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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아이고, 아부지 02 | 인스티즈

 

 

 

 

 

 

 

 

 

 

"엄마, 아빠랑 형아 라면 먹오"

 

 

"응? 아빠랑 형이랑 둘이 라면 먹는다고?"

 

 

"응. 라면, 이케 과자처럼 먹어."

 

 

"어?? 끓여먹는 게 아니라 부숴서 둘이 먹고 있어? 아오~ 진짜. 너도 먹었어?"

 

 

"아니, 아빠가 안 줘써"

 

 

"다행이네. 아빠가 그런 거 줘도 먹으면 안 돼. 엄마랑 같이 가자. 아빠랑 형아랑 엄마한테 혼나야겠어"

 

 

 

 

 

막내 아들을 품에 안고 부엌으로 가 보면 뭐가 그렇게 맛있는지 스프 가득 묻은 손가락을 쪽쪽 빨면서 해맑게 웃고 있는 윤 부자가 있다. 칠봉이는 그 둘을 가만히

(한심하게) 바라보다가 '맛있냐?' 하고 물어 보면 나쁜 짓을 하다 들킨 것 처럼 깜짝 놀라서는 격하게 동공 지진을 일으키는 현행범 2명. 큰 아들은 당황해서

토끼 같은 눈을 데구르르 굴리다 옆에 앉아 있는 아빠 품으로 쏙 들어가 안긴다. 정한은 품에 들어 온 아들을 꼭 끌어안고서 잘못한 걸 알긴 하는지 칠봉이의 손목을

잡고는 일단 진정하고 내 말을 들어 보라면서 아내를 옆 의자에 앉힌다.

 

 

 

"여보. 우리 집에 간식이 없더라고. 그래서 찾아보다가 아, 라면을 끓여야 겠구나 생각을 하고 라면을 꺼냈어. 근데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는거지.

우리 어릴 때 생라면 많이 먹었잖아. 과자 같고 스프로 염도랑 맛도 조절할 수 있고. 얼마나 좋아. 그치"

 

 

"그래, 많이 먹었지. 그러다가 걸려서 엄마한테 혼은 더 많이 났잖아. 그건 왜 기억 못 해? 그리고 먹을거면 자기 혼자 먹던지- 애한텐 뭐가 좋은 거라고 그걸 먹이고 있어!"

 

 

"그렇지. 아니 그렇다고 나 혼자 먹고 있을 순 없잖아. 우리 이든이 이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면서 어떻게 혼자 먹어. 그리고 애초에 얘가 배고프다 그래서 찾은건데"

 

 

"아오... 이 남편아. 윤이든, 너 이번 한 번만 먹는거야. 라면이 먹고 싶으면 엄마나 아빠한테 끓여달라고 하고, 과자가 먹고 싶으면 얘기를 해. 사 줄테니까.

절대로 이거 다시 먹으면 안 돼. 알았지? 아빠가 꼬셔도 싫다고 해"

 

 

"알았어. 아빠, 우리 이제 먹지 말자. 엄마 화 되게 많이 난 거 같아. 다음부터는 라면 끓여 먹자"

 

 

"6살짜리한테 뭐 좋은 거라고 먹여~ 찾아보면 과일도 있고 먹을 거 많은데. 그치, 이안아~ 우리는 귤 먹을까? 아들, 귤 좋아하지?"

 

 

"엄마 나도 귤! 나도 귤 좋아해. 쟤보다 내가 더 귤 좋아한다고~"

 

 

"여보 나도! 어, 사과도 있네. 자기야, 우리 사과도 같이 먹자"

 

 

 

막내를 거실에 두고 과일을 내러 다시 부엌으로 들어와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같이 쪼르르 들어와서 두리번 대더니 사과를 찾고선 해맑게 내민다. 헛웃음을 지으며

정한을 빤히 바라보고 있으니 '아들들~ 과일 먹자~' 하면서 준비해놓은 것들을 들고 먼저 거실로 가 버린다. 한 번 더 헛웃음을 짓고 칼과 포크를 챙겨 곁으로

가서 사과를 깎고 있으면 옆에 있던 큰 아들이 고사리 손으로 귤을 까서는 '아빠 아-' '엄마도 아-' 하고 입에 넣어준다.

