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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 스며들다

w. Ciel

 

 

 

#00 Prologue

 

 

"안가."

 

"남우현."

 

"싫어, 안가."

 

"이게 지금, 네가 고집피운다고 될 일인줄 알아?"

 

"몰라, 안간다고."

 

"너 진짜...!"

 

 

호원이 허리에 손을 얹고 무서운 표정으로 우현을 노려보지만, 우현의 시선은 휴대폰 액정에서 떨어질 줄을 모른다. 신경질적으로 자신의 머리를 흩뜨려놓은 호원이, 시선을 동우에게로 돌린다. 무슨 말이라도 좀 해보라는 듯 재촉하는 눈길을 보내지만, 동우는 노트북을 뚫어져라 쳐다보기만 할뿐 두 사람을 없는 사람 취급할 뿐이다.

 

호원은 지금 이 상황이 답답하기만 하다. 바로 며칠 전, 큰 일이 하나 터졌다. 우현이 몇 번 만났던 예쁘장한 신인 걸그룹 멤버와의 스캔들. 지금껏 카더라로 돌았던 자잘한 스캔들과는 달리, 이번에는 사진이 찍혔다. 늦은 새벽, 택시에서 내린 두 사람이 호텔로 들어가는 모습. 빼도 박도 못하게 증거까지 있는 마당에 상대 여자아이돌이 SNS에 자신이 피해자인 마냥 글을 싸지르는 바람에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다.

 

 

다행인지 뭔지, 동우가 상대 소속사 대표를 반쯤 협박해 상대 여자의 해명을 받아냈고, 호텔 직원을 매수해 거짓 증언을 시키며 사건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되었다. 하지만 그동안의 자잘한 스캔들에 이번 사건까지 겹치며 떨어질 데까지 떨어진 우현의 이미지를 돌이키기는 쉽지 않을 터. 한창 활동 중이었던 우현에게 동우는, 무기한 활동정지처분과 동시에 장애인 시설에서 봉사활동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우현이 그말을 곧이곧대로 들을 리가 없었다. 안간다고 버티는 우현과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동우 사이에서 호원의 스트레스만 늘어간다.

 

 

"남우현, 그의 밑바닥은 어디까지인가."

 

 

정적을 뚫고 사장실을 울리는 동우의 목소리에 우현이 미간을 좁힌다.

 

 

"누가 쓴거지? 아, 김은택 기자. 글솜씨가 많이 늘었네. 저번 기사는 앞뒤가 하나도 안 맞아서 무슨 소린지 알 수가 없었는데 말이야."

 

 

탁 소리가 나게 노트북을 덮은 동우가 말을 이었다.

 

 

"세 번 말하게 하지마. 가."

 

"싫어."

 

"가라고 했다."

 

"안간다고 했다."

 

"이 실장."

 

"네, 사장님."

 

"정신 나갔지."

 

"...죄송합니다."

 

"남우현 저 미친 새끼가 지금 나한테 말꼬리 자르고 나불대는 꼬라지를 넌 보고만 있나?"

 

"...죄송합니다, 사장님."

 

"아, 거참. 왜 엄한 사람 잡고 지랄이야? 알았어, 우리 지금 사장 대 소속가수다 이거지? 죄송합니다, 사장님. 근데 안갑니다."

 

 

순간 우현의 콧대를 살짝 스쳐지나간 유리재떨이가 반대쪽 벽에 부딪혀 요란한 소리를 내며 깨졌다. 평소에는 친한 형동생 사이인 세 사람이지만, 일적인 관계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냉정한 동우 덕분에 사소해보일 수 있는 호칭문제 하나에도 예민하다. 가끔씩, 셋 사이의 무언의 룰을 깨버리는 우현에게, 동우는 무섭다.

 

 

"마지막으로 말한다. 가. "

 

"아, 사장님!"

 

"을은 공인으로서, 소속 연예인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할 의무가 있으며, 만일 이를 어길 경우 무조건적으로 갑의 결정에 따른다. 더 할 말 없으면 나가봐. 내일 아침 10시까지 시간 맞춰 가라. 이호원 실장, 이 이상 일 틀어지는 일 없도록 더, 신경써주세요."

