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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아이고, 아부지 05 | 인스티즈

 

 

 

 

 

 

 

 

 

 

 

"도담쓰~ 커몬 베이베"

 

"도담아, 아빠가 부르시네. 얼른 가 봐"

 

"아라써. 엄마는 힘드니까 여기서 쉬고 있어~"

 

"엄마는 도담이 말대로 여기서 꼼짝 않고 있을테니까 걱정하지마"

 

 


예정일이 1달 남짓 남은 지금, 열심히 존재감을 표출하고 있는 아이 덕분에 칠봉이는 돌아다니지도 못 하고 거실 쇼파에 앉아서 강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도담이 책을 읽어주다가 아까부터 부엌에서 뭔가를 하고 있던 석민이 도담이를 부르는 탓에 멈추고 아이를 부엌에 보냈다.

 

 

 

"도겸아, 엄마는 아빠가 참 무서워. 너네 아빠는 참... 대단한 사람이란다. 아빠는 네가 자기를 똑 닮길 원하지만 엄마는 절~대 안 그랬으면 좋겠다"

 

"왜냐면, 너네 형아도 아빠를 닮아가고 있거든. 원래 되게 얌전했는데 보고 자라는 게 저래서 점점 변하더라고.. 너는 엄마 배신하면 안 돼, 아가"

 

 

 

곧 만날 아이가 제발 들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칠봉이는 배를 쓰다듬으면서 얘기를 했다. '도겸'이는 아이의 태명이 아니라 태어나면 붙여질 '진짜 이름'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이석민 씨 다운 결정에 있었다. 아이의 입체 초음파를 보러 간 날, 엄마를 똑 닮은 도담이와는 달리 누가 봐도 '이석민 아들' 스러운 이목구비를

 뽐내는 아이의 사진을 보면서 흐뭇하게 웃더니 석민은 돌아오는 차 안에서 깜짝 발표 아닌 발표를 했다.

 

 

 

"여보야. 나 생각한 게 있어. 아니, 이건 통보야"

 

"뭔데? 표정 진지한 거 보소. 중대발표라도 하는거야?"

 

"우리 아가 이름. 생각했어."

 

"아가 이름? 뭔데?"

 

"진짜 내가 생각을 해 봤는데 너무 좋은 이름이야"

 

"그러니까 그 좋은 이름이 뭐냐고"

 

"이도겸. 도담이 도겸이 얼마나 예뻐. 그리고, 누가 봐도 내 아들이라는 걸 알 수 있잖아?"

 

 

 

내가 배만 조금 덜 불렀어도, 옆에 도담이만 안 타고 있었어도 그 때 등짝 스파이크를 시원하게 날려줬을거라고 칠봉이는 얘기했다. 순간 울컥하는 걸 참고 왜

그래야 하냐고 물어봤더니 얼굴, 성격, 이름까지 자기랑 똑같은 진정한 분신을 만들거라면서, '도겸'이라는 이름의 뜻이 얼마나 좋은건지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설득을 했다. 그래서 칠봉이 '어르신들이랑 누님이 다 괜찮다고 하면 생각해볼게' 하고 철벽을 쳤더니 그 날 하루종일 전화기를 붙잡고 어찌나 열심히 설득을

하던지. 오랜만에 이석민 말재주가 발동되서 결국 아이 이름은 이도겸이 되었다.

 

한 번 더 내가 참 대단한 사람이랑 결혼을 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이도겸'이 될 아이에게 속으로 사과를 건네며 '아가... 그래도 좋은 이름이야...' 하며 칠봉이는

 아이에게 하는 척 스스로에게 위로를 했었다. 도담이 도겸이.. 돌림자도 좋고 다 좋지 뭐... 예뻐...훌륭한 이름이지...그 이름 덕분에 내가 저 사람도 만나고..

그렇게 인생이 꼬이고... 뭐...

 

 

 

"여보! 이거 봐!"

 

"엄마! 이거 봐. 나 귀여워?"

 

"오늘 하루 당신만을 위해 봉사할 미스터리즈. (Mr. Lee s)야. 하하핫"

 

"하하핫!"

 

 

 

애를 불러놓고 부엌에서 도대체 뭘 하나 했더니 둘 다 앞치마를 메고, 아이는 머리수건까지 한 채로 본격 가사도우미로 변신해 있었다.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거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자체 필터링이 된 건지 일찌감치 준비된 모습에 푹 하고 한숨을 쉬는 칠봉이다. 도움은 커녕, 일만 벌리지 말라고 간절히 기도하며 해맑은 웃음과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내고 있는 두 남자에게 칠봉도 애써 웃음을 보여주었다.

