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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아이고, 아부지 06 | 인스티즈

 

 

 

 

 

 

 

 

 

 

 

 


남편과 아이가 없는 틈을 타 대청소를 하기로 마음 먹은 칠봉이 설거지부터 시작해서 빨래, 청소까지 말 그대로 '온 몸을 불살라' 집안을 깨끗하게 만들고 뿌듯한

 마음으로 안방 침대에 누웠다. 시계를 보니 아직 둘이 돌아 올 시간도 멀었고, 피곤한 김에 잠깐 눈이나 붙일까 하는 생각으로 침대를 뒹굴다가, 선반 밑에 있는

 앨범이 눈에 들어왔다.

 

앨범을 보는 순간, 잠에 대한 생각은 달아나고 나타난 왠지 모를 설레임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그것을 집어 들고 다시 침대 위로 올라왔다. 그 앨범이 무슨 앨범인지도

 모르는 채로 무작정 들고 온터라 왠지 모르게 더 설레였다. 떨리는 마음을 안고 앨범을 열어보니, 그 앨범은 바로 하랑이가 태어나던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이

담겨 있는 아이의 앨범이었다.

 

 

 

"서하랑 귀여운 거 봐~ 아, 진짜 내 새끼. 왜 이렇게 예뻐?"

 

태어나는 순간, 어쩜 이리 자기 아빠를 쏙 빼닮을 수 있을까 감탄을 했었던 기억도, 어느 집이나 꼭 한 장씩은 있다는 아빠와 아이가 똑같은 모습으로 자고 있는 것도,

처음으로 온전히 제 다리 힘으로 서 있던 순간도, 못난이 인형처럼 짧아진 머리에 기분이 상한 아이의 뚱한 표정들도 그 때 그 순간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었다.

 

 

 

"진짜 이건 누가 봐도 서명호 딸이다. 이렇게 닮기도 어려울 거야."

 

 

 

사진 속에는, 다정하게 커플 파마를 한 명호와 하랑이의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 어쩜 이렇게 닮았는지. 예쁘게 웃고 있는 얼굴까지 누가 봐도 서로를 꼭 닮은 아빠와

딸의 모습이었다. 그 다음 장을 넘기니 어린 시절 자기가 제일 좋아하던 책을 꼭 안고 잠든 아이의 사진이 있었다. 옆에서 브이를 날리고 있는 남편의 개구진 얼굴을

보니 그 때 생각이 나는 칠봉이었다.

 

 

 

"하랑아 아빠가 책 읽어줄게~"

 

"채! 채 일고죠!!!"

 

"하랑이가 좋아하는 책 가지고 와. 아빠가 읽어줄게"

 

"아라써! 그러며... 나 이거 일고죠!"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가지고 와 아빠 품에 쏙 하고 들어가면, 명호는 책을 받아 들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다정하게 읽어주기 시작한다.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면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칠봉이는 다정한 부녀의 모습에 한 번, '우리 명호 책도 읽어주고 다 컸네-' 하는 남들과 다른 발상으로 또 한 번 미소를 지었었다.

 

 

 

"봄이는 친구들과 소풍을 가기 위해 도시락을 싸기로 했어요-"

 

"소푸? 보미 소푸이 가? 소푸 어디 가?" (소풍? 봄이 소풍(이) 가? 소풍 어디 가?)

 

"응. 친구들이랑 소풍 갈거래. 어디 가는지는 계속 읽어보면 알겠지?"

 

"아빠. 나주에 우리도 소푸 가자. 하랑이랑 엄마랑 아빠랑 소푸 가"

 

"알았어. 나중에 우리도 도시락 싸서 소풍 가자~"

 

 

 

아빠한테 자기가 원하는 대답을 얻고 기분이 좋아졌는지 '진짜?' 하며 애교를 부리고 손가락 약속까지 받아내고서야 만족한 표정으로 '보미 이야기 또 해 죠!' 하며

책 읽기를 재촉한다. 그럼 명호는 '그래. 친구들이랑 봄이가 소풍 어디로 가는지 보자~' 대답해주며 또 다시 다정하게 책을 읽어주기 시작한다. 그렇게 한참동안 

책을 읽어주다가 졸린지 잠이 든 하랑이를 옆에 눕히고 '여보! 설거지 다 했으면 나 이거 찍어 줘!' 하는 남편의 목소리에 쉬고 있던 칠봉이 다가가 찍어 주었던

기억이 났다.

 

엄마와 아빠의 일 때문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두 돌이 지날 때까지 중국에만 살았던터라 하랑이는 한국말이 트이는 게 늦었다. 엄마가 일하러 나가면 듣는 게 중국어

뿐인지라 한국말로 말을 걸어 줄 사람도 없었고 들을 기회도 없었던터라 어쩌면 당연한 일일수도 있었다. 덕분에 한국에 오고 나서도 한동안은 서하랑 10덕 터지는

발음 듣는 게 부부의 행복이었었다.

 

 

 

"엄마, 싼채, 싼채 가자"

 

"하랑이 배고파요- 뽀꿈밥 해 주세요~"

 

"어늘 바께 눈이 와써요- 엄마 봐써?"

