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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라 전체글ll조회 3736l

 

 

 

 

 

 

 

[루민] 가을바람            w.혜라

 

 

 

"출석 불렀어?"


지각하지 않기 위해 교실까지 전속력으로 뛰어온듯 숨을 헥헥대며 준면이 세훈의 옆자리에 앉았다. 옆에서 준면을 안쓰러운 표정으로 쳐다본 세훈이 입을 연다. 준면이 버리다시피 바닥에 내려놓은 가방을 챙기면서.


"형, 카톡 못 봤어여? 출석했어여. 내가 대출하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교수님이 내 얼굴이랑 형 얼굴 알잖아. 근데 막상 형 뛰어온거 보니까 내가 내 몸을 던져서라도 출첵을 미뤘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어여... 우리 형... 땀 봐...."


자신의 소매로 준면의 목에 흐르던 땀을 - 기껏해야 몇방울- 닦아낸 세훈이, 옆자리 민석의 앞에 올려있던 음료수를 빼앗아 준면에게 건넨다. 민석이 고개를 저으며 쯧쯧댄다. 어휴, 세륜커플 사라져주세요.


"형, 한번 지각은 괜찮아여, 형은 겨스님이 이뻐하시니까여, 아 물론 나도 형을 이뻐하...."


세훈의 뒷말은 음료수를 꿀꺽꿀꺽 삼키던 준면이 사래가 걸림과 동시에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준면이 부끄러운듯 손사래를 치자, 그것마저 귀여운듯 헤헤 웃는 세훈. 형은 어쩜 이리 안 예쁜 날이 없나 몰라여. 내꺼라서 그런가.

오자마자 출석체크 여부를 걱정스레 묻던 준면은 어디로 갔는지 어느새 세훈과 꽁냥대는 준면이 와있다. 세훈과 준면의 애정행각을 잠시 보던 민석이 고개를 돌린다. 겉으론 짜증냈지만 속으론 그 둘이 괜히 부러워져 입을 쭈욱 내민 민석이 슬쩍 자신의 옆에 앉은 루한을 쳐다보았다. 루한은 민석이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눈치도 못챈듯 수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민석은 갑자기 더더욱 서러워져 고개를 푹 숙였다.

저 멍청이.... 세훈이랑 준면이를 내가 엄청 부러워하는걸 알면서! 내가 자기 좋아하는것도 알면서! 왜 늘 어느 거리 이상 다가오지 않는건지 모르겠어. 세훈이 말로는 세훈이가 루한에게 슬쩍 내 마음을 전했을때는 분명 루한이 좋아죽었더랬는데...

아니, 그리고! 우리 과 애들은 다 알잖아! 루한이 나 얼마나 아끼는지! 귀여워하는지! 그래서 우리 둘이 사귄다는 소문까지 돌잖아! 근데 얘들아 그거 아니? 김루한 나 진짜 귀여워하고 좋아하는건 나도 알아.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아. 근데 딱 거기까지야. 얘는 나 친구로 좋아하나봐. 그냥 내가 친구로서 귀여운가봐. 얘가 내게 하는 스킨쉽도, 애정표현도, 배려도 딱 거기까지. 니들이 보는 거기까지. 난 매일 그런 루한에게 설레는데, 루한은 그 이상 내게 다가오지 않아.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갑자기 울컥해졌다. 그래, 준면이가 그랬었지. 늘 어느 수준 이상의 표현과 스킨십을 하지 않는 루한을 보며. 늘 친구로서 좋아한단 고백뿐, 내게 진실된 고백 한 번 하지 않는 루한을 보며.

민석아 너무 상처받지 말고.... 내 생각은.... 루한이는 어쩜 널 정말 친구로 아끼고 예뻐하는걸지도 모르겠다....

그래. 그런걸지도 모른다. 상식적으로! 만약 루루가 날 진심으로 좋아한다면.... 내가 자신을 좋아한다는걸 알면서도 내게 다가오지 않았을리 없지.

수업이 듣기 싫어졌다. 다시 한번 루한을 쳐다보았고, 루한은 여전히 교수님의 말을 놓치지 않으려는듯 미간을 좁힌채 수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나는 저때문에 수업따위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데, 문콘과 대표 김민석 덕후라는 명함을 지닌 루한은 지금 내가 보이지도 않는듯 했다.


"야, 나 쉅 짼다. 혹시 출첵 또 할 것 같으면, 이따가 카톡해줘."


언제 세훈의 품에 안겨있던건지, 세훈에게 기대있던 준면이 눈을 동그랗게 뜨곤 어디가? 묻는다. 세훈이 준면의 엉덩이를 툭툭친다. 묻지 말라는듯. 네 카톡할게여 형. 그리곤 입모양으로 작게 속삭인다. 루한형은 진짜 넌씨눈인가봐여.

세훈과 준면에게 살짝 웃어주곤, 몸을 숙여 자리를 빠져나갔다. 살금살금 걸어가 문의 손잡이를 돌리기 전 다시 한번 루한을 쳐다보았다. 그는 여전히 수업에 집중중이었다. 한숨을 한번 내쉰 민석이 문을 열고 건물 밖 벤치로 달렸다.

바람이 시원했다. 가을이 제일 좋았다. 시원한 바람이 너무 좋았다. 루한도 이런 날씨 좋아하는데.... 이런 날씨엔 늘 데이트할까 민석? 이라며 설레게 만들고선....

'밍쏙, 기분이 안좋고 우울할땐 숨을 크게 한번 쉬어봐.'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상쾌한 바람이 내게 다가왔다.