 

 

 

"아들! 오늘 하루 우리가 할 일이 뭐라고?"

 

"사랑하는 우리 엄마와 아가를 위해 봉사한다!"

 

"그렇지! 역시 우리 아들 똑똑해. 하이파이브!"

 

"하이파이브!"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 자기야, 우리 뭐 부터 할까?"

 

 

 

'그것들을 벗고 그냥 내 옆에 앉는 거'라고 너무나 말하고 싶었다는 걸 저 사람들이 알기는 할까. 설거지도 해야 하고, 청소도 해야 하는 게 사실인지라 칠봉이는

 속아주는 셈치고 한 번 맡겨보기로 했다. 더 어지럽혀 놓으면 그것도 다 치우라고 하면 되지. 나는 모른다. 너네(라고 읽고 남편이라고 읽는다)가 벌인 일은 너네가

처리해야지.

 

 

 

"그럼, 일단 청소부터 하자. 거실에 도담이 장난감이랑 아까 먹은 거랑 부엌도. 싹, 깨끗하게"

 

"오~케이! 아들, 들었지?"

 

"응! 청소. 장난감이랑 부엌 치워야 돼"

 

"여보야. 3살짜리 아가랑 뭘 하겠다고. 내가 보기엔 도담이가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은데? 그냥 혼자 해. 그게 자기도 아기도 편해"

 

"모르는 말씀! 어려서부터 이렇게 일하는 습관을 가져야 나처럼 가정적인 남자가 될 수 있어요~ 엄마를 위해주고! 응? 아들, 이거 저~기 갖다 놔"

 

"알았어~ 저기 갖다 놓을게"

 

 

 

접시와 포크를 들고 뽈뽈뽈 싱크대로 향하는 아들의 뒷모습이 미친듯 귀엽기는 하지만, 저러다 1시간 뒤에 지쳐서 찡찡댈 모습도 눈에 선한지라 칠봉이는

 웃으면서도 마음이 아려왔다. 2시간 뒤에 도담이 낮잠시간이고, 일어나면 간식도 먹여야 되고, 자기 먹을 밥도 해야 하고, 설거지는 또 쌓일거고... 오늘

이석민 기절한다 에 한 표.

 

 

 

"아들, 이 장난감들을 제자리에 가져다 놓도록"

 

"네! 보쑤"

 

"그것만 치우면 끝날 것 같군"

 

"보스는 또 언제 가르쳤어~ 내가 진짜 미치겠다. 아휴..."

 

"요론 게 또 아들 키우는 맛 아니겠어? 도겸이도 형아 나이 되면 내가 바로 가르칠거야"

 

"그래라. 여보 맘대로 해. 제발, 사고만 안 치고 다녔으면 좋겠다."

 

 

 

아빠가 청소기를 돌릴 동안 엄마 옆에서 배를 만지며 '아가야~ 형이야. 아가 태어나면 형아가 로보트도 가지고 놀게 해 줄게. 빨리 나와~' 하고 세상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한다. 도겸이가 로보트를 가지고 놀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아마 둘은 매일매일 싸우겠지만, 굳이 지금 그 현실을 알려줄 필요는 없을테니까 그저 '도겸이는 좋겠네~'

하며 맞장구를 쳐 준다.

 

 

 

"그 다음은 설거지! 설거지를 아들이 도울 수 있을까? 여보 가능하다고 봐?"

 

"글쎄... 내가 진지하게 생각 해 봤는데 불가능해. 괜히 옆에 있다가 애 다치거나 그릇만 깨질걸?"

 

"그치? 내 생각도 그래. 그럼, 아들. 아들은 가서 엄마한테 재롱 피우고 있어. 지금 너의 임무는 엄마를 행복하게 해 주는거야. 알았지?"

 

"네! 보쓰! 엄마~ 내가 노래 불러주까?"

 

"그럴까? 오랜만에 우리 아가 노래나 들어볼까?"

 

 

 

부엌 한 켠에서는 석민이 설거지를 하고 있고, 거실에서는 아들이 율동까지 보태서 재롱을 피워주고 있다. 곰세마리부터 작은 별까지. 제가 아는 동요는 다 부르더니

 지쳤는지 한 템포 쉬다가 아빠 CD를 가지고 와서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춰 준다. 동요부터 가요까지 알찬 구성으로 한참을 행복하게 해 주더니 방전이 된 건지 엄마

 다리를 베고 눕는다.

