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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샤이니 온앤오프
면총행쇼 전체글ll조회 1570l


그 다음날 아침에 누나는 한톤 업이 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준면아, 누나 좀 도와줄수있어? 밑도 끝도없이 얼굴이나 보자며 전화를 뚝 끊어버린 누나의 부탁아닌 부탁에 준면은 작업하던 피피티를 놓고서 집을 나섰다. 카페에서 만난 누나는 준면을보자마자 반갑게 끌어앉았다. 오늘따라 왜이러지, 당황한 준면의 얼굴에 준희는 어깨를 툭툭치면서 앉으라고 눈짓을했다. 휘핑크림이 잔뜩 얹혀진 라떼에 누나는 환장했다. 오늘도 수북히 얹혀진 휘핑크림부터 말없이 쭉쭉 빨아먹던 누나는 뜬금없이도 제 두손을 덥썩 붙잡았다.


" 나 세훈이랑 다시 잘해보고싶어 준면아 "


입이 떡 벌어졌다. 어제 그렇게 난리를 치고서 결국 꺼낸말이 다시 잘해보고싶다니. 아니 사실 제 누나에게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였지만 준면에게는 납득이 가지를 않았다. 게다가 잘해보고싶으면 직접가서 말하던지, 왜 갑자기 저한테 활시위가 돌아간지 준면은 어리둥절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세훈과 저의 접점은 어제밤에 라면하나 끓여먹은것, 게다가 누나는 신나게 쇼핑중이여서 알지도못한 몇시간밖에없는데. 대답보다는 일단 준면은 제 앞에 놓여진 커피를 벌컥벌컥 넘겼다. 어머, 얘가 촌스럽게 무슨 막걸리마시니? 새빨갛게 칠해진 손톱으로 누나는 커피잔을 뺏어들었다.


" 준면아 제발, 응? "


" 누나. 나 세훈씨랑 아는사이도 아닌데 "


누나는 다시한번 웃어보였다. 너 진짜 나이에 안맞게 앞뒤가 꽉 막혔다니까 준면아? 어깨를 으쓱하고서 누나는 다시 라떼위에 올려진 휘핑크림에 집중했다. 


" 그래도 남자끼리는 말통하잖아, 말 좀 잘해줘 준면아 "


갑자기 드르륵 끌리는 의자소리와함께 누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당연히 같이 나가겠거니하고서 일어선 준면은 다시 앉혀졌다. 왜? 당황해서 올려다보는 준면의 표정에 준희는 시계를 흘끗보고서 십분남았다며 잘정돈된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었다. 뭐, 뭐가 십분남았는데? 얼빠진 질문에 돌아오는 대답은 준면에게 가히 충격적이였다.


" 뭐긴 뭐야. 세훈이 오기까지 십분남았다고 "


누나는 미친게 틀림없었다.


평범하게, 누구와도 다르지도 않게 살아가는 저와 다르게 누나는 번번히 예상과 보기좋게 빗나갔다. 어릴적부터 그랬다, 준면은 착실히 부모님이 사준 동화책을 읽고있을때 준희는 동네 남자아이들 놀이에 한번 발을 들여놓더니 여왕이되어서 돌아왔다. 같은 학교에 진학했던 중학교때도 아무도 둘이 남매라고 생각한적은없었다. 그냥 친해보이는 둘이라고 생각했던 같은 반아이들은 준희가 제 누나라는것에 단체로 충격을받았었다. 뭐라고 말해야할까. 대뜸 어제 생판 난리를 치고서 카드까지 뺏어들고 날른 여자가 동생을 대동해서 기껏하는 말이 다시 시작해보자는 부탁이라니. 머리가 아파서 단게 당겼다. 누나가 시켜준 커피는 밀어두고 휘핑크림이 반쯤 없어진 라떼를 잡고서 준면은 쭉쭉 마셔댔다. 머리가 어지러웠다, 제 인생의 최대 오점은 아마도 누나일듯싶었다. 


