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아이스티에 대한 필명 검색 결과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아이스티 전체글ll조회 808l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VIXX/김원식] 희미해지다 (조각) | 인스티즈

 

 

 

 

 

 

 

 

 

 

 

 

 

 

 

 

창밖을 내다보니 하늘에 구멍이라도 생긴듯 억수같이 비가 내리고 있었다.

별빛이는 쇼파에 앉아 책을 펼쳤다.

 

" ...어디까지 읽었더라 "

 

책 표지만 만지작 거렸다.

대체 언제부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지 어디서 이 책이 났는지 기억이 잘 나질 않았다.

별빛이는 한숨을 쉬며 책을 내려놓고 멍하니 앞을 바라봤다.

 

요즘들어 별빛이는 자주 어지러움을 느꼈다.

자신이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뭘 하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는지 단순한 것들도 자꾸 까먹었다.

자신이 읽던 책 내용조차 떠올리지 못하는 별빛이는 자신의 몸에 이상이 있다는것을 감지했다.

 

이런 사실을 원식에게 다 털어놓지 못했다.

그저 원식에게 요즘들어 건망증이 심해졌다 말하면, 원식은 걱정하는 별빛을 달래며

스트레스가 쌓여서 그러는 것일거라고 매번 별빛을 안심시켜주었다.

 

 

 

별빛이는 이런저런 생각에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원식의 말대로 요즘 스트레스가 많아져서 어지러움을 느꼈던 거고,

단순히 지나가는 증상일꺼라고. 그냥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며 원식의 얼굴을 떠올렸다.

 

 

벽 시계를 보고 곧 원식이 회사에서 돌아올 시간이라는것을 확인한 별빛이는 앉아있던 쇼파에서 일어났다.

몇 발자국 부엌을 향해 걷다, 별빛이는 방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 ...안 보여.. "

 

 

패닉상태가 되었다.

갑자기 환하던 불빛이 탁 하고 꺼지듯, 별빛이 아무리 눈을 깜빡여도 눈 앞엔 어두운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

침착하려고 애써도 도저히 그럴수가 없었다.

 

별빛이는 팔을 뻗어 더듬거리며 핸드폰을 집었다.

잘 보이지 않는 액정을 두드리며 몇번의 시도 끝에 단축번호 1번에 저장되어 있는 원식에게 전화를 걸었다.

 

 

 

 

 

 

 

 

 

 

 

 

방금 회의를 마친 원식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의자에 앉았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원식은 고개를 뒤로 젖히며 의자에 기댔다.

 

따르릉-

 

전화 벨소리에 원식은 눈을 감은채로 팔만 뻗어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원식은 눈을 떠 액정을 확인했다. 별빛이에게서 온 전화였다.

 

 

" 여보세요? 별빛아, "

" ...언제와? "

 

원식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물어오는 별빛에 원식은 피식 웃으며 자신의 손목시계를 바라보며 말했다.

 

" 곧 가요- 나 기다리고 있었어? 보고 싶었구나. "

 

별빛이의 목소리에 힘이 나는듯 했다.

 

되려 별빛이는 차분한 원식의 목소리에 울음이 터졌다.

도대체 지금 별빛이의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어야 하는건지 원식에게 뭐라고 말해야할지

어느 판단조차 어려운 별빛이는 고개를 무릎에 묻고 울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별빛이의 울음소리에 놀란 원식은 의자에 기대어 있던 허리를 곧바로 피며 다급하게 물었다.

 

" 왜 그래, 어? 별빛아 무슨 일이야 "

 

" ..나 앞이 안보여 "

 

" ...뭐? "

 

" ..그냥 지금 빨리 오면 안돼? 나 너무 무서워.. "

 

 

 

별빛이의 말에 원식은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급하게 차키를 챙겼다.

어디가냐며 물어오는 직원들의 말들이 원식의 귀에 전달되기도 전, 원식은 주차장으로 미친듯이 뛰어갔다.

 

 

 

제발 아무일 아니기를.

최근 별빛이 자신에게 말했던 것들이 하나 둘 씩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원식의 심장은 더 빠르고 불안정하게 뛰기 시작했다.

 

 

 

평소 신호를 잘 지키던 원식은 지금 당장, 그럴 수 없었다.

신호등에 사람이 없을때면 급하게 핸들을 꺾어 신호를 지나친 채 무슨 정신으로 집앞 까지 도착했는지 모를 원식은,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갈 겨를없이 집 앞에 삐뚤하게 차를 세워고 난 후,

비를 맞으며 아파트로 뛰어들어갔다.