 

누워서 재잘재잘 하는 얘기를 가만 듣고 있는데 그 사이에 설거지를 다 마친건지 석민이 물 묻은 앞치마를 멘 채로 거실로 나온다. 칠봉을 보고 '힘드러쪄~' 하고

애교 아닌 애교를 피우더니 이내 누워 있는 아들을 안아들고 '이도담, 오늘은 엄마를 위해 남자들이 봉사하는 거라고 했지!' 하며 다그친다.

 

 

 

"왜~ 꼭 육체적 노동만이 봉사가 아니야. 이렇게 같이 얘기하고 재롱 피워주는 것도 봉사지"

 

"응! 엄마가 내 얘기 들으면서 좋아했어. 막 웃었는데! 엄마, 맞지?"

 

"그럼! 우리 아가 때문에 엄마가 얼마나 행복했는데. 아빠가 뭘 모르네"

 

"모르네~ 아빠 바보야!"

 

 

 

엄마의 지원에 힘입어 아빠에게 메롱까지 하는 아이에게 석민은 아프지 않게 꿀밤을 먹인 다음, 한 팔에는 아이, 한 팔에는 화장실 옆에 있는 빨래통을 들고 거실로

 왔다. 그걸 들고 세탁기로 가야지 왜 여기로 오냐고 다그치는 칠봉이의 말에도 '다 깊은 뜻이 있어서 그래~ 일단 한 번 보라니까'라며 능글맞게 대답하더니 거실

바닥에 빨래통과 아이를 내려놓는다.

 

 

 

"아들, 너에게 임무를 주겠다. 지금부터 집안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빨랫감을 찾아오도록!"

 

"빨래깜? 그게 뭐야? 장난감 같은 거야?"

 

"ㅋㅋㅋㅋㅋㅋ 장난감이 아니라, 도담이가 입고 바구니에 안 담아 놓은 옷이나 양말 같은 거 있지? 그런 거 들고 오는거야. 아빠거랑 엄마 것도 다"

 

"들었지? 이도담, 출발!"

 

 

 

뭔지도 잘 모르는 채로 출발하라는 아빠의 말에 제 방부터 들어가서는 옷장 서랍을 연다. '내 그럴 줄 알았지' 하며 '여보야, 빨리 가서 아가 말려' 하고 툭툭

치니까 '스타압!'을 외치며 석민이 뛰어가서는 '이건 너무 어려운 주문이었군. 결렬하도록 하지' 하며 아이 손을 잡고 다시 거실로 나온다.

 

 

 

"그럼 이번엔 다른 임무를 주도록 하겠어. 아들, 넌 모르겠지만 빨래의 생명은 분리빨래란다"

 

"분리빨래? 그게 뭐야?"

 

"그러니까. 끼리끼리. 같은 것끼리 모아 놓는거야."

 

"아~ 나 그거 알아."

 

"알지? 역시 똑똑한 내새끼.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도록 하자."

 

 

 

빨랫감을 한데 부어놓고서 하나하나씩 분리를 하기 시작한다. 양말은 양말끼리, 수건은 수건끼리. 흰옷과 색깔 옷도 분리해서. 간혹 헷갈리는 건 칠봉이에게

물어가며 둘이서 열심히도 한다. 한참을 하다가 드디어 다 끝난건지 비장한 표정으로 분류한 세탁물들을 들고 세탁기로 향했다. 둘이서 뭘 하는건지 아들은

'꺄아' 소리를 지르고 남편은 '됐어! 완벽해!'를 외치고 있다.

 

그렇게 빨래까지 다 하고 나니, 배가 고픈지 석민이 냉장고를 뒤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사다 놓은 호빵을 발견하고선 '아들~ 아빠가 호빵을 찾았어!' 하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도겸이 몫이라며 총 4개를 전자레인지에 돌리더니 아내와 아들을 하나씩 주고 정작 본인이 양 손에 쥐고 먹기 시작한다. 이 와중에 오늘 육체노동을

한 탓에 더 피곤한 아들은 아빠 옆에서 먹다만 호빵을 한 손에 들고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더니 이내 아빠 다리를 베고 잠이 들었다.

 

 

 

"여보, 얘 자? 지금 호빵 먹다 말고 자는거야?"

