 사소한 습관들과, 자상하고 다감했던 행동들과, 상냥했던 말투들을 기억한다. 내 미소를 가만가만 담았던 김지원의 눈을 기억한다. 여동생의 얘기를 할 때에만 미미하게 떨렸던 말 끝을. 끝내는 가르쳐 주지 않았던 그 이름을. 불분명하게 건네었던 미래에 대한 이야기들을. 그 온기와 웃음을. 손길을.

김지원은 그동안 내게서 저의 죽은 여동생을 좇았던 거였다.

내가 김지원과 웃고, 울고, 얘기를 하고, 고개를 끄덕일 때 마다 그 애는 내가 아닌 여동생을 마주하고 있었다. 다시는 보지 못하는 여동생을 내게 투영해가며 저를 위로해 왔던 거였다. 김지원에게 나는 친한 친구 같은게 아니었다. 김지원에겐 내가 김진환이 아니었다. 죽은 여동생을 유일하게 담고 있는 주변인일 뿐이었다. 그게 다였다. 


그게 나의 의미였다. 


믿고 있던 모든 것들이 자꾸만 처참하게 붕괴되고 있었다. 마지막 하나 남았던 끈이 허무하게 뚝 잘려져 버리자 내 밑에 남아있는 것은 흉측한 아귀를 벌린 채 철썩이고 있는 검은 바다 뿐이었다. 나를 김진환으로 대해주는 사람은 이제 없었다. 모든 것의 종말이었다. 나는 이제 더이상 호흡을 하고 숨을 붙잡고 악착같이 살아나가야 할 이유가 없었다. 

맥아리 없이 축 쳐진 김지원의 어깨가 시야에 들어찼다 나갔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너는, 누구를, 기다린거야? 


차라리 현실에서 도태되고 싶은 욕구가 온 몸을 휘감았다. 자의적인 혼절. 눈 앞이 섬멸되고 있었다. 





더보기

안녕하세요 정새벽입니다! 제가 조금 늦게 왔죠?ㅠ_ㅠ 

개강하고 나서 슬슬 중간고사 준비도 해야하고 해서 이리저리 좀 바빴던 것 같아요! 흑흑.. 

사실 9편은 어제 밤에 업로드 하려 했는데 글 안에 이미지 첨부가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실패...^^...

저번편에 답글을 달아드려야 하는데 너무 바쁘다 보니까 답글도 못달아드렸네요ㅜㅠㅠㅜㅠ 흑흑

예쁜 댓글 달아주신 [고기국수]님, [뿌글렛]님, [지난질주]님, [뿌장]님, [진환아]님, 그리고 다른 독자분들도 정말정말 감사드려요!!!

제가 막판에 와서 슬럼프가 와서... 세이브 분량이 없는 관계로 아마 추석 전후 쯤 해서 돌아올 것 같네욭 T▽T...

조금만 더 가면 정말 완결인데!!!!1 ㅜㅜㅜㅜㅠㅜㅠ 하루빨리 페이스를 되찾아서 더 좋은 글로 찾아오겠습니당!

황금같은 일요일인데 남은 시간 다들 잘 보내시구요~ 다음에 또 보아요 ♡>_<♡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비회원71.202
와!!!!!!!!!! 기다린 보람이 뭔가 올라올 것 같은 촉이!!!!!!!!!!!!!!! 감사합니다 ㅠㅠㅠ워메 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71.202
캬.. 기다린 보람이.. 옴마나 세상에 이런 선물받은 기분.. 게다가 일빠...ㅠㅠ
저 역시 지원이가 진환이에게 여동생을 투사하는 맘이 있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전부 그런 마음이었을 것 같진 않아요
하지만 사실은 사실이기에 그것을 잘 이용한 민호가 참 영악한 친구 같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민호와의 해피?엔딩도 어쩌면 나쁘지 않을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 안되지만..그리고 애증이라지만, 현재 가장 진심을 다해 진환일 생각하고 있는건 민호같아 보여요 어쩌면 좀 불쌍하기도 하구요..
하아 애타는 기다림 끝에 이런 선물을 주셔서 감사해여
추석까지 어떻게 기다리죠??엉엉ㅠㅠㅠㅠㅠㅜ