 

 

 

 

 

 

[현성] 스며들다

w. Ciel

 

 

#01

 

 

원래는 밝은 초록색이었을 담쟁이 벽화가 거뭇거뭇하게 변색되어버렸다. 뭐해, 가자. 호원이 우현이 등을 살짝 떠밀며 재촉했지만 우현은 이 작은 건물 앞에 붙은 팻말을 쳐다보며 미간을 구기고 서있다. 초록마을. 초록은 개뿔, 시커멓구만. 작게 중얼거리는 우현의 앞으로 낯선 사람이 다가온다.

 

 

"남우현씨죠? 어서오세요."

 

 

사람 좋게 웃어보이며 손을 내미는 남자를 우현이 아무런 반응 없이 응시한다. 야, 남우현. 호원이 옆구리를 쿡 찌르자 그제서야 선글라스를 벗어 남자의 눈을 맞춘다. 위아래로 한번, 쓱 훑어보니 아직 어린 애티를 벗지 못한 앳된 소년인 것 같다.

 

 

"참~ 어서오고 싶겠네요, 제가. 뭐, 그쪽도 사고치고 이미지 수습하러 온 연예인이 반가울 리 없고."

 

"야, 너 뭐하는거야? 아이고, 죄송합니다. 남우현 매니저 이호원이라고 합니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이성종입니다. 저희 아버지가 여기 원장이시구요."

 

"열시."

 

 

호원과 성종이 가볍게 악수를 나누는 사이, 우현이 손목시계를 톡톡 건드리며 세워놓은 차로 돌아간다.

 

 

"우현아, 너 어디가?"

 

"열시까지 늦지 않게 가라해서 왔잖아. 나 안 늦고 잘 왔으니 이제 간다."

 

"을은 공인으로서, 소속 연예인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할 의무가 있으며, 만일 이를 어길 경우 무조건적으로 갑의 결정에 따른다."

 

 

다시 차로 향하던 우현의 발걸음을 성종의 목소리가 잡는다. 어젯밤 동우가 감정없이 읊었던 계약서 조항. 우현이 몸을 돌려 성종을 바라본다. 구겨졌던 미간이 더욱 깊게 구겨진다.

 

 

"들어가시죠. 아이들도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하, 쪼끄만게 진짜..! 저 상꼬맹이한테 선빵날리고 검색어 1위 한번 더 찍어? 아니다. 참아야 한다. 제 소속사 사장이 얼마나 단호하고 무서운지를 잘 아는 지라 군말없이 여기까지 끌려온 우현이었다. 만약 아무것도 안하고 도망친다면, 짤린다. 백퍼 계약해지. 위약금 왕창물고 쫓겨나겠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우현은 애꿎은 아랫입술을 물어뜯고는 앞서가는 성종의 뒤를 따라들어간다.

 

 

"뭐해, 안가?"

 

"어? 아냐. 가자가자."

 

 

혹 우현이 주먹이라도 날릴까 마음졸이던 호원을 우현이 재촉한다. 오, 주여. 제발 오늘 하루가 조용히 지나가길.

 

 

 

-스며들다 Permeating-

 

 

 

"후... 이게 뭐야, 진짜."

 

 

휠체어가 가득 접혀있는 비품실 한 구석, 벽에 기댄 우현이 털썩 주저앉는다. 며칠 전 처음 이곳을 찾았던 날, 계약서를 읊으며 우현을 자극했던 성종을 따라 건물로 들어간 후, 30분 동안 마음가짐과 기본자세,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 등을 교육받았다.

 

'오늘은 그냥 분위기만 보세요. 혹시 복지사 선생님이 뭐 해달라고 하시면 그것만 좀 도와주시면 되요.'

 

시키는 것만, 그래, 진짜 딱 시키는 것만 해주지. 우현을 맡게 된 복지사는 우현을 'TV에 나오는 사람' 정도로 여기는 젊고 다정한 여자였다. 첫 날부터 똥기저귀 좀 치워주세요, 아이들 목욕 좀 도와주세요, 주성이 젓가락질 배우는 중인데 오늘은 우현씨가 좀 가르쳐주세요, 너무나도 부드러운 말투로 우현을 부려먹는 선생님덕분에 우현은 4시간만에 차로 돌아와 뻗어버렸다.