 

"피곤할만도 하지. 생각치도 못 했던 고된 노동을 했는데. 그리고 아가 낮잠시간도 됐어"

 

"그런가? 그럼, 이건 자기가 먹어. 나도 이거 치우고 우리 아들 옆에서 자야겠다."

 

"자기도 피곤하지? 그러게 왜 괜히 사서 고생을 해~"

 

"에이~ 이게 무슨 사서 고생이야. 당연히 해야 되는거지. 여보도 피곤하면 좀 자. 난 아가 옆에서 잘 테니까 편하게 침대에서 자"

 

 

 

도담이 낮잠시간에 맞춰 고된 노동을 한 석민도 곁에서 같이 잠이 들었다. 두 남자가 잠든 틈을 타 아까 못 했던 검사를 하기 위해 집안을 둘러보는데, 그럼 그렇지.

 나사가 하나씩 빠져있다. 도담이 손수건이 화장대에 있지를 않나, 잠투정하던 도담이가 애타게 찾던 애기 물컵 뚜껑도 식탁 밑 구석에서 발견됐다. 조금 더 둘러보니

 석민과 도담의 양말도 한 짝씩 발견되었다.그래도 이정도면 생각보다 양호하다며 칠봉이는 자고 있는 두 남자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어주었다.

 

 

 

"자기야~ 와서 먹어볼래? 아가랑 나랑 합작품이야"

 

"엄마, 먹어 봐. 맛있어꺼야"

 

 

 

실컷 자고 일어나서는 저녁을 만들어주겠다며 부엌에서 1시간 30분 가량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열심히 하더니 '오므라이스'를 내 놓았다. 아들이 계란을 풀고, 아빠가

계란을 부치고, 재료를 썰고 밥을 볶았다며 자랑스럽게 내밀길래 기대 반 걱정 반으로 한 입을 먹었더니 '생각보다' 맛있었다. 재료의 씹는 맛이 굉장했고, 살짝 아삭한

면도 없지 않았지만 Pass! 이정도면 양호하지 하며 옆을 보니 둘은 참 잘도 먹고 있다. 본인들은 매우 만족하는 것 같기에 칠봉도 엄지를 들어 칭찬해줬다.

 

 

 

"하... 여보야. 이게 뭐야..."

 

"그러게. 이게 뭘까. 아들, 다 먹고 우리 청소하자"

 

"청소? 아까 했잖아"

 

"또 해야 돼"

 

 

 

비록, 자유를 찾아 바닥으로, 가스레인지로 떠난 각종 채소들과 미처 정리되지 못 한 아이들로 인해 조금 안타깝긴 했지만.. 그래도 나중에 둘이서 다정하게 치웠으니까 극뽁!

 

 

 

 

 

 

 

 

 

 

[세븐틴] 아이고, 아부지 05 | 인스티즈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꺄르르~"

 

"이건 진짜 너네 주제곡이야. 아빠가 다 생각하고 너네 이름 지은거라니까?"

 

"와, 이 아버지 뻔뻔한 거 보소. 아들, 웃어주지 마. 그러니까 아빠가 계속 하잖아. 딸, 너도 저런 거 믿지 마"

 

"아니야, 엄마가 아빠 질투해서 그래. 아빠 말 믿어"

 

 

 

오늘도 칠봉이는 '그래, 난 아들 2명에 딸 1명을 키우는거야'를 다시 한 번 상기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오랜만의 가족 소풍에 아침부터 신나서는 제일 먼저 일어나

 도시락을 직접 만들거라며 부엌에서 부시럭대는 바람에 딸도 일찍 일어나 머리는 산발인채로 아빠 일손을 도와준다.

 

 

 

"어이, 딸. 요리는 위생이 생명이에요. 가서 엄마한테 머리 묶어달라고 해."

 

"응. 아라써. 엄마~"

 

 

 

덕분에 칠봉이는 눈뜨자마자 딸 머리를 묶어주고 비몽사몽 한 채로 식탁에 앉아 구경 겸 감시를 했다. 식탁에 이것저것 많이 펴 놓더니 '오늘의 도시락 메뉴는

유부초밥과 주먹밥. 그리고 과일이에요~ 소풍의 꽃은 김밥이지만 그건 손이 너무 많이 가니까 뺄게요~' 하며 혼자 요리 프로 MC로 빙의해 만들기 시작했다.

