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ㅇ,"
"아저씨 집 갔어요?"
"그럼 안 가냐. 왜 갑자기 전화야."
한 시간 남았네.
"아니에요. 그냥 보고싶어서요."
"쉬어라."
"아니, 그니까... 만나요!"
"뭐?"
"지금이요."
"...뭔 일 있었냐. 왜 이래."
"집 어디에요?"
그 동안 아저씨 집도 모르고 있었네.
"알려주면 찾아오기라도 하게?"
"아, 빨리요."
"문자로 찍을게. 끊어."
케이크, 케이크.
아저씨는 생크림 좋아할거야.
선물은 뭐가 좋을까.
일단 시간 없으니까 케이크만 사야겠다.
"아저씨!"
"다 왔어? 내가 나갈게."
"아뇨! 저 들여보내 주세요."
"...이상해. 기다려."
철컥.
"...너 뭐냐."
"생일축하해요!"
"...푸흡. 뜬금없네."
"왜 말 안했어요..."
"김태형?"
"네?"
"너 걔랑 연락하지 말라했지."
"아니, 문자가 아저씨 생일이라고 왔길래 그냥 답장 안하고 온거에요..."
"웃기시네. 기분 좋으니까 이해할게."
"...아, 근데 아저씨 생일인데 내가 생일 대접 받았네."
"너 오늘 안 된다고 했으면 나 어쩔 뻔 했나 싶다."
"죄송해요..."
"뭐가, 또."
"막창도 못 먹으면서."
"...풉, 그건 또 어디서 들었어."
"...그냥 고기먹자고 하지. 전 다 잘먹는데..."
"너가 너 표정을 못 봐서 그래. 얼마나 간절해보였는데."
"흥..."
"어쨌든 생일 아직 안 끝났으니까 성공."
"인정. 성이름 최고다. 어휴."
"자화자찬 하고있네..."
"흐흐. 이제 맘 좀 편해요."
"안아줄까."
팔을 벌려주는 아저씨에 푹 안겼다.
"전정국씨. 팬이에요... 사랑해요..."
"진짜 지ㄹ,"
"아, 욕 하려고 했죠. 입 모양 꿈틀거리는 게 심상치 않다."
"아닌데?"
"웃기지 마요."
"...너 이제 말 하는 거 나 같아."
"좋은 거에요?"
"아니."
"그럼 나쁜 거에요?"
"몰라."
"짜증나."
"말 예쁘게 해."
입술을 툭툭 치며 말한다.
지도 욕 하면서.
"예, 예. 그러죠."
"어. 그래야지."
"어, 그럼 아저씨 친구 없어요...?"
"뭐?"
"생일 날 약속 잡을 사람 없어서... 나랑..."
"뭐래. 내일부터 시작이야."
"아, 뭐야."
"생일은 너랑 보내고 싶어서."
"...부끄럽네. 누구랑 놀아요?"
"너가 말하면 알아?"
"김태형 아저씨면 알 수도?"
"아, 너 입에서 걔 이름이 왜 나와."
"말이 그렇다는거죠, 하하."
"근데 맞아."
"허, 저 방금 어이없어서 욕 나올 뻔. 간신히 참았네."
"말투만 보면 나랑 동갑인데."
"그 입 다물어요. 전 아저씨랑 달라요."
"어."
"..."
"근데 너 안가냐."
"가야죠."
"내일 보던가."
"..."
"...왜 그렇게 봐."
"저 아저씨네서 하루만 자,"
"절대 안 돼."
"하루만,"
"잘가. 데려다 줄까?"
"아!"
"왜!"
"주택이라 혼자 살면 넓잖아요."
"그래서 안 돼."
"왜요."
"혼자 살면 내가 널 어떻게 할 지 너가 어떻게 알아."
"..."
"두 번 만에 내 말을 알아들으신 성이름님 집까지 안전히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또 말려들었어."
"이번엔 말려든게 아니고 사실이라고 하는거야."
"..."
"타."
우연히 발 끝을 바라보다 아저씨가 선물해 준 신발을 신고 나온 내가 너무 웃겼다.
"...풉."
"혼자 웃는 사람이 제일 무섭다더니, 진짜네."
"아니, 저 아저씨가 준 신발 신고 나왔어요."
"...그게 웃겨?"
"맞장구 쳐줘요, 얼른."
"오, 내가 준거네."
"..."
"됐지."
"네. 아주 좋아요."
"늦은 밤이라 차 별로 없어서 금방 왔네."
"아쉽다."
"내일 보는데, 뭘."
"그래도 아쉬워요."
"내려."
"예, 예. 스윗펌킨."
"문자해."
"네!"
생일 끝나기 전에 알아채서 다행이다.
'이제 나오지마'
'예 그럴 일 없어요'
'일찍 자'
'넹'
'어'
근데 내일 김태형 아저씨랑 둘이 노는건가.
'근데 내일 태형아저씨랑 둘이 만나요?'
'성 붙이고 얘기해 아니'
'또 누구있어요?'
'몰라도 돼'
'서운해'
'말해도 모른다니까'
'네네 어디서 놀아요'
'술 먹겠지'
'사람 많은가보네'
'잘자'
뭐야. 되게 급하게 말 끊는 느낌인데.
여자가 있나.
아... 핸드폰 고장나서 몇년 만에 집 컴퓨터... a.k.a 고물을 켰어요... 어제도 못 와서 저...
되게 슬펐어요... 보고싶었는데... 저 사실 문명과 단절 되어 버렸어요. 카톡문자전화 다 안되거든요...^^
그냥 폰이 아예... 바스락... 새로 장만해야하는데 그게 언제가 될 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이틀에 한번 씩이라도
올테니까ㅜㅜㅜ 끝까지 함께해주세요! 생일 특별편 아직 안끝났습니당 헤헤 오늘도 감사해요♥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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