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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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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들끓어오르는 성욕을 달래고 싶었다. 그 명목 하에 오랫동안 여인에게 굶주린 그들의 눈에 띈 건 그들과 같은 남자였다. 아름다운 여인의 능욕적인 자태가 그리웠던 그들은 아름다움을 넘어 고혹적이기까지한 남자를 범했다. 남자는 제법 앙탈지게 굴며 뺨을 갈기거나 침을 뱉는 등 마치 순결한 처녀처럼 그들을 거부했다. 하지만 그들은 남자였고 아무리 아름다웠어도 그는 타인의 체온을 필요로하는 병자였기때문에 곧 서로의 공생관계가 성립되었다. 하지만, 이 관계에서는 다수를 위해 몸을 열어줘야하는 그의 희생이 따르게 된다.

 

아름다워 다리를 벌리는 남자. 부셔질 것 같지만 결국 환하게 미소 짓는 남자. 그래서 더 슬픈 남자.

 

 

 

 

 


독실로 썼던 이 매쾌한 공간에 하룻밤 사이 손님이 와있었다. 허름한 죄수복 사이로 비쳐지는 건장한 체구와 단단한 몸. 곧게 뻗은 등줄기까지 몸태만 하더라도 묘한 위엄을 뿜어내는 남자였다. 심지어 남자는 수려하고 단정한 용모로 굉장한 미남축에 껴있었다.

 

창민은 같은 방을 쓰게 된 남자에게 인사를 하고 싶었지만 도무지 입을 뗄 생각을 안하는 그의 무거운 분위기에 생각을 접었다. 남자는 아침 내내 식사조차 거르며 구석진 자리 한곳을 잡아 가만히 앉아있었다. 오히려 그 고독감에 창민은 괜한 눈치만 볼 뿐이었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 자유시간을 알리는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들려왔을 때 남자는 조용히 복도로 나갔다. 아마 왼쪽으로 사라지는 게 운동장을 향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그가 나가자 괜스레 긴장이 풀린 창민은 온 몸에 주었던 힘을 풀며 조금은 편한 자세로 벽에 기댔다. 그러다가 언제 나갈지도 모르는 이 곳에서 계속 그의 눈치를 봐야한다는 것이 껄끄러워 차라리 지금 용기를 내어 그와 말을 트기로 한다. 그래서 창민은 쫄래쫄래 남자의 뒤를 따랐다. 남자의 걸음이 빨랐는지 창민이 숨을 헉헉 몰아쉬어서야 그를 찾은 곳은 복도가 아닌 운동장의 오른쪽 끝에 있는 돌계단이었다.


역시 그는 그 곳에도 자리를 잡고 가만히 앉아있다. 햇살은 너무나도 쨍쨍 비쳐오는데, 생명력을 다 한 것 같은 모습이 창민에게 너무나도 이질적으로 다가왔다. 남자의 불완전한 모습을 지켜보던 창민은 그제서야 자신이 남자의 뒤를 쫒아온 이유를 생각했다. 먼저 인사를 하자고 생각하며 몇걸음 쯤 떨어져있는 그에게 다가가려 했을 때. 볼품없이 살이 찐 남자가 창민의 앞을 가로막았다.

 

“안녕?”

“……뭐야?”

“네가 그렇게 조여주는 맛이 대단하다며.”

누런 얼굴로 말갛게 웃는 그는 구역질이 났다.


“……언 놈이 그런 말을 퍼트렸는지 모르겠네. 조여준 놈이 워낙 많아서 말이야.”

가소롭다는 듯이 업신여기는 얼굴은 숨을 헐떡이는 사내들에게서 살아남는 법이었다. 창민은 여린 마음을 들켜서는 쉽게 유린당하고 농락당할 것이 뻔하기때문에 애써 떨려오는 손끝을 무시하고 말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자신이 쫓아온 사내를 흩겨보았다. 상대는 꽤 소란스러운 상황일텐데 눈 깜짝하지않고 아까와 같은 표정으로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다. 타인에게 전혀 관심이 없을것만 같은 그의 성격이 고마워진 창민이었다.

“기똥차겠군. 내것도 좀 조여주지 그래?”

“글쎄. 난 왠만한 물건 이상으로 받거든. 넌 내 기준에 좀 못미치는 것 같아서 말이야.”

