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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 근무하던 회사내에서 불미스러운 사건 하나에 나까지 연루되는 일이 벌어져 꽤나 상황이 복잡하게 되었다. 일은 다행히 잘 처리되었지만 서울에 위치한 본사에서 한참 떨어진 어느 지방의 지사로 발령이 내려져 버렸다. 수습기간 8개월. 회사에서는 강제퇴사 안 당한것에 감사히 여겨야 한다며 무참히 나를 보내버린 것이다.

 

오늘로써 이 곳에 내려와 홀로 생활한지 6개월이 되었다. 처음에 내려왔을때만 해도 이런 촌구석에서 어떻게 8개월을 버티나, 하며 그저 막막했는데 또 시간은 나몰래 잘도 흘러간 모양이다. 벌써 서울로 가기까지 2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회사내에서 몇 안되는 동료들과 나까지 포함하면 겨우 11명이고 여사원은 겨우 셋 뿐이다.

 

"여주씨, 요즘 이 동네에 인신매매하려는 납치범들이 판을치고 다닌대요. 그러니까 여주씨도 너무 밤늦게 돌아다니지 마시고 조심해요."

 

안그래도 밤만 되면 길거리에 사람들이 없어 퇴근길이 매일 으슥했는데 이 말을 듣고나니 왠지 더 경각심이 생겼다. 하지만 소문은 소문이고 나는 또 나의 일을 묵묵히 해나가야 한다. 그래야 하루빨리 수습기간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어제와 다를 바 없이 밤 늦게까지 홀로 남아 야근을 하며 마무리 작업을 해나가고 있었다. 텅 빈 사무실 안, 그 안에서 혼자 남은 나는 겨우 일을 마치고 나서야 시간을 보았다. 새벽 2시. 오늘은 다른 날 보다 조금 더 일이 늦게 마무리된 편이다. 일도 다 끝났겠다, 늦은 퇴근을 하기위해 혼자 남겨진 사무실을 뒤로하고 나왔다.

 

오늘도 여전히 길 거리에는 사람이 없다. 그저 황량한 도로를 쌩쌩 달리는 자동차 몇대만이 지나가고 있을 뿐. 인적이 드문 동네에는 가로등 불빛만이 전부였다. 적막한 퇴근길에 약간의 재미를 붙여주기 위해서 가방에서 이어폰을 꺼내 노래를 틀었다. 조용한 거리에 비해 노랫소리는 경쾌하고 신났다. 볼륨을 크게 높이면 그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집까지 가는 길은 그렇게 가깝지도 멀지도 않다. 그래서 택시를 타고 가기엔 조금 아까우니 자주 걸어서 집까지 가곤한다. 오늘도 평소처럼 새벽까지 다니는 택시를 뒤로하고 걸어서 집으로 향한다. 이 동네의 가로등 불빛은 꽤나 밝은 편이다. 나의 그림자도 선명히 보이고 가끔 멀리서 다가오는 사람이나 자동차의 그림자도 보일정도다.

 

얼마나 걸었을까, 이상하게도 불빛 아래에서 나의 그림자만 보이던게 어느새 내 뒤에서 걸어오고 있는 타인의 그림자까지 비춰주고 있었다. 한참이나 걸었음에도 내 뒤의 그림자의 방향은 그대로 나를 따르고 있었다. 보아하니 여자의 형상은 아닌듯 했으나 차마 나는 떳떳히 뒤돌아보지 못했다.

 

'무시하자. 그냥 가는 길이 나랑 같은 것 뿐이겠지.'

 

나는 음악 볼륨을 더 키웠고 조금 더 빠르게 걸음을 재촉했다. 그 때, 뒤에서 검은 손이 갑자기 튀어나와 나의 얼굴을 덮었다.

 

"우웁..!"

 

어떤 액체가 적셔진 손수건을 내 코를 감쌌고 나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몸에 힘이 풀려 그 상태로 정신을 잃었다.

 

 

 

 

 

 

 

 

 

 

 

 

[EXO/세훈] WHO'S THAT BOY? (Vampire) | 인스티즈

 

 

 

내가 다시 눈을 뜨고 정신을 차렸을 땐 전혀 다른 곳에 내가 눕혀져 있었다. 주변을 살펴보니 온갖 나무들이 무성한 어느 산 속. 어떻게 된 일인가 싶어 아까 나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다시 기억해보았다.

퇴근길, 그림자, 그리고 검은손.

 

그 이후로는 생각이 나질 않는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이곳으로 내가 옮겨지기 전 기절을 한 모양이다. 그 검은손에 의해서.

 

낮에 회사에서 동료에게 들었던 말이 지금에서야 다시 상기되어졌다.

