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름을 부를수없었다. 내 앞의 너는 나보다도 더 슬픈 눈을 하고 서있었기때문에.
"성규야."
대답이 없었다. 뭐 딱히 상관은 없었다. 네 대답을 들으려 널 부른것은 아니기에.
"난 괜찮아 정말로."
"..."
"그냥..그냥 네가 먼저 말해줘. 뭐든 좋으니까.."
내 말에 마른 세수를 하는 널보며 담담한 척 말을 이어나갔다.
"말 안할꺼야?"
"...미안."
미안.
세상에 이보다 더 슬픈 말이 있을까.
미안이라는 두글자에 들어가있는 수많은 의미들이 내 몸을 베는것같았다.
"성규야."
"..."
"잊지않았으면 좋겠어."
"..이름아."
내 이름 그렇게 부르지마 제발.
목구멍까지 울음이 차올랐다. 먹먹해져오는 코와 목소리를 꾹 누르고 말을 이어나갔다.
"난 널 바라보는것만해도 매일이 설레고 행복했어."
"...."
"근데 이제 끝인거지 우리?"
말없이 고개를 숙이는 네 모습에 꾹 참고있던 울음이 펑 터져버렸다. 터진 풍선같이 시들해진 내가 너무 부끄러웠고 펑 터진 울음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들어냈다.
"날...날 사랑한적이 있었어?"
"...."
"대답해줘 성규야 제발.."
"울지마."
동문서답하는 김성규가 미웠다.
"나 한번만 아니 마지막으로 한번만 안아주면 안돼?"
"미안. 미안해 이름아"
"...."
"가볼게."
말은 단호하게 하면서 울고있는 내 손에 물티슈를 쥐어주고 가는 김성규의 뒷모습이 사라질때까지 쳐다보았다.
민감한 내 피부때문에 만날때마다 항상 물티슈를 챙겨다니던 김성규는 우리의 마지막 만남에도 물티슈를 내게 쥐어주고갔다. 다른 점이라면 물티슈는 김성규의 손이 아닌 내 손에 들려있다는 점이었다.
"제대로 인사도 못했는데..."
코를 훌쩍였다. 카톡에 들어가보니 김성규의 프로필엔 아무것도 담겨있지않았다. 아 우리 진짜 끝인거구나.
"보고싶다 벌써."
그래도 인사는 해야겠지. 정말 마지막이다. 너와 나의 마지막을 알리는 메세지.
- 안녕
사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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