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암울해. 띠링. '잘 들어갔냐.' 김태형 아저씬가. '네. 감사해요!' 뚜르르르. 어, 아저씨다! "여보세요?" "집이야?" "네. 방금 들어왔어요!" "김태형이 잘 데려다줬어?" "네. 방금 연락했어요." "...뭐?" "네?" "너가 김태형이랑 어떻게 연락하는데." 입이 방정이다. "그게 아니구요." "핑계대려고 하지마." "..." "아, 빡쳐." "..." "걔랑 연락하는거 재밌냐." "아니에요, 진짜." "...아오, 걔가 너 예쁘다고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해." "..." "너 앞으로 걔한테 연락오면 받지마. 전화번호 저장도 하지말고." "...네." 괜히 말했어, 괜히 말했어. "...근데 아저씨." "..." "많이 아파요?" "아니." "제가 갈까요?" "아니." "왜 말 안했어요." "김태형이 얘기했지." "...아저씨한테 직접 안듣고 다른 사람한테 들으니까 섭섭하다." "..." "직접 얘기해주면 얼마나 좋아." "..." "보고싶어요." "...나와." 아싸. 아저씨 본다. "성이름." "헐... 아저씨..."
"하루 안 봤는데 되게 보고싶더라."
"저 진짜 못 봐서 죽는 줄 알았어요..." "나도." "안아주면 안돼요?" "감기걸려서 안돼. 좀만 나아지면." "아! 그럴 줄 알고 약 사왔어요!" "내 새끼. 이런 것도 챙길 줄 알고." "헤헤." "몇 달 안남았네." "네?" "너한테 뽀뽀 할 수 있고 키스도 할 수 있ㄱ," "아, 그만!!!!! 진짜 맨날 놀려..." "놀리는 것 같아? 진짠데?" "...아, 몰라요. 민망해요." "...풉." "근데 아저씨." "어." "권태기 오면 저한테 제일 먼저 말해줘요." "..." "다른 사람한테 들으면 섭섭하다니까." "성이름. " "네!" "미안해." "헐... 미안하단 소리 듣고싶어서 그런거 아닌데..." "...나 며칠동안 사실 모든게 귀찮은거야." "..." "너한테 티 안내려고 했는데 맘 처럼 잘 안되더라." "..." "근데." "..." "지금은 너무 좋아." "..." "내가 잠깐 정신이 없었나 봐." "제가 아저씨 진짜 사랑하는 거 알아요?" "어." "엄마... 아저씨가 긍정의 대답을 해줬어..." "아, 벌써부터 사랑한다 뭐다 하면 지겹잖아, 나중에." "...푸흡. 네?" "...뭘 웃어." "귀여워. 29이 아니라 29개월같아." "못하는 말이 없네." "응. 많이 컸지." "어어?" "반말 쓰니까 기분 나빠?" "...미쳤구나. 맞는다." "응. 사랑해!" "나도." "헙.""이기지도 못할거면서 깝치냐."
"..." "...아, 어지럽다. 이제 나 갈래." "아쉬운데... 그래도 아저씨 몸 안좋으니까 보내드릴게요..." "내일이면 멀쩡해져. 집 들어가면 바로 문자해. 김태형 번호 있기만 해봐." "어후, 그럼요!" "가." "잠깐만요." "뭐," 쪽. "잘 가요!" "야." 흐흐. 띠링. '죽는다' 뭐 진짜 죽이기라도 하려고? 띠링. '아 지금 안하려고했는데 성이름 때리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