 

"아빠가 추우니까 따뜨하게 이브라고 해써요. 아라찌요?"

 

 

 

정말 '인간 힐링 요정'이 존재한다면 내 새끼일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눈 초롱초롱하게 뜨고 엄마 바라보면서 저렇게 말하면 그 날 하루 피로가

씻겨나가다 못해 에너지까지 충전 받는 것 같은 느낌을 느끼고는 했었지.

 

회상은 접어두고 다시 앨범 구경을 하는데, 딸아이가 가만히 앉아 울기 직전의 표정을 하고 있는 사진이 보였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어릴 때부터  호기심 많고

활동량이 많아서 집안 구석구석을 뽈뽈 돌아다니는 게 하랑이의 취미였다. 그 덕에 넘어지고 찍히는 일은 다반사라 예쁜 다리에 상처를 달고 살아서는 맨날 서명호가

나 뭐라 하고ㅠㅠㅠㅠ 니 딸이 너 닮아서 뽈뽈 돌아다니는 데 나 보고 어쩌라고!!! 내 새끼 나도 소중하거든!!!

 

 

 

"아코-"

 

"하랑이 아코 했어? 괜찮아?"

 

"응! 괜차나! 하랑이 안 다쳐써"

 

"...아가, 너 무릎에 피 나... 이리 와. 연고 바르고 밴드 붙이자"

 

 

 

이것도 다, 오래 전 이야기지... 칠봉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현실로 돌아왔다. 그 때가 참 좋았었지. 지금 서하랑은 너무 많이 컸어. 이래서 엄마 아빠들이 아이들 보고

'더 크지 마라. 평생 이 나이에 머물러 있었으면 좋겠다' 하고 얘기하는 거구나.. 고개를 들어 시계를 보니 너무 오랫동안 시간여행을 한 건지 벌써 하랑이가 학원에서 마칠

시간이 다 됐었다. 간식으로 뭘 해 줘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발랄함이 느껴지는 도어락 해제 소리가 들리더니 뒤이어 해맑은 내 새끼와 내 남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녀왔습니다-"

 

"나도 다녀왔습니다~"

 

"엄마, 나 배고파! 떡볶이 해 줘 떡볶이"

 

"오! 떡볶이. 자기야, 우리 떡볶이 먹자"

 

 


소푸, 싼채 하던 아이는 어디 가고 이제 '떡볶이' 라고 저리도 또렷하게 발음하는 아이로 자랐을까. 뒤에 있는 저 아저씨도 예전에는 말 하나하나가 팬들 기절시켰는데

이제는 한국말로 싸워도 아내한테 안 지는 거의 한국인으로 변신한 지 오래고... 칠봉이는 흐르려는 눈물을 닦고 방을 나섰다.

 

사실, 한국으로 오면서 제일 걱정됐던 부분이 혹여나 아이가 유치원을 갔을 때 아이들에게 말을 못 한다고 놀림을 당하거나 스스로가 언어적인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이들 학습 능력은 스펀지 버금간다고, 하루가 다르게 말을 쏙쏙 흡수했다. 늦바람이 더 무서운건지, 아니면 걱정되는 마음에 또래와 대화

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 준 덕인지 나날이 실력이 늘더니 유치원 갈 때 쯤에는 나름 '완벽한 한국어'를 구사하기 시작했다.

 

 

 

"떡볶이? 갑자기 떡볶이가 왜 먹고 싶어?"

 

"어, 왜냐면 아빠가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나 보고 그렇게 얘기하라고 했어"

 

 


명호는 해맑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다 딸의 고발(?)에 당황해서 격하게 손을 저으며 온 몸으로 억울함을 표현하고 있었다. 사실 여부는 묻어두기로 하고 남편과 딸이

먹고 싶다는 떡볶이를 하러 부엌으로 들어갔다. 둘이 다정하게 손을 씻고 옷을 갈아 입고 오더니 식탁에 앉아서 재잘재잘 떠들기 시작했다. 주로 아이가 얘기하고 아빠가

들어주는 형태였지만 둘 다 뭐가 그리 재밌는지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딸, 오늘 태권도는 잘 하고 왔어?"

 

"응! 나 오늘 격파도 5장이나 했어!"

 

"진짜? 하랑이 짱이네~ 우리 딸, 힘 진~짜 센 가봐~"

 

"그럼~ 나 완전 세지~ 또 도장에서 뭐 했냐면..."

 

 

 

아, 맞다. 어릴 때 다리에 상처를 달고 산 것 때문인건지, 순전히 서명호의 딸바보스러움이 폭발한 이유인지 몰라도 하랑이는 1년전부터 태권도 학원을 다니고 있었다. 너무

 약하고 여리게는 아니더라도 여성여성하게 키우고 싶은 엄마의 맘과는 달리, 위험한 세상에서 아빠가 다 지켜주겠지만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서 제 몸은 자기가 지킬 줄

알아야 된다는 아빠의 단호한 결정에 의해 태권도 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그마저도 자기가 배운 무술을 가르치겠다는 남편을 겨우 말려서 그나마 타협을 본 것이었다.