 

 

 

 

거친 숨소리와 함께 현관문을 열자 깜깜해진 거실이 보였다.

수트에 묻은 빗방울들이 뚝뚝 떨어지는 채로 거실에 발을 들이면,

거실 불을 켜지도 못한 별빛이 구석에서 무릎에 얼굴을 묻고 웅크리고 있었다.

 

 

웅크린 바람에 한껏 작아져버린 별빛 곁으로 다가가, 별빛이의 손을 잡아주었다.

 

" 나 왔어. 고개 들어봐.. "

 

다른 한 손으로 별빛이의 얼굴을 감싸고 들자, 눈물 범벅이 된 별빛이의 얼굴은 원식의 마음을 찢어버리기에 충분했다.

 

 

 

 

떨리는 목소리를 애써 삼킨 원식은 별빛을 조심스럽게 일으키며 말했다.

" 병원가자 "

 

 

 

 

 

 

 

 

 

 

 

 

 

.

.

.

 

 

 

 

 

병원에 도착해 여러 검사와 PET/CT 검사를 받는 별빛을 바라보는 원식은 내내 마음이 아팠다.

 

 

 

 

 

별빛이의 손등에 꽂혀져있는 링거바늘을 바라보는 원식에게 별빛이 말했다.

 

" 나 이제 괜찮아. 많이 놀랐어? "

 

웃으며 눈을 깜빡거리는 별빛이의 얼굴은 본 원식도 그제서야 얼굴에 얕은 웃음이 피어올랐다.

 

" 내가 대체 무슨 정신으로 집까지 왔는지 모르겠어.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

 

별빛이는 원식의 손을 꼬옥 잡았다.

 

 

 

 

 

 

 

 

 

 

 

 

" 강별빛 보호자분 "

 

" 네 "

 

병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간호사의 말에 원식이 일어나며 말했다.

 

" 잠깐, 따라오시겠어요? "

 

간호사의 말에 원식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잡고 있던 별빛이의 손을 잠시 놓았다.

 

" 금방 갖다올께. 금방- "

 

 

 

 

 

 

 

 

 

 

 

 

 

 

 

 

 

 

 

 

간호사가 안내한 곳은 의사의 상담실이였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상담실에 들어서면,

의사는 원식을 기다리고 있었던 건지 내려다보고 있던 검사 결과지를 도로 덮으며 의자를 가리켰다.

 

 

" 이쪽으로- "

 

원식은 의사가 가르키는 의자에 앉았다.

 

 

 

 

" 강별빛 환자분과는 어떤 관계십니까? "

" 남편이에요 "

 

 

 

 

 

 

 

 

" 최근 들어 환자분이 증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꺼내지 않으셨어요? "

 

" 아니요, 그냥 어지럽고 건망증이 심하다고만 얘기했어요.

스트레스가 심해서 그런거죠? 어떻게 하면 나아지나요? "

 

 

원식의 말을 가만히 듣고만 있던 의사는 말했다.

 

 

 

 

 

 

" ..알츠하이머 초기 증상입니다 "

 

" ...네? "

 

 

 

 

" 어지럽고 건망증이 심해지고,

환자분처럼 눈앞이 간간히 흐려지는 증상 모두가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그동안 환자분 많이 힘드셨을텐데.. 전혀 모르셨어요? "

 

 

 

" ........ "

 

 

 

" 알츠하이머병은 아주 서서히 진행되는 병이에요.

기억력 감퇴로 이어지는 병입니다.

대화내용을 반복적으로 묻게 되고, 최근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지 못하게 될겁니다. "

 

 

 

원식의 심장에 커다란.. 아주 커다란 돌이 박혀버렸다.

 

 

 

" 병이 더 진행되면, 결국에는 모든 일상 생활 기능을 상실하게 됩니다. "

 

 

 

 

 

 

 

 

 

 

 

 

 

 

 

 

 

 

 

 

 

 

멍한 표정으로 상담실을 나선 원식은 마른세수를 하며 별빛이 있을 병실을 향해 걷다,

...힘 없이 벽에 기대어, 복도에 풀썩 앉아버렸다.

 

 

지금 자신의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가리기 위해 손으로 얼굴을 덮어보아도

원식의 눈물을 그칠줄 몰랐다.