다시 눈을 돌리니 돼지가 떡하니 버티고 서있다. 눈도 마주치기가 싫어 적당한 곳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자 갑자기 남자가 자신의 손을 빼들어 자신의 가슴팍에 갖다댄다. 3년이란 세월로 인해 저런 희롱따위는 얼굴이 붉어지지도 않는다. 다만 지금 당장이라도 더러운 물건을 들이밀 것 같은 끔찍한 모습이 창민의 머릿속에서 자연스레 그려져 토악질이 날 것만 같았다.

 

하지만 토악질 이전에도 불과 몇일 전 빛바랜 시멘트 벽을 짚고 건장한 사내들에게 뒤를 뚫렸던 창민은 서서히 엄습해오는 공포감에 얼굴이 창백해졌다.

“사까시 해주면 또 모르지. 니 기준을 넘을지.”

하얗게 질린 창민을 인식하고는 어느새 어울리지않게 헤실헤실 웃는 남자를 보며 창민은 겁이 났다. 욕구를 풀기위한 섹스는 혈흔이 묻는다. 아물지도 않은 곳에 누군가가 침범한다면 그 행위는 상상 이상의 고통을 수반할 것이다. 그리고 창민이 봤을 때 이 구역질 나오는 남자는 지금 당장이라도 자신에게 박고 싶어한다. 이것은 3년동안 이 추잡한 곳에 갇히면서 마찬가지로 추잡한 자들에게 몸을 대 줬을 때 얻은 몸소 겪은 경험이었다.

창민은 외면했던 눈을 남자의 눈에 맞췄다. 역시, 얄팍하게 들어올려 접힌 눈. 웃음이라 하기에도 거북할만큼 퇴폐적이고 추악하기만 하다.

“……싫다면?”

“그냥 따라와야지.”


그리고 손을 뻗어 창민의 머리카락을 움켜쥐며 창민의 걸음을 재촉했다. 이 걸음이 향한 곳은 화장실일 것이다. 죽은듯이 퇴색된 파란색의 타일이 형편없이 도배되어있고 더러운 냄새가 나는…… 화장실. 바로 창민 자신.


“……!”


머리가 뽑힐 것 같은 고통에 창민의 두 발은 서서히 움직이고 말았다. 어디선가 닿고 있을수도 있다는 과묵한 남자의 시선이 상상만으로도 치욕스러웠다. 제 자신을 가리고 싶지만 그저 두 눈을 감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창민은 언제라도 그렇듯이 자신의 나약함에, 그리고 상대의 추악한 인간성에 한심함을 배로 한다.

 

머릿가죽이 통째로 뽑혀올 것 같은 창민은 역시 또 상황과의 타협을 하여 서서히 제발로 걸어나서기 시작했다. 머릿카락을 붙잡은 손의 힘이 조금은 느슨해진 것 같다. 그러다 남자의 곁을 조금 지나칠 때 쯤 바닥을 울릴만큼 소름끼치게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만해.”

“……뭐지, 넌? 못보던 얼굴인데.”


분명 타인에 대해 무지한 남자가 말한 것 같았다. 하지만 어안이 벙벙해질 만큼 낮은 목소리라 환청같기만 하다. 헛구역질나는 돼지의 간사한 목소리는 저렇게 현실같은데. 창민은 이 와중에 엇잡은 머리카락을 몇번 돌려 다시금 쥐어잡는 그가 웃겼다.


“더럽다.”

“쿡. 얼마 안 온 신참같은데. 과연 니가 여기서 그런말을 언제까지 할수 있다고 생각해?”

“……”

“그래도 이새끼 정도면 상급인데…… 버티기 싫잖아. 같이 할래?”


버틴다의 의미는 여자와의 섹스를 단절한 체로 늘어나는 성욕을 이성을 지켜낼 때를 의미했다. 그 버팀의 시간이 줄어들수록 불려지는 창민은 저 대화에 화를 낼 수도 없었다. 대신 알았겠지. 알 수 밖에 없었던거지만…… 혹시 실망하진 않았을까? 물런 실망할것도 없었겠지만…… 물에 젖은 종이처럼 한없이 먹먹해져가는 머릿속을 다스릴 수 없어 제 자신에게 비참한 물음만 계속해서 되내인다.

