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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 속 등장하는 지명, 인물, 사건은 실제와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첨부된 사진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 한 번 새로고침 해주세요!)​











"우연이 반복되면 인연이 되고







인연이 반복되면 운명이 된다."








Memorious(메모리어스) 05







_온단하














# 因緣 (인연)






​BGM : 고양이의 보은 - 바람이 되어 (piano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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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늦은 점심을 먹고 카를교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이 내가 프라하로 오게 된 결정적 이유였다. 유명한 영화의 촬영지라고 했다. 그 유명한 영화는 나의 인생 영화이기도 하고. 사람이 조금 많은 게 흠이었지만, 다리 건너 보이는 다양한 풍경들은 내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저 멀리 저물어가는 햇살에 서서히 주황빛으로 물들어가는 하늘이 아름다웠다.







두 남녀 주인공들이 이 다리 위에서 낭만적인 키스를 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순간 나도 모르게 남준 씨를 쳐다봤다. 그도 나를 보고 있었는지, 눈이 마주쳤다. 우린 오랜 시간 서로를 말없이 쳐다봤다. 기분이 몽롱했다. 자꾸만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떠올랐다. 번뜩 정신을 차렸다. 내가 방금 남준 씨를 상대로 무슨 생각을 한 거지. 애써 미소를 지으며 완전히 붉게 변해버린 하늘로 눈을 돌렸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며 나를 바라봤는지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자꾸만 터져 나오려는 내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야 했다.








-----





저녁 식사 후, 우리는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거리 곳곳에 트리와 조명들이 반짝였다. 곧 크리스마스라 이건가. 왠지 크리스마스를 남준 씨와 함께 보내는 것 같아 기분이 이상했다. 낭만적이었다고 해야 하나.






우리는 거리 한가운데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에 들어갔다. 크리스마스 특유의 분위기가 한껏 녹아있는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줄줄이 늘어져 있었다. 반짝이는 무언가가 내 눈에 띄었다. 작은 스노우볼이었다. 투명한 구 안에는 우리가 갔던 카를교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하얀 가루가 그 주변을 감쌌다. 눈 쌓인 프라하는 저런 모습이겠구나. 조명을 받아 반짝거리는 스노우볼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갑자기 남준 씨가 그 스노우볼을 집어 들고는 단숨에 계산대로 움직였다. 의아한 눈으로 그를 쳐다보는 것도 잠시, 계산을 끝낸 그가 이번에는 나에게 그것을 건넸다. 여주 씨, 선물이에요.





“...네?”



“이 실 팔찌, 답례예요.”


“...”



“여주 씨가 그랬죠. 팔찌 보면 그 때 그곳이 떠오를 거라고.”






“여주 씨도 제 선물 보면서 저랑 함께 한 지금을 생각해 줬으면 해서요.”






-----



늦은 밤이 되었다. 하늘은 완전히 어두워졌지만, 거리는 아직 환했다. 공기는 아까보다 더 차가워졌다. 말을 할 때마다 자꾸만 하얀 입김이 나왔다. 호- 일부러 입김을 만들어내다가 남준 씨와 눈이 마주쳤다. 부끄러웠다. 남준 씨는 그런 나를 귀여운 듯 쳐다보았다. 그의 붉은 손이 눈에 들어왔다. 덥석 그의 손을 잡았다.





“손이 왜 이렇게 차가워요. 완전 얼었네.”





아무 말이 없는 그를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





그는 가만히 서서 눈만 데구르르 굴리고 있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런 데서 은근 숙맥인 그가 너무 귀여웠다. ...추우니까, 우리 그냥 손잡고 있어요. 이러면 따뜻하잖아요. 사심이 많이 섞인 말이었다. 그와 계속 이렇게 손을 맞잡고, 나란히 걷고 싶었다. 나의 말에 그가 손을 다시 고쳐 잡았다.







“그렇게 해요. 추우니까.”





심장이 너무 빨리 뛰었다. 온몸의 신경이 곤두섰다. 더욱 확실히 깨달았다. 이 남자가 좋다.





나는 남준 씨를 좋아한다.






무슨 정신으로 숙소까지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숙소 현관이었던 것 같다. 남준 씨에게서 받은 스노우볼을 테이블 위에 두고는 한참을 생각에 빠졌다. 남준 씨를 향한 내 감정을 확실히 정의하게 된 후로, 불안감이 점점 더 커져왔다. 그 이유는 잘 알고 있었다.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은 너무 행복했지만, 두려웠다. 양가적 감정이었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





BGM : 러브래빗 - 슬픈비가 주룩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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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마지막이다. 헤어짐이라는 것은 언제나 유쾌하지 않았다. 씁쓸했다. 그렇지만 나는 남준 씨에게 더욱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일 수밖에 없었다. 오늘도 우리는 평소와 같은 하루를 보냈다. 프라하 시내를 구경하고,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셨다. 어제와 다른 점이 있다면, 내가 하루 종일 그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는 것이 아닐까. 그와 눈이 마주치면 귀 끝이 빨개지는 게 느껴졌다. 그러면 나는 어쩔 수 없이 눈을 피한다. 하룻밤 사이에 이렇게 바뀔 일인가. 아무래도 어제의 영향이 많이 컸나 보다.






어느덧 저녁이 되었다.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은 너무나도 빠르게 흘러갔다. 우리는 맥주를 한 캔씩 들고 블타바 강가에 자리 잡았다. 투명한 강에 비친 프라하 성의 모습을 바라봤다. 언젠가 이곳의 야경이 정말 예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게 빈말은 아니었나 보다. 우리 주변으로 다른 사람들도 하나 둘 자리 잡고 앉기 시작했다.








