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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루민] 달콤한 인생. 10 | 인스티즈


 

 

"지금.... 뭐라고 그런거야..?"

"내가 좋아하는 것 같다고"

"야."

 

 

  민석은 지금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제 앞에 서서 너무나도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의 마음이 장난이 아니라고 말하는 남자는 , 민석이 생각했던 루한이 아닌 바로 몇 분전만 해도 제게 장난을 걸어왔던 찬열이였다. 라디오를 마치고 돌아온 숙소, 민석은 라디오 하기 전 먹었던 늦은 식사가 생각나 모두가 잠든 새벽, 혼자 일어나 거실에서 싸이클을 타고 있었다. 한참 땀을 흘리며 타고 있었는데, 그 때 나타난 사람이 찬열이였다. 목이 말라 깼다는 찬열은 방으로 다시 들어가지 않고 싸이클을 타고 있는 민석의 옆에 있던 쇼파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는 아까 형이 만든 샌드위치가 정말 맛있었다면서 대뜸 칭찬을 했다. 싸이클은 멈추지 않을 채 베시시 웃는 민석의 모습이 참 귀엽다고 생각한 찬열이였다. 운동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부끄러운 건지 빨갛게 물든 얼굴을 한 채로 들어가서 얼른 자라고 말하는 민석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찬열은 결국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였다. 형을 좋아한다고. 뜬금없는 찬열의 고백에 민석은 당황스러워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몰랐다. 이미 싸이클도 움직이지 않았다.

 


  자신을 쳐다보는 민석의 모습을 보고 찬열은 아주 조금이지만 후회가 되었다. 받아줄거라는 상상은 한번도 해본 적 없다. 하지만 받아주지 않았을 때, 혹시나 예전의 형과 동생 사이로도 돌아가지 못하면 어떡하지. 그것이 유일하게 후회가 되는 이유였다. 찬열아. 라고 한번 더 저를 부르는 민석의 입에서 그 어떤 말도 나오지 않는다. 겨우 떨어지는 그의 입술이 너무 예쁜 분홍색을 띄고 있었다.

 


"나는...."

"응, 말해. 듣고 있어"

 


  어쩌면 그의 입술에서는 어떠한 말이 나올지 찬열은 예상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달콤한 인생. 10.

루한×민석

written by.테픈

 

 



 

  찬열의 고백이 있기 4시간 전, 오늘 스케쥴은 음악방송과  새벽 12시부터 하는 신동형님의 라디오 스케쥴이 전부였다. 라디오는 두번이나 나갔지만 그래도 아직 어색했다. 오늘도 그냥 조용히 있어야 겠다고 생각한지 몇분만에 난 그러지 못하게 되었다. 신동형이 내게 랩으로 앨범소개를 시켰기 때문이다. 잠깐 당황하긴 했지만 어찌저찌 했더니 다행히 반응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앨범 소개가 끝나고 쑥스러운 마음으로 머리를 정리하고 모자를 다시 쓰는데 옆에 있던 종인이 어깨에 팔을 얹으며 아까 헤드셋 모자에 걸리는 거 봤다며 놀린다. 이게-, 어디 형을 놀리냐며 손을 살짝 들자, 그 와중에도 웃으면서 형이 귀여워서 그러지라며 뒤로 살짝 피한다.

 


  그러다가 루한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나를 보고 있었는지 반대편으로 돌아가는 고개가 보인다. 설마 이것도 신경쓰고 있는거야? 루한이 귀여워 피식하고 웃으니 크리스가 내 쪽을 한번 쳐다본다.

 

 


 

 

"어? 왜 이렇게 길어."

 

 

  조용히 라디오를 끝내고 싶었던 내 마음과는 달리 오늘따라 난 뭔가 자꾸 걸린다. 이번에는 문제를 빨리 못맞춘 대가로 벌칙을 수행해야만 했다. 경수는 섹시댄스, 세훈이는 엉덩이 맞기, 종인이는 애교여서 나도 대강 그 정도로 생각했는데, 벌칙종이를 열어본 순간 솔직히 당황해버렸다. 다른 애들보다 긴 문장이 적힌 종이에는 샌드위치를 만들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일어나 작가누나들이 주는 앞치마와 꼬깔모자까지 받아 들었다. 앞치마를 한 적이 없어서 혼자 메지를 못해 가장 가까이 있는 찬열이에게 묶어달라고 부탁하고 , 나는 모자를 벗고 꼬깔모자로 바꿔 썼다. 툭툭-, 찬열이 다 맸다며 허리를 툭툭 쳐 주었다. 조용히 고맙다고 말하고 신동형님의 설명대로 미션을 시작했다.  노래 끝나기 전에 재료를 찾아오라고 해서 엄청 뛰어 재료를 찾아 다시 부스로 돌아왔다. 샌드위치를 만들기 위해 준비된 자리에 앉아 이것저것 들고 온 재료를 꺼내보는데, 대강 난감하다는게 이럴 때 쓰는 말 같다. 재료는 다 있는데 어떻게 해야 되지..

