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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계단에서 기다릴게요. : 05 | 인스티즈

 

 

 

 

 

계단에서 기다릴게요. : 05 

 

 

 

 

 

 

 

"아저씨!"  

 

 

이제는 너무나 능숙하게 불러지는 아저씨란 호칭이 낯설지 않게끔 남발하려 불렀더니 아저씨는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셨다. 

 

넥타이를 신경질적으로 풀어헤치며 머리도 거칠게 쓸어넘겼다. 미간은 찌그러져 펴질 생각따윈 없어보였고 손가락은 입술 중앙에 곧게 펴있었다. 손에 딱맞게 잡힌 핸드폰에 아저씨는 대답하기 바빠 내가 안중에도 없나보다. 

 

 

 

"네. 아 제가 퇴근 후 그곳으로 가죠." 

"아저씨 통화 끝났어요?" 

"응." 

"아.." 

 

 

 

이상하리 만큼 아저씨는 굳어 계셨고 나와 눈을 마주치지도, 또 대화를 이어나가려 하지도 않았다. 덕분에 갑자기 식은 공기가 차가워 움츠러 들었고 그제서야 아저씨는 내 쪽으로 눈을 흘기셨다. 

 

 

 

"아저씨! 잘가,." 

 

 

차갑게 돌아서 뒤조차 돌아서 보지않는 그의 모습이 유독 이상했다. 어젯밤 웃으면서 장난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냉랭한 껍데기를 맞이 한다는게 내겐 이상함보다 걱정으로 밀려오기도 했다. 그때 내가 의심이라도 했다면, 차라리 내가 그 당시에 화라도 내며 서운함을 표냈다면. 

 

 

 

 

 

 

 

 

 

생각보다 전학 온 학교에 살포시 물 들어가는게 눈에 훤히 그려져 기분이 좋았다. 내게 말을 걸어주는 친구도, 같이 화장실을 가자는 친구도, 급식이 맛없으니 나와 매점을 가자며 꼬드기는 친구까지. 혼자있을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그럴수록 생각할 시간이 적어져 그 순간에만 집중했다. 

 

난 학생이니깐 본분을 망각하고 지낼수 없다. 아저씨의 생각에 잠겨 내 기회를 놓치는건 문제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속이 답답해지는 그런 생각으로 내 인상이 찌푸러지는 것을 이 친구들에게 알릴수 없다. 전에 학교에 비해 난 행복한 삶을 잘 살고 있으니깐. 

 

 

 

 

 

 

 

"어떡하지.." 

 

나도 모르게 홀린듯 18층에 내려 비상계단 앞에서 머무르며 불필요한 고민으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아저씨는 늦는걸까? 오늘도 보이지 않는다. 뭐 서운해도 보고싶은건 정이 든거겠지. 그새 난 또 맘을 내비추며 한 사람을 다시 담으려 하는거겠지. 

 

 

가슴 속이 꽉 막혀버린 목구멍처럼 답답해서 머리라도 식힐 겸 오지않는 아저씨를 위해 1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로비에서 기다리면 뭐 만나겠지. 그런 생각에 공기를 들이마시며 밤하늘에 시선을 옮겼다. 

 

밤하늘에서 아파트로 , 아파트에서 주차장으로 , 주차장에서 승용차로. 찬찬히 떨어져간 내 시선이 승용차로 가기까지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내 몹쓸 호기심에 운전석에 켜진 불이 빛나는 그 까만 승용차를 빤히 바라보며 내부의 사람들의 행동을 주시했다. 

 

 

운전석에는 남자가 조수석에는 여자가. 맞춰진듯 앉아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불빛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않았다. 그들의 얼굴이라도 더 보려했지만 차는 교묘히 가려져 있었다. 하지만 난 그들의 모습을 금방 육안으로 확인 할수있었다. 그리고 감정이 격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지나지않았다. 

 

 

 

 

"이곳에서 기다리세요." 

 

 

 

 

무엇을 이야기 하는지는 알수가 없었지만 분명 그 운전석의 남자는 아저씨였다. 당연히 조수석의 여자는 내가 알수없는 여자였고 그들은 다정하다 못해 당장이라도 사랑을 맹세할듯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동안 단번에 아저씨를 알아채버린 내 두 눈이 원망스러워 보지않으려 눈물을 끌었다. 

 

톡톡 떨어지는 눈물이 손등에서 끝이 날 때즈음 이곳으로 오는 아저씨와 눈빛이 맞닥뜨렸고 아저씨의 웃던 미소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싸늘한 아침의 모습만 또 다시 날 향해 있었다. 

 

 

 

흐르는 눈물들을 미처 닦지도 못하고 뒤도 돌지않은 채로 엘레베이터를 향해 뛰었다. 내 뒤를 쫓아오는 아저씨로부터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엘레베이터의 닫힘버튼을 눌렀지만 그의 손은 불청객처럼 끼어들었고 그는 끝내 내 옆에 뻔뻔히도 섰다. 

 

나가려는 날 잡고 집으로 향하려 27층을 눌러도 18층을 꿋꿋이 누르며 내게 시선을 두지도, 말을 걸지도 않으며 침묵으로 우리는 올라갔다. 그 순간마저 눈물은 비집고 흘렀다. 

