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만 예뻤다01
햇빛도 화창하고 바람도 시원하고
무엇보다 눈도 정화되는 남녀공학
아니 어떻게 학교에 남자가 있을수 있냐며 내 짱친인 주현이랑 얼싸안은게 엊그제 같은데
"안녕"
"응? ㅎㅎ 안녕"
"..."
그래 딱 엊그제까지만이였다.
아니 생각해보면 1일도 안갔다지?
무슨말이냐고?
고등학교 삼년내내 병풍신세를 지낸 제 불쌍한 일상에 관한이야기야
그래 어쩌겠어
내 짱친인 그녀는 우리학교에서 여신으로 불릴만큼 너무 그녀만 예뻤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실제로 제 친구가 겁나 예뻐서 병풍짓을 했던게 속상해서 만든 픽션이므로 현재 방영중인 그녀는 예뻤다와
하나도 상관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솔직히 조금 상관있음 헿)
"돼지!"
"옹"
"오늘 끝나고 떡볶이 콜?"
"죽는다 그렇게 설레는 말 하는거 아니야"
솔직히 주현이는 진짜 엑소를 가져다 바쳐도 바꿀수 없는 내 소중한 친구이다.
질투?
질투 나긴 나지 .. 나도 사람인데
얘가 뭘 해도 이뻐서 진짜 멍하니 보다가 부러워 하기도 하고
괜히 거울 한번 보고 한숨 쉬고 그러는게 내 일상인데 무슨
암튼 그래도 모질이는 아닌지라 딱 거기까지
그지같은년 징그럽게도 이쁘네
세상 혼자사네
딱 이정도 한마디로 부러움의 대상이지 배아플 정도의 질투는 아니란 소리다.
그리고 얘가 생각보다 남자를 밝히지 않아서
그게 또 매력인지라 ㅠㅠ
에휴 그래서 그런 3년 병풍짓을 할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못생겼다고 욕먹을 정도는 아니니깐 다행으로 알자는 마음가짐?
아 미안 눈에서 땀이
그런데 그런 내가 딱 한가지 싫어하는거
그게 뭐냐면
바로 이거다
"내가 그럼 떡볶이집에 들어가서 인사를 하는거야 우연인척 어때? 어때?? 괜찮지? 와 역시 나 겁나 똑똑한듯"
"그리고 떡볶이를 너가 사는거지 젠틀하게"
"...? 주현이 위해서? 아님 널 위해서?"
"당연히"
"당연히"
"생각하기 나름이시죠"
아 돼지 너 솔직히 말해 돈없어서 나 알려준거지
죽을래?
그건바로
내 앞에서 깐족거리며 주먹을 드는
사랑에 빠진 변백현 때문이다.
"야 그래도 내가 니 짝사랑 도와주는게 어디야 원래 배주 남자랑 잘 안노는거 알면서"
"맞아 역시 내 친구 우리 돼지 머 또 먹고싶은거 없냐?"
"몰라.. 난 콜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모른다매"
변백현과 나는 중학교때부터 친구였다.
여중 주제에 무슨 남사친이냐고?
내말이 그말이다.
어렸을때 영어에 영자도 몰라서 집앞 학원을 다닌적이 있었다.
거기서 유일하게 나랑 동갑인 아이는 쟤 변백현 한명이여서
서로 많이 의지했었다.
심지어 집도 옆동이여서 맨날 같이 집도가고 그랬지
암튼 여차저차 맨날 붙어다니다 보니깐 친해졌었는데
고등학교때 같은 3년 내내 같은반이 될지 누가 알았겠냐
한마디로 배주 나 변백현 셋다 3년내내 같은반이였다는 소리지
그니까 이짓거리도 벌써 3년째란 말이지
"야 돼지야"
"개놈아 돼지라 부르지 말라고"
"아니, 돼지야"
"이 그지같은게 저기요 개같이 생기신 아저씨, 저는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ㅉ.."
"나 사랑에 빠졌나봐"
'"야..나는 널 친구로 밖에.."
"쟤 내 첫사랑"
응?
그래 이때부터였다.
딱 이때부터
1학년 반배정을 받고 첫 날 변백과 같은반이길래 신나서 반갑게 인사했는데
갑자기 하는 말이라곤
주현이한테 사랑에 빠졌다는 얼빠진 소리라니..
그래서 그때 내가 어떻게 했었더라...
아 맞다
들고있던 스프라이트를 흔들어서 변백현한테 줬다지
스프라이트 샤워하라고
안녕 난 대웅이라고 해 만나서 방가방가
"아..안녕?"
"번호좀"
"가자 친구야"
상쾌한 아침이다.
방금 무슨 일 이냐고?