 

그러면 옆에 있는 동생이 왜 자기는 안 주냐고 찡찡대면 '너는 니가 알아서 까 먹어' 하고 시크하게 대답하고선 아기 손에 껍질이 안 까진 귤 하나를 쥐어준다.

다 깎은 사과를 내려 놓자 정한이 포크로 하나를 집어 '자기 아-' 하고 입에 넣어준다. 아마 아까 사건(?)에 대한 사과의 의미가 담겨 있는 거겠지.

 

토끼 3마리가 오물오물 맛있게 과일을 먹는 걸 지켜보고 있으면 혼자 낑낑대며 귤을 깐(상태는 온전치 못 하지만) 막내가 하나 주고 질세라 큰 아들도 하나,

가끔 가다 남편이 하나 이렇게 고맙게도 챙겨준다. 다 먹고 정리를 마치고 돌아오면 그새 배부르니 졸리다며 거실에 3명 다 퍼져 누워있다.

 

 

 

"엄마가 바로 먹고 누우면 어떻게 된다고 했지?"

 

 

"배 아프다고 그랬어. 그리고 살도 뽀동뽀동 해 진다고 했어"

 

 

"근데 아빠는 왜 누워? 엄마, 아빠가 먼저 누웠어. 혼내"

 

 

"윤이안, 너 아빠 싫어해? 왜 맨날 엄마한테 아빠 고발하고 그러냐?"

 

 

 

막내를 한 번 힐끗 째려보고선 꾸물꾸물 일어나더니 자기 앞에 서 있는 아가를 낚아채듯이 제 무릎에 앉히고서 대화 아닌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윤이안, 너 아빠 싫어해?' 

'아니 안 싫어해. 아빠 좋아' '근데 왜 그래?' '왜?' '너 진짜 그러는 거 아니야. 사나이끼리 의리, 몰라?' '의리? 그게 뭐야?' '어.. 그런 게 있어. 아무튼 너 시시콜콜

엄마한테 다 말하고 그러면 안 돼. 알았지?' '응... 알았어' '약속' '약속!' 새끼손가락까지 걸고 나서야 안심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참 나...

 

 

 

"이든아, 어떻게 생각해?"

 

 

"이안이랑 아빠랑 똑같이 생겼어."

 

 

"어? 아니, 그런 게 아니라~ㅋㅋㅋㅋㅋ 닮기는 아빠랑 너랑 더 많이 닮았거든?"

 

 

 

같이 바라보고 있던 큰 아들에게 동의를 구하려 던진 질문에 진지한 표정과는 상반되는 엉뚱하고 귀여운 대답이 돌아와 잠깐 실소를 터트리고는 앞에 두 사람이 하고

있는 것처럼 칠봉이도 이든이를 안고선 부둥부둥 해 주었다. '아이고 귀여운 내 새'끼~ 왜 이렇게 귀여워?' 엄마 아빠야 귀엽다고 난리지만 정작 안긴 두 아들 표정은

점점 어두워져 간다는 걸 부모님들이 빨리 알아차리셔야 할텐데...

 

 

 

"아빠! 공노리! 공노리 하자"

 

 

"농구~ 농구 하러 가자"

 

 

"그럴까? 오늘 날씨도 좋은데 오랜만에 농구나 하러 갈까?"

 

 

"나는 안 간다. 나는 못 간다. 셋이 갔다 와"

 

 

 

식탁에 혼자 앉아 아메리카노 한 잔의 여유를 느끼고 있으니까 들려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GG를 외치고 식탁에 엎어져 있으니까 이든이가 와서 옆자리에 앉더니

'엄마 피곤해?' 하며 눈 마주치고 머리 쓰다듬어 주는데 아들한테 설렜다고.. 그러고 있는 와중에 다가와서 엄마 손목 탁 잡고 '가자!' 하며 끌고 가는 둘째 아들 박력에

 한 번 더 심쿵... 어머니 아들들 참 잘 키우신 것 같습니다.

