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르르르. 뚜르르르. "...아, 여보세요오." "너 학교 안 가?" "...오늘 토요일." "금요일이야. 정신차려. 고삼인데." 응? 헐 미X. "...이럴 줄 알았어. 7시 반이야. 빨리 준비하고 가. 끊는다." 고삼이 되고 나서 자꾸 늦잠 자는 나를 항상 전화로 깨워준다. 벌써 아저씨랑 이렇게 알콩달콩 지낸지 1년이 다 되가는데 서로 하나도 변한게 없었다. 그 말은 내가 수능 칠 날이 한달 채 안 남았다는 말이다. "...야, 너 요즘 지각 자주한다?" "나 오늘도 아저씨가 깨워줘서 겨우 왔어..." "휴. 그래도 머리 좀 썼네, 쌤 없을 때 들어오고." "당연. 수업은 제대로 들어야하니까." "근데 너 안 지겨워? 이렇게 지내는 거?" "응? 뭐가?" "그 분이랑 안 사귀고 썸만 타는거 말야." "...나 하나도 안 지겨운데..." "대박이다. 너나 그 분이나." "이게 이상한거냐..." "당연하지. 솔직히 누가 썸만 일년 넘게 타냐." "..." "게다가 말이 1년이지, 너 스무살 되면 1년 반인데." "헐." "...깜짝이야." "아저씨가 나 지겨워할까?" "근데 뭐, 말만 들으면 알콩달콩하긴한데." "...아, 내가 연애를 제대로 해본게 없어서 모르겠다..." "바보." "근데 이따가 학교 앞으로 데리러 오신대." "...와. 넌 그런 잘생긴 사람 보면 하루하루 놀랍지도 않냐... 부러운 자식." "놀랍지!" "...부럽다, 진짜." "아저씨한테 친구 소개시켜달라해?" "헐, 아냐. 됐어." "...푸흐흐. 귀여워라. 오늘 일교시 뭐였지?" 아, 공부하자. 공부. ...크엉. "야, 성이름 일어나 봐." "...아." "점심시간에도 밥 안먹고 자겠다더니. 이 정도면 미친 수준 아니냐." ?뭐? "야, 지금 몇시야." "이제 곧 야자 시작." "미쳤나봐, 진짜." "대학은 갈 수나 있겠냐." "...아, 어떡해. 너 필기한거 보여줘..." "...에휴. 그리고 너 점심시간 때 그 분한테 전화 무지하게 많이 왔었더라." "미X. 왜 나 안 깨웠어." "바보야. 핸드폰을 냈는데 점심시간에 온 전화를 어떻게 알려줘. 너 핸드폰 다시 가져오면서 본거지." "...나 통화하고 올게." 뚜르르르. "...여보세요." "어, 아저씨!"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저 내는거 알잖아요오." "...아 맞다." "왜 이제서야 안 척이래." "야. 근데 나 못 데리러 갈 것 같아." "...헐. 잔뜩 기대했는데. 왜 안 돼요?" "몰라. 친구 보낼테니까 걔보고 데려다 달라해." "...아, 싫은데." "됐거든. 걔랑 눈이나 맞지마." "...푸흐흐. 알겠어!" "알겠어?" "요!" "...알겠다. 집 가서 문자해." "넹!" 아. 괜히 기대 많이했더니 더 우울해졌네. "뭐라셔?" "못 데리러 온대." "...헐." "...힝." "권태기 아냐, 진짜?" "왜 자꾸 그래애... 말투도 전이랑 똑같은거 같은데... 게다가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뭔 권태기야..." "너 말만 안 사겼지, 솔직히 커플들처럼 할 거 다했잖아." 듣고 보니 그렇다. 근데 의심하고 싶진않다. "됐어. 난 아저씨 믿을거야." "나도 너 사이 나빠지라고 하는 소리 아냐. 혹시나해서 그런다, 걱정 돼서." "아니거든요오." "이제 야자 시작이야. 조용히해. 흥." 그렇게 야자 시작 전에 친구랑 대화의 장을 펼치다가 야자를 무사히 끝냈다. 그 사이에 아저씨한테 문자가 와있었다. '김태형 보낸다.' 뭐래. 이름만 덜렁 보내면 어떻게 알아. 얼굴도 모르는데. 그렇게 친구랑 밖을 나섰다. "야, 아저씨 친구가 데리러 오신대." "와, 잘생겼대?" "...뭐래. 정말 미쳤구나... 남자에." "...헤헤." "나도 얼굴 몰라. 그냥 오신ㄷ," "이름!" 누구지. "너가 성이름 맞지. 나 정국이 친구." "아, 네. 안녕하세요!" "...성이름, 나 먼저 간다." "...푸흐흐. 응!" "친구?" "네. 맘에 드나봐요. 아저씨가."
