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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P/대영] 모순 .02 | 인스티즈

[B.A.P/대영] 모순 .02 | 인스티즈

 

브금은 들으시는걸 추천!ㅎ

 

 

 

 

 

 

 

 

 

[대영] - 모순.02

 

 

 

W . 깔로레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카페에 앉아 창밖에 사람 지나다니는 모습을 무료하게 쳐다봤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머그잔에 손이 닿을 듯 말듯 갔다 데면서 따뜻한 온기를 느꼈다. 슬슬 추워지는가 반팔보다 긴팔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눈에 뜨였다. 정대현 집에서 나온 지 일 년이 지났다. 짧으면 짧다고 할 수 있는 시간이고,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이 애매한 시간처럼 나와 애매한 관계를 가진 사람이 생겼다.  누군가 내 어깨를 툭 쳐서 봤더니 치고 해맑게 웃으면서 맞은편에 앉는 형이었다. 점원을 불러 커피를 시키고 다시 내게 시선을 옮겼다.


"오늘 뭐했어?"


"뭐 하긴요 아까 까지 일했지"

 

툴툴 데면서 괜히 커피를 스푼으로 휘휘 저었다. 그런 나를 달레 주기라도 하 듯 맛있는 걸 사 주겠다며 살살 구슬렸다. 병 주고 약주나 자기가 시킨 일이면서.. 이 사람은 내가 일하는 곳 매니저로써, 하지만  밖에 나오면 상사와 부하직원이 아닌 조금 다른 사이가 된다. 시작은 친한 형동생 사이였는데.. 같이 밥도 먹고 놀고, 술도 먹고, 그러다가 손도 잡고, 키스까지 해버린.. 머그잔을 들어 씁쓸한 커피를 한 모금 넘겼다. 키스까지 해놓고 왜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 하면 한 날 이후로 서로 딱히 말이 없다. 몇 번이고 했지만 형은 아무 말도 없고 평소랑 다름없이 대했다. 나한테 아무 감정 없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여자처럼 먼저 물어보기도 뭐하고, 정말 모를 사람. 형이 시킨 브랜드커피가 나오고, 커피가 내려지기 무섭게 각설탕을 넣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넷. 을 넣고는 티스푼으로 젖었다.  그 모습에 살짝 식은 머그잔을 두 손으로 그러쥐었다.


"왜 그렇게 많이 넣어요?"


여전히 얼굴에 미소를 걸친 체 단게 좋아 라고 말했다. 각설탕을 넣고, 단게 좋아 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대현이의 모습과 오버랩 됐다. 고개를 돌려 다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일년 전 집을 나와 번호도 지우고 사진, 주고받았던 메세지도 지우고, 학교에 휴학 처리가 되자마자 내려왔다. 계속 내 일과 생활에 집중하면서 나름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어이없게도 가끔씩 이렇게 형의 모습에서 대현이를 보곤 했다. 하긴, 몇 년간 묶였던 밧줄자국이 쉽게 사라지겠냐, 만은.. 생각에 깊게 빠져 있을 때 갑자기 손위에 뭔가 느껴져 현실로 돌아와 보니 형이 내손 위에 자신의 손을 얹었다.


"왜 손톱을 뜯어? 뭐 불안해?"


나도 모르게 습관처럼 손톱을 뜯고 있었나 보다. 나는 아니라며 웃어 보였다. 그러자 얹었던 손으로 내 손을 어루만져 주었다. 불안? 나는 대체 뭐가 불안 한거지? 골똘히 생각해 보았지만 딱 이렇다 할 답은 찾아 내지 못한 체 형과 함께 카페를 나왔다.

 

 

헤어지려는 길목 사이에서 형에게 옷좀 따뜻하게 입고 다니라는 싫지 않은 구박을 받았다. 나는 좋으면서도 괜히 귀찮은 듯이 건성건성 대답했다. 그러자 삐진 듯 입술이 쭉 나와서는 뭐라 뭐라 씨부렁거렸다. 그 모습이 너무 어린 애 같고 귀여워 웃음을 터트렸다. 뭐가 웃기냐며 내 옆구리를 찔러 뎄다. 간지러워 몸을 요리조리 피하며 형의 손을 부여잡았다. 형이 삐진 얼굴을 거둬내고 또 사람은 좋은 미소를 지었다. 내 머리를 쓰다듬고 잘 가 라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 


"힘찬이형"

 

"어?"

 

"...잘가시라구요"

 

"뭐야 싱겁게"

 

볼을 톡톡 쳐주곤 다시 한 번 손을 흔들고 서로 헤어졌다. 물어보는 건 아직 좀 오버겠지? 뒷머리를 헝클어 틀이며 생각을 정리했다.

