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에서 기다릴게요. : 02
뚜벅 뚜벅.
말 한마디없이 혼자 걸어오느라 입이 근질근질 했지만 전화 할 친구도, 말할 상대도 없었기 때문에 혼이 나간 사람마냥 발걸음만 재촉하는게 최선이였다. 차라리 야자를 시켜주지.. 괜히 엄마한테 야자 안한다고 졸라댄거 같아 후회만 반복했다.
어느샌지 우리 집으로 들어서기 위한 아파트라인의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초점없이 풀린 눈 위로 따가운 빛이 공격해댔고 난 엘레베이터 안에 계신 주민분이 문이 닫아 버리시기 전에 허겁지겁 뛰었고 정체모를 괴성만 꽥꽥 질러댔다.
"어어어어어어!"
가까이 다가갈수록 선명해져가는 엘레베이터 속 주민을 내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난 차마 탈수가 없더라...
"왜 안타요 여주학생?"
이 아저씨가 정말....
아저씨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여주학생이라는 말에 화끈거리는 내 볼은 아마 분명 빨간 사과처럼 달아올랐을 것이다.
"....타요."
자존심보단 다리가 아팠기에 올라탔다. 절대! 절대! 목소리 더 들어보려는거 아니야! 절대로!!
흐음.
골똘이 생각하는듯 한 소리를 내고선 팔짱을 끼고 비스듬히 등을 젖혀 날 내려다 보는데 정말 심장이 말썽이였다.
나이는 역시 못 속이나 보다. 20대 남성이 섹시함을 연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하는 섹시함과 30대 남성이 중후하게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섹시함이란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아 물론 방금 비교했..지만!
"또 빤히 쳐다보네요 여주학생?"
"여주학생은 남 쳐다보는게 취미인가 봐요~"
여주학생 , 나만 이거 익숙한 상황인가요?"
"아 놀리지마요!"
부끄러움 때문인지 분에 차서 그런건지 엘레베이터의 붙은 거울로 내 볼이 비춰졌는데 연지곤지라도 한 새색시 같다. 그런 볼에 울상을 띄우다 씩씩거리며 아저씨를 노려보니 왜 그러냐는 듯, 하나도 겁 안난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 해보인다.
아저씨가 싱긋 웃으며 18층에 머무를때 내렸다. 으휴 내가 지금 하고싶은 말을 층수가 대신 해주는 기분에 휩싸인다.
아저씨가 뚜벅뚜벅 걸어나갈때 문이 천천히 닫혀졌고 난 그런 아저씨의 뒷모습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으로 배웅 해드렸다.
그러나 그때 아저씨가 휙 돌아 보시더니 입모양으로 속삭이며 단호하게도 엘레베이터는 문은 닫히고 올라갔다. 내려가던 가운데 손가락은 굽히지도 못한채 그대로.
난... 난 잊지못해...그 입모양을... 점점 볼이 뜨거워짐이 느껴진다. 그만해요. 내 볼이 손난로야 뭐야.
' 귀여워. '
워, 아직도 들린다. 아저씨의 웃음소리가..
Crush Up! |
왕!!! 벌ㅇ써 2화!!!! 오늘도 분량은 짧고 저는 죄인입니다. 절 매우 치세여.. 사실 전개가 조금 답답하ㄱㅔ.. 이어진다고 느끼실수도 있으세요. 제가 천천히 하나하나 풀어내는 방식으로 이어나갈거라 앞으로 우리 많이 볼수이써영^^! 앗 저번 편에서 댓글이 달리는것 보고 설레서 자기전에 이불 잡고 굴렀습니당. 그 암호닉..하..셔도 되시는데 신청 안올거같군요? 괜찮아요 기대따윈 안하고 있숩니다. 아 피곤피곤하군여 오늘은 일찍 자까요? 여러분들 그럼 안녕히 주무시고 오늘도 끝까지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사랑해요 쪽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