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 엑소공고홍일점111111십일 (부제 : 체력장下 오래 달리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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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봉과 윗몸일으키기는 정말 별 거 없었다 그 두종목 마저 내기를 하네 마네 말이 많았지만 내가 이 좋은 기회를 놓칠리 없었다

나는 무조건 다 거절했다 놈들도 내기 내용때문인지 뭐 어떻게 하지는 못하는것 같았다 정말 이렇게 기분 좋은 일도 없을꺼야

윗몸 일으키기 할 때 잡아주는게 박찬열이였는데 정말 수작 하나는 잘 부리는 것 같다 마치 시크릿 정원에서 나올법한 장면을 따라 하겠다고 내가 올라올때마다 지 얼굴을

내밀었다 그게 얄미워서 박치기를 한 이후로 또 박을까봐 얼굴을 쭉 빼고 잡아주는게 정말 볼 만했다

"야 오래달리기 내기 콜?"

"꺼져.. 50m 이후로 내기 의욕 다 사라졌다"

박찬열은 아직도 내기 타령이었고 다른 놈들은 나 때문인지 내기 의욕이 사라졌다고 터덜터덜 걸어가기 시작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놈들이 불쌍해 보였다 아주 정당한 내기였지만, 아까 2초 까준다고 했던 변백현은 놈들에게 엄청난 욕을 얻어먹었다

난 놈들이 조용해서 좋긴했지만 놈들같지 않았기에 놈들에게 다시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오래 달리기에서 기록 제일 좋은 사람 음료수 쏜다"

"...시발 준비해야지"

"겨우 그거뿐?"

"음.. 소원 두개"

"콜"

음료수에 소원 두개까지 덧붙이자 놈들은 다시 활활 불태우며 몸을 풀기 시작했다

이래야 엑소공고 비글이지

나는 스탠드에 앉아 아침에 김종인과 오세훈이 사온을 빵을 주섬주섬 하나씩 꺼내 먹으며 구경했다

오래 달리기는 여자가 적기 때문에 여자 남자로 나눠서 남자들 다 뛰고 난 뒤에 여자애들을 다 모아서 뛰게 한다고 했다

놈들을 구경하는데 아주 치열했다 우리 학교 운동장이 커서 인지 오래 달리기 바퀴수는 5바퀴 반인데, 놈들은 벌써 거의 다 돈것 같았다

엄청 목숨걸고 뛰는 놈들을 보며 대체 무슨 소원을 빌지 무서워졌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 먹은 빵봉지를 정리하고 매점으로 가서 음료수 여섯개를 샀다

사가지고 오니 놈들은 땀을 뻘뻘 흘린 상태로 나를 찾고 있었다

"O공주!!!!!!!!!!!"

"내꺼!!!!어디갔었어 찾았잖아!!!!!!!"
"짝꿍!!!!!!빨리와빨리!!!!!!!!!!"

뭐야 벌써 다돌았어?라고 물으며 놈들쪽으로 걸어가자(절대 뛰지 않음) 찾았다며 빨리 오라고 손짓했다

놈들 곁으로 가서 누가 일등이야?라고 묻자 변백현이 웃으며

"내가 일등이야!!!!!!!"

라고 외쳤다 나는 기록지를 보며 놈들의 기록을 봤는데 다들 0.1초 0.5초 뭐 이런식으로 차이가 났다

어떻게 뛰었을지 눈에 훤하다.. 나는 변백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잘했어 라고 말한뒤 음료수를 건내 주었다

놈들은 변백현 저새끼 죽여버려 라는 눈빛으로 보고 변백현은 '내가 먼저 안해도 좋구나ㅠㅠㅠㅠㅠ머리 안감을꺼얗ㅎㅎㅎㅎ'라는 더러운 말은 하고 있었다

나는 나머지 애들에게도 음료수를 주며 수고했다고 말했다

"내꺼!!!!!!!!이건 너무 불공평 하잖아 일등은 난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넌 대신 소원 두개 있잖아 얘넨 음료수만 있고"

"앟ㅎㅎㅎㅎㅎ그렇구낳ㅎㅎㅎㅎ"

단순해서 좋다 바보같은놈 놈들은 남자답게 뽝!! 따서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나는 다음이 여자라고 해서 나는 나도 뛰고 올께 라고 말한뒤 출발 선에 섰다