 

 

"커피 잘 만들어요"

 

  샌드위치를 고민하는 와중에 들려온 소리는 루한의 목소리였다. 사실 요리를 자주 하는 편은 아니고 가끔 라면 정도 하는 나인데, 그래서 지금 한데 모으기만 하면 되는 샌드위치도 걱정이 되는 거지만,  루한한테 몇번 타준 적 없던 커피인데도 그는 나를 칭찬해준다. 그래서 고맙다, 아주 많이.

 

 

"다 만들었어요!"
"아 시우민씨가 다 만들었습니다"
"오오~!!"

"그러면 시우민씨 누구 주고 싶으세요?"

"어..."

 

  방금까지 루한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인지, 그 질문에 정말 1초에 고민도 없이 루한이 떠올랐다. 그래서 살짝 루한을 쳐다보자 루한도 나를 쳐다보고 있었고 우리 둘은 시선이 마주쳤다. 루한한테 제일 주고 싶긴 한데.

 

 

"전 다 주고 싶은데..."

 

 

  그래도 어떻게 루한만 줄 수 있을까. 나를 쳐다보고 있는 멤버들의 시선이 느껴져 맘이 약해졌다. 애써 루한의 눈을 피하며 그렇게 대답하자 신동형님이 그럼 돌아가면서 한입씩 먹자고 한다. 그럼 어쨌든 루한도 한 입 먹을 수 있겠네.

 

 

 

 

-

 

 

 

  샌드위치 못 먹는거 아니야? , 앞에서 종대가 너무 많이 베어 물어 먹어서 크리스 손으로 넘어온 샌드위치는 벌써 반도 안 남았다. 저도 모르게 크리스 손에 쥐어진 샌드위치를 뚫어져라 쳐다본 것 같다. 크리스는 그런 나를 슬쩍 보고 피식-웃더니 작게 한입 베어물고는 건네준다. 다행이다-, 그가 건넨 샌드위치를 받아 나 역시도 한입 베어 물었다. 진짜 맛있잖아!, 한번도 민석이 만드는 모습을 본 적이 없던 터라 어떤 맛일까 궁금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맛있었다. 레이에게 샌드위치를 건네주고 크리스를 돌아보자 어느새 자기 자리에 돌아와 있는 민석이 보인다. 저를 쳐다보고 있는 눈이 평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 해서 그런 민석에게 진심을 담아 입모양으로 맛있다고 말해주자 그가 다행이다라며 살풋이 웃는다. 정말 맛있다. 다음엔 카페놀이 하면서 샌드위치도 만들어 달라고 졸라야겠어.



  오늘 하루 종일 벌칙에 걸리는 것 같은 민석은, 이번엔 단체 벌칙에도 걸렸다. 랩으로 앨범소개에 샌드위치 만들기, 그리고 이번엔 섹시댄스라니. 하지만 민석은 이제 포기한 듯한 표정으로 아무렇지 않게 섹시댄스를 췄다. 그것도 집업을 벗어가며-. 안그래도 오늘 의상이 하얀색에, 민석의 경우 집업 안에 헐렁한 나시티만 입었는데, 그가 섹시댄스를 추며 집업을 벗어버려 민석의 하얀 어깨가 드러났다. 위험한데... 정말 위험한데 ........나는 왜 이렇게 미소를 감출 수가 없는지. 너무 이쁘고 귀엽고 하얀 사람. 어느새 다같이 추라는 말에 그에게 다가가 그의 어깨를 감싸고 그와 함께 춤을 추었다. 그가 에쁘게 웃으며 나를 쳐다본다. 아까부터 감출 수 없는 미소로 나 역시 그를 바라보았다. 