 

 

 

"다솔씨~ 이 파래김을 여기 밥에 넣어주시겠어요?"

 

"네~ 이제 밥이랑 같이 비비면 되는 건가요?"

 

"어머, 잘 아시네요. 비닐 장갑 끼고 밥이랑 김이 잘 섞이도록 조물조물 해 주세요"

 

"우와, 되게 맛있을 것 같아요~ 냄새도 진짜 좋아요~"

 

"그렇죠? 여기 맛있는 게 많이 들어가서 그래요. 아빠랑 다솔이의 정성도 들어갔잖아요?"

 

 

 

아빠만 이상한 줄 알았더니 딸은 또 언제 저렇게 물들어서는 아빠 장단을 맞춰주고 있는걸까. 덕분에 민규는 더 신나서 요리를 하고 있다. 딸에게 주먹밥을 맡기고는

자기는 유부초밥 봉지를 꺼내 분류하고서는 주걱을 가져와 열심히 재료와 밥을 섞더니 유부에 밥을 하나하나씩 넣기 시작했다.

 

그새 일어난 아들을 품에 안고 지켜보면서 분명 질문을 했다가는 저 병맛스러운 말투로 대답을 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에 칠봉이는 용기를 내

질문을 했다.

 

 

 

"근데 왜 유부초밥이랑 주먹밥이랑 2개나 만들어? 둘 다 밥인데 한 가지만 하면 되지"

 

"어머, 센스가 없으시네요. 골라먹는 맛이 있는거죠.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모르세요?"

 

"아, 예. 과일은 뭘로 가져다 드릴까요?"

 

"놉! 앉아계세요. 오늘 쉐프는 접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해요!"

 

 

 

괜히 물어봤다가 혼나기만 하고... 괜시리 울적해진 칠봉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신나게 식탁을 두드리고 있는 아들을 데리고 화장실로 향했다. 지금 씻어둬야지 나중에

정리를 할 수 있을 게 뻔하기 때문에 서둘러 자신과 아이를 씻기고 돌아왔다. 그 사이 요리를 다 마친건지 뿌듯한 얼굴로 도시락을 내려다 보고 있는 부녀에게 씻으러

들어가라는 말을 남기고 준비를 시작했다. 우솔이 먼저 옷 입히고, 아이 가방까지 챙겨 놓으면, 타이밍 맞춰 딸이 나온다. 그럼 또 딸아이 준비를 시키고 그제서야 자기

 옷을 챙겨 입는다. 다 끝나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신이 난 민규가 아까 그 노래를 부른 것이다.

 

 

 

"푸르른 솔들 아버님? 나가시죠"

 

"예, 제가 다솔이랑 우솔이 아빱니다."

 

"잘 알고 있으니까 딸이랑 도시락 좀 잘 챙겨서 나가자구요"

 

"그럴까요? 그럼, 그렇게 하죠"

 

 

 

차를 타고 밖으로 나가자마자 보이는 풍경에 신나서 떠드는 엄마와 누나에 굴하지 않고 아드님께서는 부족한 잠을 보충하고 계셨고, 운전하는 아버님께서는 넘치는

흥을 주체하지 못 하고 오늘 소풍 다 씹어먹자는 아이에게 하긴 다소 격한 언어로 결국 아내에게 혼이 났다.

 

그렇게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물썰매장. 며칠 전부터 갑자기 썰매에 꽂혀서는 딸에게까지 바람을 넣은 남편 덕분에, 아직 개장하지 않은 눈썰매장 대신 물썰매장으로

 왔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에 놀라기는 커녕 '이거 봐. 자기야. 사람들이 이렇게 썰매를 즐긴다니까? 내가 이상한 게 아니야' 하고 오히려 당당해진 남편 때문에 또 한 번

한숨을 쉰 칠봉이는 사람들이 이 노답이 그 잘난 세븐틴 김민규 인 걸 사람들이 알아볼까 두려워 그냥 얼른 타러 가자며 등을 떠밀었다.

 

 

 

"와아아아아아앙"

 

"여보, 이거 진짜 장난 아니야 대박이야"

 

"엄마, 이거 짱이야. 진짜 재밌어. 엄마도 아가랑 같이 타면 안 돼?"

 

"응. 아가 자고 있어서 엄마 이거 타면 많이 놀랄 걸? 막 울 수도 있어."