8년 전
비회원71.202
추가로
일단 악역이지만 저는 민호 캐릭터에 굉장히 애착이 갑니다
작가님 필력이 ㄷㄷ해서 그런지 미노의 눈에 담기는 지나니 동선이나 지나니 눈에 담기는 민호의 동선을 통해 보여진 감정들이
미노 본인도 정리는 안되고 있지만 단순 괴롭힘이 아닌 정말 말그대로 애증..
그리고 편마다 달아주신 민호 심리 상태 해설을 쭉 읽어 보니 호감에 더 확신이 들어요
뿌짱 가학성 돋구게 생겨서 괴롭혀지는게 넘 잘 어울린다구요 엉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정새벽
헉 이런 장문의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몸둘바를 모르겠네요ㅠㅠㅠㅠㅠㅠ 연재가 처음이라 정말 많이 부족하기도 하고 슬럼프도 오고 쨌든 등등 o<-< 여러 시련과 역경들이 많은데 이렇게 좋아해주시고 댓글까지 달아주시다니 정말 너무 햄보캐여ㅜㅜ 흑.... 슬럼프 극뽁! 저도 사실 글을 쓰면서 가장 애정이 가는 건 민호인 것 같아요! 안그런척 했고, 또 지원이 자기 자신조차 몰랐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 그 결과가 무엇이 되었든 지원이는 목적을 갖고 진환이에게 접근하고 호의를 베풀었던 것이 맞고, 준회는^^... 아니 준환팬픽인데 도대체 왜 때문에 주네 분량이 이렇게 짠내가 나는건지는 저조차도 모를 의문이네횹^^ 최악의 시나리오 ㅎ 사실 저는 이런 불완전하고 위태로운 민호같은 캐릭터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분량이 좀 더 많고 결정적인 역할인 것이 사실이에요! 8ㅅ8 사실 정말로 진환이를 제일 챙겨주는 건 민호이고, 민호는 자기가 주는 관심과 호의의 대가로 많은 것을 바라는 게 아니라 단순히 진환이의 눈길 한번, 관심 한번 정도를 바라는 것 뿐이니까요.. 그치만 지나니는 그런 민호의 마음을 1도 모르기 때무네 자꾸만 지원이를 바라고, 거기에서 참을성이 없고 다혈질인 민호는 화가 나는거죠! 자기가 주는 것만큼의 사랑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질투가 나고 더 갖고싶고.. 헤헤 쓰고보니 왜이렇게 싸이코같은건지^^... 다 못난 저의 시나리오 때문...^^... 쨌든 제가 의도한 바를 정확히 짚어주시고 글을 너무 잘 읽어주신 것 같아서 정말로 너무너무 감사해요 드릴게 제 사랑밖에 없네요... ♡T▽T♡ 다음편은 스토리상 분량이 조금 적기 때문에 약간 일찍, 아마 내일 저녁즈음에 찾아올 것 같아요! 독자님들의 댓글 덕분에 슬럼프가 완전히 파.괘. 되었읍니다... 햅삐! 너무 감사하구 다음편도 빨리, 더 좋은 글로 보답할게요!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 ♡>_<♡
8년 전
독자1
아ㅠㅠㅠ일등 놓쳤다! 지난질주!
8년 전
독자2
아.. 오늘도 진짜 마음이 아픈 편인 듯 합니다. 화가 늘면 늘수록 준회가 더욱 보고 싶어지는 건 사실이에요. 사실 민호가 말한 지원이의 행동들은 전 믿기지 않아요.. 지원이가 학교폭력에 죽은 여동생을 대신해서 진환이를 위로 해주고 그랬다는 것이. 여동생이 죽은 게 믿기지 않아서 여동생에게서 진환이를 좇았다는 것이. 준회가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진환이가 이렇게 힘든데 내버려두고 무얼 하려고 집을 나가버린 것인지.. 준회가 너무 보고 싶어요. 진환이가 너무 가엾어서 가슴이 아파요. 그 동안 진환이를 진환이로 보지 않았다는 게 믿기 싫어요. 분명 지원이가 그렇진 않을 거라고 믿고 있지만 진환이는 그런 지원이의 행동을 돌이켜보고 또 하나의 상처가 생길까 두려워요.. 준회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너무 궁금하고 또 엔딩이 제가 생각 하는게 아니였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어요ㅠ_ㅠ.. 오늘 비지엠도 글 분위기에 맞는 게 이입하기 쉬웠어요! 일주일정도 기다려왔지만 분량도 많구 글도 재밌어서.. 작가님 다음편에서 뵙시다! 기대하겠습니다! ㅎㅎㅎ❤️
