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PD의 러.브.프.로.젝.트-★
(글 분위기를 고려해서 브금은 넣지 않았어요!)
러.브.프.로.젝.트 시작
***
"...으..뭐야."
원식은 힘겹게 눈을 떴다. 어제 홍빈에게 술을 사준다고 하고 늘 가던 곳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홍빈과 투닥거리면서 술을 몇 병이나 마신 건 기억이 나는데, 술도 잘 마시는 녀석이 평소보다 과하게 마신 탓에 취한 모양인지 제 얼굴을 붙잡고 너도 별명 그림이고 싶냐? 라며 코를 만지작거리던 것도 기억이 나는데, 그 이후로 집에 돌아온 기억이 나질 않는다. 무엇보다 원식이 이렇게 집정리를 깨끗하게 할 리가 없다. 뭐야, 어디야. 다시 눈을 한 번 비비고 몸을 일으키고, 주변을 둘러보고 나서야 이곳이 홍빈의 집이라는 걸 깨달았다. 아, 오랜만이네.
"이홍빈!!!!!!!!!!!"
제 부름에도 대답이 없는 걸 보니 나갔나, 싶어 원식은 침대에서 내려왔다. 또 아무 생각 없이 술을 먹고 상의를 벗어두고 잠든 모양인지 원식은 몸에 조금 붙는 나시를 하나 입은채였다. 아침이라 그런지 으슬으슬하게 몸이 떨려와 팔뚝을 쓸어내렸다.
"......뭐야."
아파오는 머리를 붙잡고 거실로 나간 원식의 눈에 들어온것은 다름아닌 소파 위에서 눌러자고있는 홍빈이었다. 반팔에 가디건 차림으로 이불도 덮지 않고, 화보 속 밀랍인형처럼 눈을 감고 누워있었다. 원식은 홍빈이 얼굴 하나만큼은 재수없게 잘생겼다고 생각하며 가볍게 홍빈을 흔들었다.
"아, 깨우지 마.."
"그림 입이라도 돌아가면 어쩌려고 여기서 자?"
"나 원래 소파에서 자."
"? 침대는 왜 두냐?"
"언젠가 쓸일이 있겠지.."
홍빈은 잠깐 눈을 떴다가 다시 감았다. 원식은 홍빈이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것이 한두번도 아니었으므로 그러려니, 하고 넘겨버렸다. 물을 따라 마시는데 뒤에서 홍빈이 나도! 부탁하는 것을 듣고 장난끼가 발동한 원식이 물을 따라 소파로 다가갔다. 그리고 손에 물을 묻혀 홍빈의 얼굴에 뿌렸다.
"아!!!!!! 미쳤어??"
"안 깨길래."
결국 어쩔 수 없다는 듯 홍빈이 앓는 소리를 내며 일어났다. 평소에 잠이 많은 원식도 제 의지로 깨어나 있는 마당에 홍빈이 늦잠이라니. 저도 믿을 수 없는 모양인지 어쩐지 여전히 몸은 소파에 걸친채로 말이다.
"근데 너."
"........"
"차PD랑 친해??"
홍빈은 잠이 덜 깬 목소리로 물었다. 물에 젖은 앞머리를 작은 손끝으로 툭툭 털어내는 홍빈을 내려다보던 원식은 잠깐 망설이는 듯 하다가 대답했다. 친하지.
"......그래?"
대수롭지 않다는 듯 홍빈이 대답했지만 원식은 직감할 수 있었다. 지금 홍빈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는 걸. 고등학교때부터 지켜봐 온 홍빈이 아직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연기를 하고 있는 홍빈의 모습 속에 남아있다면 분명 맞을 것이다. 특히나 원식과 둘이 남아있을때면 홍빈의 다른 모습은 더욱더 뚜렷하게 다가왔다. 홍빈은 언제나 대답을 갈구했다. 예컨대 나 너 친구 맞지?? 라는 등의 시시콜콜하고 대답하기 낯간지러운 질문.
"많이 도와주나봐."
"내가 받은 것도 있으니까 뭐..."
"......."
홍빈의 손이 가볍게 떨리기 시작하는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원식은 그런 홍빈을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마시고 있던 물 한 잔을 건넸다. 물이나 마셔. 원식의 말에 물컵을 받아든 홍빈이 천천히 물을 삼켰다. TV속에서, 스튜디오에서, 인터뷰하는 기자 앞에서 그렇게 당당하던 홍빈을 보다가 이런 모습을 보면 정말 혼란스러웠다. 원식은 집에 갈 준비를 하기 위해 일어났다.
"야 김원식."
원식은 입고 있던 자켓을 마저 걸치고 고개를 돌렸다. 뭐.
"나 너 친구 맞지??"
"........"
"맞지?"
제 물음에 조금 망설이다가 두어번 고개를 끄덕이는 원식을 보고, 홍빈은 그제서야 안심이라는 듯 눈을 감았다. 앞머리에서 흘러내린 물이 툭, 홍빈의 콧잔등으로 떨어졌다. 그럼 됐고. 원식은 식탁 위에 있던 휴대폰도 챙겼다. 근데 어제 술이 별로 맛없더라. 어쩌라고. 다음에 다시 사줘. 미친놈. 원식은 중얼거리며 홍빈의 집을 나왔다. 짧은 한숨이 허공에 흩어졌다.