 

 

 

 

 

새로 들어온 무거운 책 상자들을 들고 옮겨가며 정리하고 있는데 주머니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책꽂이로 가던 책을 다시 내려놓고 핸드폰을 열어봤다. 애교가 가득서린 형의 메세지였다. 맨날 일 할 때는 핸드폰 손데지말라고 교육하면서 빨리 답장 안하면 나중에 겁나 삐지는 웃기는 형이다. 오늘 그 카페 콜? 이라는 글에 나는 그래요 만 치고 보내려다, 찡찡거릴 형이 예상돼 '^^' 넣어주었다. 그러자 빠르게 군 말없이 오키 ㅋㅋ 라고 답이 왔다. 일층 카운터에 있는 형을 내려다보았다. 핸드폰을 직원들 몰래 만지작거리다 나와 시선이 마주쳤다. 천진난만하게 웃는 모습에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같이 웃었다. 손에 들고 있던 책을  책꽂이에 꽂고  다시 정리를 시작했다. 거기 카페 꾀 맘에 들었나 보네..커피맛과 향 그리고 인테리어 등을 생각해 보며 고개를 끄덕 거렸다.

 

거의 파트타임이 끝나가던 때 쯤 손님도 없고, 잡일도 끝내 놓은 상태에서 의자에 무료 하게 앉아 있었다. 매장 안에 조용한 음악도 흐르고, 따뜻한 게 나른데 눈꺼풀이 무거워 졌다. 소파 팔걸이에 팔을 올려놓고 그 위에 얼굴을 묻었다. 아, 졸려.. 슬슬 정신이 아득히 멀어져 이제 거의 잠이 들려고 할 때 무언가 등에 올려 진 느낌에 고개를 들어 올렸다. 뭐지 하고 돌아보니 힘찬이 형이 어쩡정한 자세로 서있었다. 미안 깨우려던 건 아닌데. 형은 무안한지 머리를 긁적거렸다. 어깨를 타고 코트가 스르륵 떨어졌다. 형이 덮어 준거구나. 코트를 집어 형에게 건네주었다.


"왜? 자도 되는데"

 

"근무 시간이잖아요"

 

"거의 끝났어"

 

"그래도..눈치 보이잖아요 다른 얘들한테"

 

형에 가슴에 코트를 안겨주고 소파에서 피곤한 몸을 일으켰다. 형이 따라 붙더니 매장 뒷정리 하고 바로 갈 테니 어제처럼 카페에 먼저 가있으라고 하자, 나는 고개를 주억 거렸다. 그러자 내 엉덩이를 토닥거리고는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다. 난 매우 당황스러운 얼굴로 이미 늦었지만 내 엉덩이를 손으로 가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행히 아무도 본 사람이 없는 듯 했지만, 정말 가끔씩 위험한 형이라니깐..

 

 

파트타임이 끝나고, 옷을 갈아입은 뒤 매장에서 카페까지의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아 충분히 걸어 갈수 있어서, 걸어갔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점원의 안내를 받고 어제와 같이 창가 쪽에 자리를 했다. 라떼를 시키고, 습관처럼 고개가 창가로 돌았는데, 오늘은 저녁이라 어두워서 밖이 잘 보이지 않는다. 창밖을 보는 것을 그만두고 핸드폰을 꺼내 형에게 카톡을 보내고, 핸드폰을 덮었다. 잠시 멍 하게 있다가, 심심해서 자연스럽게 손이 허전해 졌다. 넵킨하나를 뽑아 정체모를 종이접기를 했다. 그냥 접고, 접고 계속 접었다. 뭔가 모양이 만들어 져가나 싶을 때 쯤 점운이 커피를 들고 왔다. 냅킨을 놓아두고, 후후 불며 호로록 커피를 마셨다.  언제와 이 형.. 슬슬 기달리는게 지쳐 갈 때 등 뒤에서 딸랑하고 도어벨 소리가 났다. 왔나? 탁자위에 손가락을 피아노 치듯 굴리다 핸드폰을 확인하려 손을 뻗는데 누군가 어깨를 툭 쳤다. 왔구나. 확신을 하고 고개를 돌렸다.


"영재야"


음성에 들고 있던 냅킨 조각을 떨어트리고, 나는 몸이 굳은 체,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내 앞에 능청스러운 얼굴로 앉은 사람은 일 년 만에 보는 정대현이 이기 때문이었다. 너무 놀라고 당황스러워 그저 작은 숨만 뱉은 체 정대현 얼굴만 바라보았다. 잘지 내 보인다. 대현이의 음성에 몸이 미세하게 떨렸고, 남자도 만나고. 그 다음 말에 몸이 크게 움찔 거렸다. 죄지은 사람 마냥 고개가 절로 숙여 졌다. 내가 이럴 이유는 전혀 없는데 말이다. 도대체 내가 여기있는건 어떻게 안거지. 언제부터 안걸까.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못해 새하해 졌다. 탁자 밑에 숨겨진 한쪽 손으로 탁,탁  끊어 질듯 손톱을 뜯었다. 일 년간 어땠어? 왠지 뼈가 박혀 있는 듯 한 질문 이였다. 언제 시켰는지 모를 커피가 정대현 앞에 놓여졌다. 내가. 라고 운을 띠며 각설탕을 하나하나 씩 집어넣기 시작했다. 슈가집게에서 설탕이 떨어지기가 7번째가 될 때 손을 멈추었다.