"빠오즈, 오늘 잘했어. 샌드위치 정말 맛있었어 "



  라디오를 무사히 마쳤다. 신동형님한테 인사를 꾸벅하고 멤버들을 따라 나가려다가 제일 늦게 일어나 인사하고 나오는 민석을 기다렸다. 새벽 두시를 넘은 시간, 오늘 라디오는 민석의 날이라고 해도 될만큼 그가 한 것도 많아 피곤할 텐데도 웃음은 잃지 않고 있다. 민석이 마지막으로 카메라에 인사를 하더니 기다리는 날 발견한다. 그런 그에게 다가가 목을 주무르며 옆에 서서 잘했다고 말해주자 카메라 앞에서처럼 예쁘게 웃어주고는 시선이 앞으로 옮겨 간다.



"그 샌드위치 루한한테 주고 싶었는데."

"...응?"



  내 허리위로 올라오는 민석의 팔과 함께 그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아니야, 아무것도. 민석의 말에 우뚝 서버리는 날 보더니 아무것도 아니라고 대답하는 그였지만, 사실은 그의 말 한마디한마디 놓칠리 없는 나는 너무 정확하게 듣고 말았다. 내게 주고 싶었다니, 무슨 말이야 민석. 얼른 가자고 나를 이끄는 그의 팔에 일단은 다시 발걸음을 옮기지만 내가 들은 그의 말에 머릿 속이 어지러웠다. 그건 커플 운동화만큼이나 무슨 의미인지 몰라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




  그가 들어오지 않는다. 분명 많이 피곤할텐데도 그가 자러 들어오지 않는다. 아까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씻고 옷만 갈아입고 나간 민석이형은 백현과 타오가 잠들 때까지도 들어오지 않았다. 애써 잠들려고 누워서 눈도 감아봤지만 형이 같은 공간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쉽게 잠이 들지 않는다. 설마 또 싸이클 타고 있나. 결국 한시간이나 뒤척인 후에야 든 생각에 몸을 일으켜 방문을 열고 나왔다. 역시. 형이 방문소리에 뒤를 돌아본다. 바로 그 쪽으로 다가가려다가 그럼 너무 형때문에 나온 사람 같아서 잠이 덜 깬척하며 주방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물 두잔을 떠서 거실로 다시 나왔다. 



"형 물마셔."

"..고마워-헉.."



  페달은 여전히 밟는 채로 내게서 물을 받아가서 마시는 형은 결국 물이 입술 옆으로 흘러 내린다. 에잇-, 민석이형이 입술을 닦으며 컵을 내게 다시 전달해 준다. 그 컵을 받아 들고 그의 옆에 있던 쇼파에 앉았다.



"안자고 ...헥헥..왜 나왔어?"

"자다가 깼어."



  거짓말. 지금 난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형이 들어오지 않아 잠들지 못했다고 말하지 못한채 그저 그럼 형은 안자고 뭐하고 있냐는 질문밖에 하지 못했다. 



"후-, 나야 다이어트지."

"뺄 곳도 없구만."

"안돼..헉.. 조금만 ..안해도..다시 쪄."



  거친 숨을 내쉬며 페달을 밟는 형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얼마나 뺀건지 모르겠지만, 살이 너무 빠진 형. 아까 자신이 만든 샌드위치 한입도 먹지 못한 형이 생각나 더 안쓰러웠다. 저녁도 많이 먹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그렇다고 자기관리에 철저한 형을 억지로 말릴 수 없었다. 어쨌든 형이 만든 샌드위치 생각을 하니까 그 맛까지 다시 생각이 났다. 



"형 아까 샌드위치 정말 맛있었어, 굿굿."

"응? 아까도 ..하아..말했었잖아."


  그랬다. 라디오 때 가장 먼저 샌드위치 맛을 봤던 나는 멤버들이 돌아가며 먹기 시작할 때 형에게 맛있다고 말했었다. 그냥 다시 말해주고 싶었어, 라고 말하는 나를 보며 미소짓는 형은 여전히 싸이클을 열심히 달리고 있었고, 나는 한참을 그의 옆모습만 보고 있었다. 워낙 땀이 많은 형은 입고 있는 티셔츠가 젖어 있었고, 턱선을 따라 땀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옆에서 형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무언가 알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아무 대화도 오가지 않는 이 조용한 분위기가 싫었던 건지 아니면 형의 붉게 물든 볼을 보며 갑자기 미친듯이 뛰어버리는 내 심장때문이였는지 , 나는 결국 그에게 다 말해 버렸다.