 

그렇게, 아가 아가하고 여리여리한 딸에서 하랑이는 점점 멀어지게 되었고, 이따금씩 태권도에서 배웠다는 걸 보여줄 때가 있는데 어찌나 제대로 배웠는지, 주먹 하나

발차기 하나에 힘이 제대로 실려있다. 덕분에, 집에 있는 아가용 샌드백에서는 '퍽퍽' 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게 다 서명호 탓이야. 아내에게서 공주 같은 딸을

뺏어간 나쁜 남편 서명호(34)를 고발합니다!!!

 

 

 

"떡볶이 나왔습니다~"

 

"우와아~ 맛있겠다! 잘 먹겠습니다~"

 

"여보 나도 잘 먹겠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둘 다 배가 많이 고팠던 건지 참 맛있게도 먹고 있다. 덕분에 떡이랑 어묵은 물론, 라면사리에 계란까지 가득 들어간 '엄마표 떡볶이'는 어느새 바닥을 보이고 있다. 말 한

마디도 없이, 정말 열심히 먹는 것에만 집중하더니 끝내 그릇을 싹싹 비우고는 함께 서로의 배를 통통 두드리면서 '아빠 돼지네~' '하랑이가 더 돼지네~' 하며 웃고 있다.

 

 

 

"둘 다 돼지거든? 이걸 다 먹을 줄은 몰랐다."

 

"여보가 그랬잖아~ 그릇 깨끗하게 먹어주면 좋다고."

 

"맞아. 엄마 음식이 맛있으니까 우리가 이렇게 먹은거야~"

 

 

 

입 주변엔 떡볶이 양념이 묻은 채로 '널 위해 내가 힘 좀 써 봤다' 하는 거만한 표정을 하고 있는 뻔뻔한 두 부녀를 가만히 바라 보다 옆에 있는 휴지를 뽑아 그들의 입을

닦아주고는 '아이고-' 하고 한숨을 쉬니까 옆에서 반응들이 뜨겁다.

 

 

 

"자기 지금 한숨 쉰 거야? 왜?"

 

"왜? 한숨 쉬고 그러는 거 안 좋은거야~ 엄마가 그랬잖아~ 자기가 한 말을 안 지키면 쓰나!"

 

"그래! 한숨 쉬지 마. 그리고 왜? 어떤 상황이 한숨을 쉬게 만들었지?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 상황이 아니었는데? 나는 이해할 수가 없네"

 

 

 

저게 정녕 내가 아는 서명호와 서하랑이란 말씀이십니까!! 무슨 중국인 말빨이 저래ㅠㅠㅠㅠ '나는 이해할 수가 없네'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지를 않나, 옆에서

딸은 도대체 언제, 어디서 배웠는지 '자기가 한 말을 안 지키면 쓰나!' 하면서 짐짓 단호한 표정과, 허리에 손까지 올리면서 칠봉을 혼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엄마의

입을 톡톡 치며 '요, 요 입에서 한숨 쉬고 그러면 안 되요~' 하며 손가락까지 까딱까딱... 진짜 내가 둘 때문에 못 산다 못 살아.

 

 

 

"그래. 고맙네- 그런 김에 이거 다 정리해서 저기 싱크대에 넣어주면 더 고마울 것 같아"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그럴 수 있어."

 

"뭘 그럴 수 있어, 또ㅋㅋㅋㅋㅋㅋㅋ 너 그거 도대체 어디서 배운거야?"

 

"안 알려줄꺼지롱~ 아빠, 우리 정리하자~ 정리~"

 

 

 

'메~롱'하고 혓바닥까지 내밀고서 접시와 수저를 들고 싱크대로 향하는 뒷모습에 꿀밤을 먹여주려다가 그저 헛웃음 한 번 날리고 칠봉이는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에는

아직 정리하지 않은 앨범이 그대로 있었는데, 상처 받은 마음(?)도 달랠 겸 다시 누워서 앨범을 구경하고 있으면 언제 온 건지 명호도 침대로 날아서 아내 옆에 눕는다.

 

 

 

"자기, 뭐 해?"

 

"아까 청소하다가 하랑이 앨범 발견해서 구경하고 있었어. 이거 봐. 서하랑 완~전 귀엽지?"

 

"우리 하랑이는 지금도 귀여워!!!"

 

 

 

아니, 누가 안 귀엽다고 했나. 벌떡 일어나서는 당장이라도 하랑이의 귀여움을 적극 어필할 태세의 명호를 바라보다가 '그래, 지금도 귀엽지~' 하며 달래고는 손을 잡아

다시 옆에 눕혔다. '내 딸 완전 귀여워' 하는 명호에 한 번 웃어주고는 다시 다정하게 앨범 구경을 계속했다.

 

 

 

"물론 지금도 귀엽지만 어릴 때는 더 귀여웠다는 얘기지."