***
"택운아!"
단정하게 머리를 묶은 여자 한 명이 넘어진 택운을 일으키고는 등을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눈 앞에서 축구공이 멀어지는 것을 지켜보던 택운의 어깨가 손길 한 번에 축 쳐졌다. 공.. 축구공 가져와야 돼요. 택운의 작은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인지 여자는 택운을 혼내기 시작했다.
"이모가 나가서 놀지 말라고 했잖아!!"
"......."
"너 이렇게 놀다가 다치면? 그러면 어떡하려고 그러니?"
"......."
"다치면 봐줄 사람도 없잖아. 병원비가 공짜인 것도 아니고... 택운아. 다치지 말고 얌전히 있어. 응??"
몸이 아니라, 병원비가 걱정이었구나. 어린 택운은 여자의 옆을 지나쳐 걸어가 축구공을 품 속에 가득 안았다. 지금 이모말 무시하니? 얘! 택운아! 어머, 여보세요. 오빠, 얘 정말 어떻게 해. 언니는 왜 택운이만 두고 가서 말이야.... 택운은 통화내용을 그대로 전해들으며 혼자 축구공을 발끝으로 차고 놀았다.
"....오늘은 그만 하고 들어가자, 택운아. 이모 힘들어."
"....네..."
"집에 들어가서 강아지랑 놀던지 하렴. 저녁 혼자 먹을 수 있지? 이모가, 오늘 바빠."
끄덕끄덕, 택운의 고갯짓에 대충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준 여자가 택운의 손을 잡고 억센 손길로 끌었다. 넘어지면서 무릎이 까졌지만 여자는 알지 못했다. 택운은 한 팔로 끌어안은 축구공을 가만히 내려다보며 걸었다. 택운도 역시 무릎에 난 상처는 신경쓰이지 않는 듯, 들어가면 강아지의 밥부터 줘야겠다고 생각만 했다.
어린 택운에게 있어서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처음부터 택운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다.
***
"....???"
"뭐해요? 안 들어가고?"
"...하."
어이없다는 뜻이 가득 담긴 택웃의 헛웃음에 학연은 아무렇지 않은척 배실배실 웃었다. 그래, 그쪽이 사랑할 수 없다면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겠어. 자고 일어나서 그런지 부스스하게 떠있는 택운의 머리를 보고 저도 모르게 크게 웃을뻔했지만 학연은 꾹 참고 행여나 문을 닫을까 빠르게 택운의 집으로 들어왔다. 택운은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되는 모양인지 졸린 눈을 몇 번이나 비비며 눈 앞에 학연을 확인했다.
"나에요. 차피디."
"...."
"난 정말로 택운씨 필요하니까 열심히 도울게요."
대충 고개를 끄덕이는 택운을 보며 학연은 만족스러운 듯 웃었다. 아마 정말 학연의 말에 수긍하기보다는 귀찮아서 그런 것이 뻔했다. 뭘 어떻게 도와주겠다는건지. 택운은 뭔가 잔뜩 들떠있는 학연을 뒤로 하고 무심하게 거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신발을 벗고 그 뒤를 쫄래쫄래 따라온 학연은 갑자기 튀어나오는 복실복실한 것에 놀라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졌다. 으아악!! 학연의 품에 안겨 쓰다듬어달라며 부비고 있는 강아지 한 마리가 보였다. 답지 않게 순하게 생긴 개를 키우네요. 택운이 소파에 앉아 그 옆을 톡톡, 두드리자 보란 듯이 학연을 밟고 바로 달려 올라가 택운의 품에 안기는 강아지를 보며 학연은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개 많이 좋아해요?"
"고양이도 좋아하고, 다 좋아하는데."
"의외다."
택운의 품에 아주 편하게 안겨 손길을 느끼고 있는 강아지가 왠지 얄미워 학연은 눈을 흘겼다. 누구는 이 사람 좀 섭외해보겠다고 며칠 째 일도 제대로 못하고 졸졸 따라다니고 있는데.
"밥 먹을래요?"
"밥?"
"응. 밥. 사실 저 배고픈데. 택운씨도 배고프죠? 배고플거야. 밥 먹으러가요! 제가 살게요."
택운에 대해서 모든 것을 뜯어내겠어. 당신은 내 질문에 대답만 하면 돼. 학연의 피부만큼이나 까만 속내도 모르고 택운은 그저 밥을 사준다는 말에 비척비척 일어나 화장실로 향할 뿐이다. 이제부터 주변에 있는 인맥을 모조리 이용해야 한다. 화장실로 제 주인이 들어가버리자 심심했던 모양인지 하얀 털을 가진 강아지는 학연의 주위에서 아장아장 걸었다. 학연은 그런 강아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원식에게 전화를 걸었다.
