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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카디]정신병원을 탈출한 경수,그를 지켜준 종인 썰 

 

 

 

 

 

 

‘ 누구세요? ’ 

 

 

 

그를 보자마자 내가 내뱉은 한마디가 겨우 그거였다.나는 그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일지,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미하일지,그저 희고 깨끗한 그의 몸을 보며 망상에 빠져있었다.폭풍대신 휘황찬란하게 눈발이 날렸고 온 세상은 백색이였다.그 중에서도 눈밭위에 서있던 그래서 나는 더욱 심난해져만갔다.금방이라도 눈에 녹아 스며들것만같았다.얼른 달려가 쓰러지는 그의 몸을 안았다.하늘하늘색의 병원복,그의 여윈 팔뚝 만큼이나 얇고 팔랑거렸다. 

 

또 내 콧등 위로 차가운 눈꽃이 떨어졌다.그의 감겨진 눈 위로도 떨어지고는 자취를 감추어버렸다.여전히 눈이 내리는 하늘 아래에,같은 눈바람을 맞고 서있던 우리가 있었다. 

 

 

 

 

 

* * * 

 

 

 

그를 데리고 온 곳은 역시나 근처의 내 집이였다.내 빈 침대위에 눕히고 그 위로 도톰한 솜이불도 덮어주었다.추위에 이미 얼어붙은 몸을 녹여주기위해서 난로 두개나 끌어와 그의 곁에 두었다.몇분도 채 되지않았는데 그는 상체를 일으켰다.그는 눈에 들어오는 낯선 방 안 풍경에도 아랑곳하지않았다.가만히 커튼으로 차단된 창문을 주시했고,넋이라도 나간사람차럼 눈동자에는 작은 흔들림조차 없었다.나는 그 옆자리를 지키고있다가 슬쩍 일어났다.주방으로 나가서 따듯한 컵에 우유와 코코아분말을 섞었다.그 컵과 온기를 그대로,다시 방안으로 들어가 그에게 전해주었다. 

 

 

 

“ 이건 또 무슨 약인가요? ” 

 

“ .. 코코아라는 음료입니다. ” 

 

 

 

그는 시선을 떨어뜨려 컵안을 들려다보았다.코코아의 진갈색은 그에게 낯선것일줄은 몰랐다.그게 아니라면 그와 너무나도 가깝고 흔한 색이였을지도 몰랐다.그리고,이건 또 무슨 약이라니,그의 말 한마디에는 의문이 가득 묻어났다. 

 

조용히 그는 컵안에 파묻고있던 고개를 들었고,다시금 내게 물어왔다. 

 

 

 

“ 액제(液劑)인가요? ” 

 

“ 예? ” 

 

“ 마시는 약인가요? ” 

 

“ 마시는 건 맞지만,약은 아니에요. ” 

 

 

 

평온함만을 유지하던 하나의 호수가 같았던 그의 눈동자가 작게 일렁였다.잔잔하고 아주 미세한 물결을 일으켰듯이 말이다.그가 조금씩 코코아를 들이켰고 뜨겁지만은 않았는지 탈없이 잘 받아마셨다. 

 

 

 

“ 지금,병원복 입고 계시는데-.. ” 

 

“ 아,정신병원. ” 

 

“ 거기서 나오셨어요? ” 

 

 

 

대답대신,고개를 세로로 흔드는 작은 고개짓을 하였다.그는 살며시 컵을 내려놓았고,코코아는 다 마셔버리고 안은 비어버렸다.가벼워진 컵을 들고 나는 다시 주방으로 나갔다.닫았던 문이 다시 열리면서 방안에서 그가 나를 따라 걸어나왔다. 

 

 

 

“ 혹시 저를 돌려보낼 생각이신가요? ” 

 

 

 

내가 뒤를 돌았을땐,그는 작은손으로 문고리를 하나 붙잡고 위태롭게 문에 기댄채 서있었다.나는 그와 조용히 눈을 마주한채 입을 열었다. 

 

 

 

그럴리가 

 

없잖아요. 

 

 

 

내 목소리는 더는 낮출수가 없어서 아예 소리조차 내지않았다.그저 입모양으로 그에게 말을 전하고,속삭여준것뿐이였다.내가 굳이 입밖으로 말을 하지않아도 그는 알아차렸으리라고 생각했었는데,그게 아니였다.그는 초조함에 떨수록 더욱 침착해지는 것에 불과했었던것이였다. 

