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전에 이 글은 인피니트 멤버 중 한 명을 대입해서 읽는 형식의 글 입니다!
[오빠 나 아파서 오늘 못 갈것 같아...미안해]
카톡을 보내고 눈을 붙였다.어차피 오빠는 스케줄 중이라 저녁 쯤에야 확인할테니까.걱정하게 하기는 싫었지만 거짓말을 하는게 오빠를 더 걱정시키는 것 같아 내 맘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기로 약속했다.
PM 9:45
속이 조금 메스꺼운 것 같아 뒤척이며 눈을 떴다.오래도 잤네.냉장고를 열어 차가운 물을 꺼내 마시고 아직도 열이 떨어지지 않은 내 이마를 한번 만지작 거리고 조금 더 눈 붙여야 겠다 하며 다시 방에 들어갔다.방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건 언제 꺼졌는 지도 모를 내 핸드폰.번쩍,하고 오빠가 생각났다.지금 분명 스케줄 끝날 시간이고 몇번이고 전화를 했을텐데.허겁지겁 충전기를 찾아 핸드폰에 꽂았다.어떡하지,오빠 걱정 많이 할텐데.항상 오빠한테 1순위는 난데 난 매일 그런 오빠를 제대로 생각해 준적이 없는것 같아 괜시리 찡해지고 미안해 졌다.
지이잉-지이잉-지이잉-
핸드폰이 켜지자 마자 쏟아지는 부재중 전화와 메세지.확인을 하려고 해도 발작적으로 진동을 하는 전화기 때문에 손 댈수가 없어 그저 조용히 쳐다만 보았다.이번에도 내가 오빠한테 걱정만 시켜줬다.잠잠해진 핸드폰을 들어 눈을 감고도 외우는 번호를 누르고 신호가 가기만을 기다렸다.뚜르-.. 신호가 한번도 채 가지않았는데 전화를 받은 사람.
"여보세요.."
"집 앞이야.문 열어."
조금은 화난 듯 한 딱딱한 목소리.집 앞이란 말에 황급히 현관으로 뛰어나가 문을 열었다.벽에 기대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기만 하는 오빠.오늘 스케줄은 7시쯤 끝난다고 했는데 그때부터 기다렸던 것 일까.얼굴을 보니 점점 밀려오는 미안함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오빠..미안해..."
"어디가 얼마나 아픈데 사람 걱정되게 핸드폰도 꺼놔.내가 진짜 얼마나 걱정...울어?"
오빠는 우는 나에 한껏 당황한 얼굴을 하고 내 앞으로 다가와 내 턱을 들고 날 찬찬히 살피기 시작했다.
"울긴 왜 울어,울지마.어디보자 볼이 빨간 거 보니까 열 있는것 같네.많이 아파?약은?"
내 이마를 살짝 짚으며 걱정해주는 다정한 목소리에 또 다시 왈칵 하고 눈물이 날 것만 같아 빨리 들어가자. 하고 집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죽 사왔어.어디가 아픈지 몰라서 약은 종류 별로 다 사왔는데..해열제는 여기있네."
자신이 들고온 종이가방을 뒤적거리는 오빠에게 다가가 손을 겹쳐잡고 눈을 바라보았다.
"오빠,항상 걱정시켜서 미안해.이런 내가 여자친구라는게 창피하다."
"창피하긴 뭐가 창피해.난 너 없으면 못 사는거 알잖아."
날 꽉 끌어안으며 물기어린 목소리로 말하는 오빠에게 난 아무런 말도 할수 없었다.왠지 우는 것 같아서.그 강하디 강한 사람이 나 때문에 우는 것같아서.
"오빠.."
"내가,얼마나,걱정했는지 알아?"
눈물을 참는건지 오빠는 숨을 살짝 들이키며 말했다.얼마나 오래 밖에 있었던 걸까 꽁꽁 언 두 몸을 한껏 끌어안고 내 뜨거운 체온으로 녹이려고 애썼다.그리고 오빠를 살짝 떼내고 나와 같이 빨개진 두 볼에 살짝 입을 맞췄다.키는 나보다 한 뼘이나 더 크면서 하는 짓은 애기다 애기.내 뽀뽀에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나만 바라보는 오빠에 부끄러워 살짝 고개를 돌렸다.푸흣, 기분좋은 웃음소리가 들리고 오빠는 다시 한번 날 꽉 안았다.
"정말 고마워."
뭐가 고맙다는 건진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보는 오빠의 얼굴도 좋고 날 안고있는 체온도 좋고 간간히 들려오는 빗소리도 좋아 내 입가엔 행복한 미소가 퍼졌다.
읽고 나서 |
익연에 올렸다가 묻히는게 아까워서 글잡으로 데리고 왔어요 글을 잘 쓰지 못해 조금은 어색한 부분이 있겠지만 이쁘게 봐주세요ㅠㅠ♡ 아 이 글은 단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