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녹아들다 전체글ll조회 627l 1

 

 

 

 

 

[EXO/D.O.] 핑크같은 그대 Prologue | 인스티즈

 

핑크같은 그대



w. 녹아들다





Prologue










그때가 언제였나, 음... 아마도 유치원 때 였던 것 같다. 당시의 나는 인형놀이나 하는 조용하고 순수한 여자애들과는 약간 달리 남자스러웠고 인형놀이, 패션쇼 놀이보다는 남자애들과 전쟁놀이를 하는 것을 더 좋아했다. 처음에는 내가 여자애이고 홍일점이라서 남자애들이 은근히 깔보았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잘 동화돼어서 놀기 시작했고 급기야 그룹의 우두머리가 돼곤 했다.



그러던 하루, 전쟁놀이를 하다가 힘들어서 잠깐 쉴 때, 한 애가 눈에 들어왔다. 그 애는 조금 통통한 남자애로 혼자서 외로이 구석에 쪼그려서 블록을 갖고 놀고있었다. 유독 튀는점이 있었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핑크로 도배돼어 있었다는 점? 사실 나는 그 애가 우리반에 있다는 것도 몰랐었다. 그만큼 그 애는 존재감이 없었다. 내성적이고 소심하니까 잘 못 나서기도 하는 것 같고. 아무튼 그 애가 너무 쓸쓸해 보여서 동정심인지 다른 감정인지는 불분명 하지만 그 애의 앞으로 걸어갔다. 내가 오니 움찔해서는 모르는 척 하면서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블록을 갖고 놀았다. 모르는 척 할 거면 그 떨리는 손부터 어떻게 해 보든가. 나는 전혀 개의치 않고 활짝 웃으며 말을 걸었다.





"안녕!"



"...응, 안녕......"





조용하게 대답하는데 너무 조용해서 조금은 스산하기도 했다. 그래도 내 호기심은 어찌할 수 없어서 계속 말을 걸었다.





"넌 이름이 뭐야?"



"......경수."



"경수?"



"응. 도경수."





계속 말을 이어간 것에 내심 뿌듯하던 나는 계속하여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경수는 처음에는 약간 억지로 대답한다던가, 나랑 얘기하는게 불편하다는 듯 대답했는데 얘기를 나눌수록 점점 익숙해 진 듯 했다. 점차 활기를 띄는 경수를 보자니 내심 기분이 좋아졌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 같아서. 얘기를 나누고 있을때, 남자애들이 다가와서 나에게 말했다.





"대장! 이제 다시 전쟁 시작이야... 그런데, 왜 돼지랑 같이 있어?"



"......"





경수는 그 남자애가 하는 말을 듣고서는 얼굴이 붉어지며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런 경수를 보자니 내심 화가 나서 그 남자애를 향해 약간 거친어조로 말했다.





"왜 경수가 돼지인데?"





내 기분을 눈치 못 챘는지 비웃는 어조로 킥킥거리며 계속 막말을 내뱉는다.





"별 다른 이유가 있겠어? 뚱뚱하고 못생기니까 그렇지. 어? 얘 봐봐, 얘들아. 오늘 돼지가 정말로 돼지가 될려고 했나봐, 다 핑크인게! 푸하하하!!"





어느새 모여든 남자애들이 그 남자애를 따라서 비웃기 시작했다. 애들의 웃음소리가 커질수록 경수의 얼굴은 더욱 더 붉어졌다. 눈물도 살짝씩 눈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게 조금만 건들이면 바로 툭 하고 터질 것 같았다. 경수가 뭘 잘못했다고 이렇게 사람을 괴롭히는 거야? 상황에 왠지 모르게 욱해서 소리쳤다.






"그만하라고, 너네들!! 경수 돼지 아니거든?"





내 말에 너나할것없이 모두 나를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다. 남자애들은 곧 벌레씹은 듯한 얼굴이 됐지만 아무도 반박을 하거나 말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내가 여자애 임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에는 힘이 제일 쎘기 때문이다. 경수는 이미 큰 눈을 더욱 크게 뜨며 나를 쳐다보았다. 그러다 한 애가 침묵을 깨고 말했다.