 

 

 

아들들 꼬임(?)에 넘어가 오랜만에 가족끼리 한강 외출을 나왔다. 신나서 이미 저 멀리 가 있는 삼 부자를 보며 한 번 웃어주고는 농구코트 쪽으로 다가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농구공으로 두 아들을 농락하고 있는 나이는 도대체 어디로 먹은건지 의심스러운 아저씨 한 명이 보였다. 한참을 그렇게 아빠 장난에 놀아나던

막내는 GG를 외치고 따로 챙겨 온 공으로 농구 코트에서 혼자 축구를 하고 있었고, 그래도 조금 컸다고 끈기 있는 큰 아들은 '아~ 아빠~'를 외치며 아빠랑

놀(아주)고 있었다. 셋 중 제일 신난 윤정한씨는 덩크슛 골인과 동시에 아들에게 공을 뺏기고, 그제서야 아들과 함께 농구를 시작했다.

 

 

 

"이든아, 여기 선 보이지. 이 선 밖에서 공을 던져서 넣으면 3점이고 여기서 넣으면 2점. 자유투는 1점인데 그건 언제 생기냐면..."

 

 

"왜 그렇게 복잡해? 그리고 똑같이 공 넣었는데 왜 점수가 다 달라?"

 

 

"유치원에서도 어려운 거 맞추면 점수 더 주잖아. 그런거야."

 

 

"아~ 그런거야? 아까 아빠가 한 거는? 그건 몇 점이야?"

 

 

"그거는... 그냥 멋있는거야. 아까 아빠 멋있었지?"

 

 

"응! 진짜 멋있었어! 아빠, 짱! 나도 할래!"

 

 

 

이안이랑 놀아주고 있는 아내의 눈치를 한 번 살피고서는 이든이를 안고 코트 앞으로 가서 '일단 아빠가 하는 거 먼저 한 번 봐봐' 하고서는 멋있게 덩크슛을 해 낸다.

속으로 '아, 칠봉이한테 이거 보라고 할 걸. 아쉽다' 하는 생각을 하고는 이든이에게 '아들 공 꼭 잡고 있어. 아빠가 목마 태워줄게' 하며 목마를 태운 후

 

 

 

"아빠가 밑에서 받쳐 줄 테니까 겁 먹지 말고 공을 넣으면서 코트를 꽉 잡아."

 

 

"지..진짜? 나 안 떨어져? 아빠 나 꼭 잡고 있을거지?"

 

 

"걱정하지 말라니까? 아빠 믿고 해 봐. 싸나이답게!!"

 

 

 

아빠에게 신신당부를 하고 '덩크슛 도전~! 화이팅!!' 하고 씩씩하게 다짐을 하더니 이든이가  멋있게 덩크슛을 해냈다. 자기 스스로도 신기하고 짜릿한지

'우와우와'만 연신 반복하다가 정한의 품에 안겨 내려오면서 '아빠 나 많이 멋있었어? 아빠만큼 멋졌어?' 하며 다시 어린 아이 같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완~전 멋있었어. 아빠보다 더 멋있더라, 우리 아들"

 

 

"진짜? 아빠보다 더? 나, 이거 엄마한테 자랑할래! 엄마~ 나 덩ㅋ"

 

 

"쉿! 아들.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로 하자. 아빠가 그랬지. 사나이들끼리 비밀이 있을 때 더 멋있고 끈끈해지는 거라고"

 

 

 

왜 굳이 그래야 하냐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어보는 아들에 정한은 차마 '그 얘기를 했다간 아빠가 엄마한테 또 혼날거야' 라고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고 그저 "그냥~

 아빠랑 이든이 둘만의 비밀 만들면 좋잖아" 하고 웃으며 어물쩡 넘겨버린다. 다행히도 입 무거운 장남이 말을 하지 않아서 그 일은 평생 둘만의 비밀이 되었다고 합니다.

 

 

 

 

 

 

 

 

 

 

 

[세븐틴] 아이고, 아부지 02 | 인스티즈

 

 

 

 

 

 

 

 

 

 

"Mommy~"

 

"응?"