 

차라리 그냥 보내주었음 좋겠는데. 너무 치욕스럽고 부끄러운데.


“손 놔.”

“니가 이새끼 기둥서방이라도 되는건가? 왜 명령질이지?”

“……”

“하! 정말 그런거였어? 웃기는 군. 후로게이 주제에…… 뭐가 더럽……”


남자의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그가 일어나 남자의 복부에 주먹을 꽂았다. 단발마의 신음 소리와 함께 밀려오는 고통을 이기지못한 남자가 그대로 무뤂을 꿇고 말았다.


“헉, 허억……!”

숨통이라도 조이는 듯이 자신의 배를 감싸며 거친 숨을 몰아쉬는 남자는 드디어 창민의 머리카락에서 손을 놓았다. 창민은 그제서야 불안정하게 구부려졌던 허리를 피었다.

자신의 눈 앞에 일어난 상황이 매우 신기했다. 남자는 꼭 창민을 위한 왕자라도 되는 마냥 멋졌다. 그 모습에 창민은 넋을 빼놓고 입만 달싹거릴 뿐이었다. 창민의 사고회로에서는 고맙다는 의미가 포함된 여러가지 말들이 대책없이 굴러다닌다. 하지만 여전히 무표정인 얼굴로 내뱉은 남자의 말에, 창민은 그저 멍청하게 뗀 입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더러울 뿐이다.”


남자의 말에는 자신도 포함되어있음을 알기에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촉촉히 젖은 입술은 음색스런 소리를 내며 닫힐 수밖에 없었다.

 

 

 

뒤늦게서야 나타난 교관들로 상황은 끝나고 형벌은 같은 방의 그 남자에게로 향해졌다. 그것이 창민을 괜히 속상하고 미안하게 만들었다. 곧 자유시간이 끝나고 터벅거리는 건조한 남자의 발걸음을 쫓아 방에 들어왔을 때. 창민은 용기를 내어 남자에게 말을 꺼냈다.

 

“이름 알고싶어……요.”

“……”

“우리 같은 방이잖아요, 음…… 이름 알려주신다면 귀찮게 안할테니까…… 부탁드려요. 알려주세요.”

 

창민의 말에 남자는 노골적으로 더러운 벌레를 보는 듯한 경멸스런 표정을 지었다. 창민은 형편없이 구겨지는 그의 얼굴을 보고 당황했지만 다시 용기를 내어 말을 이었다.

 

“저, 정말…… 이름만 알려주세요. 귀찮게 안할께요.”

“……정윤호.”

“……”

 

미간을 한껏 찌푸린 체로 말하는 윤호를 위해 창민은 최대의 선처를 베풀었다. 윤호의 이름을 창민 자신의 마음속에서만 되내인 것. 비록 윤호가 창민에게 더럽다 멸시하였어도 오히려 창민에게는 발정난 짐승마냥 달려드는 그들보다 윤호가 훨씬 더 나았다. 이유야 어찌됐건 자신을 구해주고 억울한 화살까지 받았으니. 창민에게 윤호가 호감인 건 당연했다.

 

“호, 혹시 필요하면 말해요. 잘해줄께요.”

 

창민은 자신이 말하면서도 매우 놀랐다. 전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는데 결국 나온 말을 자신을 더럽다라 칭하게 한 말이었다. 창민의 말에 어이가 없었던 건 창민 뿐 만이 아니라 윤호도 그랬다.

 

“고맙기도 하군. 하지만 사양하지.”

“아, 아…… 네.”

 

윤호가 단절시킨 대화가 창민의 바보스런 대답에 끝나버렸다.

 

 

※※※※※※※※※※※※※※※※※※※※※※※

 

 

 

창민은 선천적으로 불쌍한 아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불행한 유년기를 맞았다. 걸핏하면 어미에게 손을 드는 남자. 그는 자신의 아버지도 아니었지만 자신의 어미와 살을 섞고 짐승같은 행위를 해댔다. 이것을 정의해보자면 내연의 관계로 결론 내릴 수 있었는데 그보다는 조금 더 가벼운, 흔히 젊은 그녀의 유흥의 상대였다. 하지만 그 가벼운 상대라는 것은 창민을 가지고 나서부터 달라졌다. 창민의 친모가 고상한 척을 떨었던 덕에 결혼을 약속한 남자에게 다른 남자 사이에서 베어버린 창민을 이유로 버림받았기때문이다. 그녀는 부른 배를 잡고 아이의 아비에게 갔지만 그는 매우 난폭하고 잔인하던 남자였다.