"대장, 전쟁놀이나 다시 하러 가자."



"응. 대신 경수도 같이."





그러자 이번에는 '이건 무슨......?' 하는 눈길로 나를 바라보았다. 경수도 당황하고 부담스러웠는지 "저, 나, 나는 여기서 브, 블록 가지고 노, 노는 것도 괜찮은데......" 하면서 내 눈치를 봤지만 나는 일부러 못 본 척 하고 남자애들 무리 사이로 끌고갔다. 이번에도 다른 애들이 노려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다들 어색해하고 미워하다가 그때마다 나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다시들 친해질 수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경수의 얼굴에 피어나는 웃음꽃에 모성애 같은건지는 몰라도 뿌듯해졌다.



어느덧 시간이 지나서 부모님들이 픽업하러 올 시간. 다른 남자애들은 모두 다 가서 경수와 나만 남겨져있었다. 경수는 나와 자신만 있는게 부담스러웠는지 별 말은 안 하고 가끔 내가 질문을 할 때면 대답하는 정도였다.





"경수야, 네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이 핑크색이야?"



"어?"



"오늘 완전히 핑크색으로만 입었잖아."



"그, 그게......"





경수가 우물쭈물하며 입을 열려던 그 때, 어떤 아줌마가 경수의 이름을 부르면서 오셨다. 내 예상으로는 경수의 엄마이신 것 같았다.





"경수야, 가야지."



"으, 응......"





경수가 일어나서 걸음을 떼긴 때는데 계속 내쪽을 보면서 마지못해 가는 것 같이 행동했다. 나는 씨익 웃으면서 잘가-라고 하면서 손을 흔들었다. 경수도 입모양으로 '응...' 하면서 손을 흔드는데 무기력해 보였다. 한편 경수네 엄마는 경수가 자꾸 왜 그러는지 경수 쪽을 바라보시다가 나를 발견하셨다. 처음에는 고개를 갸웃하시다가 갑자기 놀란 표정을 지으시면서 내 쪽으로 오셨다.





"어머, 너 ○○네 딸 아니니?"



"네?네."



"어우 얘, 많이 컸다."





나는 갑자기 경수네 엄마가 이러시는 것에 적응이 안돼서 당황했고 아줌마가 우리 엄마를 아신다는 것에 또 놀랐다. 대체 누구지, 하는 내 궁금증을 읽으신 듯이 아줌마가 활짝 웃으시며 우리 엄마의 동창이라는 것이다.





"음, 근데 네 이름이.. 음 뭐더라......"



"......○○○."





아줌마가 곰곰히 내 이름을 생각하실때 조용히 있던 경수가 나서서 내 이름을 말해주었다. 그러자 아줌마는 아, 맞아, ○○○이었지! 하면서 멋쩍은 듯이 웃으셨고. 가만, 그런데 내가 경수한테 내 이름을 알려줬었나? 더욱 깊이 생각하기 전에 내 엄마가 오셨다. 엄마와 아줌마는 서로 알아보시고 반가워하셨다. 둘은 그 자리에서 얘기를 조금 나누신 뒤에 우리집으로 오셨다. 물론 경수도 함께.

이때부터였던 것 같다, 경수와 친해지기 시작한게.



물론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기도 했지만 어린애들 특유의 활발성과 사교성으로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 초등학교로 올라가면서 같은 반이 되기도 했고. 그런데 경수가 좀 낯을 가려서 오직 나하고만 붙어다니고 다른 애들과는 못 어울리는 것이다. 결국 거의 내가 반강제적으로 경수를 다른 애들하고 붙여줄 정도였다. 처음에는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려지다가 점차 친해져서 다른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었다.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노는 경수를 보자면 흐뭇한 마음도 들고. 그렇게 다른 여러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지만, 여전히 경수는 나하고 제일 많이 붙어다녔다.



