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이름모를 소행성이 충돌한 뒤, 우리는 급격히 황폐해지는 환경에서 살 수 없었다.
결국 세계 여러 나라의 정부와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대규모 방공호를 지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살 수 있는 수가 정해져 있어, 인류의 보존을 위해 각 나라의 1%의 청소년만을 수용하고, 교육시키도록 지정한다.
우리나라 1%의 입학생들 중에서 0.9%는 기여 입학생,
나는
" 내꺼 왔다!"
"아침부터 지랄한다, ○○가 왜 니꺼야 "
"왜 이제와. 내가 너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우리 ○○ 왔네?"
일반 입학생이다.
SHEL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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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이 학교를 봤던 때는 9살쯤인가 미래인재를 위한 견학이라며 방공호 체험을 갔었다고 한다.
각종 백화점과 놀이공원들, 눈이 부신 불빛들도 정말 좋았지만
그보다도 선명하게 기억하는 장면이 있다.
견학하다가 재미없어서 혼자 막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어떤 남자애가 내 손수건을 주워줬었다.
거기 사는 남자애였던거 같았는데, 아마 자라서는 여러 여자 울렸을 외모라고 생각한다.
혼자 뛰어노는데 정신이 팔렸던 나를 누가 툭 쳐서 돌아봤더니
" 너 이거 떨어뜨렸어"
"어 진짜네? 너 진짜 착하다! 이름이 뭐야?"
수줍음이 많았는지 고맙다고만 했는데도 그 남자애 얼굴이 엄청 빨갰었다.
"..."
" ?너 이름이 뭐냐니까? "
"○○가 견학중에 다른 데 가면 선생님이 걱정한댔잖아, 빨리 친구들한테 가자~"
지금 생각하면 안타까운게, 이름이라도 알아놓고 입학해서 친해질걸 싶다.
그랬더라면
"..왜그래? 우리○○ 어디 아파?"
"...아파? 나 미치게 하고 싶어? 몸 잘 챙기랬지."
"병원하는 새끼는 빨리 안데려가고 뭐하냐? 안되겠다, 조퇴하고 우리 호텔에서 좀 쉬자"
이 새끼들하고 엮일 일도 없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