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송 MC를 맡고 있는 나.
이번 주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상대 MC와 녹색, 빨간색으로 옷도 맞춰 입고 빨간색 비니도 썼다.
"MC 두 분 방탄소년단 대기실로 이동하실게요~."
스태프의 목소리가 들렸고, 나는 방탄소년단의 대기실로 향했다.
문을 열자 멋지게 무대의상을 차려입은 7명이 있었고
그 중에서 단연 내가 사랑하는 내 남자친구 김석진이 돋보였다.
방탄 멤버들과 내 친한 동료 배우 몇몇만 아는 비밀연애 중이었기에,
그에게 살짝 미소만을 지어준 뒤 멘트를 시작했다.
"드디어 돌아온 방탄소년단! 오랜만에 컴백했는데요, 이번 새로운 곡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네, 이번 타이틀곡 RUN은요,"
대기실 인사 생방송을 마치고
메이크업이 살짝 번진 내가 메이크업을 수정받고 대기실을 나가려는데
걸어나가던 내 발걸음이 멈췄던 건, 그의 목소리 때문이었겠다.
"오늘 너무 예쁘다. 가서 잘해."
2. 민윤기
"나 왔어, 너 먹고싶다던 케이크랑 같이."
윤기는 내가 케이크 먹고 싶다고 한 건 어떻게 기억했는지 사들고 내 작업실에 놀러왔다.
윤기와 만난 지도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같은 취미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 같다.
그 같은 취미란 바로 작곡.
나도 내가 소속된 걸그룹의 곡을 직접 프로듀싱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기야 내가 그 때 쓰고 있다던 가사 다 완성했는데, 좀 봐봐."
"괜찮다. 근데 여기랑 이 부분이랑 좀 안 맞는 것 같아."
윤기의 조언도 구하고, mp3 파일을 들려주기도 하고 하면서 열심히 작업했다.
노트북을 챙겨오지 않아 할 게 없었던 윤기는 이내 몹시 심심해진 것 같았지만
열심히 작업 중인 날 보고 아무 말 하지 않고 묵묵히 기다렸다.
"윤기야, 심심하지? 금방 끝낼게. 끝나고 나가서 밥 먹자."
내 말에 기다렸다는듯이 대답하는 그.
"언제 끝나. 나 심심해. 나 좀 봐봐."
"아 잠깐만, 이것만 좀 하고."
윤기 쪽을 보지도 않고 모니터에만 집중하던 내 눈이 갑자기 윤기를 바라본 건
윤기의 따뜻한 입술이 내 볼에 닿았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만난 건데 봐 주지도 않고. 이제야 나 봐 주네 우리 자기."
3. 정호석
-자기야, 나 숙소 도착했어요
-자나보네 우리 자기
컴백 준비로 하루종일 연습실에서 연습만 하다 집으로 돌아와 씻고 나왔더니
사랑하는 그에게서 카톡이 두 개 와 있었다.
해외 스케줄로 외국에 나가있던 그가 한국에 도착했나보다.
보고싶은 그에게서 온 카톡에 밝게 미소를 지으며 답장을 했다.
-수고했어, 힘들지? 푹 쉬어 ♥
그러자 이번에는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네 여보예요, 지금 바로 밖으로 나와 자기야."
대충 후드티를 입고 밖으로 나갔더니 호석이가 기다리고 있었고,
혹시나 사람들이 알아볼까 내 차에 타서 얘기를 나눴다.
한참을 얘기하던 그가 이제 갈 시간이라며 나를 꼭 안아왔다.
"이렇게 하루 끝에 네 얼굴 보고 가니까 좋다."
4. 김남준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이 나왔고, 전곡을 터치한 뒤 듣기 버튼을 눌렀다.
인트로 곡부터 타이틀곡을 지나, 그가 이번 앨범에서 제일 좋다고 했던 7번 트랙이 재생되었다.
-스치면 인연 스며들면 사랑이라고 누가 말했었는데
넌 아예 내게 물들어버렸나
가슴에 탁 하고 꽂히는 노래 가사. 왜 그가 이 곡이 가장 좋다고 했는지 알 것만 같았다.
그리고 며칠 후 음악방송에서 그와 만났을 때, 그는 내게 새 앨범 CD를 내밀었다.