여전히 경수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 핑크색이었다. 뭔가 안 어울리면서도 은근히 경수와 어우러지는 그런 컬러. 여릿여릿한 분홍색이 경수의 속마음과 잘 맞는 것 같았다. 조금 안 좋은 소식이자면, 경수가 한 학년씩 먹으면 먹을수록 살이 불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경수를 싫어하게 된 것은 아니다. 애초에 도경수라는 아이를 외모를 보고 따져서 친구로 사귄 게 아니니까. 물론 가끔 살 빠진 경수의 모습이 궁금해지기도 하지만.



어느덧 시간이 지나고 흘러서 우리는 나이를 13살, 아니 14살 먹고 초등학교를 졸업하게 됐다.





핑크같은 그대





"자 찍습니다. 웃으세요, 하나, 둘, 셋!"





찰칵!



곳곳에 카메라의 플래쉬가 연달아 터지는 이곳은 초등학교 졸업식이다. 개중에는 몇몇 우는 애들도 있고, 설레여하는 표정도 있는가 하면 지루해 하는 표정도 있다. 사교성이 많고 발이 넓었던 나는 애들에게 인사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붐비고 혼란스러웠던 졸업식을 마치고 차에 타며 집으로 가던 중,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뭐지, 뭐지...... 아, 도경수!





"엄마, 경수는?"



"어, 어? 경수?"



"오늘 하루종일 경수를 못 본 것 같은데......"





그러고보니 정말 그랬다. 항상 실과 바늘처럼 붙어다니던 경수가 오늘은 아무데서도 찾아 볼 수 없는 것이었다. 엄마는 곤란한 듯 표정을 굳혔다가 겨우 입을 떼시며 말하셨다.





"그, 경수 가족... 이민갔어."



"뭐?!"



"경수 아빠가 미국에 볼일이 있다고..."



"......"





거짓말. 거짓말 임에 틀림없다. 도경수가 아무말도 없이 미국으로 도망쳐버리다니. 이게 만약 진실이라면 나한테 말도없이 갈 정도로 우리의 우정이 얕았다는 거야? 생각해보니 서러워서 울음이 절로 나왔다. 끅끅 거리며 내는 울음소리 안에 간간히 도경수 욕도 넣고.



이렇게 영원히 함께할 것 같았던 경수는 아무 말 없이 허무하게 가 버렸고, 어느덧 경수와의 일은 서운한 옛 추억으로 접혀졌다.





*



*



*





내 중학교 생활은 순조롭게 흘러갔다. 공부는 중상위권 쯤 되려나, 나름대로 좀 했고 친구들은 나의 뛰어난 사교성으로 많이 사귀었다. 별탈없이 중학교를 보내고 어느덧 고등학교. 입학해서 2달이 지난 지금, 5월. 생활이 들쑥날쑥 하지도 않고 딱 평균이랄까. 어찌보면 재미없다고도 할 수 있는 생활이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경수에 대한 생각이나 추억이 흐릿해졌다.





"바이바이-"





수업종이 치고서는 모처럼 하교를 일찍하는 날. 학교를 먼저 나왔다는 것만 해도 이미 기분이 좋았다. 더군다나 교내에서 나도는 소문에 대해서도 설레였다. 소문에 의하면 곧 전학생이 온다는데, 그 전학생이 훈남이라는 것이다. 오, 제발 신이시여, 그 전학생을 우리반에 넣어주길...... 열심히 빌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우리집이었다.





"다녀왔습니다."



"어, 그래."





어느때와 다름없이 인사를 하면서 들어오는데, 뭔가 이상한 점이 느껴졌다. 신발장에 평상시에 보던 신발들과 달리 한 구두와 남자애의 것 같은 운동화가 놓여져있었던 것이다. 손님이 왔나? 엄마의 180도 다른 웃음소리가 나의 추측을 굳혀주었다. 이번에는 또 누가 오셨으려나. 그런데 엄마와 아줌마의 소리가 들릴 뿐 남자애의 목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이상하네. 조용한 앤가 보지. 살금살금 내 방으로 조용히 들어가려는데 날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쳇, 조용히 내 방에 있기는 글렀군.