 

술김이라는 이유로 제 어미를 죽이고 형량을 감량받은 그는 1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와 본처에게 들어가 제 2의 인생이라 떠들어대며 매스컴을 타고 있다. 그 본처는 창민의 모를 만나기전부터 함께 했던 여자로 그는 본처에게만큼은 다정하고 자상한 남자였다.

 

창민은 어리숙하게 생각난다. 한 겨울 무서운 칼바람이 내리칠 때, 시린 기운이 도는 방바닥에 뿌연 입김을 뱉던 시절. 밤이 깊어와도 그를 기다리는 그녀의 모습이. 한떨기 꽃처럼 가련하지도, 가녀리지도 않았던 그저 가난에 찌들은 여자의 눈물을.

남자를 의지할 수 밖에 없었던 철없는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버리고 본처를 선택하여 연락을 끊은 아버지. 그럼에도 아버지만을 기다리는 어머니. 악순환은 반복되고, 결국 그 근원은 싸질러놓은 자신때문이었음을 어린날의 창민은 너무나도 잘 알았다. 그렇기에 얼어버린 온 몸이, 마음이 금방이라도 굳어버릴 것 같은데도 홀로 눈물을 삭혀야했었다.

곧 겨울이 가고, 봄이 오자 맞잡은 손을 더 맞잡고 갔던 나들이는 천사 보육원이라는 하늘빛 페인트로 칠해진 건물이 최종 목적지였다.

 

창민은 그 누구보다 사람의 손길을 타는 것을 좋아했다. 본인은 체 기억도 못하는 유년시절, 받지못한 애정을 충당받고 싶은 이유에서였다. 자신을 쓰다듬는 손길에 모든 걸 다 줬고, 버림받고. 결국엔 자신을 쓰다듬는 타락한 손길에게도 제 모든걸 주었다가 밑바닥까지 가라앉게 되었다. 이윽고 유치소까지 다다른 창민은 더는 추락할 곳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마지막까지도 그의 손을 뿌리쳤다.

 

누군가의 손에 의해 다리가 벌려지며 누군가의 살덩이가 자신의 몸을 밀어온다. 그 숨막히는 비참함 속에서도 아픔대신 타협의 이름으로 쾌락을 찾아 허리를 흔든다. 그렇게 무뎌진 행위는 이제 창민에게 어떠한 의미도 주지못했다. 자신을 너무나도 쉽게 포기했다는 죄의식마저 살을 더듬는 그 순간의 손길에 누그러진다.

 

그 행위에서 손길을 타고 싶었기에  오히려 이들에게서 섹스를 갈구하는 건 창민이었다. 하지만 창민은 몰랐다. 섹스가 무조건적인 애정을 줄 수 있는 행위가 아니라는 것을. 그저, 조금 만 더 다정하고 부드럽게 자신을 쓰다듬어주길 바랬다.

 

 

 

 

 

 

 

 

-

형편 없는 글이에요..

제목좀 정해주심 ㄳㄳ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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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배경이 교도소인가요??와 ㅠㅠㅠㅠ 나 창민총수 분자였느데 이런글이!!!!!! 제목..교도소의 꽃 어때요..이상한가 에헹ㅎ에헹헤ㅔ ㅋㅋㅋ 창민이가 거기선 꽃같아서 ㅠㅠㅠㅠ 윤호 멋있네요 ㅠㅠ으아..과묵하면서도 남자를 지키는 남자! 뙇 저이런거 좋아해요 재밌네요 ㅠㅠ 작가님 이름이 왜 미정이예요 ㅠㅠㅠ 빨리 정하세요 제가 사랑해드릴께요 ㅋㅋㅋ 창민이 과거 불쌍하네요 ㅠㅠㅠ 흐긓긓그ㅠㅠㅠㅠㅠ 다음편있나요? 장편이면 좋을것같은데....
12년 전
독자2
헐 오랜만에 동방신기 팬픽......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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