별일 아니야 별일 맨날 있는 일인데 뭘 ㅎㅎ
오늘도 상쾌한 아침바람과 함께 주현이를 졸졸 따라다니는 남자들과 함께 상쾌하고 시큼한(그냥 라임이 먹고싶어서 그런다 절대 슬퍼서가 아니다.)
아침을 맞이했다.
이젠 점점 안쓰러워 보이기 까지 하는 주현이를 대신해 적당한 선에서 아니다 싶은 애들을 피해 고나리짓 하는건 내 몫이였다.
나도 3년동안 고생한만큼 주현이한텐 와타시가 탐도 못낼만큼 예를 들면 갓성준 급의 남자를 원했다.
옆에서 눈정화나 하며 드라마 보듯 둘의 그림같은 사랑을 원했기 때문이다.
아 물론 내 생각일 뿐이다.
뭐 갑자기 주현이가 백현이가 좋다더니 그런 개같은 소리를 한다면
그 둘의 사랑을 축하해줄 수도 있다.
변백이 키가 서준느님한테 좀 딸리긴 하지만 친구로서 봐온 결과
남자친구로는 지성준 뺨칠정도의 매너남인건 인정
"돼지~"
"왜 뭐야 이번엔 뭔데"
"사랑해 나 아까 완전 당황했는데"
"거참 한두번인가 난 콜라"
"우리 돼지 도살장에 팔고싶다"
"죄송해요"
아 참고로 주현이가 얼굴만큼 천사같진 않다는건 비밀이다.
우리 둘만의 비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돼지가 내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나는 돼지에게 콜라를 바쳤다."
"뭐냐?"
"어제 배주랑 같이 떡볶이 먹게 해준 선물?"
"사랑이 식었다? 예전엔 내가 좋아서라면서 잔망도 부리더니?"
"철판이 얇아진거지"
"퍽이나?"
"어허 이분 오늘따라 잔소리가 많으시네? 다시 가져가?"
'치익 탁'
에이 이양반이 왜이렇게 성급하실까
원래 돼지는 도살장에 끌려가기 전에도 시끄러워요
4교시가 국어시간인건 정말 축복중 축복이다.
그렇지 않아? 배고픔을 잊게 해주는 꿀잠을 잘 수 있는 유일한 과목
국어를 싫어하진 않지만 저런 드라마에서나 들었을만한 시를 읊는 선생님의 목소리는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그 뭐냐 푸우린? 걔가 부르는 노래보다 강력한 수면제였고
저런 비정상적인 국어 빠돌이 변백현한테 쓰레기같은 시를 들으며 밥먹기 전에 잠을 확 깨는
이야 이거 완전 꿀중 꿀 아니냐?
그리고 징글징글한 이 녀석과 조금이라도 떨어질라면 급식실로 튀어야 하는데
얼마나 행복해
밥도 같이 먹었으면 나는 돼지가 아니라 멸치로 불렸을수도 있다.
왜냐면 저래뵈도 저놈이 학생부 선생님이랑 짱친 먹었을 정도로 반성문을 밥먹듯이 쓰는
혼또니 무서운 일찐이기 때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일찐이래
아니 솔직히 나도 고3이나 되고 일찐 드립을 치고싶진 않았어
그런데 저새끼 친구들이 얼마나 무서운데..
맨날 주현이보고 공주님이라면서 형수님이라면서 뒤에서 웅얼거리는걸 듣는데
거의 중2병 환자들인줄..
심지어 그 뭐냐 구..구름과자를 말랑카우 먹듯이 쳐먹는데..
와꾸들은 겁나게 잘생겼더라..
아니 암튼 저새낀 존나 무섭다고 ㅇㅇ
"야 돼지"
'"우러우러눌 워 시발 놀래라"
"뭐냐 신개념 밥통이냐?"
"뭐래 ㅋㅋㅋㅋ 뭔 뜬금포 밥통?"
"취사 완료됬다고 연기뽑는 줄"
"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그..."
그런 생각을 하고있는데(변백현욕)
갑자기 변백현 이놈이 눈치도 없이 머리에 손을 올리며 말을 거는거다.
심장이 지드래곤처럼 부러진 내가 놀래서 소리치니깐
무슨 밥통이냐면서 시비를 트는데
사비를 털어서라도 지옥행 보내고 싶더라 ㅎㅎ
어이없다는 듯 웃는 변백을 쳐다보며 왜부르냐고 애써 민망함을 숨기고 물어보니깐
얘가 겁나 뜸을 들이는거야
뭐지 애답지 않게 무슨 부황도 아니고 겁나 뜸을 들이는게 어색해서(무서워서)
쳐다보니
애가 방금 먹은 콜라 넘어올것같이 입을 열었다 닫았다 무슨 남대문도 아니고 (?)
이지랄을 하는거야
그래서 뭔말인데 이런 개새끼 같은 모습을 보여주나 기다리고 있는데
아..
그냥 그 남대문 평생 닫아둬라
제발
"너 연애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