"왜 또!! 나 바빠!"
"야야 원식아!! 우리 원식이 내가 너 사랑하는거 알지??"
"우웩.. 더러워.. 아침부터 왜 그래 형."
"왠일로 순순히 형이래? 야, 들어봐. 원식아. 너 아는 여자애들 좀 있지."
"아. 두말하면 잔소리."
내가 이 일 하면서 아는 여자들만 얼마나 되는 줄 알아? 말만 해. 근데 왜? 형 외로워?? 학연은 화장실에서 수건을 두르고 나오는 택운을 힐끔 보며 대답했다. 아니 나 말고, 누가 좀 외로운 것 같아서.
"근데 얘 이름이 뭐에요?"
택운이 나오자마자 택운을 따라가려는 개를 겨우 붙잡고 쓰다듬으며 학연이 물었다. 택운은 무심한 눈길로 학연과 작은 강아지를 돌아보고는 말했다. 없는데. 택운의 대답에 학연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 학연이 넋을 놓은 사이 잽싸게 팔 속을 빠져나간 강아지가 택운의 품을 파고들었다.
"택운씨. 택운씨가 왜 사랑을 안해봤는지는 아직 모르니까 그렇다치고."
"........"
"우리 이제부터 같이 노력할거잖아요? 제 생각에 얘 이름 지어줘야 될 것 같아요."
검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열심히 말하는 학연을 두고 택운은 말없이 강아지만 만지작거렸다. 학연은 끓어오르는 답답함을 억눌렀다.
"이름이 없다는 건 정말 슬픈거에요. 택운씨가 얘 사랑하고 있다는 거 알려주려면, 이름이 있어야 돼요."
"...."
"정택운이나, 차학연같은거."
학연은 곰곰히 생각해다가 입을 열었다. 그럼 저는 얘 운이라고 부를게요.
"운이?"
"그냥 택운씨 이름 뒷글자 딴거에요. 제 이름 따서 연이라고 할 순 없잖아요? 오 연이 이쁜데? 근데 수컷이니까!!"
택운은 강아지 이름이 참 낯간지럽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학연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운아~ 운아~ 라며 손뼉을 치며 강아지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 때 택운의 품에서 폴짝 뛰어내린 강아지가 학연의 품에 안겼다. 우와 봐요!! 봐 이름이 있어야 돼!! 학연은 강아지가 운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드는 것 같다고 소리치며 웃었다. 택운은 비어버린 품이 낯설어 괜히 옷 소매를 만지작거렸다.
"그런데 택운씨 뭐 좋아해요?"
학연의 물음에 택운은 잠시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문득 학연은 얼마 전 읽은 인터뷰에서 택운이 먹을 것을 좋아한다고 했던 부분을 떠올리며 웃었다. 그럼 제가 결정해도 되요? 아무거나 먹어요? 학연의 들뜬 목소리에 택운은 입꼬리를 올려 조금 웃어보일 뿐이다. 운아 잠깐 기다려~ 밥 먹고 올게!! 운이 밥 줬어요?? 재잘재잘 끊지도 않고 말하는 학연의 목소리에 오랜만에 시끄러워진 집이 익숙하지 않아 택운은 많이 혼란스러웠다.
혁아!!!! 쓰니가 글을 안 쓰쟈나!!!!!!!!!! |
일찍 온다고 꼭꼭 약속했던 쓰니는 어디에...? ㄸㄹㄹ......... 죄송해요.. 저를 치세요.. 진짜 치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학생이다보니까 마음처럼 그게 안 되더라구요...ㅇㅇ어으엉엉ㅇ어어
일요일즈음에 조각이나 라부프로젝트 5화가 올라올수도 있어요.... 짧게 조각 쓰는 걸 좋아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그리고 저는 진도는 좀 천천히 나갈 생각이에요!! 급전개되는것보다 약간 느릿하게 가는 연재가 좋아서.. 그리고... 수위있는 썰보다 퓨어한 썰 쓰는걸 더 좋아해서 제가 쓰는 글에는 불마크 달릴 일이 별로 없을거에요..... 불마크 썰 좋아하시는 분들 많길래.. 물론 저도..(ㅇㅅㅁ) 나중에 기회가 되면 보실수 있을거에요!!ㅋㅋ
홍빈이랑 택운이는 뭔가 사정이 있어보이지 않나요 ㅇㅅㅇ 뭐냐구요? 안알랴줌ㅋ 사실 천천히 알려드릴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재환이는 오늘도 방구석에서 월악산만 부르고 있다고 한다...
Q. 재환이는 언제 나오는거죠..? A . 안알랴줌ㅋ 이재환 : 짱시룸ㅡ.ㅡ
그리고 내 싸랑 너의 싸랑 암호닉분들!!!!! @.@ 콩숙이만큼 사랑스럽다능
택에넨 님 차피디♥ 님 뀨뀨 님 꾸잉뿌잉 님 효기이 님 쿨워터 님 켄디포니아 님
보잘것없는 글.. 봐주셔서 감사해요... (별빛을 보는 차학연의 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