'밍쏙, 그래도 기분이 풀리지 않으면 눈을 감고 나를 떠올려봐.'

눈을 살짝 감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루한의 웃음이 내 앞에 둥둥 떠다닌다. 그리곤 이내 꿈처럼 사라진다. 꼭 환상같이. 힝.... 싫다. 진짜 네가 내 옆에 있었음 좋겠다.

'밍쏙, 그래도 기분이 정말 풀리지 않으면 눈을 떠봐. 내가 네 곁에 있을게.'

멍청이.... 있어주지 않을거면서....

기대감따위도 없이 눈을 떴다. 그리곤 내 눈 앞의 루한의 얼굴을 보았다. 바람에 날리는 루한의 머리카락도, 뛰어온듯 보이는 얼굴의 땀방울도, 세상 그 누구보다 환한 루한의 웃음도.

루한, 루한, 루한. 하루종일 루한만 생각하다 이젠 헛것이 보이나싶어 나는 눈을 다시 감았다. 누군가 나의 볼을 쭈욱 잡아당겼다. 반사적으로 눈을 뜬 나는 그 누군가가 루한임을 깨달았다. 맞다. 분명 루한.


"민석. 이제 기분 풀렸어?"

"....응?"

"민석 착해. 내 말들 아직도 기억하구."


루한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가슴이 간질간질했다. 어디선가 봄바람 향내가 나는듯 했다. 지금 내 가슴안에 봄나비가 살랑살랑 날아다니나...?


"숨을 크게 들이쉬고, 눈을 감고, 눈을 뜨니, 봐, 내가 옆에 있잖아. 민석"


다 봤어...? 응, 민석 나가고 바로 뛰어 나왔어. 수업듣느라 나 교실 나가는 것도 모르는줄 알았어. 내가 왜 몰라, 민석 바보. 니가 더 바보야, 너 내가 왜 나왔는줄도 모르면서 따라나왔지!

순간 정적이 흘렀다. 루한의 눈동자는 내 눈을 향해있었다. 늘 그랬다. 이젠 설레지 않을때도 되었는데, 나는 바보같이 늘 설렌다. 꼭 이 눈동자가 너를 사랑한다 말하는 것 같아서. 너를 사랑하는 나를 봐줘 라고 속삭이는 것 같아서.


"좋아해, 민석"


내 심장 뛰는 소리가 루한에게까지 들릴 것 같아.


"루한. 너가 나 좋아하는거 세상이 다 알아"

"넌 모르잖아"

"나도 알아. 그래, 우리 좋은 친구..."


아니, 루한이 지금 고백한거야?! 나한테 장난기없이 좋아한다 고백한적이 있었던가?! 없었잖아!! 이 눈빛으로 늘 쳐다보기만 했을뿐, 내게 마음을 표현할때 이 눈빛이었던적이 없었잖아!


"민석. 친구 말고."

"어.....?"

"이제야 이렇게 고백해서 미안해. 너가 너무 좋은데 곧 떠날 내가 무서웠어. 이 이상 널 더 사랑하게 되면 내가 한국을 떠나기가 너무 힘들어질까봐.... 그래서 늘 진지한 고백 한번 하지 못해서 미안해 민석...."


루한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민석은 제 눈시울이 먼저 붉어졌단 사실은 눈치채지 못한듯, 허공을 향해있는 루한의 손에 깍지를 꼈다. 루루.... 작게 속삭이며.


"나 어제 한국대 편입 합격했어. 내년 3학년 되어서는 베이징대로 돌아가지 않아도 돼. 이제 나 교환학생 아니고 내년부터 한국대생이야! 너랑 계속 학교도 같이 다니고, 너랑 계속 같이 데이트도 할 수 있어!"


민석의 눈이 커졌다. 루한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민석의 가슴을 톡톡 찔렀다. 절대 슬퍼서가 아니다. 자신은 생각치도 못한 부분까지 혼자 고민해가며 힘들어했을 루한이 너무나 훤히 그려졌기 때문이다.

킁. 민석이 코를 훌쩍거렸다. 그러자 루한은 민석이 귀엽다는듯 웃으며 민석의 옆에 앉았다. 민석이 아까 낀 손깍지는 놓지 않은채, 민석을 바라보았다. 가까이 다가오는 루한의 얼굴에 민석이 눈동자를 요리조리 굴렸다. 예전엔 이렇게 당황하는 민석을 보면 루한은 그 이상 다가오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쪽-

루한의 입술이 살포시 민석의 이마에 닿았다. 민석의 볼이 화르르르 불이라도 난 듯 붉어졌다. 민석은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난건가 생각하며 눈을 깜박깜박거렸다.


"민석. 좋아해. 진심으로."


그리고 그 순간, 결국 민석이 울음을 터뜨렸다. 흐엉엉엉, 너는 정말 멍청이야!! 민석이 처음으로 먼저 루한의 품 안에 쏙 안겼다. 루한을 절대 놓지 않겠다는 듯 조그만 민석의 손은 루한의 티셔츠 끝자락을 잡았다. 루한은 활짝 웃으며 민석을 더욱 꽉 껴안았다.


"민석. 나도 말 듣고싶은데...."

"응?"

"그거....."


그러자 민석이 풋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곤 루한의 귀에 살며시 속삭였다.


"나도 좋아해, 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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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짱귀엽다ㅠㅠㅠㅠㅠㅠ 귀여워ㅠㅠㅠㅠㅠ으아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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