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르르르르. 성이름이다. 분명 이름 어떻게 알았는지 물어볼게 뻔하다. 사실 아까는 취해서 뭔 정신으로 성이름을 불렀는지 모르겠다. '아저씨 내일 낮에 갈게용' 그냥 잡아떼야겠다. 오늘도 일을 시작해야겠다. 그렇게 의자를 하나씩 내리고 있는데, '아저씨!' '이젠 아침부터 난리네.' 기분은 좋은데 말은 그리 썩 좋게 나가지않았다. 난 쓰레기야. '제 이름 어떻게 아셨어요?' '뭐?' '제 이름이요.' '나 너 이름 몰라.' '어이가 없네.' 어이없지? 너 가디건. '너 자꾸 그런 식으로 말할래?' '누구한테 물어봤어요!' 너 가디건이라니까. 근데 사실 아직 돌려주긴 싫어. '뭐래, 자꾸.' '아니면... 나한테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보다가?' 인정.
'너처럼 어린 애 관심 없어.'
'아, 나이가 뭔 상관이에요!' '난 중요하던데.' '누가 보면 연상만 만나는 줄 알겠네. 흥.' '사실인데. 난 연상 아니면 안 만나.' 사실 뻥이야. 연하가 별로 안좋은 것도 맞는데. 솔직히 요즘엔 모르겠다. '...' '그리고 내가 삼십이면 넌 스물이잖아.' '...' '난 너 책임도 못져.' '내가 어린 티 안내면 되잖아요.' '아니. 그럴 필요 없어.' 접을거니까. '...' '아, 씨X. 어쩌다 엮여가지고는.' '...' '이럴거라고.' '...' '너가.' '...' '난 내 성격 모르는 게 좋을거라고 분명 너한테 말했어.' '...' '그래도 상관없다하면 계속 연락해.' 상처 받았겠지. '...그래도 알고 후회하는 게 낫잖아요.' '그러던가.' '...' '너 할말 대답 다 해줬으니까 그만 가라.' '네? 저 오늘 할 얘기 완전 많이 들고 왔는데...' '여기가 니 놀이터냐.' '...' '저녁에 다시 나와.' 진짜 더 좋아져서 정리가 안되면 어떡하지. 지금 얘기 계속 해봤자 상처만 주고 정리도 안될 것 같아서 일단 보내긴 했는데, 저녁에 다시 나오라니. 난 참. 어쩌려고. '...몇시에 나와도 돼요?' '...' 제가 너무 들이대서 화났어요...?' 마음정리 해야하는데 자꾸 흔들어놓는 것도 짜증나고, 꼴에 찾아오는 전 여자친구도 짜증나. 게다가, 다시 온다는 그 말도 거슬려서 복잡하다. '...' '아니면... 음...' '...아오. 진짜. 나한테 왜 이러는거야, 다들.' '...' 아, 전정국 X신. '...' '...죄송해요.' '나 지금 너 때문에 좀 화난거 맞거든?' '...' '근데 너가 생각하는 그런걸로 화난거 아니야.' '...네...?' '...아냐. 여덟시 쯤에 나와.' 나름 배려해서 말한건데 저렇게 말하는 게 아닌가. '아저씨 그 시간이면 한창 바쁘지 않아요....?' '오늘 일찍 닫고 누구 좀 만나려고.' '아... 중요한 약속인가보네요.' '어. 자꾸 어린 여자애가 영업방해해서 밥 좀 먹고 보내려고.' '...' '그니까 그 때 사거리 쪽으로 나와.' '네!' '혹시몰라서 얘기하는데 너 예상시간보다 일찍나와서 기다리지마. 정리 늦게 끝날 수도 있으니까.' '...그럴려고 했는데.' '됐어. 가, 얼른.' 오늘도 찾아오는 건 아니겠지. '아저씨' 심심한가보다. '전화로 해.' 뚜르르르. 철컥. '...어, 여보세요.' '왜.' 아, 귀여워. '그게...심심해서 문자 보내놓으면 나중에 답장 올까봐...' '언젠 답장 제대로 해달라고 하더니.' '...오늘 죄송해요.' '야.' '...' '오늘 내가 일방적으로 너한테 화낸거야. 뭘 죄송해.' '그래도 제가 귀찮게 했으니까요...' '알긴 알아?' 