 

"Lucas가 내 꺼 뺏어 먹었어요"

 

"다온이가? 뭐 먹었는데?"

 

"내 자몽 주스요. 자몽 소다"

 

 

 

아람다온(오타 놉. 아가들 이름이에요) 홍가네의 아침은 형 꺼 뺏어먹는 식탐요정 홍다온(=Lucas)으로 시작합니다. '아빠 있었으면 진작 혼났다 너는...' 을 외치면서

범행현장으로 가 보니 감당도 안 되는 탄산 마시고 혼자 춤 추고 계시는 사고뭉치가 보이는군요. 당신을 현행범으로 체포한다!!! 피해자의 증언에 따르면 자기 몫으로

 분명 앞에 물을 가져다 줬거늘 형 께 탐이 났던 건지 짧은 팔을 열심히 뻗어서 겟하고는 꽂혀있는 빨대 한 번 쪽 빨더니 처음 느껴보는 탄산의 감동을 온 얼굴과

몸으로 표출하고 있는 중이시라고 합니다.

 

 

 

"아들, 너 봐봐. 여기 니 물 있잖아~ 니 꺼 먹으면 되지 왜 형 걸 탐내고 그래. 감당도 못 할 거~ 너는 아직 어려서 저런 거 먹으면 안 된다고 했잖아~"

 

"맞아. 너 그러면 안 돼. 이거 내 꺼야"

 

 

 

음료수를 아람이 쪽으로 더 밀어주고 다온이는 멀찍이 떨여트려 놓고서 훈계를 하고, 벌로 볼을 꾹 하고 누르니까 '뿌-' 하고서 제 나름대로의 의사표현을 한다.

말도 안 통하는 애를 뭐 어떻게 더 혼내나 싶어 '니 꺼 아니면 욕심내는 거 아니야-' 하고 한 번 더 말을 하고 거실로 데려왔다. 온 거실을 뽈뽈 걸어다니는 아들을

가만히 바라보다 문득 '쟤가 자기 이름을 둘 다 알긴 할까?' 라는 의문이 들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름을 불러봤다.

 

 

 

"다온아~"

 

 

 

알아들을까? 하는 마음에 불렀는데 방 쪽으로 가던 걸음을 돌려서 방긋방긋 웃으며 칠봉을 본다. 역시 우리 아들이 바보는 아니었어. 하다가 '아니지. 맨날 다온이

라고 부르니까 이건 알 수도 있어.' 하는 생각에 식사를 마치고 오고 있던 아람이에게 다온이 영어 이름을 불러보라고 시켰다.

 

 

 

"응? 다온이? 아- Lucas~"

 

 

 

엄마 쪽으로 향하다가 고개를 돌려 형을 한 번 바라봐주는 행동에 엄마는 감격해서 아들을 격하게 끌어안은 채 난리도 아니다. '똑똑한 내 새끼. 둘 다 알고 있어요~?

다온이도 너고 Lucas도 넌 거 알아요~? 아이, 예뻐~' 큰 아들은 하루 이틀 보는 것도 아닌 엄마 모습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옆에 와서 앉는다. 예전에 진지한

표정으로 '아빠, 엄마 왜 저래? 막 혼자 행복해하고 다온이 안고 콩콩 뛰어' 하고 물었을 때 지수가 '엄마는 행복 바이러스가 많은 사람이라서 그래. 사소한 거에 기뻐

하고 좋아하고. 사랑이 많은 사람이라서' 하고 얘기 해 준 이후로 '우리 엄마는 원래 저런 사람이다' 하는 생각으로 모든 걸 이해하기로 한 아람이다. 

 

 

 

다온이를 재우다 깜빡 같이 잠들어 버린 칠봉이 눈을 떠 보니 방에서 자고 있어야 할 아이들은 보이지 않고 거실에서 TV소리와 함께 아이들 소리가 들려서

나가 보니 아람이가 다온이를 앉혀 놓고 나름 형 노릇을 하고 있었다. 정작 당사자는 형의 열정과 노력 보다는 형의 등 뒤로 보이는 TV 화면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둘이 있는 모습이 귀여워서 조금 더 지켜보다 나가기로 하고 칠봉이는 계속 방 안에 있었다.