 

 

왜 자신은 별빛이의 말을 아무일 아닐꺼라 간과하고 생각해왔는지

그동안 자신이 걱정할까 제대로 털어놓지도 못하고 혼자 힘들어했을 별빛을 생각하니

원식은 심장이 여러갈래로 찢기고 갈라지는듯 했다.

 

 

자신의 행복했던 기억들을 모두 잃어버린다고 알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이제 괜찮다며 환하게 웃어보이던 별빛이의 얼굴이 떠올라 원식은 자신의 커다란 손에 얼굴을 묻었다.

 

 

 

 

 

 

 

 

 

 

 

 

 

 

 

 

 

 

 

 

 

 

 

 

 

 

 

깊어져버린 밤.

 

한참을 혼자 울던 원식은 병실문을 열고 들어섰다.

 

이미 빨개질대로 빨개진 눈으로 별빛을 보니, 이미 잠들어있었다.

누워있는 별빛이에게 다가가 이불을 더 끌어올려 덮어준 다음 별빛이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평생 별빛이의 곁에 있기로,

별빛이의 기억이 희미해질때마다 더 선명하게 해주기로,

 

...그리고 변해버릴지도 모르는 별빛을 끝까지 사랑하기로.

 

 

 

" 사랑해 별빛아"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와........달달해 ㅠㅠㅠㅠ슬프면서도 달달한.....ㅠㅠ글좋아요 ㅎㅎㅎ잘보고가요!
8년 전
독자2
으어ㅜㅠㅠ 원식아ㅠㅠㅠ 완전 감동이다ㅠㅠㅜ 잘보고가요ㅜ
8년 전
독자3
아ㅠㅠㅠ겁나게 남편감이다 그죠ㅠㅠㅠ나도 사!!!!!!랑!!!!해!!!!!!
8년 전
독자4
아이고ㅠㅜㅜㅠ 잘보고가요ㅜㅜㅜ
8년 전
독자5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슬픈대 달달해서 미칠것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 보고갈께요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2 1억05.01 21:30
      
      
      
      
빅스 [VIXX] Merry Christmas4 아이스티 12.25 23:22
빅스 [VIXX/이재환] 놓을 수 없어 (부제:정신병원)7 아이스티 12.19 14:33
빅스 [VIXX/김원식] 킬러2 아이스티 12.08 11:50
빅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5 아이스티 11.02 20:21
빅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4 아이스티 10.31 17:03
빅스 [VIXX/김원식] 희미해지다 (조각)5 아이스티 10.31 14:49
빅스 [VIXX] 프로포즈23 아이스티 10.20 23:13
빅스 [VIXX] 헤어지자16 아이스티 10.20 17:39
빅스 [VIXX/차학연] 아이돌 연애 (조각)8 아이스티 10.19 00:33
빅스 [VIXX/정택운] 위로 (조각)4 아이스티 10.14 01:59
[VIXX] 대답은 너니까8 아이스티 10.12 18:00
빅스 [VIXX] 재회20 아이스티 10.11 23:02
소재 받아요 :-)7 아이스티 10.10 02:07
빅스 조각글 연장 예고 !3 아이스티 10.09 21:17
빅스 [VIXX/한상혁] 해와 별빛 (조각)16 아이스티 10.04 00:05
빅스 안녕하세요 아이스티입니다 :-)3 아이스티 10.03 03:00
빅스 [VIXX/이홍빈] 담임 선생님 (조각)13 아이스티 09.28 12:55
빅스 [VIXX/차학연] 경찰 애인 (조각)14 아이스티 09.13 15:22
빅스 [VIXX/이재환] 사내연애 (조각)39 아이스티 08.31 02:07
빅스 [VIXX/김원식] 동거 (조각)37 아이스티 08.23 16:11
빅스 [VIXX/이재환] 소아외과 의사 (조각)25 아이스티 08.23 14:03
빅스 [VIXX/차학연] 넌 나를 지우지마 062 아이스티 08.22 19:46
빅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6 아이스티 08.19 01:54
빅스 [VIXX/차학연] 넌 나를 지우지마 055 아이스티 08.16 18:55
빅스 [VIXX/차학연] 넌 나를 지우지마 044 아이스티 08.07 02:40
빅스 [VIXX/차학연] 넌 나를 지우지마 039 아이스티 08.01 21:34
빅스 [VIXX/차학연] 넌 나를 지우지마 024 아이스티 07.28 22:34
전체 인기글 l 안내
5/3 8:10 ~ 5/3 8:12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