프라하에서의 밤, 반짝이는 불빛들을 보고 있자니 몇 년 전 할머니 댁에서 보았던 반딧불이가 생각났다. 그때도 남준 씨와 함께였는데. 막 추억에 잠기려는데, 강 한가운데에서 폭죽이 터지기 시작했다. 오늘 불꽃놀이가 예정되어 있었나 보다. 생각지 못한 뜻밖의 이벤트에 기분이 묘했다. 우리 주변에 앉은 커플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의 얼굴을 맞대며 야살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기 시작했다. 순간 당황해 눈을 이리저리 굴렸다.





그와 또 한 번 눈이 마주쳤다. 전에도 이런 비슷한 상황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눈을 피하지 않았다. 아니, 그럴 수 없었다. 그의 얼굴이 서서히 나에게 다가왔다.





그와 나의 입술이 부드럽게 닿았다. 갑작스러운 키스에 눈이 크게 뜨였다. 그가 큰 손으로 나의 눈을 가렸다. 저절로 눈이 감겼다. 시간이 멈춘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간간이 느껴지는 맥주 맛이 씁쓸했지만 그마저도 달게 느껴졌다. 폭죽 소리를 배경으로 우리는 한참 동안 입을 맞추었다.





서로의 얼굴이 떨어지고, 나는 바로 고개를 푹 숙였다. 그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궁금하긴 했지만, 그의 얼굴을 마주 볼 자신이 없었다.






“좋아해요.”


“...”


“진심으로, 많이 좋아해요, 여주 씨.”





그의 말에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나도 남준 씨를 좋아한다고, 내가 그보다 더 빨리 좋아했을 거라고 말해줘야 하는데. 이상하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누가 보더라도 낭만적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나는 마냥 행복하지가 않았다. 내 마음속에서 불안감이 불쑥 솟아올랐기 때문이었다. 혹시 이 남자가 진짜 나의 운명은 아닐까. 조금은 위험한 생각이었다. 알다시피 그는 전 세계가 열광하는 연예인이고, 나는 한낱 직장인일 뿐이었다. 나에게 그는 너무 과분한 것이 아닌가. 혹시 나로 인해 그의 미래가 어두워지진 않을까. 수많은 걱정들이 물밀듯 밀려왔다. 지난번 짧은 만남에서 그가 그저 스며드는 정도였다면, 이번 여행에서는 내 마음속 아주 깊은 곳에 박혀버렸다.





안 될 것을 알기에 더더욱 마음이 아파왔다.






-----


(남준 시점)




이번 여행 내내 여주 씨를 바라보기 바빴다. 그녀와 함께 있는 시간들이 좋았다.





좋아해요.





아무래도 분위기에 단단히 휩쓸렸던 것 같다. 여주 씨에게 내 마음을 고백했다. 여주 씨의 표정이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내가 여주 씨를 힘들게 한 건 아닌지 두려웠다.






“나도... 나도, 남준 씨 좋아해요.”


“...”


“근데 우리, 안 되는 거 알잖아요. 우린 안 돼요, 남준 씨.”






여주 씨는 자신으로 인해 내가 힘들어질까 봐 무섭다고 했다. 우리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좋아했고, 서로가 아프지 않길 바라고 있었다. 이렇게도 비슷한 우리인데, 함께하는 건 왜 이렇게 어려울까.






“...미안해요.”






그녀가 떠났다. 나는 그녀를 붙잡을 수 없었다. 가지 말라고, 나를 두고 가지 말라고 말할 수 없었다.








그녀가 울고 있었다.








-----


(여주 시점)




지금쯤이면 한국으로 돌아갔겠지.





남준 씨와 헤어진 뒤 곧바로 숙소로 돌아와 펑펑 울었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 마지막으로 본 남준 씨의 표정이 눈에 아른거렸다. 남준 씨가 떠난 뒤, 그와 갔었던 장소들을 하나하나 다시 찾았다. 야속하게도 프라하의 풍경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달라진 건 나뿐이었다. 혼자 보는 카를교의 노을은 그렇게 감동적이지 않았고, 블타바 강에 앉아 야경을 바라볼 때면 쓸쓸한 마음만 들었다.





이미 그는 내 마음속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가 없으니 모든 게 허전했다.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작가의 말


우연은 한 번만 일어난다.


그 우연을 인연으로 바꾸고


인연을 기적으로 만드는 건


오로지 나의 몫이다.


- 우연, 시탁 -


-----


안녕하세요. 온단하입니다.


여주가 좋아한다는 그 영화는 뷰x x사이드입니다! (뭔 지 아시겠죠?)


'인연' 편이 끝났습니다.


마지막, 운명 편으로 찾아뵐게요.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블로그와 동시 연재되고 있는 작품입니다.)













첫글과 막글
· [막글] [방탄소년단/김남준] Memorious(메모리어스) 外  2  1개월 전
· [첫글] [방탄소년단/김남준] Memorious(메모리어스) 01  6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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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허ㅠㅠ 여주 맘도 너무 이해가 가구여..
그치만 운명편에서 다시 만날테니 기다립니다!!!

•••답글
온단하
핫 이미 다 꿰고 계시는군요...!
기다려주세요💜

•••
독자2
인연을 받아들여야할 때도 있는 법인데...여주야 너 놓치면 후회할거잖아!!!😭😭😭
•••답글
온단하
ㅋㅋㅋㅋㅋ여주야... 잘 생각해...
•••
독자3
힘들지 안힘들지는 미리 정해두면 안돼 여주ㅠㅠㅠㅠ힘들어진다고 해도 함께 이겨낼 생각을 해야지 미리 포기하지마ㅜㅜㅜㅜㅜㅜㅜㅜ
•••답글
온단하
ㅋㅋㅋㅋㅋ우리 여주 혼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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