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먼저 먹고 마셔. 저번처럼 또 만취 상태 될 때까지 달리지말고."
좋냐? 좋아?
김선호가 테이블 위로 올려놓는 숙취해소제를 만지작댔다. 나 지금 뭐하냐... 얘 안 보겠다고 별 뻘짓 다 했으면서. 당장 며칠 뒤에도 딴 데로 갈 거면서.
똑바로 얼굴 마주하는 게 거의 마지막일 거라고 생각하고나니 괜히 아쉽고 시원섭섭했다. 이런 것도 나 혼자서만 생각하고 있는 거지만. 혹시라도 정말 이걸로 끝일까봐, 안주 먹는 것보다 더 많이 쳐다봤다. 나중엔 얼굴에 뭐 묻었나 싶어 혼자 더듬더듬 거릴만큼.
"김선호, 너 전화 온다."
"아, 그러네. 받고 올게. 얘기들 하고 있어."
해윤이 말에 핸드폰 집어들고 나가는 김선호 뒷통수를 빤히 쳐다봤다. 아쉬움의 눈길이 아니었다. 개자식. 이라고 눈빛으로 말해요 중이었다. 아니, 헤어졌지, 짐 다 빼갔지. 더이상 연락할 이유가 어딨냐고. 계속 다시 안 만난다 어쩐다 하는데, 저거 곧 은정이 걔랑 합친다에 내가... 몰라. 개자식. 나중에 다시 만난다고 연락 오기만해봐. 나 진짜, ... 아 맞다. 나 이제 얘랑 연락 안 하려고 이 짓 중이지? 어휴.
"아, 근데 그럼 너 아예 내려가서 사는 거야?"
"아니. 개강하기 전에 다시,"
"그게 무슨 소리야?"
"어?"
"이거 먼저 먹고 마셔. 저번처럼 또 만취 상태 될 때까지 달리지말고."
좋냐? 좋아?
김선호가 테이블 위로 올려놓는 숙취해소제를 만지작댔다. 나 지금 뭐하냐... 얘 안 보겠다고 별 뻘짓 다 했으면서. 당장 며칠 뒤에도 딴 데로 갈 거면서.
똑바로 얼굴 마주하는 게 거의 마지막일 거라고 생각하고나니 괜히 아쉽고 시원섭섭했다. 이런 것도 나 혼자서만 생각하고 있는 거지만. 혹시라도 정말 이걸로 끝일까봐, 안주 먹는 것보다 더 많이 쳐다봤다. 나중엔 얼굴에 뭐 묻었나 싶어 혼자 더듬더듬 거릴만큼.
"김선호, 너 전화 온다."
"아, 그러네. 받고 올게. 얘기들 하고 있어."
해윤이 말에 핸드폰 집어들고 나가는 김선호 뒷통수를 빤히 쳐다봤다. 아쉬움의 눈길이 아니었다. 개자식. 이라고 눈빛으로 말해요 중이었다. 아니, 헤어졌지, 짐 다 빼갔지. 더이상 연락할 이유가 어딨냐고. 계속 다시 안 만난다 어쩐다 하는데, 저거 곧 은정이 걔랑 합친다에 내가... 몰라. 개자식. 나중에 다시 만난다고 연락 오기만해봐. 나 진짜, ... 아 맞다. 나 이제 얘랑 연락 안 하려고 이 짓 중이지? 어휴.
"아, 근데 그럼 너 아예 내려가서 사는 거야?"
"아니. 개강하기 전에 다시,"
"그게 무슨 소리야?"
"어?"
"이거 먼저 먹고 마셔. 저번처럼 또 만취 상태 될 때까지 달리지말고."
좋냐? 좋아?
김선호가 테이블 위로 올려놓는 숙취해소제를 만지작댔다. 나 지금 뭐하냐... 얘 안 보겠다고 별 뻘짓 다 했으면서. 당장 며칠 뒤에도 딴 데로 갈 거면서.
똑바로 얼굴 마주하는 게 거의 마지막일 거라고 생각하고나니 괜히 아쉽고 시원섭섭했다. 이런 것도 나 혼자서만 생각하고 있는 거지만. 혹시라도 정말 이걸로 끝일까봐, 안주 먹는 것보다 더 많이 쳐다봤다. 나중엔 얼굴에 뭐 묻었나 싶어 혼자 더듬더듬 거릴만큼.