"민석이형"

"..헉헉..응? 왜?"

"나 형 좋아하는 것 같아."



  조금의 망설임도 없는 고백이였다. 당연히 형은 놀란 듯 싸이클을 멈추고 나를 쳐다본다. 놀랐겠지, 장난으로 알려나.



"지금.... 뭐라고 그런거야..?"

"내가 좋아하는 것 같다고"

"야."



  형이 처음으로 나를 찬열아가 아닌 야라고 불렀다. 많이 당황했을 거라는 건 알았지만, 나를 야라고 부른다는건 화가 난건가. 형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자 먼저 피한건 형이였다. 대답이 조금 늦어짐에 더 초조해진다. 아... 이제야 조금 후회가 드는건, 형과 이제 친한 형동생사이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찬열아, 제 이름을 낮은 목소리로 부르는 형. 그리고 또다시 침묵.... 


"나는...."


  형의 핑크빛 입술이 조심스럽게 열린다.



"응. 말해. 듣고 있어"



  아무래도 내가 생각하는 그 답이 나올 것 같다. 그래도...........내가 먼저 당신한테 고백한건 맞지? 내가 먼저 다가간거지?





---------------------------------------------------------------------------------------------

되게 오랜만에 들고 왔는거 맞죠?? 수요일날 단편하나 올리긴 했지만, 

그때 약속드린대로 추석연휴 마지막날 '달콤한 인생'을 들고 올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ㅠㅠ

지난 9화와 단편 '썸'에 댓글 달아주신 분들도 감사드리고, 

아실지 모르겠지만 '달콤한 인생' 끝나고 연재할 예정인 '쌍둥이별'에도 댓글 달아주시고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

이번편도..........어찌저찌 쓰긴 썼는데 , 많이 부족하네요... ㅠㅠㅠ 쓰다보니까 조금 급하게 진행되고 만 점 사과드려요 ㅠㅠ

그럼 전 10편만 남긴채 도망가요............!! 이제 완결까지 얼마 안 남았네요 ㅎㅎ 

처음으로 완결내보는 팬픽이 될 것 같아요 ㅎㅎㅎ 내일부터 또 휴무인데 행복한 저녁이 되시길 ㅎㅎㅎ


※ 공지라면 공지인데, 부족한 글인데 혹시나 받으실 분 있을까 몰라 일단은 11편에 텍파 받으실 분들 암호닉 받을 것 같아요 ㅎㅎ

지금까지 썼던 단편과 함께 나갈 것 같네요.. ㅎ 그럼 정말 행복한 밤 되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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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몽림이에요! 헐 나 일등인가? 그나저나 찬열이 뜬금포 고백 정만 뜬금없네요! 읭? 뭔소리지 쨌든! 민석이는 어..찬열이한텐 미안하지만 거절하겠죠? 찬열아 토닥토닥 wode..핳
10년 전
테픈
뜬금포 고백이였습니다..ㅠㅠㅠㅠㅠㅠ 정말요..ㅠㅠㅠㅠㅠ 읽어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시고 감사합니다 ㅠㅠㅠ
10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년 전
테픈
위아원... 아직 다음 내용 생각을 안했어서 위아원할까요?? ㅎㅎ
10년 전
독자3
항상 보지만 리얼물에 달달하고 ㅜㅜㅜ 딱 제취향이에요 읽다보니 짝사랑하는 찬열이도 안타깝고... 찬열이도 안슬프게 끝났으면 좋겠네요 ㅜㅜ
10년 전
테픈
아 ...감사드려요!!ㅜ 리얼물이라고 쓰고있는데 잘되가고있는지 ㅜ 달달하고 해피하게 끝내고싶네요 ㅎ
10년 전
독자4
와대박좋아요ㅠㅠㅠㅠㅠㅠ드더찬녀리가 고백을했군요ㅠㅠㅠ하ㅜㅜㅜ
10년 전
테픈
네네!!! 찬열이가 갑자기 고백을 했습니다!!!!!ㅜ
10년 전
독자5
찬열이 용기를 냈구만 자기가 먼저 고백했다는거에 의의를 더 두는 찬열이가 뭔가 용기있고 멋있어요!!!!!!! 차일꺼알지만 ㅠㅠ
10년 전
테픈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주세요 ㅎㅎㅎ 아직 모르겠어요 ㅎㅎ 다음편이 어찌 될지요.. 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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