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의 손을 꼭 부여잡고 먼 여행을 시작했지.
이 기나긴 여행에 늘 좋은일만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먼곳까지 계속 나아갔었지.
우리는 이렇게 편안하고 평화로운 길에 약간 실증을 느꼈나봐.
어떤 욕심 때문인지 아니면 마음의 장난 때문인지
우리는 특별하고 험난해 보이는 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지.
그렇게 눈앞에 보이는 커다란 산을 넘으면
분명 지금보다 더 행복한 어떤곳이 있을꺼란 희망을 가지며.
우리는 힘겹게 힘겹게 아주 커다란 산을 오르기 시작했어.
너무나 힘들었지만 우린 결코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지.
한치 앞을 볼수없는 눈보라를 이겨내며
서로 부여잡은 두손의 온기가 없었다면
어떻게 될지 모를 추위를 이겨내며
오래도록 정상을 향해 올라갔지.
그렇게 힘겹게 힘겹게 오른 산 너머엔.
우리의 기대와는 다르게 아무것도 없었어.
우리가 산을 넘기 전 보았던 풍경과 똑같은 풍경뿐.
우리는 너무 지쳐있었지.
생각하지도 못했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니.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잃어버렸던거야.
마주 잡은 두손을 그때 놓쳐버렸어.
우리는 무엇을 기대했던것일까?
우리는 왜 서로의 존재만으로 만족하지 않았던것일까?
당신은 떠나갔지만 나는 아직도 그 풍경속에 갇혀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