8년 전
정새벽
지난질주님 반가워요!!!>_< 주네 분량이 너무 짠내가 나는 바람에 저조차도 당황스럽네여.. 헤헤 이렇게 짠내가 날 줄은^^..! 처음에 연재를 기획했을 때는 전혀 모를 일이었는ㄴ뎋ㅎㅎ... 대신 11화 부터는 주네의 과거와 입장을 설명하는 글이 시작돼요 뀨!!! 쓰면서도 주네에게 넘 미안...ㅎ... 분량 짠내 미안해 주네야^^... 지나니가 믿고 있던 게 하나 둘씩 사라지게 되면서 이제 정말 기댈 곳은 준회밖에 없는데 준회는 보이지도 않고... 쓰면서 진환이에게 감정이입이 돼서 진환이 심정을 묘사할 때마다 찌통이... 킂.. 8ㅅ8 지원이는 더이상 나오지 않거나 번외에서 아주 살짝 언급되거나 할 것 같은데 일단 지원이가 진환이에게 상처를 주려 한 행동은 아니라 할 지라도 어찌되었든 목적이 있었기에 더 잘해주고 관심을 쏟은건 맞아요ㅠㅠ 다만 진환이에게 지원이는 아무런 목적도 없는 전부였을 뿐인데 지원이가 자기의 마음과 같지 않다는 것 자체가 큰 충격이었겠죠..? 가장 믿고 의지해오던 존재였으니까 배신감도 들고 원망스럽기도 할 거에요ㅠ_ㅠ 지난질주 님이 항상 댓글 달아주신 덕분에 슬럼프도 하루이틀만에 금방 극복해서 다시 세이브 분량도 확보했답니당~~ 구래서 생각보다 일찍 찾아올 수 있을 것 같아요! 내일 저녁 즈음에 10편으로 찾아오겠숩니당~~ 제 사랑 받으세요 ♡>_<♡ 완결까지 잘 지켜봐주셨음 좋겠어요! 추석 잘 보내세요 지난질주님~~~!!!
8년 전
독자3
쪽지보고 바로 달려왔어요!!ㅜㅠㅠ기다렸어요ㅠㅠㅠ작가님 분량도 항상 이렇게 많고 너무 감사해요 ㅠㅠㅠ진짜재밌게읽고있어요!!오늘편두요ㅠㅠㅠㅠ다음편기다릴게요 작가님♥️
8년 전
정새벽
ㅜㅠㅜㅠㅠㅠ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보잘것 없는 글 읽어주시는 것도 너무 감사한데 이렇게 힘을 주시는 댓글까지ㅜㅜㅜㅜㅠㅜ 너무 감동받아서 슬럼프 이틀만에 극복하구 바로 하루만에 두 편 가량의 분량을 썼어요! 너무 이례적인 일이라 저조차도 놀랐답니당 ㅜㅜ 다들 예쁜 댓글 덕분이에요 정말 감사해요ㅠㅠ 보답할 수 있는 길은 더 좋은 글로 오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하겠습니당>_< 내일 저녁 쯤에10편으로 찾아올게요! 완결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 끝까지 지켜봐주시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ㅠ_ㅠ 추석 잘 보내세요 독자님!!! ♡>_<♡
8년 전
독자4
고기국수
8년 전
독자5
진짜ㅠㅠㅠㅠㅠㅠ너무 슬픈거 아니에요? ㅠㅠㅠ보는내내 눈물나올뻔했어요 ㅠㅠㅠ알림 뜨자마자 공부하다말고 달려왔네요.
저두 민호가 왜 자꾸 진환이를 붙잡고 놔주지 않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궁금하네요. 믿었던 지원이..ㅠㅠㅠㅠㅠㅠ 진환이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할까요? 빨리 준회가 와야되는데 ㅠㅠㅠㅠ 아무튼 잘 읽고 있습니다 작가님♡제 머리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고퀄 스토리 진짜 사랑해요. 나중에 텍본 만들어서 읽고 싶을 정도로 ㅋㅋㅋㅋㅋ빨리 다음이야기가 보고싶어용ㅁ

