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 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냥 일어나자 마자 짜증이 훅 치솟는게... 누가 건들이면 정말 폭팔할 것 같았다
아..이런 날엔 놈들과 아무 말 하지 않는게 좋은데 과연 놈들이 나를 가만히 둘지가 문제다
내 감정을 내세워서 화내긴 싫다 놈들은 바보니까, 그래도 학교는 가야하기에 준비하고 집을 나섰다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땐 놈들은 없었다 원래 이 시각에 없을 애들이 아닌데..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생각 하며 자리에 엎드려 누웠다 그리고 어느 순간 잠이 들었다
한참 잠에 빠져 허우적 대고 있을 때 누군가 내 어깨를 건들였다
아..올 것이 왔구나.. 놈들이겠거니 싶어서 고개를 들었을 때 도경수 혼자 서 있었다
어? 다들 어디갔지..싶어 고개를 두리번 대자
"자면서 왜이리 땀을 많이 흘려"
도경수의 질문에 나는 아...땀을 흘렸나.. 라고 중얼 대자 도경수는 '엄청 끙끙대던데' 라며 내 이마로 얼굴을 들이댔다
어...!?ㅁ..뭐하는거야!.. 당황해서 밀쳐낼 새도 없이 도경수의 이마가 내 이마에 닿았다
"너 열있다"
'원래 열 잴땐 이마끼리 맞대는게 정확한거야' 도경수가 열이 있다고 말했다 부연설명을 빼지 않고..
아..열이 있었나 어쩐지 몸이 후끈후끈하다 어지럽기도 하고, 도경수가 흐물흐물하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지금 과학시간인데 난 주번이라 너 지켜야된다고 말하고 교실에 남았다"
아..고마워 라고 말하자 도경수가 살짝 웃으며 됬어 라고 말하더니 자기 자리에 가서 앉았다
나는 세수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일어섰는데 도경수가 당황한 목소리로
"야 너..아씨..너 그..아.."
뭐야 이 말병신은..? 라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너..그..치마...하..씨발!' 이라며 혼자 화를 내기 시작했다
근데 치마가 뭐 어ㅉ....
"씨발.."
아침부터 짜증이 났던 이유가 있었다
매직요정이 찾아왔다 우린 서로 말이 없었다 도경수는 머쓱해 했고 나는 당연히 엄청나게 쪽팔렸다
창문으로 뛰어 내릴까... 책상에 머리를 박으면 죽을까... 정말 쥐구멍을 찾는 사람의 기분을 알 것 같았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가방에서...도경수가 안볼 때(라고 쓰고 모르는 척 해줄때 라고 읽는다)매직요정 퇴치대를 들고, 화장실로 달려 가...려고 했지만,
몸살까지 겹친 바람에 마치 드라마속 주인공 마냥 비틀대며 주저 앉았다
도경수는 놀래서 내 쪽으로 와서 내 팔을 잡고 부축해주며 화장실까지 데려다 주었다 물론, 화장실까지 가는 동안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화장실이 원래 이렇게 멀었던가.. 항상 가던 가까운 화장실이 야속하게 엄청 멀어 보였다
아무 말 없이 화장실에 도착했을 때 나는 도망치듯 화장실 안으로 들어왔다
아 진짜 쪽팔려서 죽을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인건 첫 날이라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었다
나는 볼일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나가지 못했다 이유는 도경수 때문도 있지만 치마때문이었다 정말 절망적인 사실은 우리 학교 치마는 회색이다
아씨..미치겠다 속으로 소리를 지르고 머리를 쥐어 뜯고 있을 때 화장실 밖에서 도경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야..그 끝났으면 나와 머리 쥐어뜯고 있지 말고, 학생부에 치마 있길래 들고 왔는데 맞을진 모르겠다
갈아입고 나와"
말이 끝나자, 화장실 문으로 치마가 들어있는 쇼핑백이 들어왔다
내가 머리 쥐어뜯고있는건 어떻게 알았는지... 그래도 내심 도경수가 달라 보였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치마를 입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딱 맞는다 마치 내 치마 같았다
치마를 갈아입고 화장실 문을 빼꼼 열고 보자 도경수는 없었다
교실로 갔나? 생각하며 교실에 갔는데 교실에도 없었다
과학실로 갔나.. 싶었는데 문이 벌컥 열렀고 문 앞에는 도경수가 서있었다 도경수를 보자 다시 아까 일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다시 쪽팔려져서 도경수 눈을 피했더니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더니 '먹어' 라며 약을 내밀었다
이게 뭔데..?라고 묻자 보건실에서 받아왔다며 알약 두개를 건내줬다
"하나는 몸살약이고 하나는...그..."