 

 

 

"Lucas, say 'Mommy'"

 

"Mommy"

 

"엄마 아빠"

 

"엄마 아빠"

 

"형"

 

"형"

 

"잘했어! 하이파이브!"

 

 

하이파이브까지 깔끔하게 받고 나서 뿌듯한 표정으로 TV를 시청하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소리를 내진 못 하고 혼자 끙끙 앓다 아까부터 들고 있던 핸드폰에 둘의

모습이 잘 담긴 걸 확인하고 나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방을 나섰다. 자신을 보자마자 쪼르르 달려오는 아들들을 한 품에 다 안고서 자리에 앉으면 큰 아들이 아까

있었던 일을 신나게 얘기해준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처음 듣는다는 리액션은 당연히 필수.

 

 

 

"아까 엄마 자고 있을 때 내가 다온이한테 말 가르쳐 줬어"

 

"진짜? 아람이가 형 노릇 했네~ 뭐 가르쳐 줬어?

 

"Mommy랑 엄마 아빠 형."

 

"그랬어? 다온이가 잘 따라했어?"

 

"응. 내가 하는 말 다 똑같이 따라했어. 나중에 아빠한테 자랑해야지"

 

 

 

동생이 잘 따라해준 게 기특한지 옆에 있는 다온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선 유치원에서 내 준 숙제가 있다고 방으로 들어갔다. 도와줄까 하고 물었더니 자기 할 일은

자기가 하는 거라고 배웠다면서 필요하면 부른다는 말에 뭔가 섭섭하면서도 대견함을 느끼다 어느새 제 형 옆으로 가 방해할 준비를 하고 있는 막내를 데리고 왔다.

 

어찌 된 일인지 장난감보다 몸으로 놀아주는 걸 더 좋아하는 막내 때문에 비행기에 잡기 놀이 등 실컷 하고 이제 집안일 좀 하려는데 지치지도 않는지 계속 놀아달라

보챈다.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업고 설거지와 빨래를 돌리는데 아까 자서 그런지 등 뒤에 있는 아이는 여전히 쌩쌩하기만 하다. 어쩔 수 없이 그 사이에 숙제를 다 하고

쉬고 있는 아들에게 동생을 맡긴 다음 나머지 청소와 정리를 했다. 에너지를 소진할대로 다 소진 해 버려서 이제 정말 남편 오기만을 기다려야지. 밥은 먹고 왔으면

좋겠다. 그래도 아들들 밥을 먹여야 하는구나. 아,.. 그냥 빨리 오는 게 낫겠다. 등등 별의 별 생각을 다 하고 있는데 도어락이 풀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지수가 왔다.

 

 

 

"Hello, My Sweetie~ 잘 있었어?"

 

"여보야, 나 살려줘. 나 너무 힘들어"

 

"아빠~ Daddy~"

 

 

 

다다다 달려 오는 두 아들은 늘 있는 일이고, 거실 한 켠에 쓰러져 있는 아내에 무슨 일인가 걱정 되서 미간에 주름을 지은 채 다가오는 지수. 그에 울듯한 표정으로

일어나서 지수에게 안긴다. 도대체 상황 파악이 되지 않는 지수는 아들들을 안고 있느라 토닥여주지는 못 하고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하고 걱정스레 묻는다.

 

 

 

"오늘 하루종일 홍다온이랑 노는 거 너무 힘들었어."

 

"왜? 다온이가 힘들게 했어?"

 

"응. 다온이가 내 음료수 뺏어먹고 잠도 잘 안 자고 엄마 청소해야 되는데 힘들게 했어"

 

"그랬어? 아람이 동생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이렇게 다 말해줘도 돼? 그럼 다온이 혼날텐데?"