 

"그래? 이거 진짜 재밌는데"

 

"다솔이가 엄마랑 동생 몫까지 신나게 타면 되지"

 

 

 

물 만난 물고기도 저것보단 덜 신날 거라고 칠봉이는 남편을 보며 생각했다. 한참을 썰매를 타더니 나중에는 다리 아프다는 딸을 안고 뛰어다녔다. 저리도 좋을까...

하며 아련하게 바라보다가 한 번 더 '제발 사람들이 못 알아봤으면 좋겠다' 기도를 하고 어느새 깨어난 아들을 안고 둘을 구경했다.

 

10번쯤 탔을까 그제서야 지친건지 헥헥대며 칠봉이의 곁으로 오더니 '자기도 타 봐. 진짜 재밌어. 안 타면 후회한다. 아들 내가 보고 있을게. 갔다 와' 하며 손을 내민다.

 그에 못 이긴 척 아이를 넘겨주고서 썰매를 받아들곤 출발선 앞으로 갔다. 짜릿한 슬라이딩과 물을 맞은 채로 올라오면 민규가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며 물어온다.

 

 

 

"어때? 진짜 재밌지? 짱이지?"

 

"응! 재밌다~ 자기가 나한테 매달릴만한 가치가 있었어"

 

"그렇다니까! 내가 또 그런 건 잘 해"

 

"뭔 소리야 그게ㅋㅋㅋㅋㅋ 쉬었다가 다시 탈 거야? 아님 끝?"

 

"끝이라니! 아직 더 탈 수 있어. 딸, 할 수 있지?"

 

"아니. 나 그만 탈래. 힘들어"

 

 

 

순간 김밍구 얼음. 고개까지 절레절레 흔들며 거절 의사를 표현하는 딸에 잠시 상처를 받은 거 같더니 '그래? 그럼 아빠 타는 거 구경해~' 하며 쿨하게 얘기하더니 잠시

 쉬다 썰매를 끌고 출발선으로 향한다. 그 후 몇 번을 더 타더니 '됐어.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썰매를 반납하러 간다.

 

소풍이랍시고 나왔는데 밖에 앉아 도시락을 먹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날씨 탓에 썰매장 내에 있는 큰 푸드코트 같은 곳에서 도시락을 펴 놓고 밥을 먹었다. 칠봉이는

 다소 눈치가 보여 이리저리 살펴보는데 남편과 딸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서로 입에 넣어주면서 열심히도 먹고 있다.

 

 

 

"여보야. 우리 좀.. 민폐 아니야?"

 

"그런가? 그런 것 같기도 하네. 그런 의미로 자기 아~"

 

"응? 그거랑 이거랑 무슨 상관이야?"

 

"엄마 이것도 아~"

 

 

 

실례가 된다 - 빨리 이 곳에서 떠나야 한다 - 빨리 먹어야 한다 - 우리가 열심히 먹어야 한다 는 묘하게 설득력 있는 김민규식 4단 논법에 칠봉이는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도 열심히 먹었다. 소화가 됐으면 이제 일어나자며 이끄는 남편을 따라 차를 타니, 제법 규모가 큰 공원에 도착했다. 공원 입구에서부터 음료수를 사 하나씩

 물고서는 가을인듯 겨울 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하기 시작했다.

 

 

 

"피톤치드. 알지? 우리 같은 도시 피플은 이런 게 필요해요. 맨날 매연 맡고 도시 공기 마시고 그러잖아"

 

"말은 참 잘해요. 청산유수야 아주 그냥."

 

"아빠, 나 다리 아파. 안아 줘"

 

"안 돼. 아빠 힘들어~ 우리 조금만 더 걷자. 저기 나무 있는 곳까지만 걸을까?"

 

"힝... 아빠, 나 힘든데... 안아주면 안 돼?"

 

 

 

엄마의 제안에도 '힝' 하고 뾰루퉁하게 입술을 내밀더니 아빠 손을 잡고 애교를 부리기 시작한다. '안 돼' 하고 옆에서 아내가 작게 속삭였지만, 딸이 저렇게 애교를

부리는데 단호하게 대답할 아빠가 어디 있겠는가. 더군다나 김민규씨는 대단한 딸바보인데.

 

 

 

"왜 안 돼. 안아줄게. 이리 와"

 

"우와~ 아빠 짱이야."