세훈은 쓸데없이 매너가 흘러넘쳤다. 좀 이럴때는 예의범절없이 몇분이고 늦어도 괜찮을듯했는데 오히려 오분일찍 약속장소에 도착한 세훈은 반갑게도 준면에게 손을 흔들었다. 어제 여자친구와 헤어진 사람이 뭐 저리도 행복할까 싶었지만 히스테리도 보통 히스테리가 아닌 제 누나를 떠올리면서 준면은 도로 웃어주었다. 맞은편에 앉은 세훈은 자연스럽게도 커피잔을 들고 빨대를 입에 물었다. 어떡해, 저거 내가 먹던건데.


" 원래는 제가 먼저 연락하고싶었는데, 준면씨가 먼저 선수쳤네요 "


변함없이 다정한 웃음에 준면은 심장이 쪼그라드는 느낌이였다. 부탁이고 뭐고 일단은 사과가 먼저였다. 아마 지금까지 누나를 만나면서 주말마다 세훈의 일과는 구두하나 사다바치는 때깔좋은 남자밖에 더는 되지않았을텐데. 어제 누나일은 미안하다고하자 세훈은 놀라서 손을 내저었다. 미안하기는요, 그런거 미안해하는거 아니에요. 손목에 감겨오는 세훈의 손가락에 준면은 머리위에 크게 물음표를 띄웠다. 왜그러냐고 물어보기도전에 세훈은 머슥하게 웃으면서 손을 떼어냈다. 


" 준희누나가 나 다시 만나고싶어하죠? "


힘들게 꺼낼필요없이 제가 하고싶어하는말이 먼저 튀어나오자 준면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순순히 끄덕였다. 곧이어 떠오르는 세훈의 곤란해하는 표정에 딱히 누나에게 미안하다기보다는 오히려 다행이였다. 다시 둘이 잘됬다고해도 어차피 일주일도 안갈텐데 또 새벽에 누나의 자취방으로 달려가는건 악몽이였다. 내가 무슨 앞뒤가 똑같은 전화번호 부르면 달려와요 김준면 서비스도 아니고. 그래도 제 친누나의 부탁인데 준면은 나름의 변명을해댔다. 누나가 원래 그런 사람아니고 심성은 착한데 그때는 그날따라 기분이 별로여서 좀 욱했나봐요, 누나도 많이 반성하고있으니까..


끝없이 조잘거리는 입에 세훈은 조금만 있으면 긴장감에 땀이라도 삐질거릴것같은 준면의 모습을보면서 커피 스트로우를 잘근거렸다. 남매가 머리길이만빼면 얼굴은 판박이인데 성격은 달라도 한참 달랐다. 아 어떡해, 그러니까 더 매력있는거같아. 준면이 열심히하는 변명은 귀에 가까이 오지도않았다. 시스콤이면 조금 곤란한데. 시간이 한시라도 아까워서 어디라도 준면과 나가려고했는데 이렇게 재잘거리는걸 보는것도 나름 괜찮은가싶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두 남매는 태어날때부터 방부제라도 먹고 태어난게 분명했다. 어떻게 저게 나보다 형이야.


" 맞다, 형이라고 불러도되요? "


" 아. 응 괜찮아 "


갑자기 휙 가로채진 말에 준면은 엉겁결에 끄덕였다. 잠시 뜸들이다 아직까지는 또 여자 사귈마음없다는 세훈의 말에 준면은 다시 의자안으로 움츠러들었다. 누나 미안, 이건 내 잘못아니야. 입술을 비죽이 내민 준면은 얼마남지않은 라떼에 입을 옮겼다. 대화는 끝났지만 그렇다고 벌떡 일어나서 집에가기는 예의도없었고 부담스러웠다. 


세훈은 제 자신에대해서 뿌듯했다. 내가 여자 사귈마음없다고했지 남자 사귈 마음없는건 아니니까, 싱글벙글거리던 세훈은 커피의 마지막 남은 몇방울을 빨아들였다. 날씨도 적당히 좋았고 커피도 입맛에 딱이였다. 사실 준면은 저대로 몇주정도는 오해해줘야할 운명이기는 하지만 일단 그건 지금의 문제가 아니였다. 