귀찮을 수가 없는데. '...' '근데 너 그렇게 갑자기 풀 죽으니까 보기 싫다.' '...' '재미없어, 너.' '...' '이따 저녁에 평소하던대로 안하면 너 얼굴 평생 안봐.' '...아, 안돼요.' '그리고 바지 긴거 입고와. 치마 입은여자 내가 관리하는거 너무 귀찮아.' '...' 뭐야. 말 없는거 보니까 이 자식. 진짜 입을 생각이였나보다. '너 속으로 들켰다고 생각했지.' 'ㅇ, 아니요?' '알겠다. 이따봐. 일시작했어.' '네!' '그리고 문자 할거면 할 말 있을 때만 해. 안그러면 손가락 묶어놓는다.' '...흥.' '끊어.' 진짜 이러다가는 접을 수 있을지나 모르겠다. 뚜르르르. 아, 씨X. '왜.' '오늘도 시간 돼?' '아ㄴ,' '잠깐이면 되는데.' '얼마나.' '10분?' '...가게 앞으로 와. 멀리 못가니까.' 철컥. 그냥 내 말 하고 내가 끊어버렸다. 성이름 올 때 다 되서 오는게 짜증나서. '하이.' '오늘이 마지막이였으면 좋겠다, 너 얼굴 보는 거.' '응. 안 그래도 더 이상 안 나타나려고.' '...너 뭐 원하는 거 있지, 지금.' '그럼. 내가 오빠한테 미련 남은거 접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 '...키스해줘.' '...' '...' '이런데서?' '응.' '...' '...' '...이리 와.' 빨리 끝내자. 안 찾아오겠다는 조건이였으니까. 근데 얜 왜 이렇게 안와. 뚜르르르. '...여보세요.' '너 어디야.' '아, 곧 가요.' '여덟시 넘었잖아. 시간 딱 맞춰 오지, 좀.' "...죄송해요. 금방 가요.' 아직도 기분 별론가. '아저씨!' '누가 늦게 오래.' '아저씨가 너무 일찍 나오지 말래서 맞춰서 나오려다가 시간 계산 잘못했어요...' '됐어. 너 혼내려는거 아니니까 자꾸 그렇게 말하지마.' '...네.' 얘 자꾸 왜 이래...'...너 아직도 기분 안 풀렸어? 아까때문에?'
'아니에요!' '...그럼 말고. 뭐 먹을래.' 아닌가. 'ㄴ,네?' '뭐 먹어야되잖아.' '아 그거때문에 만나는거였어요...?' '...너 아까 내 얘기 뭘로 들었냐. 영업방해하는 여자애 한명이랑 밥약속 있다고.' '헐. 그거 저에요?' '뭐야.' 진짜 순진한건지, 멍청한건지. '전 또 저랑 뭐 할 말 있어서 할 말 하고 다른 분이랑 약속있는 건 줄 알았죠...''당돌하기만 하고 완전 맹탕이네.'
'...' '그럼 우리 가게로 가자. 고기 먹게.' '가게 다 정리해서 다시 열려면 불편하지않아요...?' '아냐. 조용하고 좋은데 뭘.' '그럼 저도 좋아요!' 고기를 굽는데 성이름 어쩜 한마디를 안하냐. '너 고기 뭐 좋아해.' '...' '밥 줄까.' 아, 말이 없어. '야.' '어, 네?' 너 내 말 듣고 있어?' '하하... 방금 뭔 말 했죠 우리?' '...' '...' '너 진짜 아직도 기분 안좋은거 맞지, 아까 그 일 때문에.' '어휴, 그런거 진짜 아니에요!' '아냐. 너 뭐 있어.' 설마. 방금 스친 한 가지가 생각났다. '...' '너 설마.' '...' '아니다.' '...' '넌 나 믿을거잖아, 맞지.' '...' '...왜 말을 안해.' '...' '...미치겠네.' 왜 불안할까. '...' '너 언제부터 있었는데.' '아니에요. 그런거.' '그 여자 처음 온거부터?' '아무것도 몰라요, 저.' '아니면 그 여자랑 밖에서 얘기하는거부터?' "...' '...맞네.' '...아니에요.' '너가 생각하는 거 아니야.' '...' '근데 지금 얘기 못해줘.' '...' '...그건 미안.' '아뇨. 상관 없어요.' '...' '사장님이 그러든 말든 제가 쫓아다니는거잖아요. 