 

"그렇지? 맞아. 꼬맹이 서하랑은 진짜 너무 귀여운 것 같아. 인형이야 인형"

 

"아, 예. 어련하시겠습니까. 눈에 넣어도 안 아플텐데 인형보다 더 하겠지요"

 

 

 

어느 순간부터 앨범에 푹 빠져서는 사진 한 장 한 장마다 감탄을 하는 남편의 뒷통수를 빤히 바라보다가 '이런 10덕 요정을 니가 나한테서 뺏어갔다고! 발레 이런 거

가르치고 싶었는데 태권도가 웬 말이냐고! 내가 발레 복을 입히고 싶었지 도복을 입히고 싶었는 줄 알아!' 등등의 들리지 않을 마음의 소리만 한참 한 후에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칠봉도 함께 사진 구경을 했다.

 

세상에 다시 없을 진정한 '인간 요정'을 만들고 싶었는데, 10덕이란 10덕과 애교라는 애교는 다 가진, 어느 노래 가사처럼 '윙크 한 방이면 니 마음에 하랑이가 살게' 만들고

싶었는데... 다른 집 딸아이들은 치마 아니면 외출도 잘 안 한다는데 나는... 치마는 엄마가 사정사정해야 가끔씩 입어주고, 아기자기한 것보다는 퐈이팅 넘치는 놀이를 즐겨

하는 아이를 키우게 될 줄이야.

 

 

 

"하랑아~ 하랑이 어디 있어?"

 

"나 방에 있어. 왜?"

 

"잠깐만 엄마한테 와 봐"

 

"왜? 알았어~"

 

 

 

엄마의 부름에 방으로 달려 와서 안기는 아이를 보며 칠봉이는 스스로를 위로하기 시작했다. '그래, 그래도 머리는 이렇게 길고 핑크색도 좋아하고 인형도 좋아하고...

그럼 됐지. 성격만, 성격만 그런거야' 아무것도 모른 채 안겨 있는 하랑이는 혼자 중얼거리면서 자기의 머리를 만지는 엄마를 매우 경계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옆에

있는 아빠에게 무언의 s.o.s를 보냈지만 이미 앨범 속 딸의 모습에 푹 빠져 있는 아빠에게 그런 건 들릴리가 만무했다.

 

 

 

"어...엄마, 왜 그래?"

 

"어? 아니야~ 하랑이 머리가 예뻐서. 아가 머리 많이 길었네?"

 

"나 머리 완전 길지~? 엄마, 나 파마할래, 하고 싶어. 나도 TV에 나오는 언니들처럼 예쁜 머리!"

 

"그렇게 하고 싶어? 그럼 내일 엄마랑 미용실 가서 같이 파마 할까?"

 

"나도! 나도 같이 가!"

 

 

 

계속 앨범만 보고 있는 줄 알았더니 언제부터 대화를 듣고 있었는지 명호가 다시 한 번 벌떡 일어나서는 '나도 같이 가야한다'를 적극 어필하고 있었다. 안 된다고 아니라고

계속 설득을 해 봐도 도무지 들을 생각 없이 꿋꿋하게 제 의사를 표출하고 있다.

 

 

 

"34살 아저씨가 무슨 파마야~ 아저씨, 시간이 많이 지났어요~ 이젠 아이돌 디에잇이 아니라니까요?"

 

"왜~ 나도 할래~ 자기랑 하랑이만 하는 게 어디 있어~"

 

"춤 막 파워풀 한 거 추고 무술 포스 있게 하는데 머리는 복실복실 귀여우면 느낌이 안 살잖아~"

 

"아, 괜찮아. 난 그런 거 다 극복할 수 있어. 그러니까 나도 같이 가. 하랑아, 아빠랑 같이 가는 거 좋지?"

 

"응! 좋아. 엄마, 아빠도 같이 가자~"

 

 

 

딸의 동의에 신이 나서 더욱 더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명호다. 무술은 몸으로 하는거지 헤어 스타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춤만 멋있으면 그 어떤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등등 20년 가까운 한국 생활 동안 꾸준히 늘려온 한국어 실력을 내 뿜고 있다. 그에 칠봉이는 절대 '내 취향은 머리 피고 내린 거니까 여보는 하지 마' 라고 당당히 말 할

수가 없어서 계속 '안 된다니까? 포스가 없어진다고~' 만 반복하고 있다.

 

 

 

 

 

 

 

 

 

 

[세븐틴] 아이고, 아부지 06 | 인스티즈

 

 

 

 

 

 

 

 

 

 

"부세주운~ 부세워언~"

 

"왜?"

 

"왜"

 

"세원이 차가워. 탈락. 아들, 우리끼리 가자"

 

"엄마, 우리는 우리끼리 가자"

 

"그래 그러자."

 

 

 

아침부터 초딩싸움인줄. 대답 좀 다정하게 안 했다고 삐치는 승관이나, 장난 쳤다고 진지하게 토라져서는 바로 등 돌려서 엄마 찾는 세원이나. 어떤 의미로 보면 진짜 똑

닮았다. 아빠는 아들 안고, 딸은 엄마 다리 안고서 서로 스파크 내 뿜고 있으면 아들은 아빠한테 '내려 줘' 하고 말하곤 스리슬쩍 내려와 엄마 곁으로 간다. 그럼 칠봉이는

다가온 아들을 불쌍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잡혀 있는 다리를 빼내고서는 아들을 안고 싸움터에서 스리슬쩍 빠진다.