 

"잘못했으면 혼나야지. 그리고 난 아가보단 엄마가 더 좋아"

 

 

 

홍지수 큰 아들 최소 단호박 보스. 지수가 '아람이가 보기보다 단호하구나' 하고 생각할 때 옆에 있던 엄마는 그 말에 신이 나서 벌떡 일어서서는 큰 아들을 안고

방방 뛰고 돌면서 '누구 아들인지 참 잘 키웠네. 어화둥둥 내 새끼' 마인드를 장착하고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고...

 

 

 

"아들, 엄마 힘들게 하면 아빠가 혼낸다고 했지! 왜 그랬어~"

 

"됐어. 말도 못 하는 애 혼내서 뭐해. 나중에 다 갚아 줘야지. 아, 밥은? 밥 먹었어?"

 

"아니. 자기랑 아가들이랑 같이 먹으려고 안 먹었지"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응. 나 먹고 싶은 거 있는데^^ 해 줄거야? 빨리 옷 입어. 나가자."

 

"옷을 왜 입어. 어딜 나가"

 

"자기 오늘 하루 힘들었다며~ 나가서 밥 먹자고"

 

 

 

감.동. 칠봉 얼굴 가득 감동이 적혀있었다. 여러분 제가 이래서 홍지수랑 결혼을 했어요 하고 말하는 듯한 표정. 큰 아들은 알아서 옷을 챙겨 입는 중이고 둘째는

아빠 손에 옷을 갈아입고 있으니 본인만 갈아입으면 끝. '밖에 추우니까 옷 따뜻하게 입어. baby' 하는 말에 이미 모든 걸 다 가진듯한 칠봉이다. 다정보스

홍지수 아직 안 죽었습니다 여러분. 가끔 둘만 있을 땐 예전 젠변이 나오긴 하지만 애기들 앞에선 멀쩡한(척 하는) 아빠니까요.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칠봉이 좋아하는 샤브샤브 집. 안 그래도 요즘 샤브샤브가 먹고 싶었는데 또 어떻게 알고 이렇게 데려오는지... 한 번 더 감동한 표정을

짓고 추운 날씨에 아이들이 혹여나 감기 걸릴세라 서둘러 안으로 들어간다. 샤브샤브 3인분을 시켜 놓고 먼저 나오는 밑반찬을 먹이는데 배가 고팠는지 아이들

모두 잘 먹는다. 누가 보면 굶긴 줄 알겠네. 반찬으로 나온 연두부는 벌써 2번째 리필이다. 가만히 지켜보시던 사장님이 웃으며 1명당 1개씩 먹이라며 1개를 더

가져다 주시는데 감사하면서도 부끄러운 이 느낌... 아람다온 아드님들, 엄마는 좀 부끄럽단다.

 

 

 

샤브샤브는 또 어찌나 잘 먹는지, 채소 고기 할 거 없이 잘도 먹는다. 자식 입에 들어가는 것만 봐도 행복하고 배부르다고 칠봉이는 둘째 이것저것 챙겨 먹이느라고 바쁘다.

지수는 큰 아들 챙겨주며 열심히 먹고 있다가 잘 먹지 못 하는 칠봉을 가만 보더니 칠봉 몫의 그릇에 고기와 채소를 가득 담아 건네주면서

 

 

 

"자기야, 이거 먹어. 다온이 그만 챙기고. 오늘 힘들었다면서 밥도 안 먹으면 어떡해. 자기 많이 먹이려고 데려온건데."

 

"그래도 아가 챙겨야지. 원래 엄마는 다 그런거야. 미우나 고우나 내 새끼 내가 챙겨야지 누가 챙겨"

 

"내가 챙겨. 그리고 내 와이프도 내가 챙겨. 나도 아람이처럼 다온이 보다는 자기가 훨씬 더 소중하니까 빨리 먹어. 나 다 먹었으니까 내가 먹일게"

 

 

 

힐링이 별 거 아닙니다. 이렇게 나 예뻐해주는 남편이 힐링이지... 아들은 남편에게 맡기고 이제야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있으면 다정하게 밥 먹이고 입까지 깨끗하게

닦아 준 다음 아이들과 장난도 치며 놀아주는 모습에 흐뭇하게 웃고 식사를 마쳤다. 배부르고 행복한 식사를 끝마친 후 '잘 먹었습니다-' 하며 인사하고 얘기하다

어느새 잠든 셋의 모습에 지수는 흐뭇하게 웃으며 '동네 한 바퀴 더 돌고 와야겠다' 생각하며 주차장이 아닌 다른 곳으로 핸들을 돌린다.