가요계 선후배 사이에서 주고 받는 형식적인 멘트가 써 있는 표지를 넘기자
이번 앨범 너무 좋지?
쑥스러워서 말 못했는데, 사실 7번 트랙은 너를 생각하면서 쓴 곡이야.
힘든 하루하루 네가 곁에 있음에 감사하고 또 많이 사랑해
네가 힘들 때도 항상 내가 곁에 있을게
남준아, 나는 정말 아예 네게 물들어버렸나봐.
5. 박지민
오늘 그가 라디오 스케줄을 간다며 꼭 들으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시간이 되어 라디오 어플에 들어가 보이는 라디오에 접속했다.
여느 라디오가 다 그렇듯 앨범 소개, 개인기 등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라디오 DJ가 이번에는 이상형을 물어왔다.
그의 차례가 되었고 그가 말했다.
"저는 화사한 원피스도 잘 어울리고 까만 정장도 잘 어울리고.. 그런 사람이요. 예쁘잖아요."
화사한 원피스, 까만 정장. 어디서 많이 들었나 했더니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얼마 전의 일이었다.
"지민아 이거 봐봐, 나 이번에 화보 찍은거다! 완전 예쁘게 나왔지?"
찍은 화보 사진을 그에게 내밀었던 적이 있다.
대학 신입생 컨셉으로 진행한 거라 화사한 원피스들과 까만 정장을 입었었다.
그 때는 관심 없다는 듯이 건성으로 보고 말던데,
안 그런 척 했어도 꽤나 자세히 들여다 봤나 보다.
행복해서 웃음이 터졌다.
6. 김태형
데뷔한 지 4년이 조금 넘은 여배우인 나.
얼마 전 작품 하나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후기작을 선택 중에 있다.
꽤나 많은 시나리오들 중 하나가 내 마음에 쏙 들었고
역시나 작가와 상대 배우도 정말 좋은 분이셔서 출연을 결정했다.
"태형아 나 후기작 결정했어! 다음 주에 대본 리딩 간다."
시나리오를 읽던 그가 익숙한 이름을 발견하고 갤러리에서 같이 찍은 사진을 찾아 보여준다.
"혹시 이 분 이 형이야?"
"어? 어. 너랑 친해? 내 상대역이셔!"
"헐, 나랑 완전 친해."
내 후기작 촬영이 시작되었고 내 상대역 배우와 꽤 친해졌다.
"OO씨는 좋겠어요. 태형이가 매일매일 OO씨 얘기하던데요."
이렇게 말하고는 카톡창을 열어 보여주신다.
카톡창을 내려가며 하나하나 읽던 내 입가에 미소가 어린다.
-형, 우리 자기 넘보면 안돼
-우리 자기 예쁘다고 작업 걸면 안된다 진짜
-형이라면 충분히 넘어갈 수 있어 형이 나보다 잘생겼잖아
-형 우리 자기 잘 챙겨줘. 요즘 추운데 추위 많이 탄단말야
7. 전정국
같은 소속사 사내 연애 중인 그와 나.
그와 나의 소속사에서 신인이 한 팀 더 나오게 되었고, 내가 그 그룹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게 되었다.
그런데 하필 그 그룹에서 가장 잘생겼다는 멤버와 키스신이 있었다.
"정국아, 나 키스신이 있네 하하하...,"
"뭐?"
키스신. 그 세 단어에 눈을 크게 뜬 정국이는 대본을 뺏어 눈으로 훑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기억한다, 점점 굳어졌던 정국이의 표정을 ...
뮤직비디오 촬영 날이 되고, 굳이 안 따라와도 되는데 따라와서는 촬영하는 걸 보는 정국이.
분명히 키스신 때문에 따라온 거다.
도대체 왜 왔냐는 사장님의 물음에도 그냥 신인 후배들 응원왔다는 말로 둘러댄 그였다.
키스신이 꽤나 진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기분이 많이 상했나보다.
풀어줘야겠다는 생각에 애교 섞인 말투로 그에게 말을 걸었는데
"국아 화났어? 그냥 촬영이잖아 촬영!"
"몰라 나도 할래."
그가 입맞춰오기 시작했다.
****사담****
망작 주제에 포인트가 꽤 세니,,ㅎ 댓글 다시고 돌려받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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