그러니까 전 상관없어요.' 아오, 씨. 안되겠다. '야.' '그래도 계속 쫓아다닐거에요.' '내가 너 이름 어떻게 알게됐는지 말해줄까.' '...' '흥미롭지.' '...' '근데 너 기대에 미칠만큼 흥미로운 얘긴 아니야.' '...' '너 나한테 몇번 오고나서 뭐 안 잃어버렸어?' 뭔가 문득 생각 난 표정이였다. 귀여워서 어쩌냐, 진짜. 분위기를 회복할 좋은 대화소재인 것 같았는데, '...근데 진짜 재미없다.' '...' '...' '내가 아까 전화로 한 말 아니야?' '네?' '너 재미없다고.' '뭐야.' '너 내가 이제 편해죽겠냐. 말 점점 짧아지네.' '아, 예예.' 아주 리틀 전정국이다, 이젠. '이제 좀 기분 괜찮아졌어?' '아니요... 결론은 아저씨가 저한테 관심도 없는데 우연히 알게 된 거잖아요.' 관심이 없는게 아니라 관심 끄려고 하는거. '그게 어디야. 내가 너같은 애랑 이렇게 말 섞는 것도 신기 할 정돈데.' '...제가 뭐 어때서요.' '어리잖아. 게다가 찡찡대고 말도 짧고 말도 안듣고.' '제가 언제 찡찡ㄷ,' '딱 내가 싫어하는 스타일.' 근데 넌 다르다니까. '...진짜 사람 상처 잘준다.' '내가 몇번 말하는지 모르겠네.' '...' '나 성격 별로라니까?' '그게 매력적인가보죠. 제가 안떨어져나가는거 보면.' 그래서 너가 리틀 전정국이라는거야. 안간다는 리틀 전정국을 더 늦게 전에 보내기 위해 차에 가있으라고 하고 가게를 정리했다. 헐. 맞다. 나중에 성이름 주려고 산 운동화. 예뻐서 내꺼 하나 걔꺼 하나 산게 차 안에 두고 다녔다. 집에 뒀다가 진짜 나중에 주려고 산건데. 아무렇지않게 가게를 잠그고 나왔다. 아니겠지. '야, 가자.' '...' '표정 또 왜그래.' '별 거 아니에요.' '...너 차 뒤져봤어?' 제발. '아 진짜, 아니라고요.' ...왜 자꾸 짜증이야. 내 계획에 어긋난 것도 짜증나는데. 아오. '...야.' '...' '아니라고 했지.' '...' '너 아까 뭐 봤을지 다 알아.' '...' '근데 아니라고 했잖아 ,내가. 아, 씨X. 말하다보니까 짜증나네. '...' '...아, 씨X. 진짜 요즘 다들 왜이렇게 화나게 해, 진짜. '...' '...아, 진짜 스트레스 받아.' '...' '너 오늘 그냥 걸어가라.' '...' '솔직히 나도 많이 참았잖아.' '...' '넌 지금 날 이해 절대 못해.' '...' '가.' 진짜 도저히 짜증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 불안 한건지, 짜증나는건지. 성이름 생각해서 그 여자도 잘라내고 선물도 준비했던 내가 한심할 정도였다. 확실히 접을 수 있으려나, 이젠. 정국이 번외가 끝이 났어요!!!!! 짝짝짝 아 그리고 정확하진않은데 제가 이번 추석에 시골에 내려가는 바람에... 토요일이나 월요일은 글을 못쓸 수도 있어요... 같은 상황이 될까봐!!!!! 글을 미리 임시저장해놓고 글 올리는 것만 탁탁 하루에 하나씩 하려고합니다!!!! 어때요!!!! 즐겁지않나요???!!! 독자님들 실망시켜드리지않게 열심히하는 정쿠기를응원합니도가 되겠습니다! 혹시 글이 안올라오는 날이 있더라도 놀라지 말아주세요ㅠㅠㅠ헤헤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암호닉!♥* 정콩국 꾸기나무 다람이덕 흥탄♥ 페르시유 태태뿡뿡 쟉하 정국아 민슈팅 꾸기안뇽 인사이드아웃 슈탕 레몬에이드 돼공이 영감 비비빅 자몽 남융 비바 시나브로 랩도깨비 *암호닉은 평소와 같이 오늘 자정 00시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