 

 

 

"아들, 옷 따뜻하게 입고. 메모는 챙겼어?"

 

"응. 여기 주머니에 있어"

 

"잘했어. 우리는 그냥 가만히 있자"

 

"알았어~ 근데 나 과자 먹으면 안 돼?"

 

"거실에 있는 거? 대신 조용히 먹어"

 

 

 

본격 33세와 4세의 싸움. 아빠랑 딸이 싸우는 건지, 아들이랑 딸이랑 싸우는 건지 잠깐 헷갈릴 때도 있지만 이정도면 뭐 양호한거지. 소파에 앉아 그 둘을 바라보고 있으면

언제 저렇게 가까워졌는지 서로간의 간격을 한 30cm 두고 이제 팔짱 까지 끼고 째려보고 있다.

 

 

 

"허! 됐다 그래. 부세원 너 실망이야"

 

"아빠도 세준이랑 간다고 했잖아~"

 

"니가 나한테 차갑게 얘기 했잖아~"

 

"뭐가~ 불러서 대답했잖아~"

 

 

 

참 여리다 여려. 저런 걸로 상처 받고. 우리 집 사람들이 마음이 여려서 그래~ 하고 해탈의 경지에 오른 채로 계속 지켜보다가 가만 두면 계속 저러고 있을 것 같은 예감에

칠봉이는 둘 사이로 다가가서 '그만하고 나가자~' 하고 달랜다. 하지만 둘 다 그만할 생각이 없는지 엄마를 사이에 두고 계속 서로를 노려보기 바쁘다.

 

 

 

"아, 쫌! 그만하라고. 니네 둘 다 그러면 세준이만 데리고 나가는 수가 있다. 조용히 해라~"

 

 

 

결국 열받은 김칠봉 님께서 '사투리 스킬'(+5)을 사용하셨습니다. 평소엔 나긋나긋 말 잘 하다가 화 나는 일이나, 급한 일이 생길 때면 툭툭 튀어나오고는 한다.

덕분에, 이제 겨우 4살이지만 쌍둥이는 제주도 사투리, 경상도 사투리, 표준말 등 무려 3개 국어를 할 수 있는 대단한 영재(?)가 되었다.

 

소리친 덕분에 한 풀 꺾인 둘의 손을 잡아다 끌고 '악수하고 안아줘. 빨리' 하며 지켜보니까 '치! 치!' 소리를 내며 뚱한 표정으로 서로를 안아준다. 그 와중에 안기는 꼭

안아서 '둘이 뭐 하나' 하는 생각을 잠시 하다 아직까지 과자 먹고 있는 아들까지 챙겨 겨우 집을 나섰다.

 

 

 

"여러분! 준비 됐습니까!"

 

"네에!!"

 

"준비 됐어요!!"

 

 


그냥 혼자 쇼핑을 보러 오는 게 맞았다는 한 발 늦은 후회를 하고 칠봉이는 장을 보기 시작했다. 아이들 간식을 비롯해서, 반찬거리와 필요한 식료품을 사러 왔는데 저

눈빛들을 보아하니 카트 안이 간식으로 채워지는 건 아마 시간 문제이지 않을까 하는 불길하지만 정확한 예감이 들었다. 특히, 33살 된 큰 아들의 눈빛이 셋 중 가장

초롱초롱한 것으로 보아 그 확률은 더더욱 커지고 있었다.

 

 

 

"부세준, 부세원. 여기 너네 까까 사러 온 거 아니야. 밥 먹을 거랑, 우유랑 그런 거 사러 온 거야. 알았지?"

 

"그럼 까까 못 사?"

 

"왜~ 까까 사 줘~"

 

"과자도 사 줄거야. 빵도 사 줄거고. 대신, 많이 사면 안 된다는거야. 알았지? 남편, 너도 알겠어요? 여보가 제일 귀 기울여 들어줬으면 하는데?"

 

"아아- 안 들린다-"

 

"안 들린다-"

 

"안 들린다-"

 

 


셋이 쪼르르 나름의 시위를 하고 있는 걸 어이 없이 바라보다가 그냥 휑하니 가버리니까 '같이 가~'를 외치며 승관이 카트를 끌고 따라온다. 카트 2개를 끌고 다녔다간

100% 충동구매를 할 것 같아서 부득이하게 아이들을 짐칸에 태워놨더니 좀 무거운지 끙끙 대면서 열심히도 아내를 따라간다.

 

 

 

"아들, 메모 읽어주세요~"

 

"네~ 김밥 김이랑 당근, 오이, 단무지, 햄, 맛살, 우유, 사과, 고구마, 과자, 호빵"

 

"호빵? 호빵도 적혀 있어?"

 

"응! 엄마, 나는 팥 호빵이 좋아"

 

"나도! 엄마, 나도 팥이 좋아"

 

"여보 나는 그냥 다 좋아!"

