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에피톤 프로젝트 - 좋았던 순간은 늘 잔인하다
첫사랑하야 [ 부제 : 첫사랑이란 ]
01. 첫사랑이란
w. blanche_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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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05:30분 머리맡에 놓인 자명종 시계가 자신의 본분을 다하듯 힘차게 울려댄다. 어제 과제때문에 새벽에 잠이 들었더니 몸이 천근만근 너무 무겁다. 오늘따라 눈 위의 속눈썹이 돌덩이 같이 느껴지지만 혹여나 늦을까 화장실로 달려가 씻기 시작한다. 그러고 나면 씻기 전 올려놓았던 토스트가 띵 하고 노릇노릇 구어져나온다. 하나엔 딸기잼을 바르고 한쪽엔 아무것도 바르지않은채 비닐포장지에 넣어 놓고 딸기잼 바른 토스트를 입에 물고 화장을 하기시작한다. 화장은 최대한 연하게 하고 눈꼬리를 내리고 코랄빛 립을 바른후에 고데기를 켜 밤새 뒤집어진 단발을 안으로 가지런히 말아넣는다. 그리고 난 후 옷은 어제 새로 산 원피스를 꺼내어 다림질하여 입는다. 팔찌를 원피스에 맞게 골라끼고 아까 포장해놓은 토스트를 가방에 넣은 후 신발장에서 8cm 힐을 꺼내신어 오늘도 선배의 이상형이라고 불리는 168cm의 키와 단발머리를 완성했다 거울을 잠시 본 후에 혹여나 버스를 놓칠까 얼른 집을 나선다
아침 7시에 영어수업이 시작되어서 6시30분에 내 자리에 앉아서 수업준비를 하고 있으면 45분쯤에 선배가 들어온다 그럼 나는 선배에게 인사를 건낸다
"선배 안녕하세요"
"응 안녕"
선배는 대답한 후에 나의 앞자리에 앉는다. 선배가 앞에 앉으면 선배 샴푸 냄새가 확 밀려온다 그러면 나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7시에 수업을 시작한다.
선배에게 오늘 아침 포장해온 토스트를 줄까말까 고민하다 나는 또 건내주지 못하고 가방안에 토스트를 그대로 넣는다. 수업이 끝난후엔 학원 앞의 학교셔틀버스 정류장에서 줄을 서서 기다린다 그러면 선배는 내게 말을 건낸다
"오늘 과제 발표날인데 정리는 잘했어? 오늘 발표같은건 정리가 잘되어있으면 아마 교수님이 점수를 잘 주실꺼야"
"아 정말요? 어제 밤늦게까지 정리만 했는데 다행이예요"
"응 내가 입학할때부터 그랬었어 고등학교때도 그랬고 너는 꼼꼼하니까 오늘 좋은 점수받을꺼야"
이렇게 말을 조금 나누고 있으면 애석하게도 버스가 저 멀리서 보이기 시작한다
"선배 저기 버스와요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아니야 오늘 발표 잘하고 나중에 학교에서 보자"
선배는 말이 끝나고 버스에 올라타 이어폰을 끼고 눈을 감는다 그러면 나는 출입문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아 이어폰을 꼽고 밖을 쳐다본다 그렇게 버스는 조금을 달리다 학교정문에 달한다 사람들이 버스에서 다 빠져나갈 때쯤 선배도 버스에서 내린다 선배가 내리는것을 보고 나도 내릴준비를 한다
선배와 몇발자국 떨어져 걸으며 선배의 동글동글한 뒷통수를 보며 기분 좋게 바람을 강의실로 들어간다. 강의실로 들어가면 선배는 앞자리의 선배 친구들과 나는 뒤쪽에
앉아있는 내 친구 옆자리에 앉는다
"이야 ㅇㅇㅇ 오늘도 영어학원가서 오매불망 김석진만 보고 왔나보네?"
"형이라고 하라니깐 정호석 끝까지 이름만 부르는거봐 영어학원에 공부하러간거야 선배 얼굴보러간게 아니라"
"귀신을 속여라 7시에 시작하는 수업에 누가 이렇게 이쁘게 차려입고 수업들으러가냐 온 몸에 나 짝사랑하는 사람있어요 티내는거도 아니고"
"...."
"아이고 마음속을 들켜서 창피했어요 우쭈쭈쭈 알겠어 나는 모르는척하고 발표준비할께 그러니까 가서 이 오빠님 음료수 좀 사와라"
"오빠는 무슨"
"말은 그러면서 음료수 사러가는거 봐 나는 콜라"
혼자서 궁시렁거리며 자판기에서 콜라를 뽑아 잠시 학교 벤치로 가서 살랑거리는 봄바람을 맞고 있었다 저기 멀리서 강의실로 오는 선배의 친구들과 선배가 보이기시작한다 오늘은 발표날이라 동글동글한 안경을 쓰고 온 선배가 너무 귀여워서 빤히 멀리서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간질간질한게 아직도 고등학교때의 마음같다 선배를 처음보고 4년이 지난 지금은 나도 선배도 모든것이 성장했는데 선배와의 거리는 4년전과 똑같다는게 가슴이 저릿하다 하지만 더 이상 욕심을 내면 티가 나버릴까 꽁꽁 숨겨본다 꽁꽁 숨겨 언젠간 선배에게 꼭 전해야지라는 생각을 하지만 항상 머뭇거리다 실패해버리고 만다
나의 첫사랑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석진센빠이!!!!!(아미봉 흔들흔들) |
안녕하세요 blanche_spring입니다 아까 독방에 석진센빠이 첫사랑물 어떠냐고 물어봤는데 다들 좋다구해서 이 글 조금 복사해서 올리고 반응을 보려고 독방에 갔다가 아무말들이 없길래 그냥 올렸...ㅎ 아 분량은 01편엔 훨씬 많을꺼예요!! 지금 어디가야해서 중간에 잘라 올렸습니다8ㅅ8ㅜ 하 석진센빠이 생각만해도 가슴이 두근두근하네요 후 사랑해!!!!!!!!!!!!!!!!!!!!!!!!!!!!!!!!(아미봉 흔들흔들) 제가 좋아하는 짤을 뿌리며 저는 이만 춍춍춍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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