8년 전
정새벽
고기국수니뮤ㅠㅠ 흑흑 방가워요!!!! 지원이의 입장은 아마 더이상 글 안에서 자세하게 설명되진 않을 것 같아요ㅠㅠ 첨부터 이렇게 만들 캐릭터였기 때무네... (답없는플롯^^...) 헤헤^^ 지원이의 마음이 어떻든 알게모르게 진환이에게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찾고 자기도 모르게 상처를 입혔기 때문에 지원이를 마지막까지 의지해왔던 지나니는 큰 상처를 입고 배신감까지 느꼈겠ㅈ죠?ㅠㅠ 미아내 지나나 흑.... 내일 찾아올 10편 후반부에서 준회가 잠깐 등장하고, 11편부터는 준회의 이야기로 찾아올 것 같아요! 항상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구 완결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끝까지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늘 감사하구 사랑함니당..! (부끄) 그리고 해피추석 보내시길 바랄게요>_<!!
8년 전
독자6
오늘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 글이죠 진짜 눈물이 글썽글썽으려요 8ㅅ8 민호는 표현에 서툰 건지 정말 진환이 개로피고 그렇다고 또 걱정을 안 하는 것도 아니고 괜히 진환이 혼란스럽게 그르네요 독자 입장에선 민호의 입당이 이해가 가지만 나쁜 시키... 준회가 와야지 진환이의 마음에 얼른 하얀 빛이 올 텐데 말이죠 이런 필력 쩌는 글에 제 암호닉 언급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저는 정말 심장이 흐를 것만 같습니당 크흡 ,,,(ㅠ₩ㅠ) 지원이가 여동생에 대한 생각에 무의식한 태도인지 진짜 진환이를 위한 태도였는지 정말 궁금합니당... 완결이 얼마 남지 않았다뇨 ㅠㅠ 전 다시 이거를 재탕을 하겠쬬 제가 바라는 완결로 끝나길 바랍니다 ♡♡ 제 추석 선물은 심해 다음 편을 보는 거겠네요 (찡끗)
8년 전
독자7
뿌장
8년 전
정새벽
뿌장님~~ 반가워요T▽T!!! 저야말로 이런 글에 이런 예뿐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격스러울 따름인걸요 흑흑... o<-< 듀금ㅠ 댓글들 덕분에 슬럼프에서 벗어나서 생각보다 빨리, 내일 저녁에 찾아올 수 있을 것 같숨당 ㅎ!!! 10편까지가 진환이의 입장에서 서술된 글이었고 11편부터는 드디어 준회의 입장에서 글이 시작되어요! 와~~ 경축~~~♡'▽'♡ 킂... 준환 팬픽인데 도대체 왜 준회의 분량이 조연들인 지원이나 민호보다 짠내가 나는지^^... 끙... 저의 미스테이크 인 것 같아요..ㅎ 최악^^!!!! 차라리 구냥 뿌총이라고 할걸... ㅎ... 스멜...ㅎㅎ!! 항상 예쁜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너무 ㄱ마사하구여 하루빨리 완결을 향해 열심히 달려나가겠쑴니당 o>_<o 너무 감사하구 제 사랑 받으세요 뿌장님 8ㅅ8~~♡
8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8년 전
정새벽
헉 암호닉 신청해주시면 저야 너무 감사하죠ㅠ_ㅠ!!! 부족함 많은 글인데도 이렇게 읽어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해요ㅜㅜㅠㅜㅠ 흑흑 전 내일 저녁 쯤에 10편으로 다시 찾아오겠ㅂ습니당~~~~ 진환이와 준회, 그리고 민호의 이야기가 이젠 정말 얼마 남지 않았어요! 남은 이야기도, 완결까지 쭉 같이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8ㅅ8!!! (영업톤) 예쁜 댓글 너무 감사하구 추석 잘보내시길 바랄게요♡'▽'♡!!! 암호닉은 밑에 답글로 달아주시면 다음편 글에 같이 실어드리겠쑴니당! 제 사랑 받으세욭 o>_<o
8년 전
독자10
헐 대박ㅋㅋㄱㅋㅋㅋ 정주행중이에여 꾸르잼
8년 전
독자11
아니져ㅠㅠㅠㅠㅠㅠㅠㅠ아닌거조ㅠㅠㅠㅠ지우너이 진환이 좋아하는거자노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아아ㅏ악민호나빠요ㅜㅠㅠㅠㅠㅠㅠㅠㅠ주넹ㅑㅠㅠㅠㅠㅠㅠㅠ돌아오ㅡㅠㅠㅠ
8년 전
독자12
휴.. 역시 그럴것같았는데 맞았네요..ㅠㅠ 그것만운 아니길 바랬는데.. 진환이의 상황이 너무 애처롭고 지원이는 혼자 기다리면서 또 무슨 생각을 할까요ㅠㅠㅜ
8년 전
독자13
진환이가 넘 외로워보여요ㅠㅠㅠㅠ 지뤈리도 덤점 진환이한테 진심으로 잘해준 것 같은데ㅠ
8년 전
독자14
민호야 제발 진환이의 작은 희망까지 밟지 말아줘.. 밝아서 뭉게지 말아줘ㅜㅜ 준회너는 진환이가 이렇게 되가고 있는데 어디있니 도대체ㅜㅜ
8년 전
독자15
와 진ㅏ대박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원이한테 뭔가있을꺼란 생각은했지만ㅠㅠㅠㅠㅠㅠㅠ 그러먄 지금까지 지원이가 진환이한테한행동은 모두 거짓인건가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심이라고느꼇는데 지원이의생각이 이게다가아니겠죠?
8년 전
독자16
와ㅠㅠㅠ송민호 말이 진짜라면....그냥 딴사람을 찾는 김지원
8년 전
독자17
송민호 진짜영악해...지원이 마음을 그렇게 단정지으면어떡해..물론 여동생생각을 안했다는건 아니겠지만 진환이그자체를 믿고좋아한거 이기도 했잖아ㅠㅜㅠㅠㅜㅡ아진짜 진환아 상처받지마 또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4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 퓨후0:01
      