 

 

 

해맑게 웃어보이는 아이들(+남편)에 식빵이면 몰라도 호빵은 기억에 없는지라 확인할 겸 세준이에게 손을 내미니까, 메모를 아빠에게 건네준다. 그걸 받아든 승관이 슬쩍

보더니 '어~ 있네. 마지막에 급추가한 거라 자기가 기억이 안 나나보다' 하고 웃는 걸 보면, 필시 저건 세 사람의 '급추가'가 분명하다. 빤히 보이는 술수에 그나마 믿을만한

딸을 바라보면 '있다잖아~' 하며 해맑게 웃으면서 뒷통수를 때린다. 그래, 너도 역시 먹을 거 앞에서 약해지는 한낱 꼬맹이에 불과했구나

 

 

 

"알았어. 사 줄테니까 약속해. 밥 대신 호빵 먹기 없음. 호빵은 간식이야, 알았지? '엄마 나 호빵 먹어서 배불러. 밥 안 먹어' 하는 순간 우리 집에서 호빵은 영원히

사라지는 거야."

 

"뭘 그렇게까지 하고 그래~ 애들 겁 먹게"

 

"여보, 너 들으라고 하는 소리에요~ 계속 간식 주워먹고 그러지 말라고~ 그러다가 진짜 아저씨 배 된다고~"

 

"살 가지고 뭐라 하지 말라고~ 알아서 관리하고 있다고~"

 

 

 

분명 애들 버릇 들이려고 시작한 얘긴데 왜 결론이 이렇게 났는지. 안 그래도 예민한 살 얘기를 해서 그런지 입술이 한참 나와 있는 남편에 이걸 어떻게 풀어줘야 하나

고민하면서 애기들을 봐도 엄마아빠가 다투던 말던, 서로 원하는 과자 얘기를 하며 의견 조율을 하기 바쁘다.

 

 

 

"나는 걱정 되서 하는 얘기지~ 물론, 우리 뿌는 배가 빵빵해도 귀엽고 내 남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 또 그러면 내가..."

 

 

 

심쿵 멘트는 아직까지 적응이 안 된건지 조금 달달한 얘기만 하면 수줍어하고 부끄러워 하는 승관이다. 그에 '누나가 너 사랑하는 거 알지!' 하고 박력 돋게 허리춤을

확 하고 잡아 제 쪽으로 당기면 정색하고는 '누나는 무슨... 우리 누나들한테 혼나볼래?' 하며 카트를 끌고 사라져 버린다.

 

꽤 빨리 사라진 탓에 남편을 놓친 칠봉이 '갈 곳은 뻔하지 뭐' 생각하곤 필요한 것들을 산 다음, 품에 안고 과자 코너로 가면 아니나 다를까, 카트에서 내려 온 아이들과

승관이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과자를 고르고 있다. 누가 보면 대단한 결정 하는 줄 알겠네 진짜.

 

 

 

"거기 앞에 아저씨랑 아가들. 아직도 고민하고 계세요?"

 

"엄마!"

 

"어! 엄마!"

 

 

 

방치 되어 있는 카트에 품 안에 있는 걸 넣고 카트를 살펴 보는데, 과자 3개가 한 켠에 놓여있었다. 보아하니 이건 남편, 이건 아들, 이건 딸. 벌써 하나씩 다 고르셨구만?

과자는 1개씩만 고르기로 약속했던터라 왜 저러고 있나 궁금한 채로 바라보고 있으면 아까부터 계속 2개를 놓고 고민하던 승관이 결정했다는 듯 뒤돌아서서 과자 하나를

아내 눈 앞에 내밀었다.

 

 

 

"자기야 우리 이거 사자"

 

"그러자. 그러는 게 좋을 것 같아"

 

"엄마 내 생각도 그래."

 

 

 

이게 바로 환상의 호흡이라는 걸까. 아빠가 말을 끝내자마자 강력하게, 양 옆에서 어필하는 아이들. 그 큰 눈들을 초롱초롱 하게 빛내며 어필하는 데 진짜 장관이다.

아이들은 언제 온 건지, 칠봉이의 곁에서 애교를 부리면서 과자 하나를 카트에 담기 위한 노력들이 참으로 가상하다.

 

 

 

"안 돼. 과자 1개씩만 사기로 했잖아. 보니까 벌써 1개씩 다 샀네. 바꾸던지, 포기하던지"

 

"힝.. 엄마 잘 들어 봐. 이거를 사면 나랑 세원이랑 아빠가 행복해지잖아?"

 

"그치. 그럼 우리가 행복하니까 엄마도 행복해지잖아. 그러니까 이건 사야 돼"

 

 

 

이게 4살의 어휘..입니까? 이 과자를 사면 엄마가 행복해 질 거라고 말 하는 저 아이들이 정녕 4세인 것입니까! 이건 다 MC뿌 기질이 낭낭한 아빠 밑에서 자란 탓이라며

사건의 원흉을 째려보고 있으면 언제 왔는지 옆에 붙어서 되도 않는 애교를 부리고 있다.