 

 

 

내 예상대로 18층에 먼저 멈췄고 그는 우악스럽게 내 손목을 끌고 비상계단으로 걸음을 바삐했다. 필사적으로 반항하며 잡힌 손목이 풀리도록 팔을 비틀었지만 그럴수록 더 억세게 죄여왔다. 내 꼴이 어땠을까. 눈물이 멋대로 흘러 눈물자국만 가득하며 눈은 충혈됐고 모든게 엉망진창이겠지. 오늘 하룻동안의 내 머릿속처럼. 

 

 

 

 

"김여주." 

 

 

 

 

그렇게 좋아하던 중저음의 목소리가 오늘따라 왜이렇게 차갑고 땅끝처럼 느껴질까. 난 그랬다. 적어도 난 돌려보면 늘 당신의 생각에 목이 메어있었다. 적어도 나는 아저씨가 차갑게 해도 걱정을 했다. 혹시나 어디가 아픈지 일이 안 풀리는지 나 때문인지. 이 생각에 맘 편히 웃지도 못했는데 

 

그런데 그는 아니였다. 내가 그렇게 속까지 아파가며 끙끙 머리를 싸맬 때 그는 내 생각없이 웃으며 여자도 만나고 즐겁게 보냈다. 

 

 

나와 아저씨의 관계는 이 정도였다. 그저 갈곳이 정말 없을때 오는 비상계단처럼 그저그런 사이. 그 이하면 이하지 이상은 어림도 없었다. 난 마음을 열었는데 또다시 상처만 입었다. 이쯤 되니 눈에 뵈는것따위 없어지네. 

 

 

 

"내가, 내가 다 설명할게." 

"손 떼요." 

"김여주 내 말 좀 들어." 

"그 손 제 몸에서 떼시라구요." 

"내가,..!" 

 

 

"비참해. 그럼 기대조차 하지말게 해주지. 왜 사람 실컷 행복에 절여두고 이제와서 그래요? 나 어리니깐 우스웠어요? 쉬워 보이던가요?" 

 

"아닌거 알잖아." 

 

"아뇨. 몰라요. 이쯤 되니 판단력이 흐려지네요. 난 뭐에요? 놀잇감으로 접근했어요?" 

 

"너 왜이렇게 말을 못되게 해." 

 

 

"너무하다. 어젯밤에 했던 그 말, 나라고 믿고싶었고 믿었어요. 그러곤 아침에 그렇게 차갑게 굴면서 매정히 날 쳐내더니 그 말이 뻔뻔히도 나와요?! 난 그 순간마저 걱정하느라 내 몸도 상하는거 잊고 있었는데.." 

 

 

 

악을 지르고 짠것마냥 눈물이 터졌다. 이제서야 볼 면목도 없는지 죄인처럼 고개를 푹 숙여 아무 말도 않는 아저씨였다. 차라리 이 모습이 나을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화가 난다. 

 

 

 

"나 너무 힘들어요. 나 아저씨를 괜히 만났나봐.. 모든게 엉망이야." 

"미안하다..널 힘들게 한것에 대해선 인정 할수밖에 없겠구나." 

"꼴뵈기 싫어요. 아저씨도 나도 꼴갑이야." 

 

 

 

"나 진짜 이상해. 속이 아픈데 이상하게 가슴안에 덩어리가 지는거 같아요. 근데 그게 아저씨만 보면 그래요." 

"너 어디 아파?" 

"이 짓거리 할수록 사람이 변하나봐. 참는것도 회피하는것도 한계네요 이제서야. 미리 사과할게요. 솔직하지 못했던거 미안해요." 

 

 

 

 

 

 

 

"나 아저씨 좋아하나봐. 아니 좋아해요. 그래서 더 미워요." 

 

 

 

 

 

 

 

 

 

 


Crush Up!

꺅!!!!급전개라 놀라셨죠? 하지만 결말이 아니랍니당. 전 여러분을더더더ㆍ더더더덛6ㅣ더더더 보고싶어요!!!! 크 사실 제가 답답해서 고백시켰어요 껄껄 뭐 속은 독자님들도 시원하시죠?? 앞으로는 몸상태도 유의할테니 자주봐요♥♥ 늘 말하지만 너무너무 사랑하고 여기까지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 암호닉 ♥

♥ 904님 ♥ 망고님 ♥ 사과님 ♥ 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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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904임다ㅠㅜㅠㅜㅜㅠㅠㅜㅠㅜㅠㅜ 크어ㅠㅜㅠㅜㅠㅜㅜㅠㅜㅠㅜㅠㅠㅜㅠㅜㅠㅜ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 하 눈물날 것 같네염...ㄸㄹㄹ.... 담편 기대됩니다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
뀨큐ㅠㅠㅠ다음편 언제오시나오ㅠㅠㅠㅠㅠㅜ정우씨ㅜㅜㅜ정우아저짜ㅜㅜ하정우ㅜㅜㅠ저여자 누구야우유ㅠ우우유우우위에아유우
8년 전
독자3
언제와요 작가님...저희는작가님만기다리고있넨드 퓽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Crush Up
왐마.....이게 모람요.....한동안 인티안했는데.....(감동쩌륵.....)
8년 전
독자4
어서오세요 (팔벌리기
8년 전
독자5
언능오세요 ㅠㅠㅠㅠㅠㅠㅠ심장격파 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58.27
비회원이지만(주륵) 빨리오셍용 기다리고잇어요
8년 전
독자6
기다릴께용.....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7
작까님 담편이 시급핮니다 후하후하 신작 알림 해놓을게여!!!!♡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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