 

 










(별)암호닉(별)

[볼그레][일공공사][너로정한녀][여니][스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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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정한이랑 지수가 아빠였으면 이런 느낌이였을까요 이든이안이랑 아람다온이가 부럽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Hyunn
아마 이런 느낌이지 않았을까요... 저도 제가 쓰면서 아가들이 부럽고 그러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
일공공사 / 작가님 저가 달달함에 푹 빠져 쓰러질 곳이 이 곳인가요? ㅠㅠㅠㅠㅠㅠㅠ 뭔가 정한이는 장난끼 많고 친구같은 아빠라면 지수는 자상하고 아내에게 달달한 그런 아빠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너무 좋아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ㅜㅜ 너무 재밌어요! 잘 보고 갑니다!
8년 전
Hyunn
예! 여기서 쓰러지시면 됩니다!!! ㅋㅋㅋㅋㅋㅋ 제가 쓰고 싶었던 느낌을 어떻게 이렇게 딱 아시는지... 센쑤가 만점이시네요(엄지 척)
8년 전
독자3
엉엉 진짜 정한아 지수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나중에 니네 누구랑 결혼할런지.. 그 분들은 정말이지 행복하겠다.. 정한이는 귀여운 아빠라면 지수는 정말 로맨틱의 정석인 아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 편은 지수 마지막 대사로 저를완벽히 ko 시켰습니다.. 잠 다 잤네요 진짜 ㅠㅠㅠㅠㅠ 설렘사.. ㅠㅠㅠㅠㅠ
8년 전
Hyunn
진짜... 누군지 몰라도 엄청 복 받으신 분들일거에요. 친구지만 약간 다른 매력을 표현해보고 싶었달까요... 솔직히 지수 마지막 대사는 제가 쓰면서도...(기절)
8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8년 전
Hyunn
엄~~~청 기다려주셨다니.. (밀려오는 감동) 진짜 저런 아빠라면... 아가들은 행복할거에요. 그쵸?
8년 전
독자5
여니에요!오늘도 설렘보스....아 홍지수윤정한..아가아빠가 이렇게 설레도 되나요ㅠㅜㅠㅠㅠㅠㅠㅠ다음에오실때까지 열심히기다릴게요!
8년 전
Hyunn
여니님! 또 와 주셔서 감사해요^^. 그쵸, 솔직히 아기 아빠들이 저렇게 설레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래도 좋으니까 뭐ㅋㅋㅋㅋㅋㅋㅋ
8년 전
독자6
우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둘다 완전 설레 죽겠서요ㅠㅠㅠㅠㅠㅠㅠ지수아빠 정한이빠....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 담편 완전 짱짱 기대되요ㅠㅠ!
8년 전
Hyunn
설렘의 홍수...랄까요? ㅋㅋㅋㅋㅋ 윤정한 홍지수가 다했습니다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7
와..진짜 행복한 결혼 생활이네여...ㅠㅠㅠㅠ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Hyunn
꿀이 떨어지는 결혼생활.. 이라는 말이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라면서요? ㅋㅋㅋㅋ 내가 쓰면서 내가 부럽(눈물)
8년 전
독자8
아 ㅋㅋ 윤정한 안 그럴 것 같이 생겨서 사고뭉치네 완전 아들이랑 ㅋㅋㅋ 그게 또 귀엽다 그래도 지수는 왜 그렇게 설레는지... 슈행설도 아니고 ㅠㅠㅠ 설렌다 진짜 나는 아니지만 정말... ㅠㅠㅠ
8년 전
Hyunn
조용조용 사고치는 걸로는 윤정한이 짱이죠! (엄지척) 솔직히 슈행설.. 미지의 교포라 하루하루 어떻게 변할지 모릅니다ㅋㅋㅋㅋ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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