 

 

 

"그래. 알았어. 이렇게까지 원하시니까 한 개는 허용해준다. 대신, 딱 이것만이야. 알았지?"

 

"응! 고마워 엄마"

 

"진짜, 이것만 먹고 싶었어!"

 

"역시 우리 자기뿐이야. 뭐 더 살 거 없어? 이제 어디로 갈까?"

 

 

 

어렵게 얻어 낸 과자를 품 안에 꼬옥 안고 있는 세준이와 자기 자리 마련한다고 우유를 안고 있는 세원이를 카트에 다시 앉히고 마지막으로 과일을 사기 위해 가다 문득

생각이 나서 물 코너에 들렸다. 정수기가 고장난 탓에 한동안은 물을 사서 마셔야 하는데, 남편이 부승관인 이상 선택권 따위는 없는거니까.

 

 

 

"물은 삼다수지!"

 

"평화의 섬 제주도산 물! 삼다수가 짱이지!"

 

 


참고로 이 대사의 주인공은 부승관이 아닙니다. 그의 아이들인 부세준 군과 부세원양의 대사이지요. 여러분, 세뇌교육 + 조기교육의 시너지는 상당합니다. 얼마나 대단

하냐면 얘네가 어린이집 가서도 물 먹을 때마다 '선샌미! 물은 삼다수에요! 삼다수가 짱이에요! ' 하고 소풍 갈 때 친구가 삼다수 사서 들고 오면 '우와! 너 센스가 있구나!'

하면서 친한 척을 그렇게도 한다고.. 내 이 놈의 부승관을 가만 두지 않으리라!!!

 

 

 

"그렇지. 그렇지. 역시 내 새끼들. 뭘 알아. 물은 삼다수지."

 

"아빠, 물 몇 개 사?"

 

"음... 자기야, 정수기 고치려면 얼마나 걸려?"

 

"일주일 걸린대. 여보 물도 끓여야 되고 아가들 마실 물도 필요하니까 한 3개만 사"

 

 

 

승관은 아가들의 삼다수 찬양에 그저 흐뭇한 아빠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오랜만에 희대의 명곡 '우리 제주도 짱이지~ 평화의 섬~ 제주특별자치도~'

까지 흥얼거리면서 물을 담고 있다. 진짜 부승관 제주도부심 하나는 인정 해 줘야한다면서 칠봉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건 보이지도 않는지 신명나게도 부르고 있다.

 

 

 

"이거 뭐야.. 이거 누가 담았어"

 

"세원이가.."

 

"아니! 아빠가!"

 

"아니~? 아들이 그랬어. 아들이"

 

"...이런 못된 스킬만 늘지?"

 

 

 

도대체 가르친 적도 없는 이런 몬~땐 짓은 어디서 배우는건지, 계산을 하려고 물건을 하나씩 올리는 데 모르는 것들이 하나 둘씩 나타난다. 메모에는 적혀 있지도 않고,

다른 물건들에 교묘하게 가려 놓아서 보이지도 않게 잘도 숨겨놨다. 미니초코바, 빵, 젤리 등등. 음료수부터 간식까지 몰래 몰래 참 많이도 샀다.

 

 

 

"이거 다 치울거야. 다시 다 제자리에 두고 와"

 

"아아아앙~ 엄마~ 나 이거~ 빵 사 죠오~"

 

"아아앙~ 나 쪼코. 쪼코 진짜 이틀에 1개씩 먹을게~ 응?"

 

"아아아앙~ 나 젤리~ 자기 나 젤리 좋아하는 거 알잖아~"

 

 

 

사려고 했던 것만 계산대에 올려 놓고 나머지는 다시 카트에 담은 후 가져다 놓으라고 했더니 셋이서 발을 동동 구르며 난리가 났다. 각자 자기가 산 걸 하나씩 껴안고서는

'죽어도 못 보내' 눈빛을 가득가득 보내고 참 아련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다 사주다간 버릇이 나빠질까 싶어서 칠봉이는 새어나오려는 웃음을 꾹 참고 다시 단호한

표정으로 바꾼다.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거랬지? 여보, 자기부터 그러고 있으면 애들이 뭘 보고 배우겠어~ 빨리 가져다 놔. 젤리 별로 먹지도 않으면서!"

 

"자기가 몰라서 그렇지 나 젤리 좋아해~ 되게 잘 먹어~"

 

"엄마, 나는 쪼코 좋아해. 알지?"

 

"그래서 우리 아가 벌써 충치가 있지요? 너 그거 계속 먹으면 또 병원 가야 돼"

 

"엄마! 나는 빵 먹고 양치도 잘 하고, 밥 먹기 전에 빵 안 먹고. 막 밥 대신 빵 먹는다고 안 할게. 그러니까 사 줘"

 

"안 하긴 뭘 안 해. 맨날 빵 달고 살면서. 안 돼"

 

 

 

계산대 앞에서까지 참... 이쯤 되면 남편이 있긴 한건지, 그냥 아들이 1명 더 있는 게 아닌지 칠봉이는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 정신연령은 기껏 해 봐야 겨우 초등학생 쯤

되는 것 같은데... 결국 길고 긴 실랑이 끝에 제일 큰 뿌의 '가서 내가 설거지 할게! 쌍둥이가 장 본 거 정리하고!' 하는 조건에 의해 거래가 성립되고 쓰리 뿌는 원하는 것을

쟁취하고선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하... 너네 들어가. 그냥. 아빠 설거지 다 하면, 씻겨 달라고 해서 샤워하고 옷 갈아 입어"

 

"왜? 나 잘 안 했어? 이상해?"

