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담선생님오세훈X사춘기김준면 <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준면은 연습에 몰두한다. 이젠 세훈에게 춤도 보여준다. 대충설렁설렁 추는 준면이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특히 Dr.feel good가 좋았다. 어디가 좋았냐면 다리를 오므렸다 폈다하느 그 부분. 그것마저 설렁설렁 췄지만 좋았다. 다음엔 제대로 할거니까 뭐. 세훈이 으쓱웃으며 퇴근준비를했다. 준면도 집에갈 준비를 한다. 그때 카톡, 카톡 ,카톡. 준면이 카톡을 확인하다 얼굴이 사색이된다. 씨발 이게 뭔데.
저기 준면아! 우리 킬빌할때말이야 상대편? 그 뭐라고해야하지? 아니 일단 안무를 한번 니가 봐봐! 오후 10:19
세훈이 카톡을 훔쳐보더니 씨익웃는다. 보여줄까? 준면이 고개를 끄덕인다. 세훈이 일단, 밖에 나가자. 나가면서 보면되지. 하며 불을 끈다. 준면이 가방을 메고 밖으로 먼저나갔고 세훈도 밖으로 나왔다. 핸드폰에 킬빌 안무영상을 검색해 준면에게 보여주는 세훈. 킬빌은 솔직히 처음연습한다. 맨날 기대해 ,으르렁 미쳤어만 연습하다가 이제 킬빌을 하려했는데 포기하고싶은 판이다. 씨발, 이게뭐냐.
"이렇게 추는거야"
"그니까 얘 말은 지금 이 남자를 구하라는건가?"
"그럴지도."
"미친새끼네, 이거. 애원해서 해줬더만 이 씨발놈들이"
"준면이 욕 그만. 그냥 잠깐이니까"
혹시봤어? 그러면 그 상대편좀 구해줘! 남자로 해도되고, 여자도 상관없어! 구해줘~ 우린벌써 구했거든! 오후 10:33
세훈이 또 카톡을 훔쳐본다. 내가 해줄까? 세훈의 제안에 준면은 세훈을 바라본다. 쌤 춤 잘춰요? 난 하는거없는거같아서. 준면은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던가요.
"진짜?"
"네"
"그럼 우리같이 연습하는거야?"
"왜요, 신나요?"
"응, 재밌겠다. 맨날 너 춤연습하는거 볼 수 있고"
"...그게 목적이었어요?"
"응? 음, 들켰나"
능글맞게 웃는 세훈을 툭 치는 준면.
'재밌겠네, 안무도 꽤 마음에 들어.'
*
다음날, 준면은 같이 춤추는 학생들에게 말했다. 난 상담쌤이랑 춘다. 깜짝놀라는 학생들. 그 쌤이 해준데? 와 대박. 박수를 짝짝쳐주는 학생들이었다.
"얘가 거절당했거든"
"...그래? 나한테는 먼저 제안하던데"
"아 진짜?!"
"어"
준면이 자리로 돌아갔다. 으아, 씨발 피곤해. 축제는 겨우 이주밖에 남지않았다. 축제가 끝나고 또 이주후에는 시험이다. 씨발 미쳤다. 공부안했는데. 준면은 잡생각을 떨치기 위해 상담실로 걸어간다. 오렌지주스 오렌지주스 하며 상담실 문을 여는 준면. 또 남학생이 세훈과 함께있다.
"아, 죄송"
"아니야! 들어와 준면아"
"상담중이잖아요."
"아니야, 이리와."
세훈의 손짓에 세훈에게 다가가는 준면. 그 남학생이 보란듯이 세훈은 준면을 자신의 무릎위에 앉힌다. 아 뭐해요! 오렌지주스만 들고 갈게요! 놔요! 준면의 허리를 꽉 안고 안놔주는 세훈. 그런 준면과 세훈을 보고 인상을 찡그리는 남학생.
"으음, 우리가 이런사이야."
"이런사이는 뭔 이런사이에요! 아 놓으라고요!"
"...둘이 사귀는...?"
"응"
"아니"
세훈의 응이라는 대답에 준면은 머리를 뒤로 젖혀 세훈에게 쿵 박는다. 아파 준면아! 응은 무슨 응이에요. 준면이 아니라고 손사레를 쳤다.
"...거짓말 그럼 너 나랑 왜"
"입,입!"
"...."
"하아. 우리 그런사이아니야. 오해하지마"
고개를 끄덕이는 남학생. 그 남학생의 이름은 변백현. 준면을 좋아한다는 바로 그 학생이다. 세훈은 그런 백현을 떼어놓기위해 거짓말을 한건데 도움안되는 준면.
하긴, 우린 사귀는게 아니니까.
준면의 허리를 꽉 끌어안고 등에 기대 한숨을 쉬는 세훈.
"나가봐"
"...가볼게요"
백현이 인사를 하고 나갔고 준면은 세훈의 손을 쓰담거렸다. 쌤, 춤출까요?
세훈의 기분이 꽁기하단걸 느낀 준면이었다. 나가봐. 하는 목소리가 축 쳐젔기때문에 준면을 알 수 있었다. 기분을 풀어주기위해 춤추자는 준면.
제대로 안출거면서.
왠일로 또 거절하는 세훈이었다. 머리를 뒤로 젖혀 세훈의 머리에 부비부비하고서는 제대로 할게요, 우리 킬빌? 그거 맞춰요. 빨리. 안하면 없어요.
> 얄이꾸리 <
미안한데, 세훈이랑 준면이 성격어때?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