 

'할 만 해?'

'돌았냐?'

'왜, 처음 하는 것 치고는 잘한다던데, 성종씨가.'

'미친, 그 새끼 뭐하는 놈이야? 사람 속을 아주 뒤집어지게 만들더만.'

'원장님 아들. 동우형 학교 후배.'

'동우형 후배? 그래서 날 여기다 던져놨구만?'

'잘해. 시기봐서 자숙기에 몰래 선행했다고 기사풀거야.'

 

 

비품실에 차곡차곡 정리되어있는 휠체어 하나에 머리를 기대고 한숨을 푹푹 내쉰다.

 

 

"담배 생각나... 담배도 안피는데 담배가 생각난다고..."

 

"담배는 나빠요."

 

 

뭐야. 깜짝 놀란 우현이 빼꼼히 열린 문틈 사이로 내민 얼굴을 찾는다.

 

 

"뭐야. 또 너야?

 

"담배는 4000여 종의 화학물질과 60여 종의 발암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아, 알아. 나 담배 안펴."

 

"진짜요? 그럼.. 다행입니다."

 

 

베시시 웃는 눈이 초승달처럼 접혀 사라진다.

 

 

"야."

 

 

문을 닫고 나가려는 초승달을 우현이 불러 붙잡는다. 다시 얼굴만 빼꼼히 내놓은 채, 이쪽을 바라본다. 시선이 엇나가는 듯, 눈을 맞추지는 않는다.

 

 

"너, 이름이 뭐랬지?"

 

"김성규입니다."

 

"몇 살?"

 

"1989년 4월 28일, 25살입니다."

 

"헐, 네가 나보다 형이라고?"

 

 

입술을 삐죽 내밀고 뭔가를 생각하는 듯 하더니 성규가 묻는다.

 

 

"....이름이 무엇입니까?"

 

"나? 내 이름?"

 

 

끄덕, 고개가 위아래로 한번 움직인다.

 

 

"남우현."

 

"남우현은 몇 살입니까?"

 

"스물...셋."

 

"그럼 제가 나이가 더 많습니다. 형이라고 불러주십시오."

 

"허, 참... 그래그래, 알았으니까 나가봐."

 

"형이라고 불러야합니다?"

 

"알았으니까 좀 가. 나 좀 쉬자, 형."

 

 

베시시. 다시 두 눈이 초승달처럼 휘어지게 웃은 성규가 손을 흔들며 비품실 문을 닫는다. 여긴 참, 이상한 놈이 많은 곳이야. 우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나저나, 손에서 똥냄새 나는 것 같아... 내가 살다살다 남 똥기저귀를...하... 동우형, 이호원, 가만안둬. 아니, 그 미친 기집애는 왜 그 지랄을 한거지? 한번만 하게 해달라고 절절 매달릴 때는 언제고. 아, 진짜, 이 짓 언제 끝나냐고!!!

 

 

"우현씨~ 주성이 흙투성이 되서 들어왔어요~ 목욕 좀 해줘요~"

 

"네, 지금 가요~"

 

 

짜증스럽게 머리를 쥐어뜯으며, 속으로 이 사람 저 사람 뒷담을 까는데, 문 밖에서 우현을 찾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다정하게 밝은 톤이지만 우현이 제일 싫어하는 목소리. 착한 척 대답부터 질러 놓고는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슈퍼스타 남우현, 이게 뭔 꼬라지니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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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사고치고 봉사하러온 자칭 스타 우현이와 장애를가진성규!짱좋아요ㅎㅎ 신알신할게요ㅎㅎ그다음화도 기대되요!
10년 전
독자2
벌써올리셨다그래서 댓글달러 왔습니당!!! 너무 재밌게 봤어요 한번더읽고 이편보러 갈께요ㅎㅎㅎ 이왕 봉사할꺼면 남우현 잘좀하지... 투덜투덜 장난아니네요ㅜ.ㅜ
10년 전
독자3
독방뚜기ㅠㅠㅠ내가제목짓는것도 참여했다규 일단선댓 씻고와서읽을게여!!!! 자까님 짱짱걸!
10년 전
독자4
와와재밌다 신알하구갈게요 허허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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