 

 

 

“ 그러니까, 다시 들어가서 푹 쉬어도 돼요. ” 

 

“ 감사합니다... ... . ” 

 

 

 

내게 고개를 조아리면서 아래로 흐트러진 머리칼이 눈에 들어왔다.나는 당장 컵을 바닥에 내려놓고 그에게 다가갔다.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문을 열어줘서 그의 몸이 침대 위에 눕는것 까지 내가 세세하게 도와주었다.그는 말없이 눈을 내려감았다. 

 

 

 

그의 소맷자락을 뒤집으면,검은 글씨로 새겨져있던 세개의 문자. 

 

‘도경수’ 

 

 

 

그의 이름 위를 손끝으로 살짝 흝었다. 

 

 

 

 

 

* * * 

 

 

 

‘ 정신병동에서 탈출한 병자가 한명있는데,존속살해(尊屬殺害)를 했었는데,쉽게 말해서 그 사람은 병적으로 살인충동을 느끼는 병자래. 지금 경찰들도 그 사람 찾고 난리났어. 정말,마주치게 될 사람을 해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 

 

 

 

반 아이들로부터 귀담아 엿들었던 얘기들이 이제서야 내 귓전에 맴돌게되었다.그저 학교에 가서 지루하고 빠듯한 수업을 마친뒤,집으로 돌아와 도경수를 보게 될 생각으로만 들떠있었다. 

 

하지만 나는 막상 누워있는 도경수를 가만히 내려다보기만했다.아무런 말도,마른 어깨를 잡아 흔들어 깨워줄 수 조차 없었다.그가 스스로 일어나기만을,약 삼십분을 기다렸다.부스스 이불을 떨어뜨리는 소리를 내며 도경수가 상체를 일으켰다. 

 

 

 

“ 냄새... ... . ” 

 

“ 제가 식탁위에 식사 준비 해놨었거든요. ” 

 

 

도경수의 손을 맞잡고는 일으켜 세워 주었다.그를 이끌어서 식탁의자에 앉히는것은 예삿일이였다.하지만 음식을 앞에 둔 도경수는 오만상을 찌푸렸었으며 급기야 두손으로 입을 틀어막아버렸다. 

 

 

 

“ 왜 그래요? 속이 안 좋아요? ” 

 

“ 저는 필요없어요. ” 

 

“ 그럼 제가 미음이라도-.. ” 

 

“ 역겨워요,음식같은건. ” 

 

 

 

도경수는 음식을 질색하도록 싫어한다. 

 

나는 머릿속으로 여러번 되뇌었다. 

 

 

 

그리고 나도 고개를 돌려 내 눈에 먼저 들어온것은 노란색의 코코아 분말통이였다.어제와 최대한 비슷한 맛을 내어 코코아를 만들어서 가져다주자 도경수도 별 말없이 받았다. 

 

한모금,두모금,늘어나서 나중엔 컵을 깨끗이 비워내었다.도경수가 머그컵을 입에서 떼어냈을때 그 자리엔 우유거품이 묻혀져있었다.내 손가락 끝으로 도경수의 입가를 닦아주었다.가만히 내 행동을 바라보는것 마냥 눈동자만 움직이는 도경수도 그럴듯 말듯하게 귀여웠다.내가 웃으면,도경수도 따라 웃었다.도경수의 양볼에 움푹 패여져,길다란 선의 보조개가 생겨났다.나는 마음결에 도경수에게 내 말을 들려주었다. 

 

 

 

“ 예뻐요. ” 

 

 

 

나의 예쁘다는 말에 갑작스레 도경수의 얼굴에선 웃음기가 싹 사라져버렸다.단번에 웃음을 거둬들인 이유를 알아챌 순 없었지만,나는 마음이 쓰이진 않았다. 

 

 

 

“ 어디가... 예쁘다는거예요? ” 

 

“ 보조개. 예뻐요. ” 

 

 

 

굳어버린 도경수의 얼굴위로 양볼에 나는 손가락끝으로 살을 아프지않게 그었다.살이 패인 부분에 다시 보조개가 생겨났다.도경수는 다시 웃음을 되찾았지만 영 부자연스러운 보조개였다. 