      
      
아이콘 [iKON/준환] 네이키드 독스 0914 정새벽 11.08 17:44
아이콘 [iKON/준환] 네이키드 독스 0812 정새벽 11.04 01:09
아이콘 [iKON/준환] 네이키드 독스 0725 정새벽 11.01 01:38
아이콘 [iKON/준환] 네이키드 독스 0620 정새벽 10.29 21:54
아이콘 [iKON/준환] 네이키드 독스 0515 정새벽 10.24 22:00
아이콘 [iKON/준환] 네이키드 독스 0414 정새벽 10.24 21:15
아이콘 [iKON/준환] 네이키드 독스 036 정새벽 10.24 21:04
아이콘 [iKON/준환] 네이키드 독스 0210 정새벽 10.24 20:40
아이콘 [iKON/준환] 네이키드 독스 0129 정새벽 10.18 22:42
아이콘 [iKON/준환] 심해 특별편43 정새벽 10.18 21:39
아이콘 [iKON/준환] 심해 12 (完)16 정새벽 10.08 22:49
아이콘 [iKON/준환] 심해 1135 정새벽 10.02 21:35
아이콘 [iKON/준환] 심해 1037 정새벽 09.25 23:26
아이콘 [iKON/준환] 심해 0925 정새벽 09.20 13:30
아이콘 [iKON/준환] 심해 0818 정새벽 09.12 01:34
아이콘 [iKON/준환] 심해 0723 정새벽 09.05 21:58
아이콘 [iKON/준환] 심해 0623 정새벽 09.01 21:15
아이콘 [iKON/준환] 심해 0518 정새벽 08.28 12:52
아이콘 [iKON/준환] 심해 0420 정새벽 08.26 21:28
아이콘 [iKON/준환] 심해 0327 정새벽 08.20 00:58
아이콘 [iKON/준환] 심해 0227 정새벽 08.19 01:06
아이콘 [iKON/준환] 심해 0138 정새벽 08.17 2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