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석아, 이것도 같이 버려주세요!"
민석은 여주가 자신에게 건넨 종이컵을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하얀 종이컵에 묻은 여주의 붉은 립스틱, 여주의 입술 그대로를 담고있는 종이컵을 민석은 버릴 수 없었다. 종이컵이 구겨지지않게 살살 움켜쥔 민석은 남자화장실로 들어갔다. 민석은 종이컵에 새겨진 여주의 입술 모양 그대로 종이컵을 물었다. 상상만 해도 짜릿해지는 그것이었다. 종이컵에 묻은 여주의 립스틱이 자신에게 칠해지는 상상에 민석은 작게 신음했다. 급한 손길로 교복 바지의 버클을 풀러낸 민석은 변기에 앉아 여주를 상상하기 시작했다. 흰 얼굴, 그에 대비되는 붉고 작은 입술.. 그 통통한 입술은 마치 앵두같았다. 한입에 삼키고싶은, 민석은 자신의 아래에 있는 여주를 떠올렸다. 손이 급해졌다. 자신의 아래에서 그 붉은 입술로 신음하는 여주를 상상하자 사정감이 몰려왔다. 휴지를 몇장 뽑아낸 민석은 몸이 나른해지는 것을 느꼈다.
"다녀왔습니다-"
여주는 현관불이외에 모든 불이 꺼져있음에 의문을 느꼈다. 아직 안왔나?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방에 들어온 여주는 스타킹을 벗으려 허리를 숙였다. 그 순간, 뒤에서 여주의 허리를 감아오는 손길에 여주는 비명을 내질렀다. 하지만 그 손길의 주인공이 민석임을 알아챈 여주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놀랐잖아!
"오늘은, 선생님이랑 놀고싶어서."
민석은 여주의 허리를 지분거렸다. 작게 바르작거리며 반응하는 여주를 보고 미소를 지은 민석은 여주를 바로 안았다. 여주와 자신의 사이에 작은 공간도 없도록 바짝 붙인 민석은 그대로 앞으로 걷기 시작했다. 곧이어 다다른 침대에 걸려 여주가 뒤로 넘어가자 민석은 일어선 채로 여주를 내려다보았다. 흰 침대에 어지럽게 흐트러진 검은 머리카락, 반쯤 풀어진 치마 그리고, 오늘 하루종일 민석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그 붉은 입술. 자신의 내려다보는 민석에 작은 수치심을 느낀 여주는 일어나기 위해 시트 위로 손을 짚었다. 하지만 자신의 위를 덮친 민석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고말았다. 자신을 내려다보는 민석이 섹시하다고 생각한 여주는 얼굴을 붉혔다. 아무 짓도 하지않았는데 혼자 얼굴을 붉히는 여주를 보며 민석이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우리 선생님, 무슨 생각했어?
"아, 아무 생각도 안했거든. 빨리 비켜요, 나 옷 갈아입어야돼."
"안 갈아입어도 돼요."
어차피 다 벗을거니까. 말을 마친 민석이 여주의 목덜미를 파고들었다.
짧은 밤은 이렇게 지나간다.
몇 번의 정사가 끝나고, 여주는 피곤한 와중에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자신의 붉은 립스틱 자국이 민석의 온 몸에 가득했다. 민석은 자신을 보고 웃는 여주를 보며 미소지었다. 어느새 밝아오는 바깥에 여주는 웃음을 멈추고 절망한다. 오늘도 못잤어.. 울상을 짓는 여주를 보며 민석은 선생님 잘못이야, 누가 그렇게 섹시하래? 라고 말하고는 몸을 일으켰다. 자신의 화장대 앞으로 걸어가는 민석의 새하얀 나신을 보며 여주는 미소를 띈 얼굴로 자리에 앉아 민석을 기다렸다. 고민도 하지않고 립스틱 하나를 뽑은 민석은 침대에서 자신을 기다리고있는 여주를 보고 입꼬리를 끌어올린다. 민석은 익숙한 손길로 여주의 입술에 립스틱을 발랐다.
"오늘은 이걸로."
종이컵 잊지마요,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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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한 고딩 김민석 × 선생님 김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