아.....아알겠어 그만..거기까지 냉큼 약을 받아 먹었다 시간이 지나가 열도 좀 내린 것 같다
원래 생리통은 없어서 그 타xx놀 은 효과를 모르겠지만, 정신이 조금씩 들자 고맙단 인사를 못한 것 같았다
"저기...."
"?"
도경수는 내가 먼저 말을 하자 동그란 눈을 크게 뜨고 나를 쳐다보곤 '내 이름 저기 아닌데 ㅋ'라고 말했다
"치마도 약도 고마워..ㄱ..경수야.."
성빼고 이름만 불러 주는게 그렇게 좋은가 어제 변백현도 그러더니 도경수도 웃었다
웃었다???? 이 학교 다니면서 도경수가 웃는건 처음 본 것 같았다
근데 그 웃음도 잠시
"너 내가 무서워?"
예상외의 질문을 했다 순간 응이라고 크게 답 할뻔했다
나는 아..아니 라고 말했고 도경수는 의외의 말을 했다
"너 작년에 나 봤지 5반에서 나오는거"
작년에 5반이라면 도경수가 나왔던... 피떡학생이 누워있던 그 교실이다
"걔 내가 그런거 아니야"
!?
"다른 학교 새끼들이랑 시비가 붙었는지 어쨋는지 그 새끼들이 다굴이 까길래 도와준거야
그리고 학주 부르러 갈 때 너랑 마주 친거고"
아...그렇구나 딱히 할 말은 없었다 내가 아무 말 안하자 '이제 안무섭지?'라며 또 습관처럼 내 머리를 헝클어 놓고, 좀 있음 종치겠다 라며
수업 잠깐이라도 듣고 온다며 과학실로 갔다
확실히 무서움은 사라진것 같다
종이치고 반 애들이 몰려왔다 평소 말을 잘 하지 않던 반 애들이 많이 아프냐며 한 마디씩 하고 자리로 들어갔다
뭘까...싶었는데 그냥 신경 안쓰고 넘기기로 했다
그리고 멀리서 부터 시끄럽게 떠들며 오던 놈들이 날 발견하곤 많이아파?라며 이마에 손을 대고 손을 잡고 아주 단체로 달려 들었다
도경수는 아까 자기가 한 말 못들었냐며 눈치를 주고 놈들은 조용히 자리로 돌아갔다
"OO아 ㅠㅠ많이 아파?"
오세훈이 자리에 가지 않고 쭈그려 앉아 말했다
나는 아까 약 먹어서 괜찮다며 웃어 보였고, 오세훈은 다행이라며 웃어보였다
"아!!나 OO이한테 줄 꺼 있지롱"
주머니에서 뭔가 길쭉한 것을 꺼내더니 '쨘!!!' 이라는 경쾌한 효과음 까지 직접 냈다
이게 뭐냐는 질문에 선물이라며 팔을 내밀어 보라길래 왼쪽 손을 내밀었더니 손목에 감기 시작했다
"이거 내가 직접 만든 팔찌야 우리 엄마가 이런 일 하셔서 나도 많이 배웠거든 ㅎㅎ
여기 OO이 이니셜도 박아놨다!!! 아프다니까 주는 거야"
라며 '원랜 볼에 뽀뽀하면 줄라고 했어~'라는 말을 덧붙였다
"고마워 세훈아..진짜 이쁘다.."
이젠 성 안부르고 부르는게 조금 편해 졌는지 아주 술술 나온다 미쳤네
오세훈은 여태 본 모습중에서 제일 기뻐하는 모습으로 'OO이가 내이름 불렀다~~~!!!!'라며 뛰어 다녔고
변백현은 겨우 이제 들었냐며 비웃었다
5교시가 지나면서 다시 열이 나기 시작했다
놈들은 조퇴를 하라며 부축였지만, 그 정돈 아니라며 참았다 하필 마지막 교시가 용접 실습이라 또 이동 수업이었다
이번엔 빠질 수 없다 싶어서 몸을 일으켜 실습실로 걸어가는데 머리가 어질어질한게..
세상이 도는 기분이었다
"OOO!!!!!!!!!!!!야!!!!!!!!!같이가!!!!!!!!!!!"