"여주씨, 요즘 이 동네에 인신매매하려는 납치범들이 판을치고 다닌대요. 그러니까 여주씨도 너무 밤늦게 돌아다니지 마시고 조심해요."

 

결국에는 나도 당하는구나, 인신매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아도 아무도 없었다. 분명히 납치를 당했지만 나를 납치했던 사람도 나를 헤치려는 사람들 조차 눈에 띄지 않았다. 그저 산속에 나 홀로 남겨졌을 뿐이다. 기회인걸까? 나는 정신을 가다듬고 이곳을 벗어나기로 했다.

 

여기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그 무성한 나무들을 헤쳐 무작정 아래로 내려갔다. 하지만 어둠이 너무 짙은 나머지 앞의 길이 까맣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한 발자국씩 조심히 내딛으며 내려가보았지만 결국엔 앞에 엉킨 넝쿨에 걸려 그 상태로 굴러 넘어져버렸다. 정말 '쿠당탕!' 하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렸다.

 

"꺄악-!!"

 

넘어지자 마자 정신을 차릴새도 없이 여자로 추정되는 비명소리가 내 옆에서 들려왔다. 그리고 그 어둠속에서 비명을 지르는 사람을 그대로 목격했다.

어느 남자에게 잔인하게도 물어뜯기고 있던 여자. 방금전의 비명을 마지막으로 그는 아무 소리도 없이 쓰러졌다. 그리고 그 여자 앞에 서있던 남자. 고개를 돌려...

 

나와 눈이 마주쳤다.

 

 

 

 



[EXO/세훈] WHO'S THAT BOY? (Vampire) | 인스티즈

 

그리고 다가온다. 나에게로.

 

뚜벅뚜벅.

 

 

걸어오고 있는 그가 나와 가까워지고 있다. 그의 몸이며 얼굴에는 온갖 피가 묻어져있었다. 특히나 그의 입 주변. 그리고 그의 눈이 심상치 않게 빨간색이였다.

마치 그의 몸에 묻어져나온 피들이 눈동자에 그대로 전이된 것 마냥 붉었다.

 

[EXO/세훈] WHO'S THAT BOY? (Vampire) | 인스티즈

 

"..."

 

그가 내 얼굴을 부여잡고서 한참동안이나 바라보고있다. 아무런 말도 없이.

 

"살려주세요."

 

"..."

 

"제발요."

 

"..."

 

하지만 여전히 아무런 미동도 없이 그저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내 옆에서 방금 전 죽은 여자의 몸에서 나온 피를 묻힌 채 나를 바라보는 그의 모습이 영 기분이 나빴다. 그리고 내 얼굴을 부여잡고 있는 그의 손이 유난히 차가웠다. 보통 인간의 체온에서는 나올 수가 없는, 그런 차가움이였다. 그 붉은 눈동자도, 마치 인간이 아닌듯한 형상이다.

그래서 일부러 시선을 옮겼다. 어쩌다 그의 오른쪽 눈 아래에 자리잡은 흉터가 하나 눈에 띄었다. 꽤나 오래전에 다친듯한 흉터였다.

 

그는 여전히 나를 쳐다보고만 있다.

 

"이상하게도 네 피는, 두고두고 먹고싶게 생겼는데."

 

"..."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

 

"...피?"

 

순간 들었던 생각이 인신매매도 피를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였다. 

 

"죽일까, 살릴까."

 

"저기요."

 

"선택해."

 

"..."

 

"..."

 

"전자요, 그냥 죽일거면 깔끔히 죽이세요. 나중에 구질구질하게 또 찾아와서 이상한 행패나 부리지 말고."

 

맘과 몸이 따로 놀고있다. 나는 지금 살고싶어 미치겠는데 내 입은 제멋대로의 소리를 내고있다.

 

그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똑같은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나는 그 반대."

 

"..."

 

"그냥 평생 괴롭게 만들다가 알아서 죽게하지 뭐."

 

내 얼굴을 부여잡던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리고 점점 더 차가워지고 있었다. 내 얼굴도 그대로 굳어 얼어버릴 것 같았던 감각이였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입주변에 묻어있던 피를 조심히 핥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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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워휴...... 대박이다.....
8년 전
독자2
헐......대박......분위기짱이다...너무너무취적이에요ㅠㅠㅠㅠㅠㅜㅜ헐........
8년 전
독자4
헐 세후나....분위기 쩔어...
8년 전
독자5
헐 대박!!작가님 이런 글 진심 너무좋아요♡♡♡♡
8년 전
독자6
대박....분위기가 진짜 대박이네요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7
워후....작가님 대박이자나여ㅠㅠㅠㅠㅠㅠ다음편이 빨리 보고 싶어요!!! 진짜 취저 탕타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8
퇴폐적인 세훈이 와...퓨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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