"...야. 전정국이 아무리 아저씨여도 난 그렇게 부르면 안 돼지."
"동갑이잖아요!" "그러니까 안 돼." "그러니까 아저씨에요!" "...알겠어." "근데 아저씨, 쟤 어때요? 소개시켜 드릴까요?" "됐어. 관심없어." "...이야. 전정국을 잇는 무성애자다." "전정국? 일러야겠다. 반말 막하네. 꼬맹이." "괜찮아요. 그런 거 가지고 화낼 사람 아니에요." "전정국이랑 연락은 했어?" "네! 그냥 못 온다길래 알겠다 했죠." "뭐 다른 말 안 하고?" "...네 뭐." "걔 아픈데." "에?" "걔 가을 초만 되면 그렇게 아프더라." "..." "걔가 말 안해?" "...네." "그래도 다 생각해주네." "..." "내가 이거 말 안하려고 했는데." "..." "그냥 상처받지 말고 들어." "네." "걔 권태기 온거 같았거든?" "..." "근데 처음엔 부정을 그렇게 하더라?" "..." "사귀지도않았는데 뭘 권태기가 왔겠냐하더라." 아까 한 말이랑 똑같잖아. "근데 그냥 이젠 시간 지나니까 자연스럽게 걔도 인정하더라." "...아." "걔 변한거 못 느꼈어?" "...네. 아침에도 깨워주시고 아까도 친구가 대신 데리러갈거니까 눈 맞지 말라고 그랬어요..." "아이고, 그래도 별로 안 변했네." "..." "전정국 여자 사귀면 삼개월 넘기는 꼴을 못 봤다." "진짜요?" "어. 쩔지." "... 저 전에 여자 몇 명 있었어요?" "...별로 없었어." "몇 명인데요?" "아 왜 그러냐..." "알려줘요." "...7명?" "...아." "다 깊게 사귄거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상처." "너 전정국한테 가서 티내지마라..." "...푸흡. 그럼요. 오늘 둘이 얘기한거 다 비밀.""착하네. 전정국이 너 왜 좋아하는지 알겠다."
"네?" "맨날 너 얘기 주절주절. 그러는 거 처음 봤다." "..." "집 들어가." "감사해요, 오늘!" "문자할게." "...제 번호 어떻게 아셨어요?" "전정국 몰래." "헐..." "빠이." 아, 난 시작도 안 했는데 권태기라니. 어휴 안녕하세요!!! 오늘 왜 이렇게 정국이 비중이 없지? 해도 이해해주세요! 그리고 시간 훅 뛰어 넘었는데 적응... 안되시나요...?ㅎㅎㅎㅎ 그래도 재미있게 봐주시구요ㅠㅠㅠ 오늘 시간대가 좀 늦었는데 죄송합니다ㅠㅠㅠ 꾸준히 올리려고 노력중이니까 봐주세요 ㅎㅎㅎ ㅠㅠㅠㅠㅠ오늘도 다들 잘 보내셨어요?? 남은 추석 연휴도 잘 보내시고 오늘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태형이 조금 심상치않죠?? 소근소근 *암호닉♥* 정콩국 꾸기나무 다람이덕 흥탄♥ 페르시유 태태뿡뿡 쟉하 정국아 민슈팅 꾸기안뇽 인사이드아웃 슈탕 레몬에이드 돼공이 영감 비비빅 자몽 남융 비바 시나브로 랩도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