"일 년간 내가 못 찾은 줄 알았어?"

 

"..뭐?"

 

"안찾은거야"

 

자리에서 일어나자 탁자가 크게 들리면서 커피 잔이 휘청거려,  커피가 넘쳐 탁자를 더럽혔다. 정대현이 나를 가만히 올려다보다가 미소를 지었다. 티스푼으로 커피를 저으며 각설탕을 녹이곤 한 모금 점잖게 들이마셨다. 커피 잔을 내려놓으며 앉아 라고 내게 말했다. 주먹을 쥐었다.


"너 그 새끼 기다리고 있잖아"

 

힘껏 쥐었던 주먹이 일순간 힘이 탁 풀리면서 펴졌다. 커피를 한 모금 더 마시더니 손목에 찬 시계를 보곤, 창밖을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야겠다. 또 보자 영재야"


   
항상 내게 지어왔던 거짓 웃음을 띠곤 나를 스쳐 지나갔다. 정말 내 앞에 정대현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정신이 멍했다. 하지만 뚜벅뚜벅 멀어져 가는 발소리에 눈이 현실로 돌아오면서 허겁지겁 자리를 뜨려 했다. 탁자와 의자사이를 나가려다 손으로 커피 잔을 엎고 말았다. 뜨거운 커피가 손위를 덮쳤고, 커피 잔이 바닥에 나뒹굴며 산산이 조각났다. 점원이 달려와 괜찮냐고 물어봤지만 건성으로 답한 뒤 오직 문만 보고 걸어갔다. 빨리. 빨리.. 발걸음에 속도가 붙은 과 동시에 누군가와 부딪쳤다.


"영재야?"

 

"힘찬이 형.."

 

"너 어디가?"

 

"저, 저 아, 바, 방금 나간 남자 못 보셨어요?"


"남자?"

 

모르겠다는 표정을 보고 형을 제치고 카페를 나섰다. 갑자기 피부에 와 닿는 차가운 공기 따위 신경 쓸 겨를 없이 주위를 둘러보며 뛰어 다녔지만, 그 어디에도 대현이로 보이는 실루엣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헉헉 거리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길가에 우뚝 섰다. 문제의 실타래는 사라진 체 혼란스러운 이 상황을 정리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To be continued..


 



안녕하세요 깔로레 입니다 ^^

2화 재밌게 보셨나여? 필력이 곶아 라도 이해 해 주세요 ^ㅡ;

진도는 아마 빠르게 나갈 생각입니다ㅋㅋㅋ

작업 속도가 빨라서 밀리지 않고 빠르게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고 있어요 ㅎ

아니면 간질맛 나게 한회씩 길게 텀 잡아서 낼까요?ㅎㅎ

 그럼 다음화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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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일주일은 기다릴 생각이었는데 하루만에 다음 편이 나오다니ㅠㅠㅠㅠㅠㅠ 이렇게 조련해놓고 나중에 늦게 내시면 저는.... ㅇ<-< 집착 집착!!!!!!!좋습미다 사랑해요ㅠㅠㅠㅠ
10년 전
깔로레
핡 대현이의 집착은 사랑입니다ㅋㅋㅋ
많이 기달리시지 않도록 하겠습니다ㅋㅋㅋㄱㅋ

10년 전
독자2
허러ㄹ허러허ㅠㅎ어ㅠ 쥬금 쓰니짱짜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깔로레
ㅜㅜㅜㅜㅜㅜㅜ흐엉ㅜㅜㅜ감사합니다ㅜㅜㅜ저도 쥬금ㅋㅋㅋㅋ
10년 전
독자3
아진짜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현이..집착물짱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ㅠ 다음편도기대되요!! 꺄햫꺄ㅑ꺄꺄꺆
10년 전
깔로레
저도 쓰면서 대현이의 집착에 만족하고잇어요ㅋㅋㄱㄱㅋㅋㅋㄱㅋㄱㅋㄲ
10년 전
독자4
안찾은거래ㅠㅜㅠㅜㅠㅜ집착돋는댛ㅠㅜㅠㅜㅠㅜ오늘도쥬금ㅠㅜㅜ두번쥬금ㅠㅠㅠ
10년 전
깔로레
ㅋㅋㅋㅋㅋ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ㅎㅎ
10년 전
독자5
대현이 뭔가 무섭네요ㅠㅠㅠㅠ소오름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이 기대되요ㅠㅠㅠ
10년 전
독자6
헐..소오름.... 대현아.... 킁 이런 집착도 좋다는게 함정ㅠㅠ 작가님 진짜 글 잘쓰시네여ㅠㅠ 완전 제가 영재인것마냥 간쫄려서ㅠㅠ
10년 전
독자7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재밌어요기대기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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