 

"니가 생각해도 그런 거 같지? 그런 의미로 아빠 뽀뽀"

 

"뽀뽀"

 

"그래... 둘이 놀아라. 나는 우리 아들이랑 놀아야지. 아들, 너도 빨리 커라. 엄마 외롭다"

 

 

 

둘이 눈에서 꿀이 떨어진다 떨어져.. 서로 바라보고 웃고 참.. 아무것도 모르고 해맑게 웃는 아들을 바라보며 '아들, 너 크면 우리가 저 둘보다 더 닭살 돋는 짓을 하자'

 하고 아무도 모르게, 당사자인 아들조차 모르게, 다짐을 하면서 둘만의 세계에 빠진 부녀를 살짝 째려봐 주었다.

 

 

 

"자기야, 오늘 하루종일 내가 안 놀아줘서 삐쳤어?"

 

"아니? 자기는 사랑해 마지 않는 딸내미랑 계속 놀아. 나는 아들이랑 놀 거니까"

 

"지금 질투하는거야? 딸한테? 내 딸이지만 자기 딸이기도 한데? 어머"

 

"질투는 무슨. 조금만 있어 봐. 내가 아들이랑 완~전 찐한 애정행각 할거야"

 

"그래라. 자기랑 다르게 나는 질투가 많아서 옆에서 열심히 질투할건데?"

 

 

 

아빠 품에서 내려 꽤 걷다가 피곤했는지 잠든 아이를 안고, 둘이서 아무 말 없이 걷고 있는데 민규가 먼저 말을 걸어온다. 갑자기 열이 확 올라서 퉁명스레 대답했더니

 꼬투리를 잡고선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계속 말을 한다. 참 지독히도 철이 안 든다 생각을 하며 유모차를 끌고 먼저 가 버리자 아이가 안 깨게 조심조심하며 뛰어서는

 칠봉이의 손을 잡고 애교를 부리기 시작한다.

 

 

 

"여보야~ 자기야~ 아가가 자서 하는 말이 아니라, 난 우리 여보가 최우선인 거 알지?"

 

"무슨, 아가가 제일 먼저면서. 내가 본 게 있는데 거짓말은 안 통하거든요 아저씨?"

 

"아니야. 잘 생각해 봐. 내가, 집에 돌아오면! 어!"

 

"어! 다솔이부터 찾고, 뽀뽀하고. 씻고 나서 잘 때까지 둘이 딱 붙어있지"

 

"그렇지. 그랬구나"

 

 

 

혼자 곰곰히 생각하더니 자기가 생각해도 맞는지 뭔가 얘기하려던 입을 꾹 다문다. 그 모습이 웃겨서 피식 하고 미소를 짓다가 괜히 괴롭히고 싶은 마음에 또 차를 향해

먼저 가 버리면 이내 따라 와서 손을 딱 잡는다.

 

 

 

"그래도, 나보다 아들 더 좋아하면 안 돼"

 

"왜 안 돼. 본인은 나보다 딸을 더 좋아하면서"

 

"아시다시피 그 쪽 남편이 질투가 많아서 와이프가 자기보다 다른 남자를 더 사랑하는 걸 용납을 못 해요"

 

"나는 이해해주는 데 자기는 못 해? 그게 어딨어"

 

"자기는 마음이 태평양 같이 넓은거고 나는 한강만 해서 그래"

 

"한강도 되게 넓어"

 

"그럼 한강보다 더 작아. 그러니까, 아가가 커도 걔보다 나 더 좋아해야 돼. 알겠지?"

 

"생각 좀 해 볼게. 더 추워지기 전에 빨리 집에 가야 되니까 애기 빨리 태워. 안 깨게 조심해서"

 

 

 

유모차에서 아이를 들어 카시트에 앉히고 먼저 들어가 문을 닫아버리면 딸을 조심히 앉히고 운전석에서 집으로 오는 내내 계속 협박 아닌 협박을 하기 시작한다.

 

 

 

"안 돼. 진짜. 나 그러면 아들한테 폭풍질투할 거야. 자기 안 볼 때 내가 걔 혼낼수도 있고 막 딱밤 때릴수도 있어. 그러니까 아들 맞는 거 싫으면 잘 생각해"

 

"알았어. 내가 아들을 더 좋아하기는 해도 자기보다는 덜 사랑할게. 그럼 됐지?"

 

"아니. 그것도 안 돼. 무조건 자기 첫번째는 내가 해야 돼. 안 그러면 나 계속 질투할거야"

 

"언제부터 나한테 그렇게 집착했다고 이래? 이러다가 딸이 동생 더 좋아하면 나한테 한 것보다 더 난리 칠거지?"