거실로 가보니 우리 엄마와 어떤 세련되게 차려입은 아줌마가 있었다. 헐, 엄청 기품있어보여 우리 엄마랑 좀 비교가...... 그 아줌마는 나를 보고 반가운 듯이 말하셨다.





"어머, ○○아 오랜만이다. 숙녀 다됐네, 다됐어."



"아하하......"





내가 이런 우아한 아줌마를 본 적이 있었나 싶었지만 내가 기억 안 나는 것일 수도 있기때문에 멋쩍게 웃으며 넘겼다. 그 아줌마는 나를 뭔가 애틋한 눈길로 쳐다보시다가 말하셨다.





"○○아, 오랜만에 만났는데 인사 좀 하지 그러니."



"예?"





나는 무심코 옆을 돌아봤고, 그만 굳어버리고 말았다. 살이 많이 빠져서 외모도 꽤 바뀌었지만 저 남자애는 분명,





"......도경수."

 

 

 

 

 

[EXO/D.O.] 핑크같은 그대 Prologue | 인스티즈

 

"안녕."





도경수다.

 

 

 

 

 

 

 

 

 

 

 

 

 

 

-

 

안녕하세요 여러분 신입 작가 녹아들다 입니다:-)

블로그 외 사이트에 빙의글 연재하는 건 처음 인 듯 싶네요.

잘 부탁드려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독자1
헐... 작가님, 완전 제 취향 저격 탕탕하시는 글을 이렇게 써주시면 저 진짜 여기서 쓰러질지도 몰라요ㅠㅠㅠㅠ어떻게 이렇게(오열) 아 진짜 작가님 완전 사랑해요ㅠㅠㅠㅠㅠ정말로요ㅠㅠㅠㅠㅠ
8년 전
녹아들다
저도 오열 좀 합시다ㅠㅠㅠㅠ 다들 제가 쓴 다른 빙의글 에 빠져서 이 빙의글은 관심 별로 안 주는데 독자님 같은 천사라니ㅠㅠㅠ 큽 제 사랑 다 가져가세요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05 디모 11.27 13:56
엑소 [EXO] 櫻花(앵화) 下 3 모과 11.27 02:31
엑소 [EXO/찬백] 알콩달콩 E1 어우예 11.27 00:07
엑소 [EXO] 櫻花 (앵화)上 2 모과 11.26 02:34
엑소 [엑소/백현] 비판적 사고와 논리2 며르치사세여 11.26 01:09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99 0ex 11.25 20:08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9 이단 11.25 00:39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61 테스 11.24 23:24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6 Xxxholic 11.24 21:48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 11.24 02:15
엑소 [EXO] 우주대스타 너징과 그런 너징을 좋아하는 후배 이그조썰 _ 13화10 우.주.대.스.타.. 11.24 01:30
엑소 2025년, 엑소를 인터뷰하다. [수호편]5 와우풍선껌 11.24 00:37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6 에리티치 11.23 22:10
엑소 [EXO] 천상천하 유아독존 재벌계의 공주님 너징 썰 110 천상천하 11.23 22:00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09 아우예까몬 11.23 20:31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0 로줄 11.23 18:40
엑소 [EXO/D.O.] 핑크같은 그대 Prologue2 녹아들다 11.23 10:36
엑소 [EXO/백현] 애정결핍 심한 5살 연하 변백현 길들이기 썰 1523 장씨 11.23 07:51
엑소 [EXO/찬열] 나한테만 철벽치는 박찬열 245 깨둥깨둥 11.23 02:49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9 도란_ 11.22 23:27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85 나는 변태다 11.22 22:26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5 Xxxholic 11.22 21:37
엑소 [EXO/세훈] 비오는 나른한 오후 ssul37 일로오센냉큼오.. 11.22 21:05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0 11.22 17:39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대용량/388 불타는 욕!망! 11.22 12:46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0 로줄 11.21 22:27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4 Xxxholic 11.21 21:31
전체 인기글 l 안내
6/21 17:54 ~ 6/21 17:56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