 

"아니야~ 나 잘 했어. 엄마랑 하는 거 똑같은데?"

 

 

 

그래... 비록 너희의 소중한 과자와 빵이 냉장고 제일 밑 칸을 차지하고, 정작 들어가야 할 콩나물이 식탁에 있지만! 모든 게 다 냉장고로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냉장고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니 엄마는 괜찮단다. 덕분에 일 할 게 많이 줄었잖아? 하하하하하. 칠봉이는 애써 광대를 올려가며 아이들에게 웃어 보였다. 

엄마의 어색한 표정을 보고 뭔가 잘못 되었다는 걸 본능적으로 감지했는지 어느새 엄마 다리 하나씩 붙잡고 고사리 손으로 조물조물 안마를 해 주는 쌍둥이다.

 

그래 뭐, 저정도면 만족해야지. 애교도 잘 부리고, 귀엽고. 뭐, 미운 4살이 안 미운 것만으도 굉장한 거지. 고럼고럼.












(별)암호닉(별)

[볼그레][일공공사][너로정한녀][여니][스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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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일공공사 / 작가님 너무 귀엽잖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징짜 ㅠㅠㅠ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 명호랑 승관이네 너무 귀여워요... 하...♥
8년 전
Hyunn
귀여워요??? 이번 편은 좀 작정하고 귀여워 봤어요ㅋㅋㅋㅋㅋㅋ 아빠들이 귀여우니까 뭐 어쩔 수 없이..ㅋㅋㅋㅋㅋㅋ
8년 전
독자2
하항하항ㅎㅎㅎㅎㅎㅎㅎ 벌써 6화라니ㅠㅠㅠㅠ 난 13명으로 부족하다 으아아아!!!!!!! 진짜 신알신 뜰때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오는데 항상 흐뭇하게 나간다는 ㅋㅋㅋ 애들이름은또 어째 항상달라욬ㅋㅋㅋㅋㅋㅋ 제가 또 최애가 정한이지만 요즘은 명호한테빠져서 허우적댄답니다.. .. 수입구이..★
8년 전
독자3
아!!! 너로정한녀에요!ㅋㅋㅋㅋ
8년 전
Hyunn
아! 너로정한녀 님^^ 꼬박꼬박 찾아주셔서 매번 감사드려요
8년 전
Hyunn
아직 에피가 많으니까 걱정 놉! ㅋㅋㅋㅋㅋ 설레는 마음 충족시켰다니 다행이에요. 아가들이 총, 무려 24명이에요. 진짜... 이름 짓느라고ㅜㅠㅠㅠㅠㅠㅠㅠ 알아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ㅠㅠ
그나저나.. 서명호 매력이 쩔죠. 꾸엽❤️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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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Hyunn
기다리고 있었어요? 부끄러워라...>///< 슈밍하오는 태어날 때부터 귀엽자나요~
8년 전
독자5
앜ㅋㅋㅋㅋㅋㅋ부승관의아가들이 이런 느낌이군요ㄲㅋㄱㅋㄱㅋ귀요미들ㅋㅋㅋㅋㅋ명호는 딸바보라닛ㅠㅠㅜㅠㅜㅠ좋다ㅠㅠㅜㅠㅠㅠ
8년 전
Hyunn
아빠 아가들인데 어디 가겠습니까ㅋㅋㅋㅋㅋ 발랄하고 귀엽죠ㅎ 서하랑 바보 서명호.. 부...부럽다
8년 전
독자6
흐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명호아빠 승관이 아빠ㅠㅠㅠㅠㅠㅠㅠ 애기들도 동글동글하니 되게 귀여울것 같아요ㅠㅠㅠ흑흑
8년 전
Hyunn
동글동글~ 세상 누가봐도 귀여울거에요ㅋㅋㅋㅋㅋㅋ 아빠 닮았으면 다들 한 1092할 거잖아요?
8년 전
독자7
넘나 귀여운 가족들....ㅠㅠㅠㅠㅠ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Hyunn
아빠나 아들이나 땅이나 다들ㅠㅠㅠㅠㅜㅠㅠ 느무느무 귀여워 미칩니다
8년 전
독자8
하ㅠㅠㅠ부승관 애기들은 부승관스럽네요 진짜로ㅠㅠㅠ귀여워 주금 서명호도ㅠㅠㅠ나를 밟고 가라ㅠㅠㅠ한국말 잘 하는 서명호라니!
8년 전
Hyunn
한국어 능통한 슈밍하오라니... 저 이거 쓸 때부터 그거에 기절>ㅅ< 쌍둥이는 누가 봐도 부씨네 자식들이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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