 

"아니. 제 동생인데 좋아할수도 있지. 좋아하라 그래. 나 상관 안 해. 근데 자기가 쟤 좋아하는 건 완전 신경 쓸 거야"













(별)암호닉(별)

[볼그레][일공공사][너로정한녀][여니][스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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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질투쟁이 밍구리와 아내를 위해서 뭐든 하는 석민이라니!!!!!아들한테까지 질투를 하는 민규는 계속 저렇게 질투를 할것이고 석민이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계속 집안일하겠다고 할거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도 잘 읽고갑니다:)
8년 전
Hyunn
괜찮죠? 매력있죠? 그럼요 그럼요. 애가 크면 클수록 질투는 더 심해질 거에요. 석민이도 은근 한 다정하잖아요? 물론 사고를 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아이가 태어날때까지 아마 아내를 저렇게 예뻐해줄거에요.
8년 전
독자2
일공공사 / 작가님 이 새벽에 너무 흐뭇해요.... 그나저나 저는 왜 바보같이 미스터리 하니까 그 석민이 닮은 말 캐릭터를 떠올렸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진짜 결혼하고 애를 낳는다면 저럴 거 같아서 보는 내내 너무 설레요 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8년 전
Hyunn
새벽에 글이 참 잘 써지더라구요...ㅋㅋㅋㅋㅋ 말 캐릭터! 그럴수도 있죠. 그럴 수 있어. 글잡은 상상하고 빙의하는 맛에 보는 거니까 칭찬으로 들을게욥! 히히힛
8년 전
독자3
어휴ㅠㅠㅠㅠ둘다 너무 귀요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Hyunn
다소 카와이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요? ㅋㅋㅋㅋㅋ 똥꼬발랄한 매력을 마구마구 뽐내는 아빠들이라서 그래요
8년 전
독자4
으둘다너무귀여워ㅠㅜㅠㅜㅠ석민이 진짜 대박이네요....저런 결혼생활이라니 달달하다
8년 전
Hyunn
집안일 도와주는 남자...(감동) 설탕에 빠져도 저것보단 덜 달거에요. 진짜..
8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8년 전
Hyunn
진짜 저런 남편 있으면 평생 잘 해 줘야지... 둘 다 너무 멋있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6
우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석민아빠 민규아빠라니 ㅠㅠㅠㅠ 진짜 둘다 저럴거 같다ㅠㅠㅠㅠㅠ 애기바보 될것같아요ㅠㅠㅠㅠㅠㅠ
8년 전
Hyunn
집에 돌아오면 애기들 막 우쭈쭈 해 주고.. 진짜 예쁜 가족들이 될 것 같지 않아요?
8년 전
독자7
으흐흐..ㅠㅠㅠ 바빠서 오늘이라도 와서 봅니다ㅠㅠㅠㅠㅠㅠ 사스가 이석민 김민규ㅠㅠㅠㅠㅠㅠㅠ 설렘보스.. 그나저나 애이름이 도겸이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처럼 정신없지 않아야할텐데요ㅋㅋㅋㅋㅋㅋ 민규는 남편되면 여자들ㅇㅣ 다쳐다볼듯.. 우월한 비주얼ㅠㅠ
8년 전
Hyunn
괜찮아요. 전 어디 안 갑니다!ㅋㅋㅋㅋㅋㅋ 도겸이... 애기 엄마가 열심히 키우겠죠? 김민규는.. 애기 아빠가 되도 잘 생겼을거에요. 아들이 아빠 똑닮았으면 그냥 걷기만 해도 최소 화보
8년 전
독자8
무야...김밍구... 넘나 귀여운 것ㅠㅠㅠ질투하는 민규는 사랑입니다 예 아내가 일순위죠!!
8년 전
Hyunn
그렇죠!!! 내가 낳아뒀는데 나한테 잘해야디!! 질투는 참 좋은 것...>////<
8년 전
독자9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석민 아들이랑 김민규 딸이랑 너무 귀여워... 이석민은 청소한다고 귀여운 짓을 하고 김민규는 소풍 도시락을 싼다고 딸이랑 귀여운 짓 하고 귀여운 짓에 나는 죽는다 ㅠㅠ
8년 전
Hyunn
귀여운 짓에 귀여운 짓을 더하면 그렇게 여기서 기절.. 아빠 닮은 아들들이라 심쿵...10덕사...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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