뒤에서 누가 날 부르길래 뒤를 돌았는데 그 순간 천장과 복도 위치가 바뀌는 기분이 들더니 정신을 잃었다
희미하게 박찬열이 놀란 얼굴로 내게 뛰어오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나는 쓰러졌다
알찬열매씨 시점
시발새끼들이 날 버리고 담배 한 대 피고 간다며 떠났다 개새끼들 담배피면 금방 죽어 새끼들아
나는 담배를 싫어한다 냄새 자체부터 역겨워서 대체 왜 피는지 원...
근데 꼭 담배 피는 사람 설문조사를 하면 왜 내가 제일 많은 표를 받는건데?시발 다 죽여버려ㅡㅡ
한 참 혼자 투덜대며 교실을 나왔는데 앞에 OO이가 걸어가길래 크게 이름을 불렀다
"OOO!!!!!!!!!!!!야!!!!!!!!!같이가!!!!!!!!!!!"
OO이 걸음걸이가 좀 이상한데... 아까 아프다 했는데...!
OO이가 내 목소리를 들었는지 뒤를 돌아 보더니 쓰러졌다!??!?!
나는 놀래서 OO이 이름을 부르며 달려가서 OO이를 업고 보건실로 달려갔다
보건실 선생님께 얘 죽는거 아니냐고 소리소리 지르자 선생님은 제발 닥치라고 하셨다
안 일어나면 어떡하지ㅠㅠㅠㅠㅠㅠㅠㅠ괜히 이름 불렀나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원점으로~
'아니 쌤 진짜 일어나는거 맞아요?'
'얘 지금 몇 시간째 누워있는거에요!!!!'
'아직..한 시간 밖에 안됬어 종대야..'
'쌤!!!!!한시간도 길죠!!!!!!!!!'
'환자앞에선 목소리 줄이자 백현아...'
머리가 아팠다 그리고 엄청 시끄러웠다 박찬열 김종대 변백현 목소리에 보건쌤 목소리에..
여러 목소리가 섞여 내 머리를 울리게 했다
아ㅏ..머리야... 작게 중얼이며 일어나자 모든 눈이 나에게 쏠렸다
놈들은 물론 보건쌤까지..
보건 선생님은 왜 이제야 일어났냐며 얘네한테 얼마나 시달렸는지 알아????ㅠㅠㅠㅠㅠㅠㅠㅠ라고 말하는 눈빛이었다
괜시리 선생님께 죄송했다..
내가 일어나자 다들 괜찮냐며 우르르 몰려왔다 괜찮다고 이젠 열도 내린 거 같다고 말하자
"오늘은 우리가 너희 집 까지 다.같.이 데려다 주기로 했어^^"
라며 엄청난 사실을 말했다...
그 주둥이 다물라.... 난 집까지 시끄럽게 가고 싶지 않단 말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 가방도 있고 빨리빨리 집싸고 가자~~'라며 변백현은 내 팔을 잡아 끌었고
도경수는 아직 환자니까 내버려 두라하고 김종대는 그럼 내가 업을까?!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찬열은 여기까지 내가 업고 왔으니까 집도 내가 업고 갈래!!!!!!!!!!!!!!!!!!라고 외쳤다
엥?나를 업고 온게 박찬열이라니...
오늘은 고맙단 인사만 잔뜩 하는거같았다
박찬열 한테도 고맙다고 말하자 왜 자기는 이름 안불러주냐며 찡찡 대기 시작했다
귀찮은 마음에 그래 차녈아 고마워 라고 영혼없이 말했더니, 왜 자기 이름엔 영혼이 없냐며 찡찡대다가 김종인한테 시끄럽다고 맞았다
박찬열은 동네 북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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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러분의 아픔..그 아픔을...★
사실 회색 치마가 저희 학교 치만데 조금이라도 새면 바로 보인다는 악마의 치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모티브로 했죻ㅎㅎㅎ
오늘은 나머지 세명과도 달달씬 담편엔 뭘 써야 독자님들이 만족하실지^0^!
고민되네요..후...님들 사랑해요(뜬.금)
스릉흐는 아모닑♥
됴됴됴 님♥/허허 님♥/부케 님♥/융삐 님♥/종수니 님♥/달고나 님♥/첸첸님♥
멍멍이 님♥/민덕 님♥/너의세상으로 님♥/아뚜잉 님♥/덧쿠 님♥/바나나콩쥐 님♥
박카스 님♥/헬리 님♥/망냉 님♥/라인 님♥
그리고 신알신 해주신 독자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