솔직히 열심히 뛸 생각은 없었고, 느긋하게 돌다가 들어갈 생각이었다

출발 해도 된다고 해서 처음에 살살 뛰고 있었는데, 여자들의 질투는 무서운 법이였다

갑자기 뒤에서 어깨빵을 치고 앞서 가질 않나, 발 뒤꿈치를 살짝 씩 밟아서 신발이 벗겨지게 하질 않나 발을 걸질 않나 넘어질 뻔한게 한두번이 아니다

처음엔 참았다 뒤에서 계속 '여우같은년', '쟤는 뭘로 애들을 꼬셧데?' 등등 욕소리도 들렸다 근데 뭐 어쩌겠어 저런 년들은 관심을 주면 더 심하게 반응 할 뿐이였다

근데 계속 날 살살 건드는 년들때문에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날 치고 앞서가던 애들은 계속 다시 시도 하기 위해 천천히 걸어서 내 뒤로 왔다가 다시 앞으로 가면서 치고를 반복했다 할 꺼면 좀 다른 방법으로 해야지 내가 패턴을 다 알아버렸잖아 ㅎㅎ

년들이 어깨를 칠 때 즈음 어깨를 살짝 돌려서 피했다 그 여자애는 어깨에 얼마나 힘을 실었는지 피하자 지 혼자 휘청이며 넘어질 정도 였다

그 여자애를 보니 저번에 오세훈한테 찝쩍대다가 퇴짜맞은 그 여자애였다 불쌍하기도 하지..

다음은 발거는 애 발을 걸으려는 그애의 발을 살포시 무게를 실어서 밟아버렸다 그 여자애는 악!!!이라는 외마디 비명을 지른 후 사라졌다

아마 뒤로 물러난게 아닐까 싶다 그렇게 퇴치를 한 후 정말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달리다 걷다를 반복하다가 정말 아무것도 없는데,

아무도 건들지 않았는데 나혼자 스텝이 꼬여서 넘어졌다 근데 그 상황이 너무 웃겼다

방금 까지만 해도 그 많은 방해물을 처치 했는데 혼자 아무것도 없는 길에 스텝이 꼬여서 넘어지다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너무 어이가 없어서 넘어진 상태에서 앉아서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존나 병신인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옆을 지나가는 여자애들이 나를 무섭다는 듯이 쳐다보면서 지나갔다

(그 뒤 학교에 내가 놈들과 같이 다닐 수 있는건 나도 미친년이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날 괴롭히는 애들도 없었다고 한다...★)

혼자 미친듯이 웃다가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서 마지막 바퀴까지 다 돌고나니 무릎이 아프면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피가 나고있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계속 뛰다가 피가 흘러서 종아리 까지 타고 내려오고 있었다

여자 애들이 날 피한 이유가 있었구나...

난 수돗가에 가서 피를 씻기위해 걸어가는데 교문 쪽에서 '공주야!!!!!!!' 라는 박찬열 목소리가 들렸다 항상 날 먼저 발견하는건 박찬열 인가 보다

뒤를 돌아서 교문쪽을 보니 남자애들 단체로 선생님과 목욕탕에 갔다왔는지 머리들이 축 가라앉아 있고 촉촉한 물기를 머금고 있었다

놈들이 내 앞으로 올 때 까지 나는 기다렸다가 놈들이 앞에 왔을 때 씻고왔어?라고 물었고 돌아오는 대답은 대답이 아닌

"뭐야 OOO다리 왜그래"

"..?뭐야 내꺼 다리 왜이래???"

"O공주!!! 다리 괜찮아?"

"OO아 다리 피 많이나 ㅠㅠㅠ왜그래?"

"넘어졌어?"

라는 똑같은 말이지만 다른 말투의 질문이였다 나는 쪽팔리지만 혼자 스텝 꼬여서 넘어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난 분명 웃으라고 말한건데 놈들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왜 심각한 분위기가 되는거지.. 그냥 넘어진거 가지고 참

"빨리 보건실 안가고 뭐했어"

"아..지금 피 닦으러 수돗가 가는 길이였어"

도경수가 무릎에서 눈을 떼고 나한테 말했고 나는 수돗가 가다가 너네를 만난거라고 말했다

그럼 빨리 피 닦고 보건실 가자며 날 재촉했다 나는 피 닦고 올께 라고 말한 뒤 뒤돌아서 수돗가 쪽으로 걸어가려는데 갑자기 붕-하는 느낌이 들더니

어느 새 오세훈 품에 공주님 안기로 들려 있었다 평소 웃던 얼굴은 온데간데 없고 무표정한 얼굴로 수돗가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 그렇게 심각한거 아닌데..분위기 왜이래;"

"다쳤는데 심각 한게 아니야?피가 이렇게 많이 나는데?"

