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규는 고3이다. 아수능생, 망할 생각만해도짜증나죠? 응나도. 지금대개의 19살들은 미쳐날뛰고있다. 잠잠히공부하고 성격이더럽고 후배들을전혀모르고 소위말하는 일진들에게 굽실거리며살던 김성규가 고3때날뛰기시작했다. 되도않는개그를치지않나 수업시간에 노래를부르지않나 축구를하다가도 축구공으로 피구를하곤했다. 그걸지켜보는 2학년들은 나중에내가 저렇게될까 하면서 무서워하기도했다. 그래도김성규는 상위권을유지했다. 그냥들은걸로쓰는거다. 하긴 다른애들이 하도쓰레기여서 그랬다고치자. 그러다가 김성규가 선도를스는날이왔다. "어그래성규, 먼저들어갈테니까 애들인사시키고 알아서시간되면들어가." "네" 부장선생님이계실때까지만해도 웃지도않고 진지한표정을 시종일관유지하던성규가 들어가시자마자 친구들이 화초뒤에서나오고 모자를벗으니 염색한머리가보였다. 같이낄낄대면서 아직7시45분인 핸드폰시계를바라보며 쓰레기줍는집게로 애들머리를잡아댕기며놀다가 여자학생이오자마자 친구들은 집게를 까강소리가나게 땅바닥에내팽겨치고가고선 문앞에서서 자신이인사라도하는마냥 서있었다. 미안 너넨엑스트라임. 이름도없어, 김사람정도? 그리고성규가 잡아댕겨지던머리를 쓱쓱문지르고선 친구들옆에서선 진지한표정을지어본다. "공수, 인사" "효도하겠습니다-" "닥쳐, 인사는나만한다, 넌하지마" "..네?"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야들어갘ㅋㅋㅋㅋㅋㅋㅋㅋ" 명찰색깔을보니 1학년인 여자아이가 갸웃거리며 다시뒤돌아봐서 성규를쳐다본다. 그리고성규는 돌아볼거란걸알았는지 자신도재빨리돌아보고선 손을살랑살랑흔들어 인사를해준다. 그학생은 신발을황급히갈아신곤 뛰어갔다. 그리고 성규와친구들은 귀여운여자애네, 상큼하네, 아직풋풋하구만, 풋고추네, 되도않는말을해가며 다시 낄낄거렸다. 아무래도 성규가인기가많은이유는 이거일것같다. 아개드립치는거말고 밀당하는거. "공수" "아아닥쳐 지랄은나만한다 넌싸물고있어" "뭠마?" "공수? 공과수? 팬픽이냐?" "격떨어지게.. 꺼져주실래요?" "난촛불이라서 안꺼짐" "그래? 바람불면꺼지나? 후" "화륵를ㅇㅇㅇ"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ㅈ..저기" "응?왜?" "인사.." "아 안해도되 그냥들어가" 성규의친구는 자칭촛불이고 그촛불을끄는시늉을하며놀던 성규와친구는 이미어마어마하게밀려있는 후배들을보곤 또낄낄대며 먼저들어가라고하다가 혼자안들어가고 가만히서있는후배를봤다. 눈치챘죠? 남우현임. 명찰을보니 이름이 남우현에다가 2학년인것같아서 아니꼽게쳐다보고있으니 갑자기개죽웃음을지어보인다. 또눈치챘죠? 성규반함. 너에게 반했음 나랑 사귀자. 어제사과를 반밖에안먹었더니 정말반했나보구나 하면서 남우현한테갔다. "..왜요?" "야 나랑친해지기 되게쉬워." "아..네" "닥치고 나랑친해지기 진짜쉽다니까?" "아.. 그럼 친해져ㅂ.." "아니, 그렇게까지할 필요는없고, 그냥나랑 친해지기쉽다는 이말이야." "그게 무슨소ㄹ.." "무슨뜻인지모르겠지? 결국엔 나랑친해지자고, 너의번호를알아내는건쉽단다. 아니면 너가알려줄래?" "..네 잠시만요" 남우현이 가방에서 노트를꺼내곤 펜으로 번호를휘갈겨 나한테건네주곤 아무일도없었다는듯이 신발을갈아신곤 갔다. 친구들이 김성규가 남자번호땄다!!! 라고 소리치며 다녔고 그래 형이번호땄다!!! 라고 성규도소리치고다녔다. 여학생들이 티나게 수근대자 성규가 울컥해서 그럼너네는 여자번호물어볼때 동성애자되냐 망할것들아!!! 라고소리치자 아, 하는표정을짓더니 알아서들어가기시작했다. 아물론 성규는 다른뜻으로번호를땄지만. 성규가 반에들어가자마자 말뚝박기를하고 판치기를하고있는남자애들이보여 불쌍한노비들, 하며 자기자리에앉아 발신번호표시제한으로 남우현에게 전화를걸었다. '여보세요' "훜.. 내가 너의아들을 데리고있다." '..네?' "내조건을안들어주면 너의아들은 죽는닼." '..조건이뭔데요' "나랑사귀자" '..네?' "얼른수줍게 너도기다려왔던말이라고해 내가그렇게싫어? 첫눈에반했다고하라고 아들죽여버릴거야" '..그냥죽이세요 저아들없어요' "그럼나는누구아들래미를잡아온건데!!! 진짜니아들죽여버린다!!! 니똘똘.. 끊겼네" 핸드폰을내라는걸 씹어버리곤 주머니에넣었더니 바로담임이들어왔다. 아망할, 모자없는데. "김성규, 무슨배짱으로 머리안풀고와?" "존경하는선생님" "변명이라도해봐라" "자연갈색입니다 선생님" "그래, 자연갈색같네, 종치고 교무실." "선생님, 저기 아가빠마를한애에겐 아무말도안하는것은 차별이라생각합니다." "그래, 쟤네는 교실청소시키고." "사랑합니다." "넌계단청소해라." "..예" 그렇게 염색에대한 얘기를하다가도 어떻게하면 남우현을볼수있지? 이번엔또 어떤걸로꼬셔볼까? 아무래도아들드립은 무리수였지? 하면서 머릿속엔 남우현이가득차있었다. 그건그렇고 성규랑성격이너무안어울리는듯...ㅎ 괜찮아..ㅎ.. 괜찮을거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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