"김선호, 너 전화 온다."
"아, 그러네. 받고 올게. 얘기들 하고 있어."
해윤이 말에 핸드폰 집어들고 나가는 김선호 뒷통수를 빤히 쳐다봤다. 아쉬움의 눈길이 아니었다. 개자식. 이라고 눈빛으로 말해요 중이었다. 아니, 헤어졌지, 짐 다 빼갔지. 더이상 연락할 이유가 어딨냐고. 계속 다시 안 만난다 어쩐다 하는데, 저거 곧 은정이 걔랑 합친다에 내가... 몰라. 개자식. 나중에 다시 만난다고 연락 오기만해봐. 나 진짜, ... 아 맞다. 나 이제 얘랑 연락 안 하려고 이 짓 중이지? 어휴.
"아, 근데 그럼 너 아예 내려가서 사는 거야?"
"아니. 개강하기 전에 다시,"
"그게 무슨 소리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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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 한 번 참 구리다. 야심차게 기획.... 어쨌든 얘한테는 철저하게 비밀이었던 상자가 활짝 열리고 말았다. 무슨 전화를 저렇게 짧게 해. 아니지. 그게 문제냐 지금?
"...그냥, 잠깐 동생 집에 내려가있기로 했어."
"나한테는. 왜 말 안 했어?"
짜증남, 쪽팔림, 암담함. 김선호 못지않게 화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서면 해윤이가 안절부절이다. 나중에 꼭 따로 사과 해야겠다. 당장은 그런 생각이 들기도 전에 자리를 벗어나기에 급급했다.
따라나온 선호가 막아세우자마자 감정들이 마구 섞여 복잡한 상태 그대로 툭툭 튀어나왔다. 내가 무슨 말을 뱉고있는지, 누구한테 뱉고있는지 분간이 안 될 정도였다.
"성이름. 너 지금 무슨 말 하는 건지 알고나 말 하는 거야? 실수라고 해. 말이 헛나왔다고 해. 그럼 나 다 잊을게. 빨리, 아니라고..."
"내가 너 좋아해. 그래서 우리 친구 못 해. 나 그만 할래..."
"... 뭐?"
"좋아한단 말이야... 난 널 그런 눈으로 보고있었다고.."
몇 번씩, 고백에 대해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 정말 만약에 내가 선호에게 고백하게 되는 날이 온다면, 얼굴 다 빨개져가지고 덜덜 떨면서 하게 되겠지.
근데 아니었다. 얼굴은 눈물때문에 엉망이 됐고, 떨지않은 대신 주저앉았다. 서럽게 울면서 토해내듯 고백을 했다. 받아달라는 말 대신에 친구 그만하자는 말이나 했다. 그게 내 고백이었다. 삼 년동안 주구장창 숨겨왔던 거.
"이름...아, 일단 일어나서. 일어나봐. 나 좀 보고..."
"난 너랑 친구 못 하겠어. 우리가 될 수 있는게 친구나 남이라면, 난 너랑 남이 되고 싶어."
"성이름..."
"오늘만. 오늘 한 번만 나한테 져주라."
이 창피하고 엿같은 상황이 꿈이길. 근데 것보다, 네가 알았다고. 그렇게 하자고하기를 더 바라.
선호야. 그냥 잠깐 있다 지나갈 사람이었다고 생각해줘.
나는 도저히 너랑 친구는 못 하겠어.
김선호랑 친구 관두기 얼떨결에 성공한 것 같네.
*
사족!!! |
갑자기 고백이요...? 싶으실 수 있지만 여기서부터가 레알임다.. 이 끝부분 쓰려고 스토리 멱살 잡고 끌고왔습니다ㅎ_< 이 한 편에만 넣고 싶던 부분 반절은 들어간 것 같아요 남은 반절은 완결까지 쪼개고 쪼개서 들어갈듯합니다 그럼 건강 유의하시고...! 저는 빨리 써와서 빨리 다시 돌아오겠습니ㅡ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