오세훈이 날 보며 대답했다 그래 고맙다 개새들아 졸라 무섭고 좋네 다른 놈들도 아무 말 없이 뒤에 따라 왔다 그 시끄러운 박찬열 조차 말이 없었다

오세훈 품에 안겨 금방 수돗가에 도착해서 무릎을 닦았다 햇빛에 달궈진 트랙에 쓸려서인지 화상까지 입은 것 같다

물에 닿으니 별로 아프지 않던 무릎이 따갑기 시작했다

아 아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속으로 엄청 날 욕했다.. 내 다리 병신아 왜 거기서 스텝이 꼬여서 넘어지고 지랄이야 지랄이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따가워서 나도 모르게 아..아파..!아!!!!!라고 혼자 중얼대며 무릎을 씻었다 씻고 나도 피는 계속 났다

"무릎 흉지겠다..조심했어야지"-백현

"그냥 넘어진건데 뭐.."

"아무튼 OOO 병신"-종인

내가 넘어지고 싶어서 넘어졌냐.. 무튼 이제 보건실 가자 라며 오세훈이 말했고 이번엔 김종대가 나를 부축했다

나는 돌아가면서 이러는게 뭔가 이상해서 분위기를 좀 깨는 말이지만

"너네...혹시 이런 식으로 아까 50m 내기 묻을라고 이러는거 아니지"

라고 묻자 놈들은 움찔 하더니 어색하게 내 시선을 다 피했다

이새끼들 보소? 내가 너네 일부러 심각한 분위기에 묻어갈라고 했지!!!라고 외치자

놈들은 실실 쪼개며

"아 OOO 눈치 존나 빨라"-종인

"아..그니까 이거 다음이 내 차롄데..아 시발.."-경수

"아!!! 쫌만 더 끌어갈껄 ㅠㅠㅠㅠㅠㅠ도경수 다음 난데ㅠㅠㅠㅠㅠㅠㅠ"-백현

"난 OO이 안아서 괜찮지롱~ OO이 살 더 쪄도 될 꺼 같아 왤케 가벼워???"-세훈

"아 왜 하필 내차례에서.."-종대

"아 O공주!! 눈치 챘으면 모른척좀 해주지ㅠㅠㅠ"-찬열

존나 고단수네 변백현은 '내꺼 이참에 그 내기 없애면 안돼?' 라고 물었고 나는 안됀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변백현은 아씨.. 아 그럼 나 그 소원!!!그거 쓸래 라고 외치더니

"볼에 뽀뽀 해줘^^"

미친놈 내가 그걸 어떻게 해!!!하고 묻자 '소원이잖아..내가 열심히 뛰어서 얻은건데....'라고 축 처진 강아지 처럼 말했다

그 모습에 또 넘어가서 아...아씨..아...알았어 라고 말했고 변백현은 방방 뛰면서 내 앞으로 왔다

그리곤 눈을 감고 볼을 내밀었고 나는 변백현 볼쪽으로 입을 가져다 대는데 김종대가 내 입을 막고, 박찬열이 변백현 볼에 뽀뽀를 했다

변백현은 그게 또 좋다고 방방 뛰며 '봤어????내꺼가 나한테 볼뽀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 쪼렙들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라며 말했다

도경수는 '그랰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놈아 존나 좋겠닼ㅋㅋㅋㅋㅋㅋㅋ'라고 웃으며 말했고 나머지 놈들은 그냥 빵터져서 웃기만 했다

왜 웃는지 모르는 변백현은 '그렇게 부러워서 실성했냐 개새끼들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라며 지도 웃었다

이 일은 아마 평생 가슴속에 묻고 갈 변백현은 모르는 비밀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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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들 즐거운 추석 되세요 제가 이거 네편으로 나눠서 올린다 했는데 솔직히 생각해 보니까 철봉이랑 윗몸일으키기는 별로 하는게 없어서요..하하핳핳 절대 소재가 없는게 아니라구요!!!!!

오늘은 딱히 할 말이 없어요!! 왜냐면 독자님들이 너무 좋아서 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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