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피오지코/피코] 우지호 사냥법은 간단하다 02
존나 멋있게 교실로 돌아오긴했는데 갑자기 온 몸으로 참을 수 없는 부끄러움이 덮쳤다.
내,내가 왜그랬지? 그것도 여자애들 다있는 곳에서? 다행이고 김유권 그새끼는 원피스
빵에 정신팔려 내가 뭘했는지도 모를테니까 다행이긴한데, 소문이 삽시간에 퍼질게
분명했다. 표지훈 미친새끼! 또 다시 책상에 머리를 쿵쿵 찧으며 발악했다. 어, 이 장면
어디서 본 것 같은데, 그래 생각해보니 김유권을 만나기 전에 책상에 머리를 찧은지 불과
십 분도 채 되지않았다. 밥을 다 먹고 교실에 있는 애들은 나를 미친놈 쳐다보듯 쳐다보다가
내가 같이 노려봐주니 저 진따새끼 어디서 차이고 왔나보다. 이러면서 고개를 돌린다.
책상에 엎드려서 조용히 눈을 감으니 우지호 얼굴이 둥둥 떠다닌다. 우지호가 없을 때는
뭘 해도 실수투성이고 용기도 없는 (나대기만하는) 그런 아인데 왜 우지호 얼굴만 보면
저 아래서 뭔가 부글부글 끓는다. 하…, 꽃같은 내 님이시여. 우지호 이름은 아는데 그 다음에
아는게 하나도 없다. 나이는 몇 살일까, 뭘 좋아할까 부터 시작해서 나열해 놓으니 끝이 없다.
"야, 표지훈"
"…누구시죠"
"나 몰라? 이지은! 우지호 팬카페 회장!"
"아…, 우지호가 팬카페도 있어?"
"그래! 회원수가 얼마나 많은데, 너같은 개불이랑은 차원이 틀리신 몸이야"
"ㅁ,뭐? 개불?"
"그래 개불! 너 오늘 우리 오빠한테 작업걸었다며?"
"작업?"
"그래! 우리 오빠가 좋아하는 딸기우유 사줬다며"
"어…, 응. 사줬는데"
"너 게이니?"
뭐 시발? 이 년이 듣자듣자하니까. 앉아있던 책상에서 벌떡 일어나니 우지호 팬카페 회장인가
게장인가 하는 년이 몸을 한껏 움츠러 들고는 때,때릴꺼냐? 하고 노려보는데 좆만해서 이걸
때릴 수도 없고, 혼자 주먹을 바들바들 떨다가 에이 시발! 이라는 소리와 함께 교실밖으로
나갈려다가 수업종 치는 소리가 나 그대로 유턴해서 자리에 앉았다. 날 지켜보고있던 애들이
하나 둘씩 웃는다. 그래 웃어라 시발놈들아, 쪽팔림이 온몸으로 전해져 그대로 책상에 고개를
쳐박고 윤리시간 내내 잠만 잤다.
일어나 보니 어느 새 야자시간이 다되어있었고, 애들이랑 연습장에다가 빙고도 하고 땅따먹기도
하고 놀다가 지쳐 잠이 들었다가 김유권이 깨워서 일어나니 벌써 야자시간이 끝나갔다. 시발
얼마나 쳐잔거야, 전생이 곰이였나봐. 오늘따라 애들이 분주하게 짐을 싸서 나간다. 보통 같으면
귀찮다고 느릿느릿했을 우리반 카라덕후 김오덕도 빠르게 가방을 싸서 쌩하고 나가버린다.
우지호 팬클럽 애들도 매점가자는 소리없이 하나같이 교실을 빠져나가버린다. 뭐야, 전쟁났어?
"야 김유권, 애들 왜저러냐?"
"아아, 지금 쯤 시작했겠다. 오늘 학교 근처 무슨 콘서트같은거 한다고 가수들 다 불러모았던데 그래서 저러나봐"
"헐, 그걸 왜 이제 말해. 에프엑스 온데?"
"아니, 걔네 일본에 있잖아"
"그럼 투애니원은?"
"걔네는 미국에"
"에이 시발 안가"
김유권과 함께 계단을 터벅터벅 내려가니 여자애들이 아주 좋아죽는 소리를 한다. 엑소케이
나온다더라, 블락비는 이미 공연했다더라 등등, 여자애들은 못생긴게 얼굴만 밝혀선 쯧.
앵앵대는 여자애들을 보고는 고개를 도리도리 젖고는 무의식적으로 매점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근데 왜 아직까지 매점 불이 켜져있지?
"야, 매점 불 왜 아직 켜있냐?"
"지호형 아직 있는거 아니야?"
"그런가…"
"알아서 퇴근하겠지, 가자"
"아, 먼저 가. 난 볼 일이있어서"
"어,어? 표지훈! 야! 어디가!!"
이게 웬 횡재야, 이 야심한 시간에 내 님을 볼 수 있다니, 빠른 걸음으로 매점까지 다다랐는데
사람 움직임이 하나도 안보인다. 더 가까이 가서 매점안을 들여다 보니, 우지호가 팔짱을
끼고 꾸벅꾸벅 졸고있었다. 아 시발 미친…, 존나 귀여워. 이걸 사진으로 간직해야겠어 핸드폰을
꺼내들어 카메라에 들어갔다. 내 사랑스러운 갤럭시야, 고화질로 내 님을 그대로 담아주렴
날 실망시키지마 갤럭시, 침을 한 번 꿀꺽 삼키고는 그대로 촬영버튼을 눌렀다.
'요기보세용~ 찰칵!'
니미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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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달아준 그대들 고마워요~ 신알신은 내 사랑머겅 많이머겅ㅋㅋㅋ
그나저나 너무 폭연인가...제가 주말이나 쉬는날 아니면 연재가 빠릿빠릿하지 몬할것이여요...
왜냐하면 귀찮기때문에 핳...
+) 우지호 너 이슥히 아유언니가 니 팬클럽 회장임 부러움 너 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