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
w. F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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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세간을 뜨겁게 달궜던 연쇄살인범 김성규씨가 결국 마지막 재판에서 조차 사형을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이석한기자를 통해 만나보시죠’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는 아나운서의 목소리에 식당 안 사람들의 시선이 텔레비전으로 모아졌다. 법원을 배경으로 마이크를 손에 쥔 기자의 모습이 나왔지만 기자의 모습은 금방 사라지고 대신 얼마 전 잡힌 연쇄살인범 성규의 얼굴과 성규의 연행 영상이 반복 적으로 틀어졌다. 텔레비전에 비친 살인범에 사람들의 입에선 하나 둘 욕이 흘러나왔지만 이 가운데 텔레비전으로 시선조차 주지 않던 남자가 다 비워진 뚝배기 안에 숟가락을 던지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계산이요”
“육천원. 아이고- 저 썩을 놈 아이고 아이고 저 불쌍한 것들을 왜 죽이교”
“잔돈주세요”
신경질 적으로 잔돈을 받아 든 우현이 가게를 나가려다 말고 박하사탕을 입에 넣으며 무심결에 뒤를 돌아 텔레비전을 바라봤다. 얼만 전 같은 반 여자애들이 시끄럽게 떠들던 살인사건이니 뭐니 하던 말이 저 사건인가 잠시 생각을 하던 우현이 입 안에 넣은 박하사탕을 깨물고는 하나 더 집어 입에 넣었다. 미친 새끼. 작은 욕을 뱉으며 사라진 우현의 자리에는 옅은 박하사탕의 향이 남았다.
“봉사활동 다 안 채운 놈들은 아까 방송 다 들었지? 이번 여름 머리카락 없이 시원하게 보내고 싶은 학우님들은 어디 한 번 도망 가 보십시오. 아시겠습니까?”
비아냥거리는 담임의 말투에 소심하게 책상을 차며 짜증을 내는 아이들 사이에 껴있는 우현은 자신도 봉사활동이라고는 일분도 채우지 않았으면서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태평한 얼굴로 앞에 앉은 친구 머리카락을 잡아 당기고 있었다.
“아, 씨발 솔직히 우리가 학교 나오는 거 자체가 봉사 아니냐?”
“내 말이!! 아 존나 빡치네”
“남우현 너는 왜 아무 말도 안해?”
담임이 나가자 모두 참았던 욕을 내뱉었지만 우현은 여전히 앞자리에 앉은 여학생의 머리카락을 당겼고 친구들은 우현이 조용하자 이상했는지 모두 우현만을 바라봤다. 남우현 할거냐?. 친구들의 말에 여전히 손에는 머리카락을 쥔 채 턱을 괸 우현이 눈을 감고 잠시 생각하는 척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한다고? 아, 씨발 왜!?”
“스릴 있잖아”
“스릴?”
“교도소잖아”
봉사활동을 한다는 건 당연히 우현에게도 짜증이 나는 일이지만 이번 봉사활동이 그저 그런 복지시설이 아닌 교도소라는 소리를 듣자 어쩐지 흥미가 생겼다. 어쩌면 죽기 직전 까지 내가 갈 수 없는 곳이 될 수도 있는 곳을 간다는 건 오랜만에 가슴이 떨리는 일이었고 더군다나 거기에 가면 여태 텔레비전에서만 봐왔었던 또라이들을 만나다는 생각이 들자 여간 흥분 되는 게 아니었다.
“아- 그럼 그 새끼도 만날 수 있으려나?”
“그 새끼?”
“얼마 전 잡힌 연쇄살인범. 그 새끼”
얼마 전 국밥 집에서 봤던 성규의 모습이 떠오르자 우현이 앞에 있는 아이의 머리카락을 놓고는 빠르게 핸드폰을 꺼내 검색 창을 열었다. 김성규. 김성까지만 쳤는데 뜨는 성규의 이름에 살짝 놀란 우현이 성규의 이름 위로 터치를 했다. 성규의 관한 기사부터 시작해서 온갖 욕으로 도배 된 인터넷 세상을 구경하던 우현의 눈에 갑자기 한 사이트의 제목이 눈에 띄었다.
[김성규는 악마의 탈을 쓴 천사 일까?]
필명 |
갑을도 안 쓰고 제목미정도 아직 안 써서 그냥 필명을 바꿔서 올릴까 했지만 바꾸는 건 예의가 아니니까ㅠㅠ 갑을은 조금만 기다려요 내가 이번 주가 가기 전에 올릴게요 거의 다 썼어 조금만...조금만 조금만........구다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