나가자는 말에 준면은 순순히 따라주었다. 어디갈까요? 자연스럽게 묻는 세훈의 질문에 이상하다고 느끼기전에 발걸음은 이미 북적거리는 큰길로 걸어가고있었다. 




시간이 지나도 동생에게도 세훈에게도 연락이 오지를 않았다. 초조해지는 기분에 어제 네일샵에가서 한껏 멋을낸 손톱을 만지작거렸다. 준면이가 이렇게 쓸데없이 말을 질질 끌 애가 아닌데. 어느새 두세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세훈은 제가 전화거는 족족 전화를 뚝뚝 끊어버렸다. 이제는 상대방이 전화받기를 거절한다는 음성을 듣는것도 질려버렸다. 어제밤에는 그래도 받는 척이라도 해줬는데, 기분이 언짢았다. 카톡을 보내놨지만 세훈과의 1:1 대화방에 굳건히 자리잡고있는 1은 시간이 흘러도 없어질 기미가 없었다. 


" 불안해 "


초조함에 손톱위에 얹혀진 반짝거리는 큐빅을 뜯어버리려다가 준희는 갑자기 안심이되었다. 키패드를 꾹꾹 눌러가면서 여차하면 다 불어버릴꺼라고 세훈에게 윽박질렀다. 가족한테도, 너 주위 사람들한테도 다 불어버릴꺼야. 그래도 사라질 기미가없는 1에 다시 손가락이 바빠졌다. 준면이도 이제 너 주위 사람이잖아 오세훈. 그제서야 우수수 사라지는 숫자들에 준희는 싱글벙글이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동생은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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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세준픽인데 왜 준희 분량이 제일 많죠....ㅋㅋㅋ

이게 다 제 망손때무니에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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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혹시 암호닉 신청 받나요?
그럼 모디네일로 신청할게여 >.0거절은 거절한다.쿸.
그런데 준희는 뭘 불어버린다는거죠ㅠㅠㅠ으잉ㅇ 다음편 기다릴게여 흐흐

10년 전
독자2
준희 너..너..(부들부들)ㅜㅜㅜ 잘보고가요ㅠㅠㅠ 다음편이너무기대가되는 흐흐흐흐ㅡㅎ흐ㅡㅎ흐흫
10년 전
독자3
ㅠㅠ ㅓ제발 빨리행쇼해라ㅠㅜㅠㅜ준희....제발아돼ㅜㅜ
10년 전
독자4
헝...이미 누나가 다 앙고잇네 진짜 반전이다 나븐누나같으뉴ㅠㅠㅠㅠ
10년 전
독자5
이건 진짜....진짜 대박글이네여ㅠㅠㅠㅠㅠㅠㅠ준희가 다알고있는거?!!진짜 나쁘뉴ㅠㅠㅠㅠㅠㅠㅜㅠㅠ다음글이 너무 기대됩니다 둑흔둑흔
10년 전
독자6
방금 1편보고 2편보고 너무 재밌어서 신알신 눌렀어요 ㅠㅠ 암호닉 김만두로 신청할게요! 대박 ㅠㅠ 제가 바라던 세준이다..헐헐..
10년 전
독자7
헐 아ㅠㅠㅠ준희야 안돼ㅠㅠㅠㅠ진짜 글 너무 잘쓰세요ㅠㅠㅠㅠ
10년 전
독자8
마지막 한구절이 모든걸 담아둔거같아요 ㅠㅠㅠ 저렇게 밝은 준희가 변할까봐 두렵네여 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큐ㅠㅠㅠ 준희야 안돼 ㅠㅠㅠ
10년 전
독자9
준희야^^^^사라져라 불안하다 작가님진짜재밌어요ㅠㅠ신알신하구갑니당!!
10년 전
독자10
준희야뭔짓을하고있는거야!!!
10년 전
독자11
헐...준희 이 나쁜...준면이랑 세훈이한테 무슨짓을 할려는거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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