 

 

 

“ 죄송해요. ” 

 

“ 예? 뭐가? ” 

 

“ 아니에요. ” 

 

 

 

대뜸 내게 사과를 하였지만 나는 그 이유도 모르겠다.물어도 그저 아니라고 대답을 내놓는 도경수라서,더욱 걱정이 들기도 했다.먹구름 가득 몰려온 하늘처럼 도경수의 얼굴에도 짙은 음영이 깔린 것은 내 착간만이 아니였다.도경수가 먼저 일어나서,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도대체 뭐가 죄송하고 

 

뭐가 아니라는건지 

 

 

 

아직은 알 수 없는 도경수다. 

 

 

 

나도 도경수를 따라 방 문을 열려고했으나,딱 그 자리에 멈춰섰다.나는 앞에 문을 두고,도경수의 흐느끼는 소리를 들어야만했다.창문너머 고요한 저녘노을과 어우러지는 선율과도 같았다.문 앞에 이마를 맞대고,도경수,그에게만큼은 들리지않도록 이름을 아주 나지막하게 읊었다.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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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다음이야기가 시급합니다!!!
10년 전
에브리띵
헐헐 넵!!댓진심으로감사드립니당!!!
10년 전
독자2
헐........ 분위기봐..쩔어여...헐.....얼른다음편!!!!!!!
10년 전
에브리띵
으앙ㅠ감사해영.....!!
10년 전
독자3
헐경수ㅠㅠ어쩌다저렇게된건지ㅠㅠㅠㅠ
10년 전
에브리띵
ㅎㅎㅎㅎㅎㅎㅎ다음편꼭보러오세영♥
10년 전
독자4
헐얼얼 롸이트예요ㅠㅜㅜㅠㅜㅡ 작가님ㅠㅜㅜ언넝 연재를
10년 전
에브리띵
으앙ㅠㅠㅠㅠ롸이트님 반가워영ㅠㅠㅠㅠ이번에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해영ㅠㅠㅠ앞으로도연재열시미하겟습니당♥
10년 전
독자5
분위기진짜쩔어요ㅜㅜ암호닉 신청됩니꽈??
10년 전
에브리띵
네네ㅎㅎ감사할따름입니당
10년 전
독자12
그럼 블루베리짱짱 으로 신청할게요♥
10년 전
에브리띵
네 사랑해드릴게요 블루베리짱짱님^♥^
10년 전
독자6
작가님 설마 독방...? 아니겠죠..헣ㅎ헣 ㅠㅠ분위기 진짜 설레요 ㅠㅠㅠㅠㅠ짱짱이시다ㅠㅠㅠㅠ
10년 전
에브리띵
감사합니당
10년 전
독자7
헐헐ㅠㅜㅜㅡ 제발제발 행복하기를ㅠ
10년 전
에브리띵
감사합니당!
10년 전
독자8
금손작가님!저짱짱이에용!ㅎㅎㅎ카디분위기최고네요............다음편어서왔으면좋겠어용!ㅎㅎ
10년 전
에브리띵
감사합니당ㅠㅠㅠㅠㅠㅠ금손작가라뇨 엉엉ㅠㅠㅠㅠㅠ너무감사합니다 짱짱님♥♥
10년 전
독자9
헐 뭐죠 아련하좋아요
10년 전
에브리띵
헐 뭐죠 저도 독자님이 좋아요
10년 전
독자10
헐존속살해..ㄷㄷ..다음편어떻게될지군금하메여ㄷㄷㄷㄷ
10년 전
에브리띵
네네 감사합니당!!!
10년 전
독자11
헐 분위기가...ㅠㅠㅠㅠㅠㅠㅠ쩔어요ㅠㅠㅠㅠ
10년 전
에브리띵
ㅜㅜㅜㅠㅠㅠ감사합니당
10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년 전
에브리띵
빵야빵야!!!! 댓감사합니당♥
10년 전
독자14
분위기 쩔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에브리띵
감사합니다ㅠㅠㅜㅜㅡ
10년 전
독자15
아 분위기가 너무 좋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말 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에브리띵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16
우왘 ㅠㅠㅠㅠㅠ작가님 금손이세요
10년 전
에브리띵
금손이라뇨ㅜㅜㅠ감사드립니당
10년 전
독자17
헟.. 굥수... 굥수얌...헐..
10년 전
에브리띵
댓감사합니당!
10년 전
독자18
오 분위기.... 뭔가 경수 분위기 제가 참 좋아하는 분위기인걸요?
10년 전
에브리띵
다행이네요!감사합니당!
10년 전
독자19
담편 보러갑니다! ㅎㅎ
10년 전
에브리띵
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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